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임호상 시인과 이민하 화가가 그들의 생활 터전인 여수를 주제로 펴낸 시화집. 책에 수록된 시편들은 여수를 중심으로 펼쳐진 섬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데 그 어떤 애향가보다 사무치는 정서를 품고 있다. 돌산의 모장마을과, 하화도, 오동도, 금오도 등은 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육화된 시어로 재현되고 또 화가의 그림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여수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인심을 감각적으로 노래하고 그려낸 그 시화들을 보다 보면 누구나 여수에 가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정감 있는 시와 그림으로 펼쳐 보이는 여수 찬가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여수 찬가(讚歌)이다. 시각, 청각, 미각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여수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인심을 감각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여수에 가고 싶은 충동에 빠질 것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임호상 시인이 정서를 키워온 본향이니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일 만하다. 그의 시 「여수의 노래」와 「거문리서(巨文理書)」는 서정주 시인의 『질마재 신화』에 실린 시편들이나 문정희 시인의 「율포의 기억」,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리랑」 등의 정서에 견줄 만한 애향가라 할 수 있다. 고향이야말로 마음껏 찬양해도 모자람이 없는 원형공간이 아니던가. 누구보다 여수를 사랑하고 지금까지도 여수에 생활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시인의 고향 예찬에 귀를 기울여보자.

프롤로그 조금새끼로 운다 · 4

제1부

당신 · 12
꼬막 · 14
이사 2 · 16
당신에게 · 18
분만 대기실에서 · 20
그냥 · 22
꽃, 활짝 피다 · 24
모장 풍경 · 26
쏨뱅이 · 28
하화도 · 30
은하횟집에서 · 32
오동도 · 34
금오도 · 36
태풍 루사 · 38
모장 풍경 2 · 40
거문리서(巨文理書) · 42
섬 · 44
섬 2 · 46
벚꽃, 그 말이 · 48

제2부

길 · 52
태풍 · 54
벌초 · 56
추상(秋像) · 58
실직 · 60
토끼풀 · 62
모기 · 64
벚꽃 반칙 · 66
똥빨 · 68
먼나무 · 70
복숭아 · 72
목욕탕에서 · 74
세월 · 76
기태 형 희은이 형 · 78
야근 · 80
커피메이커 · 82
닭새우 · 84
민화투 · 86
어머니 · 88
징함네 · 90
이사 · 92
막장드라마의 힘 · 94
엄마의 정원 · 96

에필로그 여수의 노래 · 98

모장 풍경
―모장마을 일몰

큼직하게 잘 익은 홍시 하나
소경도, 샛섬, 넓섬
어떤 녀석 줄까 망설이다
슬그머니 모장 앞바다에 내려놓는데
소경도 녀석 참 속도 없지
할미 맘도 모르고 욕심 부리다
지놈 뾰족한 등짝에 터져
바다가 온통 벌겋게 번져버렸네

오동도

가시내, 쑥스러운가

가슴팍 몽우리로 엎드려
겨우내 있더니
이제사 동백꽃으로 피고 있네

붉은 그리움
툭, 툭, 피멍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