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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휴가 4종 세트 (전4권) : 책가방의 봄 소풍+냉장고의 여름방학+전기밥솥의 가을 운동회+텔레비전의 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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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텔레비전 보기와 학교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는 1, 2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4탄에서는 어느 집에나 하나쯤 있는 텔레비전을 의인화하였습니다. 파란 눈을 한 텔레비전이 자기를 텔레뚜비 '파란돌이'리고 소개합니다. 그러고는 스륵 쭉, 팔과 다리를 내더니 하루 휴가를 얻어 쉬고 싶다고 하자, 겐이치 가족은 하필 일요일에 꾀병을 부리냐고 핀잔을 줍니다. 귀엽게 티격태격 하는 아이들 모습이 사랑스럽고, 사이사이 터지는 위트에 절로 미소 짓게 되는 즐거운 동화랍니다.

    출판사 서평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추천 도서

    책가방이 봄 소풍을 따라가겠다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학교에 간 책가방은 선생님이 낸 수학 문제를 척척 맞히더니,
    어려운 문제엔 재치 있게 대답하여 선생님을 웃게 만든다.
    책가방은 마침내 반 아이들과 함께 신 나는 봄 소풍을 가게 되는데,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가방을 메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1, 2학년이 읽기에 딱 좋은 책

    [냉장고의 여름방학](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1)에서처럼, 시리즈 두 번째 역시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도록 드러나지 않게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이번엔 작고 귀여운 책가방을 의인화하였다. 위트 넘치는 문장은 읽어갈수록 저절로 쿡쿡 웃음이 나오게 한다. 소풍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아빠, 그러나 그런 아빠는 안중에 없고 책가방을 편드는 엄마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외동으로 자란 겐이치가 책가방과 형제처럼 가까워지는 모습은 재미있으면서 따뜻하다.
    소풍을 가서야 알게 된 거지만, 책가방은 그냥 학교를 왔다 갔다 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책을 담는 책가방답게 아는 게 많았다. 선생님이 낸 수학 문제만 잘 푸는 게 아니라 별의 별 걸 다 아는 척척박사가 아닌가. 게다가 용감하기까지 하다. 겐이치 친구 나나의 모자를 솔개가 채 가자 슬기롭게 대활약을 펼쳐 반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책가방이 다시 무생물로 돌아가 버리는 장면에선 잠깐 콧등이 찡해진다. 하지만 책가방 안에 마법처럼 한 통의 편지가 남아 있다. 책가방이 직접 쓴 손 편지다. 그나마 남아있는 한 통의 사랑스런 편지가 허전한 겐이치와 어린 독자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그런데 책가방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겐이치의 책가방은 암컷이기도 수컷이기도 한 달팽이처럼 여자이기도 남자이기도 하다고 말하지만 말이다.

    * 제17회 히로스케 동화상 수상 /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회 선정 도서

    "날마다 부지런히 일하는 데도 냉장고는 왜 여름방학이 없는 걸까?"
    멀쩡한 냉장고가 어느 날 느닷없이 수영을 하면서 쉬고 싶다고 말한다.
    마침내 냉장고는 가족과 함께 수영장으로 향하는데, 이들 가족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도록 슬쩍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위트 넘치는 문장과 결코 귀엽다고 할 수 없는 용모의 냉장고 소녀 그리고 저절로 쿡쿡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세 가족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읽어갈수록 재미를 더한다.

    가족을 위해 연중무휴로 묵묵히 일하는 냉장고. 그렇게 성실한 냉장고가 하루쯤 쉬겠다고 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을까. 하지만 멀쩡한 냉장고에 어느 날 갑자기 눈, 코, 귀가 생기고 꼬리까지 달린 모습으로 변해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어떨까.
    그런데 겐이치네 집에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세 식구는 어안이 벙벙해지지만 어쩔 수 없이 냉장고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스스로 여자아이라고 우기며 엄마 비키니 수영복까지 빌려 입은 냉장고를 데리고 결국 수영장으로 향하는 세 가족. 동네 할머니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수영장에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매표소 직원에게 발목이 잡힌다. 하지만 엄마는 막무가내로 수영장으로 돌진하여 겐이치는 냉장고와 함께 수영을 즐긴다. 그런데 수영장에서 냉장고는 겐이치에게 톡톡히 누나의 역할까지 해 주질 않는가. 평소 학교에서 겐이치를 괴롭히는 못된 아이를 그 자리에서 혼내준 것이다.
    수영장에서 멋지게 하루 휴가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온 냉장고. 엄마가 냉장고에게 이제 일을 해달라고 하자, 냉장고는 살갗이 타서 따끔거리므로 사흘만 더 쉬게 해달라고 다시 요구하는데.......
    그런데 여러분 집에 있는 냉장고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겐이치네 냉장고는 가전제품의 꽃이므로 자신은 당당히 여자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전기밥솥이 학교 운동회에 간다고? 대체 이게 무슨 말?!

