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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공화국의 꿈 : 창작의 영감과 가정 그리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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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자공화국의 꿈』은 제3회 중·한·일 동아시아문학포럼에서 모옌, 김인숙, 에쿠니 가오리 등 중국, 한국, 일본의 대표 작가들이 발표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에서 개최된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에서는‘창작의 영감과 가정과 사회’라는 주제를 놓고 3국의 작가들이 열띤 토론으로 풍성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출판사 서평

중국 · 한국 · 일본의 대표 작가들이 말하는 문학의 원천으로서 영감靈感과 가정, 사회

아시아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대립을 뛰어넘는‘문자공화국’을 향한 노력
《문자공화국의 꿈》은 제3회 중·한·일 동아시아문학포럼에서 모옌, 김인숙, 에쿠니 가오리 등 중국, 한국, 일본의 대표 작가들이 발표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에서 개최된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에서는‘창작의 영감과 가정과 사회’라는 주제를 놓고 3국의 작가들이 열띤 토론으로 풍성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문학을 통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교류를 위해 2008년 처음 시작한 동아시아문학포럼은 한국과 일본 기타큐슈에서 1~2회 문학포럼이 열린 후, 5년의 표류 끝에 2015년 북경에서 다시 재개되었다.

이윤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경제의 도입 그리고 세계화라는 괴물에 의해 시작된 자본의 텅 빈 공간 속에서 지금 나라와 나라, 개인 간은 배타적으로 부딪치고 있다. 문학이 이러한 현실을 단박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학을 매개로 한 아시아 각국 작가들의 교류를 통하여 척박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갈 희망은 있다. 동아시아 문학포럼은 타자와 소수자를 옹호하는 일을 작가의 고귀한 책무로 삼는 문자공화국의 꿈을 통하여 새로운 동아시아 문화 교류를 열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희망을 무서워하면서도 희망하는 정신의 미묘한 운동에 의거하여,‘문자공화국’의
꿈을 공유해도 좋을 계단에 우리는 간신히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_ 최원식

내용 소개

창작의 영감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창작의 영감을 찾을 수 있을까? 정보가 지혜가 아니고, 지혜는 영감과 다르기 때문에 영감을 날조해낼 수는 없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틀어쥐고 날아오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찾는 것은 찾지 않는 것이고, 기다리는 것은 기다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대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영감을 얻으려면 우선 영감을 잊어버려야 한다. 사실 이는 적극적인 ‘망각’이다. 우리가 모든 감성과 지혜, 민감한 통찰력, 지칠 줄 모르는 삶에 대한 열정을 인생과 사회 현상에 대한 끝없는 질의와 생명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 쏟아 부을 때, 영감은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고, 우리는 아주 귀중한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울 것이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어떤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면, 이 역시 그 결과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이 나타나는 것은 예외 없이 작가의 소박하고 심지어 무미건조하기까지 한 일상의 노동에 기초하고 있다. ㅡ티에닝소설가

엄마가 되기 전까지, 혹은 내 가정을 갖게 되기 전까지 세상은 내게 반쪽에 불과했다. 문학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다 보니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작가 생활을 시작해 아이를 갖기 전에 이미 몇 권의 책을 출판했었다. 당시의 내 소설들은 부조리한 사회와 부당한 역사에 대한 비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분노, 고통, 뜨거운 사랑, 그런 단어들이 내 소설 속에 빈번하게 쓰였다.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당시의 부조리했던 한국 사회에 대한 분노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단어들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 사랑한다는 말은 무엇이고, 외롭다는 말은 무엇이며, 절망 혹은 희망이라는 단어는 무엇인가. 그것들은 내 삶으로부터 나와야 했다. 엄숙하고 순결한 일이었다. ㅡ김인숙

나는 사람이나 사물을 사랑하는 법을 가정에서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남녀 간이라도 차이와 골(일본의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어둡고 깊은 강물)이 있다는 사실을 《밤비》를 읽고 깨달았다. 헝가리 시인 잘텐Felix Salten이 쓴 명작 《밤비》는 디즈니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하지만 정작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적어 안타까운 책이다. 자유와 고독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무민》 시리즈를 읽고 배웠으며,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요한나 슈피리Johanna Spyri의 《하이디》를 통해 배웠다. 이런 책들은 모두 내 내면을 강하고 튼튼하게 해 주었다. ㅡ에쿠니 가오리

