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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는 지금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일대 전환기의 시작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디지털 정보화와 연결에 의해 규정된다. [미래 네트워크]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또 구조적 및 시스템 수준에서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적 돌파구는 어떤 것들인 지에 대해 벨연구소의 관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1 미래 네트워크 9
2 기업의 미래 35
3 보안의 미래 77
4 광역망의 미래 111
5 클라우드의 미래 159
6 무선접속의 미래 195
7 광대역 접속의 미래 223
8 기업 LAN의 미래 251
9 통신의 미래 279
10 정보의 미래 319
11 사물인터넷의 미래 351
12 가정의 미래 383
13 네트워크 운영의 미래 407
14 네트워크 에너지의 미래 435
약어 목록 461

서론
지금까지 벨연구소 명의의 책이 발간된 적은 없다. 물론 벨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수천 권의 책에 집필자 또는 편집자로 참여하였으며, 벨연구소나 그 혁신의 역사에 대한 책도 족히 수십 권은 될 것이다. 그러나 벨연구소 창설 이래 90년 동안 연구소 차원에서 책을 낸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하필 이 시점에 책을 발간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럴 때가 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류기술혁명사에서 특별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지금의 기술혁신은 세계도처에서 지역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범세계적 기술혁명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어떤 시기와도 다른 특성을 보인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충돌하고 경쟁하면서 이러한 기술혁명의 방향을 종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디어들의 충돌을 통해 주어진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법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바로 벨연구소의 전형적인 작업방식으로 연구소의 오랜 역사에 걸쳐 획기적 약진을 이루는 바탕이 되어왔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아이디어의 범세계적-지역적 충돌을 통해 지금의 기술혁명은 인류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풍성한 결과물들로 이어질 것이다.
벨연구소에서는 2020년 이후를 내다보며 현재의 기술, 구조, 솔루션 등의 한계를 조사해왔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위한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모색하여 왔으며, 여기에는 관련 시스템, 응용프로그램,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이러한 비전을 연구소 내부에서만 활용하기보다 전체 업계와 공유함으로써 미래 네트워크의 본질에 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촉진하고, 또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 잠재성과 실현을 위해 필요한 투자 등에 관한 이해를 제고시키고자 한다.
기술혁명의 달성을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그 출발점은 당연히 새로운 기술의 창안일 것이다. 기술혁명은 또한 이러한 기술의 사용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해주는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기술의 채택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현실이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ID를 갖고 범세계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장치, 가정, 기업들이 가상화될 것이며, 또한 이들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또한 가상화될 것이다. 이러한 가상화로 인해 범세계적-지역적 사회적-경제적 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며, 범세계적으로 공급되는 디지털 서비스들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조정되어 제공될 것이다. 명백히 물리적 상품들의 경우에도 3D 프린팅과 같은 기술의 확산으로 범세계적 디지털 배포 및 지역적 생산 배송 모델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기술혁명을 위한 핵심적 수요가 무엇인지 또 추진 동력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또 이러한 기술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 구조적 변화, 파생될 수 있는 사업 모델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내용들에 관한 논의의 출발점을 제시할 뿐 논의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 즉,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에 기초한 토론, 반박, 확장, 적용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 책이 산업계, 학계, 연구소 등지의 개인이나 신생업체들에서 일관된 비전과 목표를 갖고 창조적 사고와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미래 지향적 비전을 담은 책이니만큼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 책에는 많은 기술적 내용이 담겨있다. 기술적 논의에 관하여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 기술적 내용에 대한 취사여부에 있어 선택과 타협이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 그렇듯이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기술적 내용을 충분히 다루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기술적 내용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래 지향적이기는 하지만 진정한 미래학자의 관점에서는 충분한 비전이 제시되어 있지 못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광범위한 아이디어들을 다루고 있지만, 핵심 영역의 중요한 진화나 혁신 또는 특정 영역이나 주제 자체를 빠뜨릴 수도 있다. 비록 이 책이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하나의 출발점으로서 향후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의 혁신가들이 매달릴 주제들에 대한 개론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미래 네트워크가 제 모습을 갖추는 데 기여하자는 원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혹은 혼선을 방조하는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 자체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마커스 웰던(Marcus Weldon)
벨연구소 소장이며 알카텔-루슨트의 최고기술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