    전기밥솥 '쿠자'는 학교 운동회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번번이 말썽을 일으킨다.
    화가 난 선생님이 응원석에만 앉아 있으라는 벌을 주지만
    영리한 쿠자는 응원석에서도 살짝 꾀를 내 겐이치 편이 줄다리기에서 이기게 한다.
    쿠자는 어떻게 운동회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학교에 들어가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운동회에 참가하는 1, 2학년이 읽기에 딱 좋은 책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3탄 역시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살짝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이번엔 어느 집에서나 별 생각 없이 쓰는 전기밥솥을 의인화하였다. 전기밥솥이 가을 휴가를 얻어 운동회에 따라가겠다고 나서면서 겐이치 집에는 소동이 벌어지는데, 꽤나 귀여운 여자아이로 등장하는 이번 전기밥솥 이야기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빠져들게 한다.
    둥그스름한 전기밥솥을 얼굴로 하여 스륵 쭉, 팔과 다리를 낸 전기밥솥은 자기를 유명한 전기밥솥에 빗대 '쿠자'라고 소개하고는 가을 휴가를 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함께 운동회에 가고 싶다는 거다. 운동회에 안 데려가면 다신 밥을 짓지 않겠다는 으름장에 지고 만 겐이치 식구는 할 수 없이 쿠자를 운동회에 데려간다.
    달리기 시합 때 한 아이가 모자라 쿠자는 겐이치와 함께 달리는데, 심술이가 발을 걸어 넘어지고 만다. 쿠자가 욱해서 심술이하고 한판 붙는 바람에 선생님한테 혼이 났다. 엄마와 하는 '코알라 경기'와 아빠와 하는 '물건 찾아오기' 경기는 무사히 끝났는데, '바구니에 공 넣기'에서 심술이가 또 쿠자를 괴롭히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싸우게 된다.
    장면마다 바뀌는 생생한 표정으로 열심히 경기를 하기도, 심술이와 맞붙어 싸우기도 하면서 끝까지 온 몸으로 운동회를 즐기는 쿠자를 따라가다 보면 함께 운동장에 있는 것처럼 몸이 움찔거린다.
    [냉장고의 여름방학] 과 [책가방의 봄 소풍]에 이은 [전기밥솥의 가을 운동회]도 따뜻함에 뭉클하고 넘쳐나는 위트에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텔레비전이 느닷없이 하루 휴가를 달란다.
    하필 일요일에 꾀병이라니 말도 안 돼!


    텔레비전 '파란돌이'가 열도 나고 배도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더니, 자기는 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만 했지 자기는 하루도 쉬질 못 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하루 휴가를 내 주지 않으면 다시는 일을 안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결국 하루 쉬게 된 파란돌이는 겐이치가 초대 받은 친구 생일 파티에 따라 간다. 파란돌이의 장기 자랑은 마술쇼라고 하는데 대체 어떤 마술을 부리는 걸까. 그나저나 이제 겐이치 네 식구들은 다시는 텔레비전을 볼 수 없는 것일까?

    텔레비전 보기와 학교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는 1, 2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4탄에서는 어느 집에나 하나쯤 있는 텔레비전을 의인화하였다.
    파란 눈을 한 텔레비전이 자기를 텔레뚜비 '파란돌이'리고 소개한다. 그러고는 스륵 쭉, 팔과 다리를 내더니 하루 휴가를 얻어 쉬고 싶다고 하자, 겐이치 가족은 하필 일요일에 꾀병을 부리냐고 핀잔을 준다.
    그러자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을 하느라 자신은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텔레비전의 말에 엄마 아빠는 겐이치에게 파란돌이를 친구 생일 파티에 데려가 같이 놀다 오라고 부추긴다. 결국 겐이치는 데리고 나나 네 집으로 간다.
    장기 자랑 때 겐이치와 친구들은 파란돌이가 보여주는 이상하고 신기한 마술 세계를 경험한다. 그런데 심술만 부리던 심술이가 욕심까지 부려 친구들 생일 케이크까지 혼자 다 먹어치운다. 그러자 파란돌이는 심술이에게 살짝 벌을 준다. 마술을 풀어주지 않아 심술이는 끝내 자기 옷을 되찾지 못 하게 된 거다. 심술이가 어쩔 수 없이 나나의 표범 원피스를 그대로 입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선 아이들은 통쾌한 웃음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4탄 역시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게 살짝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냉장고의 여름방학] 과 [책가방의 봄 소풍], [전기밥솥의 가을 운동회에]에 이은 [텔레비전의 꾀병]도 귀엽게 티격태격 하는 아이들 모습이 사랑스럽고, 사이사이 터지는 위트에 절로 미소 짓게 되는 즐거운 동화다.

