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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11 : 호흡, 여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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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

박찬일 × [CEREAL] Collaboration. 유명 셰프이자 음식에 대한 미문의 글쓰기로도 유명한 작가 박찬일은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이라는 주제로 재료, 추억, 도구, 사람 그리고 이를 통한 음식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먹방’, ‘쿡방’이 대세인 요즘이지만,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품평을 넘어서 음식이 품고 있는 더 깊은 무언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그의 글이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
박찬일 × [CEREAL]
Collaboration

"우리는 왜 억압 아래서 먹은 대충 만든 음식을 더 잘 기억할까.
그리하여 먹는 일이 더 굴욕적이고 비참한 본능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될까."


[시리얼]11호의 컨트리뷰터 박찬일 셰프는 뇌의 한켠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맛의 기억을 곱씹으며 이렇게 말한다. 유명 셰프이자 음식에 대한 미문의 글쓰기로도 유명한 작가 박찬일은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이라는 주제로 재료, 추억, 도구, 사람 그리고 이를 통한 음식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먹방’, ‘쿡방’이 대세인 요즘이지만,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품평을 넘어서 음식이 품고 있는 더 깊은 무언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그의 글이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 외에도 이번 호에서는 도쿄, 시애틀, 비엔나 등 세계 유명 도시에서 만난 정갈하면서도 편안한 [시리얼]만의 이미지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특히 [시리얼]이 만난 무인양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라 겐야, 덴마크의 유명 가구 브랜드 칼 한센 앤드 선을 이끌어가는 크누드 에릭 한센, 뉴욕에서 급부상하는 패션 브랜드 토토카엘로의 CEO 질 웽거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인 정신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의 성장 원동력 그리고 내면의 만족을 얻는 삶의 방식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일본적이되 결코 일본적이지 않은 무인 양품의 디자이너 하라 겐야
전통 덴마크 가구 칼 한센 앤드 선을 4대째 경영하는 한센가 이야기


매력적인 일본다움을 강렬하게 내뿜는 브랜드 무인양품. 하지만 이곳의 아트 디렉터 하라 겐야는 ‘비움’의 의미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왔다고 고백한다. 모든 이미지를 담을 수 있고 어떤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이 비움의 철학은 ‘상표 없는 질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의 ‘무인양품(無印良品)’으로 구체화되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 정신을 이어 발전시키고 있다. 한편 4대째 가업을 이어 덴마크 특유의 자연주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가구를 생산하는 칼 한센 앤드 선의 CEO 크누드 에릭 한센을 통해 한센가가 덴마크 가구의 전통을 살려 이제 세계 곳곳으로 해외 수출을 늘려가는 비결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비엔나에 가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페이스트리의 달콤한 유혹
쇠퇴해가던 섬마을을 살린 문화?사회적 기업 캐나다의 포고 아일랜드 인


문화와 예술이 빛나는 도시 비엔나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구겔후프, 토펜콜라셰, 슈트루델과 같은 비엔나식 페이스트리이다. 통칭하여 ‘비에누아즈리(viennoiserie)’라 불리는 이 달콤한 빵들은 비엔나 유수의 커피 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만들기가 까다롭고 독창적인 만큼이나 참으로 매혹적이다. 왈츠, 커피, 건축 등 비엔나를 대표하는 것들은 수없이 많지만 잠시 허리 사이즈에 대한 걱정을 잊고 입 안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맛의 향연에 빠지는 것 또한 이곳을 즐기는 매우 행복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이 밖에도 [시리얼]은 우리를 캐나다의 작은 섬 포고 아일랜드에 위치한 아름다운 은신처 ‘포고 아일랜드 인(Fogo Island Inn)’으로 안내한다. 설립자 지타 코브는 자신의 고향인 이 섬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사회적 기업인 포고 아일랜드 인을 설립했다. 단순한 여행자 숙소에 머물지 않고 지난 400년간 이 섬에 축적된 모든 것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이곳을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켜가고 있는 그녀의 열정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목차