진정한 담대함은 사실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잔인함도 아니고 죽음 앞에서 태연자약할 수 있는 여유도 아니며, 나라의 금고를 털면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심장이 조금도 떨리지 않는 무모함도 아니다. 진정한 담대함이란 독립적인 사유 상태를 고수하면서 큰 흐름에 따르지 않고 여론에 좌우되지 않으면서도 양심이 이끄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정신이다. ㅡ모옌

수많은 학생이 자살을 하고, 수많은 노동자가 자살을 하는데도 세상이 다 그들을 외면한 채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에 그들을 살펴보고 그들과 더불어 보다 나은 세계를 상상하고 꿈꾸고 질문하는 것은 그러니까 이데올로기로도, 이데올로기 교육으로도, 강요나 감시나 통제로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 하여 문학이 그런 문제들에 대한 답이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학은 그들과 더불어 서 있을 수 있고, 그들과 더불어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은 이미 존재하는 말을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꿈꾸는 것이니까. 오히려 세상이 부도덕하고 잔인할수록 더욱 큰 소리로 질문을 하고,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것이니까. 놀이지만 그것은 혼자 하는 놀이가 아니라 이 세계와 더불어, 즉 가족과 더불어 사회와 더불어, 저 떨어져 죽어간 아이들, 노동자들과 더불어 하는 놀이니까. ㅡ최인석

문학작품 창작에서‘영감’을 중시하는 것은 문학 창작자를 매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택된 사람이라고 이해했던 시대의 산물이다. 하지만‘영감’이 창작의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의 질문에는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움베르토 에코의 경우는 영감이란 약삭빠른 작가들이 예술적으로 추앙받기 위해 하는 나쁜 말이라고 말하며,‘영감’의 중요성을 부정했다. 그런가하면 강렬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창작 충동을 영감으로 이해하는 레이핑양 같은 작가도 있다.

이렇듯 영감에 대한 관점과 정의도 시대에 따라 작가 개개인에 따라 모두 다르다. 하지만 영감을 어떤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작품을 쓰기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각각의 작가마다 개성이 넘치는 자기만의 방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붉은수수밭》의 원작소설을 쓴 모옌은 작품의 영감을 신문과 뉴스에서 얻는다고 말하는 반면, 작품의 영감을 얻는 데는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강영숙 같은 작가도 있다. 그런가하면 다나자키 유이는 낯선 곳에서의 경험이 작품 구상의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우연히 마주친 사건, 고향 사람들과 나눈 수다와 한담에서 유년시절 추억에서 작품의 씨앗이 싹트는 경우도 있다고 작가들은 말한다.

이렇게 보면 영감은 천부적인 자질이나 재능과는 관계가 없다. 영감은 작가의 사상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작품을 탄생시킬 영감을 얻기 위해 작가들은 오늘도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분투한다.

문학과 가정과 사회

“문학은 내 삶의 매 순간이,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매 순간이, 역시 불완전하기 짝이 없을 타인의 삶에 대해 조용히 건네는 말 걸기라고, 나는 생각한다.”_ 김인숙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노예제도 폐지 사상의 발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분노의 포도》는 국회가 농민에게 혜택을 주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품 속에서 우리는 그 시대의 사회 형태, 그리고 세계사에서 중대한 사건들을 엿볼 수 있다. 예컨대, 레프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리나》를 통해 19세기 러시아의 사회 분위기와 풍경을, 빅토르 위고의《레미제라블》과《노트르담의 꼽추》을 통해 18세기 프랑스와 15세기 루이 11세 통치 시기의 파리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회 현상뿐만 아니라 가정 또한 작품의 원천이다. 누구나 가정에서 나고 자라고, 가정은 곧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되고 작가가 묘사한 가정이 세계 문학의 품 안에 안기는 순간 이러한 가정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작품 속의 가정은 그 시대 자체가 되고 시대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모델로 작품을 쓰는 오에 겐자부로, 가정생활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소설 테마로 쓰는 레이먼드 카버 등은 이러한 문학과 가정과 작품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김인숙 작가의 작은이모 이야기와 김애란의‘송방’역시 가족의 역사와 문학이 맞물리는 접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회 현실과 무관한 작품은 없으며, 세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은 작가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회라는 거대한 환경 속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날카로운 문제들을 맞닥뜨리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다. 또한 삶 자체에 대해, 삶을 이루는 사랑이 무엇이고 가정은 또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러한 인간의 조건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지 고집스럽게 따지고 천착하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라고 작가들은 말한다.

