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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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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재미있다! 우리 고전’ 열 번째 권 『양반전 외』는 같은 씨리즈 두 번째 권인 『심청전』을 쓴 시인 장철문이 글을 맡았다. 이 책에는 18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문인이라 할 수 있는 박지원(1737~1805)과 이옥(1760~1821)의 작품 일곱 편(「광문자전」「허생전」「양반전」「호질」― 이상 박지원 作, 「최생원전」「이홍전」「심생전」― 이상 이옥 作)이 실려 있다. 역사적으로 17, 18세기 조선에서는 ‘소품문(小品文)’이라는 글쓰기 양식이 유행했다. 소품문이란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필치로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간단하게 적은 글이라 할 수 있는데, 당시 개혁적인 선비들은 형식에 얽매인 전통적인 유교 문장으로는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담아내기 어렵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조 임금은 이를 천박하다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시시껄렁한 이야기나 거친 문체가 전통적인 유교적 예의와 도덕을 갖춘 문장을 어지럽히고 젊은 선비들의 생각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정조는 당시 젊은 선비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주목하고 이 작품이 조선의 젊은 선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박지원에게 책임을 물었고 다시는 그런 글을 짓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냈다. 이옥에게는 엄한 질책을 내리고도 과거를 못 보게 하고 군적(군인의 소속과 신원을 적어 놓은 명부)에까지 이름을 올리는 엄벌을 내렸다. 이렇게 정조는 소품문을 즐겨 쓰는 선비들을 꾸짖고 규장각을 설치하는 등 옛 문장을 권장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이나 신념을 엄격하게 자제하고 전통적 예의와 도덕, 절제와 균형을 갖춘 문체를 쓰도록 애를 썼지만, 이옥을 비롯한 당시 몇몇 선비들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박지원과 이옥은 자신만의 개성적인 문학 세계를 일궈낸 것이다.

    박지원은 독특한 문장과 주제의식으로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인물과 사상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에서 천대받는 거지이면서도 신용과 의리를 지켜 양반이나 종실의 어른들에게까지 칭송 받는 인물 ‘광문이’를 그려낸 「광문자전」은 신분제가 힘을 잃고 점차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조선 후기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하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상을 훤히 내다보며 자신의 뜻을 실험해보는, 넓은 배포와 도량을 가진 호탕한 선비상을 제시한 「허생전」, 아무 쓸모도 없는 예의와 도덕에만 매달려 있던 무능한 양반들을 날카롭게 풍자한 「양반전」, 타락한 선비를 똥구덩이에 빠뜨리고 호랑이로 하여금 그의 거짓된 명분을 낱낱이 파헤치게 하는 「호질」등을 통해 박지원은 유교사회의 위선적인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시 사회의 거짓된 모습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이옥은 박지원에 비해 한층 파격적인 실험을 글쓰기에서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선비들이 쳐다보지도 않았던 소장(訴狀)이나 불경의 말투를 빌려 오거나 평민들 사이에 떠도는 속어나 사투리 등을 적극 사용하여 조선 후기 변화하는 사회 현실을 정직하게 그려냈으며, 풍부한 상상력과 사물에 대한 자세한 묘사,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독특한 문학세계를 개척했다. 이옥의 작품들은 이십여 편 전해지는데, 모두 친구인 김려의 『담정총서』에 실려 있다. 귀신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최생원전」을 통해 이옥은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두려워한 전통적인 생각을 부정하고 귀신은 용감하고 배짱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펼친다. 「이홍전」에서는 ‘이홍’이라는 한 사기꾼의 일화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 현실 속에서 타락해 가는 인간상을 고발하면서도 사기 당한 사람들에게 내재한 탐욕도 과감하게 드러낸다. 양반 자제와 중인 처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심생전」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룬 『춘향전』과는 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인 처녀가 신분제와 남녀 차별이 분명한 조선 사회에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구애를 받아들이며,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가지만 자신의 불행을 유서에서나마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은 자신도 인격적인 존재임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사랑에 적극적이고 의지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심생전」은 비극적 결말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개척해낸 박지원과 이옥의 작품들은 변화해가는 조선 후기 당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진지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목차

    고전의 재미 속으로 빠져 보자

    박지원 원작

    거지 왕초 광문이-광문자전

    허생, 책을 덮고 나서다-허생전

    양반이냐 날도둑이냐-양반전

    북곽 선생, 범에게 야단맞다-호질



    이옥 원작

    최 생원이 귀신 잡네-최생원전

    눈 뜨고 코 베일라!-이홍전

    심생의 사랑-심생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는 작품 해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전라북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라북도 장수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고 글도 씁니다. 가만히 있다가, 꽃과 나무를 보다가, 길을 가다가, 불쑥불쑥 누군가에게 귓속말로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과 말이 찾아올 때 시를 씁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 [무릎 위의 자작나무], [전봇대는 혼자다(공저)], 동화 [노루 삼촌], [심청전], 그림책 [흰 쥐 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 등이 있습니다. 시집 [비유의 바깥]으로 제18회 백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공부했습니다. 월간 [미술세계]에서 일하다가, 동화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길을 잃었어요]로 출판 미술 대전 황금도깨비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일러스트 작업이 소개되기도 했고요, 지금도 꾸준히 동화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개인적인 미술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까막눈 삼디기], [바리공주], [오세암], [양반전]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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