도쿄TOKYO, 일본 JAPAN
24시간
하라 rps야
안 또는 밖
속도
베네세 아트 사이트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
재료
추억
도구
사람

1. 예술ART & 디자인DESIGN
도널드 저드
한센 가의 유산
아티스트 시리즈 : 케리 시턴
필름 시리즈 : 퍼퓨머 H

시애틀SEATTLE, 미국USA
아침 페리
패스트 컴퍼니
다른 세상
필슨을 찾아서

2. 스타일Style
시리얼의 선택 : 풋웨어
무르익다 : 아워 레거시의 지난 10년

비엔나VIENNA, 오스트리아AUSTRIA
왈츠
페이스트리에서 울려 퍼지는 심포니
슈메이를 찾아서
칼 오벅

3. 탈출ESCAPE
벨 몽 팜
포고 아일랜드 인

위크엔드WEEKEND
자유
궁지에 빠진 거미
사라짐에 대하여

본문중에서

어려서 기억인데, 우리집이 야반도주를 했다. 물론 그것은 나중에 안 일이고, 당시에는 ‘밤에 남몰래 하는 이사’였다. 겨우 몇몇 가재도구를 챙겨 들고 거리로 나섰다. 어머니는 배가 고프다는 나를 급히 포장마차에 끌고 들어갔다. 번듯한 식당은 모두 문을 닫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거기서 퉁퉁 불어터진 잔치국수를 한 그릇, 내게 먹였다. 굵은 고춧가루를 술술 뿌린, 화학조미료 맛이 듬뿍 나는 그 국수의 맛은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 당시 나는 아마 억압 상태였으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때문인지 그 기억이 아주 오래간다. 지금도 강렬하게 혀끝에서 맴돈다. 평화롭게 잘 만든 음식보다 우리는 왜 억압 아래서 먹은 음식을 더 잘 기억할까. 그리하여 먹는 일이 더 굴욕적이고 비참한 본능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도록 만들까. 결핍은 맛을 기억하는 뇌의 동력을 최대로 끌어다 쓰는 것일까.
(/ '추억_결핍 상태에서 뇌의 회로에 저장된 음식들' 중에서)

그들에게 자그마한 터키 지폐를 내밀고 샌드위치를 받아든다. 작은 종이 한 장으로 싸인 샌드위치는 금방이라도 기름을 줄줄 흘려 서방에서 온 여행자들의 손을 더럽힐 것 같다. 그 순간, 갈매기처럼 소년들이 나타난다. 샌드위치 굽는 배의 주인들은 티슈 따위는 팔지 않는다. 소년들에게 양보하는 것일까. 그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다. 티슈! 티슈! 작은 포장의 티슈를 눈 까만 소년들이 판다. 기름기 적은 고등어를 바게트 위에 얹어 한 입 물면 틀림없이 목이 멘다. 갈매기가 서러워서도 아니고, 요리사들의 다리가 가여워서도 아니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는 누구나 시간이 서러워서 목이 멘다.
(/ '사람_다같이 먹고살자는 마음이 눈물겨운 이유' 중에서)

하라 켄야는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류는 그가 ‘프리히스토리pre-history’라고 부르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프리히스토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시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불안한 시대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많은 것들이 예술,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로 이루어진 세상과는동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문득 하라 켄야가 제품 디자인을 테러, 소외, 지구온난화, 난민, 환경오염 같은 문제들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이러한 때일수록 디자인을 외면하기보다는 디자인이 중심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자인은 ‘감각의 평화peace of the senses’라고 부를 수 있는 가치를 향한 지적 운동입니다. 경제 체제나 문화가 다르더라도 인간이라는 이유로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있습니다. 인류는 이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디자인의 역할은 색다름으로 사람들을 놀래키거나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인류에게 오랜 지혜, 온갖 물건 속에 숨어있는 지혜를 발견하는 기회를 선물해야 합니다. 저는 인류 공통의 경험을 통해 그 지혜를 발견할 수 있으며 ‘감각의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 '하라 겐야_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와 디자인을 이야기하다' 중에서)

