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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 욕쟁이 꽃할배의 더 까칠해진 시골마을 여행기

원제 : NOTES FROM A SMALL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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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밀리언셀러 작가 빌 브라이슨, 7년 만의 신작!

    기자로, 여행 작가로, 때로는 오지랖 넓은 아저씨로 독자들에게 수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선사해준 빌 브라이슨이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두 번째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우리에게 신비로우면서도 낯선 영국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던 그가 이번엔 영국 시골 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직접 ‘브라이슨 길’라고 이름 붙인 보그너레지스에서 케이프래스에 이르는 여정은 영국을 가장 길게 잇는 구간이자 영국인도 잘 모르는 사랑스러운 시골 마을을 재발견하기 위함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의 묘미인 것처럼 그 역시 수많은 사건 사고에 발을 동동 구르고, 여전히 까칠한 본성을 숨기지 못해 버럭 소리를 지르고, 답답한 영국인에게 소심한 복수를 계획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기꺼이 이 비 많은 섬을 고국이라 부르며 끝없는 예찬을 늘어놓는다(얼마 전 영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진짜 영국인이 되긴 했다). 그가 영국을 고국으로 여기는 이유가 반드시 크림 티나 기품 있는 역사, 크리스마스 다음 날 주어지는 휴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는 단언컨대 영국 시골처럼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과 무엇이 다를까? 빌 브라이슨은 단 한 장의 사진 없이도 세밀한 묘사와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통찰력, 남다른 유머로 단번에 독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출판사 서평

    영국아마존 여행분야 1위!
    전 세계 30개 언어 출간! 1,600만 부 판매 신화!
    전 세계 독자가 인정한 ‘지구인 중에 가장 유쾌한 작가’ 빌 브라이슨,
    7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오다!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새어나올 수 있으므로 공공장소에서는 읽지 말 것!
    - [더타임스]

    전 세계 30개 언어로 출간되고 1,600만 부가 판매될 정도로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기자 겸 작가’로 평가받는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는 역사와 문화, 과학에 이르기까지 박학다식한 지식을 배낭 속에 넣고 영국인도 모르는 진짜 영국의 아름다운 참모습을 찾기 위해 또다시 ‘뜻밖의 여정’을 떠났다.
    20년 전, 빌 브라이슨은 친절한 녹색 섬나라가 제2의 조국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그 결과 탄생한 책 [발칙한 영국 산책]은 영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여행기가 되었고 BBC 설문조사에서 영국을 가장 잘 대표하는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번에 그가 내놓은 7년 만의 신작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는 도시가 아닌 영국의 변두리, 영국 사람도 잘 모르는 시골만 골라 구석구석 찾아간다.
    가장 재밌고 기발한 상황을 감지하는 독보적인 본능, 나이를 역행한 사랑스러움에 가증스러운 모습을 포착하는 매의 눈썰미를 겸비한 빌 브라이슨은 이 책을 통해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오늘날 영국의 최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을 꿰뚫어보면서도 동시에 웃음과 감동까지 챙겨주며, 독자들에게 또 한 번의 ‘브라이슨 앓이’를 예고하고 있다.

    "어서 와, 이런 영국은 처음이지?"
    ‘빌슐랭 가이드’를 따라 함께 물고 뜯는 진짜 영국의 맛


    빌 브라이슨이 선택한 여행 루트는 자신이 직접 이름 붙인 ‘브라이슨 길’이다. 최남단 보그너레지스에서 최북단 케이프래스까지 이르는 영국을 가장 길게 잇는 구간으로 그가 다닌 여행지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관광지나 여행지로는 가지 않았던 곳들이 많다.
    낯선 만큼 여행 내내 그의 뒤통수를 치고 얼이 빠지게 만드는 예상 밖의 일이 즐비하다. 여행의 출발점 보그너레지스에서는 맥도날드에서 치킨샌드위치와 콜라를 주문하다가 감자튀김 때문에 젊은 종업원과 입씨름을 벌이고, 살콤에서는 헉헉대며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다 바짝 뒤를 쫒아오는 운전자 때문에 열 받아 끔찍한 병에 걸려 확 죽어버리라며 저주를 퍼붓는다. 레이크디스트릭트에서는 주방장이 없다며 주문을 거절당해 밥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온 마을을 돌아다니고, 종착지인 케이프래스 목전에서 캐나다에서 온 할머니와 배표 예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 여행 내내 당황하고 쩔쩔매다가 투덜댄다. 어찌 보면 고집 센 꼰대의 넋두리 같아 보이지만 그것이 빌 브라이슨이 여행을 하는 방식이자 세상을 마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투덜 여행’에 한번 발을 들인 사람은 절대로 헤어나지 못한다. 마치 독자 대신 할 말 다 해주기로 작정한 듯, 특유의 유쾌하고도 속 시원한 투덜거림이 가득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키득거리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니까 말이다. 그와 동시에 ‘빅벤, 해리포터, 비틀즈, 피시 앤 칩스’처럼 영국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익숙한 것들은 잊히고 브라이슨이 찾아낸 생생한 리얼 영국의 일상이 더 섬세하고 풍성하게 다가온다.

