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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곰 사냥을 떠나자]
    .“야호, 곰 잡으러 가자.” “야호, 신난다.” 화창한 어느 날, 한 가족이 소풍을 떠나는 것 같은 가뿐한 마음으로 곰사냥을 떠난다. 흥에 겨워 절로 콧노래가 나올 것도 같다. “그까짓 곰이 무섭긴 뭐가 무섭다고?” “흥,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큰소리를 탕탕 치면서 성큼성큼 나아가지만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현실적인 공포와 두려움이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발 밑에서 나는 아주 조그만 바스락 소리에도 흠칫 놀라서 귀를 쫑긋거리게 된다. 사각서걱! 덤벙텀벙! 처벅철벅! 바스락부시럭! 휭휘잉! 잔뜩 긴장해 있으면서도 아닌 척 시침을 뚝 떼는 곰사냥꾼 식구들의 귀에 이런 소리들이 예사로 들릴 리 없다. 이런 의성어의 변화는 마음졸이는 곰사냥의 묘미를, 이러쿵저러쿵 여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극적인 효과를 준다.

    [무지개 물고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무지개 빛 물고기를 만나보자

    온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교만에 빠져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다가 애지중지하는 무지개빛 비늘을 하나씩 떼어 나눠줌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우리 시대에는 식상하고 맥빠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르쿠스 피스터는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이 곰팡내난다고 골방에 처박아버리는 고전적인 테마를 끈질기게 붙들어쥔다.

    [잘 자요 달님]
    서양에는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북'이라는 책이 따로 있는데, 바로 그런 종류 책의 모범이 되는 책이다. 아기 토끼 한 마리가 제 방에 있는 물건들 하나하나에, 심지어 공기한테조차 밤인사를 하고 잠드는 모습이 무척 정겹고 나른하게 표현되어 있다. 저녁 7시, 일찍 잠자리에 든 아기 토끼가 커다란 초록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잘 자요 인사를 한다. 화려한 빨강, 노랑으로 방안을 그린 장면과 흑백으로 인사를 받는 대상을 그린 장면이 반복되는 구성을 띠고 있다. 잘 자요 라는 인사를 반복해서 조근조근 들려주어 책을 보고 있던 아이들의 눈도 스르르 잠길 듯 한다..저자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1910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52년에 세상을 떠났다. 1930, 40년대에 미국 어린이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작가로, 어린이들이 옛날 이야기나 신화 말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고 어린이들이 무엇을 듣길 원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린이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알고자 했으며,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글을 썼다. 일러스트는 클레머트 허드로써 뉴욕에서 태어나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화가 레제를 만나 2년 동안 수학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다. 허드는 대담하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면서도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하는 재미있는 뱃놀이!

    옆집 아저씨랑 뱃놀이를 떠나는 아이들과 동물들의 이야기. 아저씨는 떠들면 안 된다는 단서를 달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단서를 달고, 싸우면 안 된다는 단서를 달고 아이들과 동물들을 태워 주지만, 아이들과 동물들이 그 말을 들을 리 없다. 결국 배가 뒤집히고 모두들 흠뻑 물에 젖지만 다들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와 차를 나누어 마신다. 갓 말을 배운 어린이의 말투처럼 짧고 어눌하게 쓰여 있는 문장이 친근감이 있다.

    [검피 아저씨의 드라이브]
    꼬마들은 이번엔 동네 아저씨 자동차에 올라타 신나게 드라이브를 떠난다. 도중에 차가 고장나고 야단 법석이 벌어지지만, 모두들 안전하게 즐거운 내 집으로 귀향. 전권과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문장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말 예절을 가르친다.

    [동물원 가는 길]
    존 버닝햄은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낼 줄 아는 작가다. 그래서 아이들은 버닝햄의 작품을 감상하며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위로 받으며, 때로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기도 한다.
    [동물원 가는 길] 역시 그런 버닝햄의 작품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책 안에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 엄마 아빠 몰래 자기 만의 비밀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 그리고 어른들의 통제 아래 살면서 가졌을 법한 내면의 외로움 등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꼈을 감정들이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작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실비에게는 냉소적이고 무심한 어른들 사이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버닝햄은 그런 실비가 '비밀 동물원'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통해 일탈을 꿈꿀 수 있게 도와준다. 실비는 동물원 친구들과 교제하며 깊은 위로를 받고 더불어 무료한 일상을 극복하는 힘을 얻는다. 그래서인지 동물원에 다녀온 실비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머금어져 있다.
    존 버닝햄이 그려내는 판타지 세계는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법한 세계이고, 언제라도 갈 수 있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실비가 자신의 침실 벽에 난 문을 통해 매일 밤 동물들을 만나러 간 것처럼 말이다.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 자체가 아이들의 사고와 능력을 성장시켜 준다고 믿는 존 버닝햄.[동물원 가는 길]에는 그런 그의 신념이 듬뿍 담겨 있다.