    본문중에서

    엄마 말에 전기밥솥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제가 다 먹었죠."
    "뭐? 밥을 다 먹어?"
    엄마가 화가 나서 빽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전기밥솥은 엄마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자, 이제 운동회에 갑시다."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러곤 몸통에서 스륵 쭉, 스륵 쭉, 팔과 다리를 내더니, 전기밥솥은 바닥으로 폴짝 뛰어내려 맨손체조를 시작했다.
    (/ p.12-13)

    운동회가 시작됐다.
    내가 나가는 건 '달리기'와 '바구니에 공 넣기' 그리고 '줄다리기'다.
    아빠는 '쪽지에 적힌 물건 찾아오기'에, 엄마는 '코알라 경기'에 나간다.
    "그건 그렇고. 이봐요, 전기밥솥 양. 네가 잘하는 건 뭔지?"
    엄마가 그렇게 묻자 전기밥솥이 말했다.
    "전기밥솥 양이라뇨, 그냥 편하게 쿠자라고 불러주세요. 유명한 전기밥솥 쿠쿠나 쿠첸이 다 쿠로 시작하잖아요. 게다가 겐이치 어머니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요, 뭘."
    그러자 엄마가 배시시 웃었다.
    "흐음, 그나저나 우리 쿠자가 나갈 만한 경기가 있으려나 모르겠네."
    쿠자도 싱긋 웃었다.
    하기야 엄마와는 서로 마음이 잘 통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에 온 지 꽤나 오래됐으니까.
    (/ p.22-23)

    "아니, 이게 대체 뭐니?"
    "얘 이름은 이게가 아니고요, 선생님. 쿠자예요. 저랑 사촌 남매 같은 사이라고나 할까요."
    내가 쿠자를 돌아보았다.
    "네, 선생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겐이치 동생 쿠자라고 해요."
    쿠자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이름은 그렇다 치고, 네가 달릴 수 있겠니?"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 순간, 쿠자 정수리에서 '삐이-'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는 또박또박 이렇게 말했다.
    "두 말 하면 잔소리죠. 아무리 학교 선생님이시지만, 겉만 보고 그렇게 섣불리 판단하시는 건 아니죠."
    쿠자가 조리 있게 할 말을 다 하니까 선생님이 쩔쩔맸다.
    (/ p.28-29)

    쿠자가 냉큼 나서는 게 아닌가.
    "있잖아, 나 지금까지 누가 업어준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겐이치, 내가 내신 나가도 괜찮지?"
    "엄마, 어떡해?"
    나는 엄마를 쳐다봤다. 나도 요즘엔 엄마한테 업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엄마가 금세 허락했다.
    "어떡하긴. 겐이치 대신 쿠자랑 나가면 되지."
    좀 아쉽지만 그러기로 했다.
    "잘 하고 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쿠자는 엄마 등에 찰싹 달라붙더니, 신이 나서 꺅꺅 소리를 질러댔다.
    "호호, 아직이야. 저기에 먼저 줄을 서고, 그 다음에 업혀야지."
    엄마도 즐거운 목소리다.
    "준비-, 땅!"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 p.40-41)

    내가 대드니까 심술이 녀석은 오히려 재밌다는 듯 킬킬 웃는다.
    "멍청하게 있는 쟤가 잘못이지, 내가 뭘! 같은 편에게 공 던지지 말란 법이라도 있냐!"
    그러자 쿠자 머리에서 '삐이-' 소리가 났다.
    "진짜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다 이거지. 좋았어. 내 이걸 그냥!"
    쿠자가 끈을 풀고는 내 등에서 뛰어내렸다.
    "뭐야,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냐?"
    심술이 녀석과 쿠자가 서로 째려보았다.
    "그래, 할 말 있다, 왜!"
    쿠자 표정이 싹 바뀌었다.
    "야, 안 돼. 또 싸우면‥‥‥"
    내가 그렇게 말했지만 쿠자는 들은 척도 안 했다. 순식간에 '탁' 하고 머리 뚜껑이 닫혔다.
    (/ p.56-57)