    여행이란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러’ 가는 것
    빌 브라이슨이 전하는 경계를 넘어서는 즐거움


    누군가는 여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로 튼튼한 배낭과 잘 맞는 신발, 그리고 ‘현관을 나서는 용기’라고 말했다. 빌 브라이슨 역시 이미 영국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몰랐던 영국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다시금 익숙한 세상에서 낯선 매력을 찾기 위해 거침없이 길 위에 섰다. 어차피 여행이란 낯선 장소와 사람들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임을 인정하고 물리적인 경계(지역)와 심리적인 경계(사람)를 넘나들기로 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것은 빌 브라이슨이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영국에 대한 애정이다.

    "브라이슨 길은 내게 ‘테르미누스 에드 퀨(terminus ad quem), 즉 도달점이 될 것이다. 그 길을 따라가되 가급적 전에 여행하며 방문했던 곳들은 피할 것이다. 길모퉁이에 서서 마지막으로 왔을 때보다 얼마나 더 나빠졌는지 투덜거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편견 없이 새로운 시각으로 여행지를 보기 위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하리라 마음먹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단언컨대 영국 시골처럼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곳은 없다. 정말, 결단코, 절대 없다. 이 세상 어디에도 영국의 시골보다 더 집약적으로 땅을 활용하고, 더 많이 파내고, 더 많이 농사를 짓고, 더 많이 채석을 하며, 더 많은 도시와 시끄러운 공장들로 뒤덮이고, 더 많은 철도와 고속도로를 깔고도 이토록 드넓고 사랑스러운 공간이 확고하게 남아 있는 곳은 없다. 역사상 가장 다행스러운 사건이다."
    (/ '2. 세븐 시스터즈' 중에서)

    ‘브라이슨 길’을 이정표 삼아 영국인 듯 영국 아닌 독특한 시골 지역을 지그재그로 탐사하는 동안 그의 눈에 비친 영국은 여전히 외지인을 놀리듯 혼란스럽지만 이내 브라이슨은 그 비체계성마저 받아들인다. 그의 말을 빌자면, "비체계성은 영국과 타 지역을 확실히 구분해주며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이 귀하고, 제아무리 단순한 삶이라 해도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믿게 해줘서 삶을 풍요롭고 예측불가능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는 진실과 새로운 경계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브라이슨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이면 누구나 황당하게 시크하고 대책 없이 훈훈한 영국의 시골이 주는 얄궂은 매력에 속절없이 빠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귓가엔 빌 브라이슨이 이렇게 당신을 초대하는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도시는 이제 식상하다고? 그럼 이참에 영국 깡촌 체험 한번 해보든가. 괜찮아, 물지 않아. 푸하하하!"

    추천사

    발칙하다. 거침없다. 그러나 한없이 진지하다. 때로는 웃기기까지 한다. 가벼운 재치와 명랑한 유머를 겸비하기는 쉽지만, 눈부신 통찰과 촌철살인의 유머를 동시에 간직하기는 어렵다. 빌 브라이슨은 엄청난 가벼움과 믿을 수 없는 무거움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다.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잠시 ‘스쳐가는 여행자’의 일회적 시선이 아니라, ‘한 번쯤 그곳에 눌러앉아 제대로 정착하고 싶은 이방인’의 정곡을 찔러 버린다.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에세이’가 아닌 ‘철학’ 코너에 넣어두고 싶다.
    - 정여울 / 작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저자

    "뭐야, 여행책인데 사진이나 지도 한 장 없잖아. 어떻게 읽으라는 거야." 게다가 영국 여행이라면서 ‘토키’ ‘살콤’ ‘와이드콤인더무어’ ‘마우줄’처럼 애써 듣도 보도 못한 ‘깡촌’으로만 다닌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빌 브라이슨이다!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그 빌 브라이슨 말이다.
    - 밥장 / 일러스트레이터, 여행가, [밤의 인문학]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저자

    목차

    프롤로그

    1 빌어먹을 보그너!
    그는 왜 아담한 영국 해안 도시에 악담을 퍼부었을까

    2 세븐시스터즈
    단언컨대 영국 시골처럼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곳은 없다

    3 도버
    암소의 공격 그리고 다시 찾은 나의 첫 도시

    4 런던
    이곳은 도시를 근사하게 만드는 거의 모든 것들이 있다

    5 모토피아
    엽서 진열대에서 한 장의 엽서를 골라야 한다면 단연 이 풍경

    6 윈저 그레이트 파크
    동화 속 요정이 살 법한 매혹적인 작은 땅

    7 린드허스트
    도보 여행은 읽는 것보다 실제로 해보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

