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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 : 히라마쓰 요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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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추천작, 미식과 탐식의 시대‘맛집’을 찾아 서성이는 이들을 위로하는 집밥 처방전

도시형 슬로 라이프의 전파자이자, 자신만의 흐름을 따르는 살림의 고수. 요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맛에 대한 전문가’를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사람. 미식가들끼리 인정하는 맛집 요리 대신 오늘, 내 집에서 먹는 밥 한 그릇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푸드 저널리스트, 히라마쓰 요코의 일상 음식 에세이.

출판사 서평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미각 에세이
고급 요리나 수십 분을 기다려 구한 맛집 디저트는 필요 없다. 내 마음이 원하는 것, 생활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면 소금을 뿌려 잠시 놓아둔 토마토나, 고단한 날 미리 끓여둔 된장국 한 그릇 같은 평범한 먹을거리로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도시형 슬로 라이프의 전파자이자, 자신만의 흐름을 따르는 살림의 고수. 요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맛에 대한 전문가’를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사람. 미식가들끼리 인정하는 맛집 요리 대신 오늘, 내 집에서 먹는 밥 한 그릇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푸드 저널리스트, 히라마쓰 요코의 일상 음식 에세이.

TV에서는 셰프들이 듣도 보도 못한 요리를 내놓고, 사람들은 음식을 앞에 두고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자랑하는 시대. 언제부터인가 ‘특별해야 맛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요즘 사람들에게 작가는 매일 먹는 김치, 두부, 된장국, 참깨 같은, 유별나지 않은 일상 음식의 진짜 맛을 느껴보라 권한다. 섬세하고 온화한 글을 따라가다 보면 바쁜 생활 속에 놓치고 지낸 소중한 미각과 함께 삶의 감각까지 깨어난다.

밥의 맛, 된장국의 위로
‘먹어봤자 다 아는 맛’인 일상 음식의 반전

헐떡이며 집에 돌아와서는 막 자른 토마토에 소금을 뿌려둔다. 끓는 물에 닭가슴살 몇 조각을 넣어 맑은 국물을 우린다. 소금간만 한 밥을 꼭 쥐어 주먹밥을 만든다. 밥, 김치, 된장국, 생수……, 히라마쓰 요코의 글감은 하나같이 평범한 음식들이다. 이 ‘먹자봤자 다 아는 맛’에 대해 페이지를 넘겨가며 이야기한다.

메뉴 선정에 고민을 거듭하고, 인터넷과 맛집 프로그램의 도움까지 받지만, 우리는 요즘 진짜로 ‘잘’ ‘맛있게’ 먹고 있는 걸까? 주말에 본 영화의 강렬함, 간밤 술자리의 흥겨움, 화면 속 배우들의 화려한 아름다움까지, 넘쳐나는 감각의 홍수 속에서 일상의 흐름이 뒤엉키고, 오감은 도리어 날로 무뎌지기만 하는 것은 아닐지.
잠깐 소금을 뿌려둔 토마토의 풍미에 감동한다. 따끈한 국물은 귀한 술처럼 맛본다. 찬찬히 씹을 때마다 맛이 깊어지는 잡곡밥에 새삼 놀란다. 작가와 함께 수수한 음식들의 맛을 그려나가는 사이 무거운 짐이라도 내려놓듯,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무리할 필요 없다. 자극적인 즐거움이 아니어도 생활은 충만해질 수 있다. 매일 먹는 밥 한 그릇이 주는 충족감, 고단한 날 위로가 되어 주는 된장국 한 사발의 매력이 이 책에 담겼다.

“즐기기 위해서는 힘 빼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흐름에 따른다면 먹을거리를 두고 괜히 힘주는 일은 필요 없다.”
(/ 본문 중에서)

차분히 느끼고, 현명하게 움직이며, 생활을 즐기는 법에 대하여
쉬는 날에는 바람이 통하게 해두고 빈둥거린다. 그렇게 충만함이 찾아오면 묵은 앙금을 털어버리듯 쓰지 않는 살림살이를 조금쯤 정리한다. 전자레인지 대신 나무찜통을 쓰고 질냄비에 밥을 지을 때마다 오래된 도구가 끌어올리는 맛의 깊이에 감탄한다.

값진 접시를 쓰고, 놀라울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을 차려내는 것으로 남다른 살림 솜씨를 자랑하지 않는다. 대신 가족의 식사를 꾸준히 뒷받침해준 듬직한 도구들을 소중히 다루며, 조미료의 속임수 대신 재료의 힘을 끌어내는 노하우를 쌓아간다. 마음을 다해 느끼고, 만들고, 먹으면 요리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차분하고 현명하게 움직이며 살림살이의 고단함에 눌리는 대신 생활을 즐긴다. 히라마쓰 요코가 살림의 고수로 불리는 이유다.

일상에서 찾아낸 먹는 일이 알려준 지혜에 귀를 기울여보자. 어느새 바쁜 마음이 가라앉고 ‘오늘 저녁에는 얼른 들어가 된장국이라도 끓여볼까’ 하는 기분 좋은 의욕이 솟아날 것이다.