    아침에 일어나니 쿠자는 이불 속에 없었다.
    "엄마, 쿠자 어디 있어?"
    "여기 있지."
    나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쿠자는 늘 있던 제자리로 이미 돌아가 있었다.
    그런데 밥솥 손잡이 부분에 귀여운 리본이 달려 있다.
    "아, 리본."
    "겐이치, 이것 좀 봐. 엄마가 쿠자 머리띠에 리본을 달아 줬어. 어때, 어울리지?"
    "응, 쿠자가 되게 좋아하겠다."
    "이것 봐, 밥도 오늘따라 얼마나 잘 잘 지어졌나 몰라."
    (/ p.76-77)

    "가전제품 수리점이 몇 시부터지, 엄마?"
    내가 그렇게 말한 바로 그때, 천천히 텔레비전 화면에 눈과 코와 입이 스륵스륵 떠올랐다.
    그러더니 무서운 도사 할아버지 같은 눈으로 텔레비전이 이쪽을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텔레비전, 안 망가졌거든."
    "아, 깜짝! 뭐야, 이 녀석."
    "이 녀석이라니, 겐이치. 내 이름은 텔레뚜비의 파란돌이. 봐, 내 눈동자가 파랗잖아."
    아닌 게 아니라, 빛이 나올 것처럼 눈동자 색깔이 파랬다.
    텔레비전이 하는 말을 듣고 아빠가 히죽 웃더니, 바로 말을 받았다.
    "아하! 그렇군그래. 텔레토비가 아니라 텔레뚜비, 보라돌이가 아니라 파란돌이. 허허허, 요거 썩 괜찮은 녀석인걸."
    아빠는 재치 있는 말장난만 하면 무조건 괜찮은 녀석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 pp.17~18)

    무서워 보였던 파란돌이 눈이 갑자기 축 처지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했다.
    그러고는 파란돌이가 슝, 슝, 두 다리를 뻗어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그나저나 겐이치, 넌 어째 금세 알았대?"
    엄마 말에 내가 샐샐 웃었다.
    "에이, 엄마. 그건 애들이 꾀병 부릴 때 쓰는 말이잖아."
    "하긴. 근데 텔레비전이 애도 아니고 웬 꾀병!"
    하더니, 엄마가 꼭 벌레라도 씹은 표정으로 파란돌이를 째려봤다.
    "네, 그렇습니다. 저, 꾀병부리는 거 맞습니다. 꾀병을 부려서라도 오늘 하루 휴가를 얻고 싶어서요, 어머니. 저도 좀 쉬고 싶다고요. 그러니 오늘 하루만 땡땡이 좀 치겠습니다."
    파란돌이가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 바람에 다들 입을 딱 벌린 채 할 말을 잊었다.
    (/ pp.22~23)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늘 저만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렸잖아요. 가끔은 저도 좀 놀게 해 주세요. 안 그러면 쭉 일 안 할지도 몰라요, 헹!"
    파란돌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흠, 듣고 보니 그도 그러네. 겐이치, 쟤가 즐거워할 만한 일 뭐 없겠냐? 한번 해 줘 봐라!"
    아빠가 슬쩍 나한테 떠넘겼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뭘 해 보여 줘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참, 겐이치. 오늘 너, 나나 생일 파티 때 수수께끼 놀이 할 거라고 하지 않았니?"
    엄마가 떠밀 듯 내 어깨를 툭툭 쳤다.
    (/ p.24)

    드디어 장기 자랑 시간이다.
    첫 번째 발표자는 마이카.
    "귀신 흉내를 내겠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히히히, 킬킬킬. 항먀 훙갸 응냐 호먀~"
    무슨 소린진 하나도 모르겠지만, 엄청난 괴성에 눈을 뒤집어 깐 표정이 어찌나 웃기는지 다들 배꼽을 잡고 깔깔댔다.
    다음 차례는 카렌.
    "풍선 터뜨리기를 하겠습니다."
    그러고선 먼저 풍선을 빵빵하게 불었다.
    "너, 설마 진짜로 터뜨릴 건 아니겠지?"
    파란돌이가 물었다.
    나도 더럭 겁이 났다.
    카렌은 우리 말은 들은 척도 않고 빵빵하게 부풀린 풍선을 옷 속에 집어넣었다.
    점점 손에 힘을 줘 풍선을 찌부러뜨린다.
    (/ pp.34~35)

