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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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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중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6년 05월 04일
  • 쪽수 : 28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4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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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어떤 식으로든 삶은 몸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소설가 김중혁의 다섯번째 에세이. 특정한 시기에 자신을 사로잡은 주제나 소재를 다방면으로 파고들어가 집중적으로 써내려가는 그의 이번 키워드는 ‘몸’이다. 인간의 몸이란 무엇인가. 개개인의 가장 가까운 세계인 동시에 광활한 외부세계를 받아들이는 첫 관문이다.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인 가장 비밀스럽고도 흥미로운 장소이기도 하다. 작가는 “몸이 겪는 스펙터클한 경험과 몸이 말하는 언어”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다 한다. 이 책에 수록된 32편의 글은 영화와 스포츠, 드라마, 책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화 콘텐츠와 현상에서 발견한 소재들로 인간의 몸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보여준다. 기발한 상상력과 어깨에 힘을 뺀 위트, 흥미로운 통찰은 또 한번 ‘김중혁=믿고 보는 작가’임을 확인시켜준다.

    출판사 서평

    "아직 인생의 비밀 같은 것은 전혀 모를 나이이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지만, 죽을 때까지 팔다리를 흔들어야 하는 운명이라면 버둥거리기보다 춤을 추며 살고 싶다. 춤을 추며 죽고 싶다. 조르바처럼? 아니, 지르박을 추며."

    "길 가다 가끔 사람들의 몸을 몰래 볼 때가 있다. 한 사람의 몸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나는 몸을 보면서 그 사람의 삶을 상상해보곤 한다."


    여러 삶을 겪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유연성과 상상력은 소설가에게 꼭 필요한 덕목일 터, 김중혁 작가가 사람의 몸을 삶의 축소판이자 서사의 원천으로 삼고 꾸준히 관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간이 통과하며 그 흔적을 남기고, 인생의 궤적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고, 연약하게 시작하여 단단해졌다가 다시 쇠락해가는 과정이 사람의 몸 하나에서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그래비티]에서 스톤 박사 역을 맡은 샌드라 불럭의 허벅지와 종아리를 보자. 사고로 딸을 잃고 부유하듯 살아가던 그녀이다. ‘일어나서 일하러 가고, 그냥 운전만 했다’라고 그녀는 말하지만, 그녀의 몸은 그게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다.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두 다리로 삶의 지평에 우뚝 서기 위해 그녀가 남몰래 뛰고 걸었을 시간들을, 그녀의 몸은 상상하게 해준다.([그녀의 희고 아름다운 종아리])

    가난한 오누이가 신발 한 켤레를 나누어 신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천국의 아이들]과,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에서 로비가 구멍난 양말을 숨기려고 좋아하는 사람의 집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는 장면은, 어릴 적 ‘브랜드 운동화’를 갖고 싶어 멀쩡한 운동화를 찢었던 작가의 경험담과 맞물리며 ‘발’에 대한 또하나의 애틋한 이야기로 재구성된다.([나의 발 연기])

    우주의 풍경은 정말 멋지지만 서서히 중력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우주 비행사들의 체험담과, ‘던지고 떨어지고 받는’ 사이에 고난도 테크닉을 선보이는 리듬체조에 대한 단상의 결합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사는, 그러나 끊임없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력’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보게 한다.([지구의 리듬체조])

    "신체 부위 중 퇴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곳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꼰대형 청력상실증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환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청력이 약해지면서 말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귀]) "머리 모양을 예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아기를 옆으로 눕히거나 엎어서 재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려 뒤통수 근육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이의 시선이 천장을 향하지 않고 벽이나 바닥을 향하게 되므로 미래 지향적인 성향이 약화되기도 하며, 뒤통수를 언제나 방어해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약해지는 것도 문제다."([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뒤통수]) 등 신체 부위 열 군데에 대한 ‘김중혁식’ 설명과 그림이 인상적인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과, 작가의 개인적인 추억이 녹아든 발랄한 카툰 ‘몸의 일기’ 여덟 편이 각 부 말미에 나뉘어 수록되어 읽는 맛을 더한다.

    "몸은 아름답고 슬프고 찬란하고 흔들리고 경쾌하게 비틀거린다.
    아무런 말 없이 우리를 감탄하게 만든다."


    인간의 몸은 불가해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고통을 내 것처럼 느끼기도 하고, 공포영화나 재난영화를 보면 내가 겪는 일처럼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런 ‘육체적 감정이입’을 그저 뇌의 장난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제각각의 몸이 하나의 복잡한 세계를 이루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이란 지극히 고유하다는 것,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채 유일한 것으로 생겨났다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학적 설명으로는 넘어서는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의 몸은 우리의 불가항력을 드러내는 상징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늘 조심스럽게 다루지만 예기치 않은 곳에서 고장이 발생한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지만, 몸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살' 중에서)

    김중혁 작가는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다스릴 수도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나의 내면과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몸을 곰곰이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내 몸의 구석구석을 새삼스레 살펴보게 한다. 가장 친근하면서도 끝끝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그 무한한 세계. 이렇듯 이 책은 삶과 세상을 향한 그의 남다른 호기심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관찰하고 편집하는 ‘엿보기’와 ‘엿듣기’의 다채로운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동시에, 당신의 무빙을 자유롭게 하는 책!