    8 본머스
    황금빛 해변이 해안 절벽을 따라 11킬로미터 펼쳐진 곳

    9 셀본
    그린벨트가 지켜준 런던 교외의 아름다운 시골길

    10 라임레지스
    서쪽으로 가면 쥐라기 공원도 있고 발명왕도 있고

    11 데번
    불현듯 누군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12 콘월
    영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점과 싫은 점을 묻는다면

    13 스톤헨지
    모든 답들은 그저 풀리지 않는 신비로 남아 있다

    14 이스트앵글리아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기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15 케임브리지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90명의 노벨상 수상자

    16 옥스퍼드와 이곳저곳
    이 도시는 특히 역사적으로 남아야 할 의무가 있다

    17 미들랜즈
    나는 비전이 있는 도시를 사랑한다

    18 스케그네스
    누구나 이렇게 말한다. 스" 케그네스는 참 상쾌하다!"

    19 피크디스트릭트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단번에 시선을 압도한 그곳

    20 웨일스
    이렇게 좋은 곳이 어떻게 오랫동안 내 눈을 피해 숨어 있었을까

    21 리버풀과 맨체스터
    오늘은 축구 보기 좋은 날

    22 랭커셔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작고 소담한 마을

    23 레이크디스트릭트
    그곳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워서 몇 번이나 차를 세워야 했다

    24 요크셔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

    25 더럼과 북서부 지방
    더럼을 칭찬했더니 더럼대학교 총장이 됐다

    26 케이프래스 그리고 그 너머
    영국의 땅 끝, 내 앞으로 온통 넘실거리는 바다뿐이었다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서 며칠 뒤에 출판사 담당자를 만났다. 다정하고 인정 많은 래리 핀레이(Larry Finlay)와 내 다음 책에 대해 의논하면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래리는 내가 메이미 아이젠하워(Mamie Eisenhower,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부인-옮긴이)의 자서전이나 캐나다를 주제로 한, 터무니없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책을 제안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살다 보니 항상 나보다 선수를 치며 제안하곤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을 발간하신 지 어느덧 20년이나 됐더라고요."
    "정말요?"
    아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세월이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속편을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래리는 가벼운 어조로 물었지만 눈동자 속 홍채가 있어야 할 자리에 파운드화 부호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해봤다.
    "사실, 시기가 적절하긴 하네요. 아시겠지만 엊그제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거든요."
    래리의 눈동자에서 빛나던 파운드화 부호가 더 반짝이며 빛을 내더니 살며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셨다고요?"
    "아뇨. 가지고 있죠. 영국 시민권과 미국 시민권을 둘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자 래리가 갑자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마케팅 계획이 착착 세워지고 지나치게 크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지하철 홍보 포스터가 그려지고 있었다.
    "새로운 조국을 탐사하실 수도 있겠네요."
    "예전에 갔던 곳에 가서 똑같은 이야기만 쓰기는 싫고요."
    "그럼 다른 장소로 가세요."
    래리도 수긍했다. 그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음직한 장소들을 검색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가령 보그너레지스 같은 곳이요."
    나는 흥미롭게 래리를 바라봤다.
    "이번 주에만 보그너레지스라는 지명을 두 번째 듣네요."
    "어떤 계시가 아닐까요?"
    그날 오후 집에 돌아온 나는 어디 한번 보기나 하자는 심산으로 오래돼서 너덜너덜해진 영국 지도책 [AA 컴플리트 아틀라스 오브 브리튼(AA Complete Atlas of Britain)]을 꺼냈다(얼마나 오래된 책인지 오래전에 완공된 런던 외곽 순환 도로 M25도로가 완공을 열망하는 점선으로 표시돼 있었다). 다른 것들을 다 떠나서 일단 영국에서 직선거리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지역들이 어디인지 궁금했다. 학습서에 나와 있는 대로 랜즈엔드에서 존오그로츠는 분명 아니었다(학습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국 본토에서 가장 긴 거리는 스코틀랜드 북쪽 해안에 있는 존오그로츠에서 잉글랜드 남서쪽에 위치한 랜즈엔드다. 이 거리는 1,400킬로미터다’). 일단 영국 본토 대륙에서 최북단에 있는 지역은 존오그로츠가 아니라 던넛헤드(Dunnet Head)다. 던넛헤드는 존오그로츠에서 서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같은 해안을 따라서 존오그로츠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이 최소한 여섯 군데는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랜즈엔드에서 존오그로츠까지 가는 길이 계속 지그재그라는 사실이다. 만약 지그재그 거리를 최장거리로 인정한다면 영국 어느 지역에서건 원하는 방향으로 마구 왔다 갔다 하면서 최장거리를 무한대로 길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바다를 건너지 않고 영국을 직선거리로 가장 길게 여행할 수 있는 지점을 알고 싶었다. 지도책을 펼쳐놓고 자로 재보니 놀랍게도 자는 마치 휜 컴퍼스 바늘처럼 존오그로츠와 랜즈엔드에 비스듬히 걸쳐졌다. 자로 재어본 결과 영국을 가장 길게 잇는 직선거리 가장 위쪽 지점은 지도상 북쪽 왼편에 있는 스코틀랜드의 케이프래스(Cape Wrath)였다. 그리고 아래쪽 지점은 정말 재미있게도 보그너레지스였다.
    래리가 옳았다. 이건 계시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새로 발견한 경로를 따라(이 길의 이름이 브라이슨 길로 알려졌으면 좋겠다. 내가 그 경로를 발견했으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pp.21~24)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래지 않아 구릉 저편으로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마 거의 모든 이들이 그 풍경을 보면서 ‘내가 전에 이곳에 왔던 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볼 만큼 익숙하게 느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크 뉴볼드(Frank Newbould)라고 하는 예술가가 이 풍경을 포스터로 그려 영원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림에는 양치는 소년이 양 떼를 이끌고 언덕을 지나는 광경이 그려져 있다. 중간 부분에는 아름다운 농가 주택이 한 채 있고, 맞은편 저 멀리로 보이는 언덕 꼭대기에는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벨타우트(Belle Tout) 등대가 있다. 바다는 그 언덕 너머로 아득히 가느다란 선으로만 보인다. 포스터에는 ‘조국을 위해 지금 싸웁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나는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1939년도에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장려하기 위해서 왜 이런 시골을 선택해 그렸는지 늘 궁금했다. 뉴볼드는 작품에서 몇 가지는 다소 자유롭게 표현했다. 먼저 언덕의 경사를 실제보다 조금 더 가파르게 그렸고 농장은 깔끔하게 묘사했으며. 길을 약간 변형해서 그렸다. 하지만 없는 풍경을 지어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뉴볼드가 이 광활한 풍경을 그린 지 70년이 더 지났지만 영국인들에게 이 그림은 하나의 상징과도 같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이런 시골 마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일한 태도와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방진 사고방식은 영국의 시골 마을에 가장 큰 위협이다. 역설적이고 안타깝게도 영국 풍경을 가장 아름답고 영국답게 만드는 거의 모든 것들은 오늘날 더 이상 큰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다. 산울타리, 시골 마을의 성당, 돌로 지은 창고, 야생화가 하늘거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길섶, 바람 부는 언덕을 한가로이 거니는 양 떼, 마을의 작은 가게들과 우체국 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경제성이라는 명목 아래 사라지고 있다. 정책 결정자들 역시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만 그것들을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
    ( '2 세븐시스터즈' 중에서/ pp.53~54)