    나나가 부엌에서 슈크림을 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나눠 줬다.
    나는 물론이고, 파란돌이도 친구들도 맛있게 잔뜩 먹었다.
    "그건 그렇고, 내 옷은 어디로 간 거야?"
    심술이가 그제야 파란돌이에게 물었다.
    "글쎄다. 텔레비전 속 이상한 나라에서 네 옷만 길을 잃어 버렸나 본데, 이를 어쩐다?"
    파란돌이가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결국 심술이는 나나 원피스를 그대로 입은 채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가슴 한복판에서 커다란 표범이 매서운 눈으로 째려보고 있는 그 원피스를 입고 말이다.
    (/ p.67)

    나는 파란돌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예를 들면 말이야, 똑같은 친구들과 같이 있어도 공부할 때하고 소풍 갈 때하고는 기분이 다르잖아?"
    "맞아. 공부 때는 별로 안 즐거워."
    "왜 그럴까?"
    "그거야 뻔하지. 공부할 때는 얘기를 나누거나, 술래잡기를 하거나, 도시락을 먹거나,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지? 우리가 막 움직일 때 마음이 즐겁다, 재밌다, 그렇게 느껴지는 거잖아."
    (/ p.73)
    그러자 아빠가 엄마에게 빽 소리쳤다.
    "호들갑이 아니야! 맥주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것도 다 그래. 하나도 안 차갑다고."
    나는 급히 달려갔다.
    서둘러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아이스크림은 이미 녹아서 흐물흐물해져 있었다.
    엄마도 왔다.
    "어머나, 진짜네!"
    "거봐. 내가 말한 대로잖아."
    아빠가 우쭐댔다.
    그러더니 곧바로 엄마를 윽박질렀다.
    "어떻게 할 거야? 당신이 쓸데없는 것까지 이것저것 다 넣으니까 냉장고가 화난 거잖아."
    (/ pp.9~10)

    "냉장고 님, 부탁이에요. 저희를 잡아먹지 말아 주세요. 정 잡아먹겠다면 이 사람만 잡아잡수세요."
    엄마가 아빠를 앞으로 떠밀었다.
    "왜 하필 나냐고?"
    아빠가 놀라 허둥거렸다.
    "아, 좀 조용히들 하세욧!"
    냉장고가 고함을 질렀다.
    "왜 내가 당신네들을 잡아먹어야 하냐고요?"
    (/ pp.18~19)

    "아, 알겠다."
    학교에서처럼 내가 손을 번쩍 쳐들었다.
    "뭔데, 겐이치"
    "여름방학!"
    그러자 냉장고가 냉큼 대답했다.
    "띵동! 정답!"
    그러고는 냉장고가 좀 수줍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게 말예요, 저기, 저도 여름휴가 받아 수영장에 한번 가보고 싶어서요."
    (/ pp.22~23)

    "뭐, 어머니 수영복이라도 상관없어요."
    냉장고가 말했다.
    "내 작은 수영복이 너 같은 애한테 맞기나 하겠어?"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막상 입어보니 냉장고에게 딱 맞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은근 자존심 상하네."
    엄마가 화가 나서 투덜거렸다.
    우리는 모두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 pp.32~33)

    "그게 좀......."
    "왜? 무슨 일 있어?"
    "실은 나, 헤엄 못 쳐."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수영장은 좋아하지만 깊은 곳은 아직 무섭다.
    그때 뒤에서 누가 말했다.
    "야, 겐이치. 너 수영도 못하면서 수영장에 어쩐 일? 우헤헤, 얼레리꼴레리다."
    학교에서 날 못살게 구는 못된 아이였다.
    (/ pp.44~45)

    "왜 그래? 약속대로 수영장에 데려가줬잖아."
    엄마가 냉장고를 째려봤다.
    "맞아, 약속은 지켰잖아. 아니면 또 어디 데려가 달라는 거야?"
    아빠가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냉장고가 대답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아니라는 거야?"
    엄마가 말했다.
    "그러게."
    아빠도 거들었다.
    (/ pp.62~63)