"저도 여느 소비자와 다름없었죠. 그러다 엘리트 집단이 드나드는 부티크에 가지 않고도 디자이너 의류를 구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녀가 토토카엘로의 문을 열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당시에 저는 스케이트와 스트리트웨어streetwear 브랜드를 두루 살펴보고 있었어요. 친구 한 명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슈프림Supreme과 유니온Union 매장에 저를 데려갔죠. 그곳에서 전 옷을 파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고객이 속하고 싶어하는 클럽, 즐길 수 있는 클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웽거가 탁자의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 "저는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요.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저처럼 머물고 싶어 하기를 바랍니다." 예술계와 방송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만 보아도 웽거는 뜻을 이룬 것이 분명하다.
(/ '패스트 컴퍼니_토토카엘로의 CEO 질 웽거와의 인터뷰' 중에서)

웨이터 한 명이 동료에게 자기가 비켜 가기를 바라지 말고 기둥을 좀 치우라고 무뚝뚝하게 말하자 머리가 희끗한 부부가 소리 내어 웃으며 "제어 구트 슈메이sehr gut Schmah(정말 훌륭한 슈메이로군요)."라고 칭찬했다. 나는 ‘나는 내적 아름다움에 반해 너를 사랑한단다, 정육점 주인이 소에게 말했다’라는 어느 식당 이름에도 슈메이가 있었다. 비엔나의 유명 미술가 에곤 실레Egon Schiele의 작품에도 슈메이가 있었다. 실레의 작품은 흔히 비극적 삶의 우울한 모습을 담고 있다고 오해되지만 그의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실레가 묘사한 인물의 기본 특징은 진지함입니다. 우울하고 절망적인 진지함이 아닌 영적인 임무에 사로잡힌 사람 안에 담긴 고요한 진지함이에요. 일상의 문제들은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어요."
(/ '슈메이를 찾아서_비엔나식 유머 찾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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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시리얼 편집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의 감성 매거진 [시리얼]의 공동 대표 로사 박Rosa Park과 리치 스테이플턴Rich Stapleton. 그들은 종종 여행을 떠난 친구가 조언을 구할 때면 여행 팁을 정리해서 보내주곤 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시리얼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 매거진 [시리얼]이 도시의 문화, 역사, 주요 인물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시리얼 시티가이드]는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원하는 실용 정보를 담고 있다. 어디서 쉬고, 먹고, 쇼핑하며, 무엇을 보고 경험할지 말이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시리얼만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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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5~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9,583권

1999년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s)를 수료했다. 시칠리아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귀국 후에는 청담동에서 스타 셰프로 이름을 날렸다. 청담동 뚜또베네, 가로수길 논나, 논현동 누이누이 등을 론칭하여 빅히트시켰다. 수입 식재료가 최고인 줄 알던 시절에 그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했다. 가능하면 수입품 대신 한국의 산천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즐겨 썼던 까닭이다. ‘동해안 피문어와 홍천 찰옥수수찜을 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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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루앙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으며 MBC 프로덕션 교양제작국, 프랑스 대사관 상무관실 등을 거쳐 현재 영어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6년][배반의 자화상][프로방스의 길고양이][25시][여인의 저택][세 남매의 어머니][카불 미용학교][카오스 워킹 시리즈] 외에 여러 권의 책과 [적과 흑] [레미제라블] [멀티플리시티] [천국의 아이들] 외에 여러 편의 영화를 번역했다.

역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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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형준 [사진]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행복이 가득한 집], [여원], 경향신문사 출판 사진부를 거쳐 현재는 플루토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배화여대에 출강 중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정물 촬영 특히 요리 이미지 작업이다. 수다스럽게 작업하는 것보다는 혼자 음악을 들으며 집중할 수 있는 차분한 작업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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