    [바바빠빠]
    이 책은 아메바처럼 흐느적흐느적하고 이상하게 생긴 바바빠빠라는 괴물이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흐르는 듯한 검은 선과 엷은 색조의 수채 그림으로 깔끔하게 표현하고 있다. 바바빠빠는 몸집이 너무 커다랗고 연체동물처럼 흐늘흐늘한 괴물이지만, 놀라 자빠질 만큼 무서운 생김새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호기심이 가득 담긴 커다랗고 동그란 눈과, 어린이의 미래에 대한 꿈을 상징하는 듯한 분홍빛깔의 몸체가 친근감을 준다. 슬픈 얼굴, 눈물을 흘리는 얼굴, 진지한 얼굴,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변하는 바바빠빠의 표정은 무척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백지를 그대로 살린 건축 투시도 같은 구도의 그림과 부분적인 수채 채색으로 전체 이미지가 밝고 깨끗하게 표현되어 있다. 화면 아래 삼분의 일쯤에 일정하게 직선을 그려넣어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를 구분한 듯한 착상도 재미있다. 이러한 직선과 바바빠빠 몸체의 곡선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체 분위기를 안정감있게 해준다.

    [찬성!]
    아름다운 공동체의 전형을 유쾌하게 보여 주는
    늑대 오 형제의 독특하고 이상한 점심 이야기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은 늘 간결하다. 굵고 진한 선과 그래픽 채색은 다소 차갑고 단순해 보이지만 귀엽고 친근하다.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을 것처럼 '쉬운 그림' 같아 보인다. 그런데 작품을 읽다 보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건강한 주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주제를 그토록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못 놀라게 된다. [찬성!]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숲 속을 무대로 늑대 다섯 마리와 돼지 다섯 마리만이 단촐하게,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장면마다 큰 차별 없이 그림과 색감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이야기는 확장되고 반전되고 놀라운 울림을 남긴다. 쉽고 친근해 보이는 그림을 따라 깔깔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가 마지막에 책을 덮는 순간, 다시 한 번 책을 들여다보게 되는 재미와 감동은 미야니시 타츠야만의 작품이 주는 매력이자 즐거움이다.

    [친구랑 싸웠어!]
    싸우는 아이들의 세계

    아이들은 자주 싸운다. 어른들의 눈에 하찮아 보이는 아이들의 싸움도 당사자인 아이들에게는 심각하고 진지한 일일 수 있다. 아이들이 싸우면 바로 말리고, 싸운 아이들을 혼내는 어른들이 많다. 하지만 말리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화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친구랑 싸웠어]는 바로 친구와 싸우고 스스로 화해하는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다이는 매일 놀이 섬이라는 놀이터에서 노는 평범한 아이이다.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인 고타와 싸우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힘이 다르고, 그래서 싸우다 보면 이기고 지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고타를 이길 수 없자 화가 난 다이. 집에 돌아오니 마구 눈물이 난다. 다이는 억울한 마음에 만두를 먹자는 선생님의 제안도 거절하고, 고타의 사과도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가 가져온 만두를 먹고 어느 새 화가 풀려 버린다.

    [무지개 물고기야, 엄마가 지켜 줄게]
    누구나 한 번쯤 잠을 자지 못해 몸을 뒤척인 적이 있을 것이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혹은 친구 생각, 공부나 업무 생각 등 낮 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생각지 못했던 일들로 말이다. 잠자리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느낌도 정지시킨다. 그러나 정지된 몸과 마음은 평온해야 할 밤에 때로는 또 다른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눈에 보이는 것과 움직이는 것들이 많은 대낮에는 통 떠오르지 않았던, 잠재의식 속에 있었던 갖가지 생각들이 잠자리에서 떠오른다. 무지개 물고기처럼 말이다.
    무지개 물고기는 여느 아이들처럼 잠잘 시간이 되어 잠을 청해 보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자 괴로워한다. 당장 눈앞이 안 보이자 불안하고, 길을 잃으면 어떡하나, 공격을 받으면 어떡하나 갖가지 공상에 빠진다. 아브라함 매슬로우의 동기부여론(인간 욕구설) 가운데 2단계인 ‘안전의 욕구’는 인간에게 의식주의 욕구 다음으로 느끼는 중요한 욕구이다. 작가는 무지개 물고기의 다양한 상상을 통해 어린아이들에게 내재된 무의식, 안전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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