“나는 한편으로는 문학이 사회생활이라는‘토양’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문학도 사회(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속에 젖지 않은 순결함을 유지하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텍스트에서 텍스트로, 형이상학에서 형이상학으로 소통하는‘내면의 음송’만이 가장 순수한 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_요우펑웨이

참여 작가

중국
레이핑양/ 리징저/ 모옌/ 셩커이/ 쑤쑤/ 쉬진롱/ 아이/ 요우펑웨이/ 장웨이/ 진런순/ 티에닝

한국
강영숙/ 곽효환/ 김중혁/ 김애란/ 김인숙/ 김진경/ 안도현/ 이승우/ 정끝별/ 최원식/ 최인석

일본
가와무라 미타노/ 나카자와 게이/ 나카지마 교코/ 다니자키 유이/ 에쿠니 가오리/ 엔조 토/ 시마다 마사히코/ 이시이 신지/ 치노 유키코/ 히라노 게이치로/ 히라이데 다카시

목차

중한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을 열며

·유령선 ·티에닝 _6
·문자공화국의 꿈 ·최원식 _15
·니치를 찾아서 ·시마다 마사히코 _23

어떻게 문학 창작의 영감을 얻을 것인가

·영감, 파토스, 이야기 ·강영숙 _31
·History와 history 사이에서 ·곽효환 _40
·시간을 견디며 기다리고 있다 ·김중혁 _55
·땅이 주는 선물 ·다니자키 유이 _62
·산수에 있는 영감 ·레이핑양 _68
·‘영감’을 찾아서 ·모옌 _75
·내 기억의 광산 ·셩커이 _82
·영감의 나래와 함께 날다 ·쑤쑤 _91
·소설의 영감과 완성 ·아이 _99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 ·엔조 토 _112
·푸네스처럼 새롭게 ·이승우 _117
·시심詩心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얻는가 ·정끝별 _127
·나의 모습을 깊이 생각하는 것 ·치노 유키코 _137
·일관성과 영감 ·히라노 게이치로 _140
·행行의 인스파이어 ㅡhybrid literary form ·히라이데 다카시 _147

문학과 가정 그리고 사회

·유연하고 아름답게 ㅡ일·한 여성 소설의 현재 ·가와무라 미나토 _155
·송방 ·김애란 _160
·작은이모 ·김인숙 _166
·자신을 꼬리부터 먹어 치우는 뱀, 그 뱀의 꼬리 ·김진경 _174
·시간을 낳는 장소로서의 가족 ·나카자와 케이 _181
·소설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나카지마 교코 _185
·집 안팎의 ‘친한’ 사람들 ·리징쩌 _190
·오에 겐자부로 텍스트 안팎의 오에 히카리 ㅡ《만년양식집》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쉬진룽 _201
·1961-2015 ·안도현 _213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에쿠니 가오리 _224
·사회 생활이 문학의 원천이다 ·요우펑웨이 _227
·가족을 초월한 가족 ·이시이 신지 _236
·책 향기 나는 사회에 관하여 ·장웨이 _238
·가정은 곧 세상 ·진런순 _247
·그대들과 더불어 놀이를 ·최인석 _256

저자소개

모옌(莫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50217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5년 02월 17일 중국 산동성 까오미[高密] 현 출생. 중국 대륙 최초의 유력한 차기 노벨문학상의 후보인 모옌의 본명은 '관모야(管謨亞)' 이다. 1981년 단편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1985년 단편소설 '투명한 홍당무'로 문단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중편 '홍까오량:붉은 수수'와 장편소설 '붉은 수수밭:홍까오량 가족'이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1980년대 중국 문단을 풍미했다. 이 작품은 장이모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 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모옌을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되는 세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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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에쿠니 가오리 외 30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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