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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내영 시집 『데칼코마니』. 임내영 시인은 이렇게 주관적 감정을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시인이 아니라 세심하게 시어를 운용하면서 작품의 결을 직조해가는 시인이다. 그는 개성적 비유와 정밀한 묘사의 정신이 결합하여 삶의 표층과 이면을 하나의 화폭 안에 잔상처럼 펼쳐내는 독특한 표현미학을 실현하고 있다.

임내영 시인은 이렇게 주관적 감정을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시인이 아니라 세심하게 시어를 운용하면서 작품의 결을 직조해가는 시인이다. 그는 개성적 비유와 정밀한 묘사의 정신이 결합하여 삶의 표층과 이면을 하나의 화폭 안에 잔상처럼 펼쳐내는 독특한 표현미학을 실현하고 있다. 아울러 관념적 표현에서 벗어나 그리움과 회환의 심정을 서정시의 원형적 모습으로 보여준다.

- 김병호 교수 '작품해설' 중에서 -

벚꽃 잎이 머리위에 내려앉고 분홍빛 진달래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가고 시를 쓰고 출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기쁨을......

김은희(한국미소문학 발행인)
그의 시는 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사유의 항아리에서 세상으로 드러내는 언어들로 우리의 일상에 체험적 바탕을 공유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손끝에서 단단한 껍질 속의 부드럽고 은근한 맛을 주는 호두 같은 매력이 탄력을 받으며 살아나도록 하는 감성이 풍부함을 보여주고 있다.

제1부 쫀득함을 찾아서
차 한잔의 여유
카톡
쫀득함을 찾아서
봄은 그렇게
다시 울 일이 없다
내 입이 조금씩 벌어진다
대리만족
능소화
새참거리
오늘의 뉴스
꽃은 떨어져도 꽃이고 싶다
그대 이름 미스 유
어디로 갈까
옵션

제2부 백일동안 사랑하며
설렘
그날
백일동안 사랑하며
백련
격렬하고 부드럽게
그 남자의 꽃
당신을 놓아주고 싶다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다
그리움은 반으로 접을 수 있을까
비 오는 날
무엇을 말하려는지
기차는 경적을 몇 번 울릴까
데칼코마니
터닝 포인트

제3부 여행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동검도
왈츠를 출까
두루미 다리는 왜 길까
솟대
하회탈이 춤출 때
정글 속을 날다
카약킹으로
버기카에 올라
블루라군
그녀는 예뻤다
시실리의 여우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섬에 가면
삶의 자유
토네이도

제4부 당신과 나 사이
금붕어 산책
단축번호 생중계
당신과 나 사이
억새 흔들리며
친구가 보고 싶어질 때
보낸 편지함1
보낸 편지함2
깜순이
너의 진실을 알고 싶다
코알라와의 만남
입춘
어디가 좋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제5부 씨알도 안 먹히는 세상
밤꽃
오해는 오해를 낳고
저녁 무렵이면
복달임
인생 뭐 있나
비누
비밀의 방
줄리아 나비
몸 푼 자리
모래시계
엄마의 팔순
이사하는 날
씨알도 안 먹히는 세상
거미집
술 빚는 인생

작품해설 I 김병호
그리움의 순밀한 감성, 그리고 공감(共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