    자, 속 시끄러운 불평은 이만 하고, 여전히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이 나라의 아름다운 시골길로 산책을 떠나보도록 하자. 새로 손녀딸이 태어난 덕분에(사랑하는 로지야, 정말 고맙다!) 내게는 며칠 동안 혹시 누군가가 나를 요긴하게 이용할 때를 대비해서 집 근처에서 대기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가까운 지역들을 산책하기로 했다. 먼저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길버트 화이트(Gilbert White)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이 살던 집으로 문학 산책을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 내가 노아힐에 서서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감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 서서 나는 땀으로 샤워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풍경을 볼 수 없도록 해준 신에게 감사했다.
    ( '9 셀본 중에서' 중에서/ pp.165~166)

    나는 한자리에 멈춰선 채 내게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표현하는 자동차들을 28대까지 셌다. 그들은 한결같이 성실하게 손을 흔들어줬지만 내 차와 시골집 사이의 비좁은 도로를 간신히 빠져나가야 했기에 미처 감사하다는 말까지 할 겨를은 없었다. 그들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어쨌든 느릿느릿 내 반대 방향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맞은편 차 한 대가 자동차 라이트를 번쩍였다. 진입하라는 신호였다. 어쩌다보니 내가 자동차들의 선두에 있었다. 최소한 20대는 족히 넘는 차들이 나를 의지해 길을 트고 방해물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비좁은 길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렇게 가다 보니 이제 내가 이 길의 책임자라는 생각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와 자랑스레 말하자면 내 인솔 아래 단 한 대도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살콤까지 갈 수 있었다.
    ( '11 데번' 중에서/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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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빌 브라이슨(Bill Bry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1.12.08~
    출생지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37,722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의 기자로 일했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거주,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제2의 국적을 갖게 됐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부터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등 빌 브라이슨 특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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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가 겸 여행작가이다.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토닥토닥, 숲길》이 있으며 역서는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2》 외 수십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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