    목차

    프롤로그

    1부_이 몸으로 말하자면
    왼손과 오른손 / 우뇌와 좌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살 / 그녀의 희고 아름다운 종아리 / 나의 발 연기 / 아직도 주먹이 얼얼하다 / 팔짱의 의미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_어깨 / 종아리 / 턱
    *몸의 일기 1 / 2

    2부_발뒤꿈치를 아름다운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
    입으로 쓰는 편지 / 주저하는 발뒤꿈치 / 탈모하는 인간 / 한 꺼풀만 벗기면 똑같아요 /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냐 / 절망의 마음 / 뽕짝과 지르박의 몸 / 꿈에서는 몸이 통하지 않는다 / 탈을 쓰고 탈출한다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_귀 / 배
    *몸의 일기 3 / 4

    3부_아름답고 슬프고 경쾌하게 비틀거린다
    재채기란 무엇인가 / 발끈하는 소년들 / 우리들의 우주 감각 / 숭고한 자위행위 / 내 몸은 얼음을 가득 채운 위스키처럼 변했다 / 지구의 리듬체조 / 곤봉과 후프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_팔꿈치 / 뒤통수 / 무릎
    *몸의 일기 5 / 6

    4부_몸은 모든 걸 기억하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서 이름을 버린다 / 땅에 묶여 살면서 / 몸으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해 / 사이보그에서 인간으로 / 각자의 초능력 / 10+9+(1)+=20 / 슬픔 속에 있지 말고, 슬퍼하라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_손목 / 발뒤꿈치
    *몸의 일기 7 / 8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우리의 몸은 인식보다 강력하며, 기억한다고 해서 아는 게 아닐 수 있으며, 안다고 해서 영원히 기억할 수 없으며, 우리가 대체 어떤 존재들인지 영원히 모르고 죽을 확률이 클 것이다. 아직 인생의 비밀 같은 것은 전혀 모를 나이이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지만, 죽을 때까지 팔다리를 흔들어야 하는 운명이라면 버둥거리기보다 춤을 추며 살고 싶다. 춤을 추며 죽고 싶다. 조르바처럼? 아니, 지르박을 추며.
    (/ '뽕짝과 지르박의 몸' 중에서)

    길 가다 가끔 사람들의 몸을 몰래 볼 때가 있다. 비현실적으로 날씬한 몸매의 여자가 지나가는 걸 볼 때도 있고, 엄청나게 거대한 사람이 뒤뚱거리며 지나가는 걸 볼 때도 있다. 한 사람의 몸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나는 몸을 보면서 그 사람의 삶을 상상해보곤 한다. 왜 어떤 사람은 말랐고, 어떤 사람은 뚱뚱할까. 거대한 남자가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날씬한 몸매의 여자가 아침에 일어나 저울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때로는 그런 상상을 소설로 옮기기도 한다. 아마도 내 상상은 많이 틀릴 것이다. 사실과 다를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몸만 보고 한 인간의 내밀한 삶을 쉽게 상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몸이 삶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삶은 몸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살' 중에서)

    르윈처럼 뻔뻔하게 말해보자면, 세상에는 시간과 맞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시간을 쪼개서 얻는 것이고, 둘째는 시간을 고의로 잃는 것이다. 아마도 1997년 즈음 야구가 사라지기라도 했다면 나는 불안하고 지루하던 이십대의 시간들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시간을 고의로 잃으면서 다른 시간을 벌었던 것 같다. 야구가 그걸 가능케 했다.
    (/ '우뇌와 좌뇌' 중에서)

    기억 역시 그럴 것이다. 우리에게 선택된 기억들은 끊임없이 재생되고 되풀이되겠지만 주변의 기억들은 서서히 암흑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시간에는 모퉁이가 많아서 우리는 계속 발길을 꺾으며 회전해야 하고, 문득 돌아보면 지나온 길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미로라고 말할 수도 없다. 시간에는 애초에 출구 따위도 없다.
    (/ '발끈하는 소년들' 중에서)

    나는 상실에 대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상실을 상상하게 하는 이야기가 더 좋다. 무언가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보다 이미 많은 걸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에 매혹된다.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주는 이야기보다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든다. 이야기 속에 커다란 구멍이 들어 있는 게 좋다. 매력적인 이야기들에는 대체로 커다란 구멍이 들어 있다.
    (/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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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경북 김천
    출간도서 38종
    판매수 15,814권

    소설가. 1971년 김천에서 태어났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일층, 지하 일층]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장편소설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농담이다],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 [모든 게 노래] [메이드 인 공장] [바디무빙] 등을 썼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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