    "잠꼬대?"
    "그래, 잠꼬대."
    엄마는 입술에 집게손가락을 세우며 '쉿!' 했다.
    우리 셋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정말 들렸다.
    "여름휴가 좋-다. 음냐음냐....... 헤엄치자, 풍덩풍덩.
    역시 여름엔 수영장이 최고야......."
    진짜다. 냉장고가 잠꼬대를 하고 있다.
    (/ pp.70~71)

    하루가 지나자 냉장고의 손과 발이 사라졌다.
    이틀째에는 눈도 입도 코도 사라지고, 사흘째부터는 예전의 조용한 냉장고로 돌아와 있었다.
    "아이고,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왔군."
    아빠도 엄마도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 p.77)
    하지만 책가방은 조용히 아빠를 마주하곤 이렇게 말했다.
    "말대꾸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아버님은 언제든 소풍을 가실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바깥세상과 만나는 건 학교 오갈 때뿐입니다.
    그것도 교실로 들어가면 곧바로 캄캄한 사물함 속이죠.
    그리고 즐거운 소풍이나 운동회 날은 모두 거들떠보지도 않고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쓸쓸하겠습니까."
    (/ pp.18~19)

    "그렇담 다음은 응용문제입니다. 여기 사과가 12개, 바나나가 10개 있어요. 아키라가 사과를 3개, 바나나를 2개 먹고, 히토시가 사과를 2개, 바나나를 3개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그러니까, 12개에서 3개 빼고, 2개 빼고... 어쩌고,
    내가 계산해보고 있는데, 책가방이 말했다.
    "그러면 배가 빵빵해져요."
    그러고는 픕, 픕, 웃었다.
    "어머나, 너 정말 재밌는 애구나."
    선생님 얼굴이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 pp.30~31)

    "위험해, 부딪히겠다."
    소리친 바로 다음 순간, 솔개는 이미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책가방은 솔개 한 쪽 발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한쪽 발에 걸려 있는 나나 모자를 붙잡더니 소리 쳤다.
    "겐이치, 어서 받아!"
    하면서 휙 던졌다.
    나는 모자를 뒤쫓아 달렸다.
    (/ pp.54~55)

    "왜 그래, 책가방?"
    책가방이 조금 우물쭈물하더니 말했다.
    "다리가 아파서."
    "그렇구나. 너 혼자 걷는 건 처음일 테니까. 오늘 힘들었겠다."
    나는 소풍가방을 앞으로 돌리고
    책가방을 무동 태웠다.
    그러고 걸어가는데 책가방이 기분 좋은 듯 말했다.
    "나 오늘 썩 괜찮았지?"
    난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갠이치하고만 얘기하면 다른 애들이 겐이치를 이상한 아이로 볼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다른 애들하고도 얘기하려고 내가 엄청 애쓴 거라고."
    "그런 생각까지 한 거야?"
    (/ pp.64~65)

    나는 곧바로 이불을 펴주었다.
    책가방은 약을 먹고 자리에 누웠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나도 같이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괜찮니, 책가방."
    나직하게 불러봤다.
    "응, 괜찮아."
    "힘들지 않아?"
    "...조금. 그런데 이 아픔은 함께 소풍 다녀와서 맛보게 된 거잖아. 그래서 오히려 행복해."
    나는 책가방 배 위에 살짝 손을 얹었다.
    (/ pp.72~73)

    저자소개

    무라카미 시이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일본 미에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9년 일본 미에 현에서 태어났으며, 취미는 베란다 정원 가꾸기와 절임 음식 만들기이다.[따로 간직해 놓고 싶은 시]로 2001년 마이니치신문 작은 동화 대상을, 2002년[뛰어서 미안해]로 미세스 대상 작은 동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제37회 일본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을 수상한 [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와, 같은 시리즈 [카메키치의 소원 이루기 대작전], [카메키치, 울지마 왕자님] 등이 있다.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1
    출생지 일본 오사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일본의 대표 그림 작가로, [할머니의 죽]으로 제34회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 [내가 라면을 먹을 때]로 일본그림책상,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많은 작품으로 여러 상을 수상했다. [배꼽 구멍], [오늘도 화났어!], [오줌싸개 할래요!], [괜찮아요 괜찮아] 시리즈 등 많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취미는 플라이 낚시, 자전거 타기. 피스타치오처럼 생긴 헬멧을 쓰고 빙글빙글 달리기도 한다. 눈을 감았을 때 오렌지색이 보였다고 하는데, 그건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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