추천사

“꺼질 듯한 기분에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심정이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히라마쓰 씨의 문장을 읽고 있자니 마치 누군가 차려준 밥상을 마주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밤중에 살짝 옆방에 초대받은 것처럼. 흐느끼는 내 앞에 따끈한 된장국이 놓이듯이. 울어서 팅팅 부은 눈으로 일어나 부엌에 가보니 식탁 위에 큼지막한 주먹밥이 두둥 놓여 있는 것처럼.”
- 요시모토 바나나 / 소설가

목차

1장 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

소금 토마토: 기다림이 가져오는 기쁨
차갑게 먹는 가지절임: 선수를 치다
레몬밥: 상쾌함과 꽉 찬 신맛
소 힘줄 조림: 내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닭가슴살을 곁들인 계란국: 미각을 정돈한다
우메보시 보리차: 한기가 느껴질 때면
우메보시밥: 여름날의 건강식
순무와 돼지고기 볶음: 맛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건더기 가득한 된장국: 따스함도, 영양도 담뿍
쑥갓과 프로슈토 샐러드: 허를 찌르는 맛
구운 토마토 스파게티: 철 지난 채소를 먹는 법
잡곡 주먹밥: 꼭꼭 씹어본다
맑은장국: 기운이 바닥나기 전에

2장 집에 있고픈 날에는

얼음: 계절의 소리를 듣는다
유리컵: 산뜻한 그릇으로 써보자
잼을 곁들인 비스킷: 익숙한 맛의 숨은 매력
가타쿠치: 긴긴 가을밤 나 홀로
좋아하는 틴케이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바지락을 넣은 두부찜: 따뜻함이 진수성찬
유자차: 일광욕의 친구
메밀당수: 다정한 포타주
뱅쇼: 한밤중에 즐기는 어른의 온기
죽: 호사스러운 한 그릇

3장 나만의 맛을 만든다

닭튀김: 조미료는 딱 한 가지
단무지: 써는 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참깨밥: 맛의 깊이를 더한다
질냄비: 본연의 맛을 살린다
꾀꼬리 레몬 착즙기: 오래 아껴온 물건
견과류와 당근 샐러드: 건강을 위해 매일 조금씩
배추김치: 날마다 깊어지는 맛
말린 과일 절임: 기다리는 즐거움
칠그릇: 일 년 내내 아낌없이 쓴다
마로 만든 행주: 안심을 손에 넣다
냄비받침: 미더운 이 한 장만 있다면
생수: 물 한 잔에 감춰진 맛

4장 새 바람을 불어넣는 법

고추 슈가: 매콤달콤한 맛의 충격
어묵을 뜯다: 더 맛있게 먹는 법
수건을 찢다: 쓰임에 맞게 끌어당긴다
절임통: 오래 두고 써온 도구는 다르다
올리브오일을 끼얹은 두부: 새롭게 자리잡는 미각
말린 생선살 샐러드: 새로운 요리 재료의 발견
오이 라이타: 새로운 맛의 발견
안 쓰게 된 도시락통: 오늘은 그릇으로
도기 냄비: 이렇게도 깊은 밥맛
사기 주전자: 내게 맞춤한 딱 하나
향신료를 뿌린 과일: 다른 세상의 맛
스파게티: 알덴테의 비결은 물
새 양초: 새 계절의 기쁨이 머문다
질그릇: 천천히 시간이 깃드는 흰색

본문중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힘 빼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흐름에 따른다면 먹을거리를 두고 괜히 힘주는 일은 필요 없다.
(/ '잼을 곁들인 비스킷: 익숙한 맛의 숨은 매력' 중에서)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은 몸을 이끌고 겨우 집에 다다른다. 먼저 차가운 물 한 잔. 아니, 지금은 역시 맥주가 낫겠지. 물 쪽으로 내밀던 손을 멈칫, 거둬들인다. 이렇듯 잠깐의 기다림이 필요할 때가 있다. 숨이 턱에 차도 멈추지 않거나, 반대로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것만 같은 기분인데도 애써 자신을 돌려세워 필사적으로 멈추는 순간. 여기서 아주 조금만 참으면, 뒤에 커다란 기쁨이 찾아올 테니까. 그걸 안다는 게 어른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 '소금 토마토: 기다림이 가져오는 기쁨' 중에서)

우선 작은 걸 움직여서 바람을 불어넣자. 쓰임이 없어 평소에 계속 눈에 밟히던 물건부터. 묵직한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는 사소한 살림이 핵심이다. (중략) 이렇게 생활 속 작은 부분에 조금이라도 새로움을 불어넣으면, 새로운 바람길이 생긴다. 하루치 만족감과 함께 쌓여 있던 앙금이 금세 어디론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마저 드니 희한한 일이다.
(/ '틴케이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중에서)

바쁠 때일수록 몸은 영양분을 원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 요리를 할 기력도, 시간도 없다. 아아, 오늘도 방전 상태. 훨씬 젊었을 때는 무방비 상태로 그런 날이 닥쳐왔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다보면, 그런 상태가 곧 일어나겠구나 하고 미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그런 날이 오면 일요일에 잽싸게 대책을 마련해둔다. 이때 내가 기대는 것이 바로 뿌리채소를 잔뜩 넣은 맑은장국이다.
(/ '맑은 장국: 기운이 바닥나기 전에' 중에서)

숫자가 모든 걸 말하는 법이다. 나는 그걸 건더기가 가득한 된장국을 마실 때마다 마음 깊이 실감한다. (중략) 미리 만들어둔 밑반찬조차 없다 해도, 건더기 가득한 된장국 한 사발만 있다면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러니까 부엌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 때도, 왠지 기운이 없을 때도, 나는 의지하는 기분으로 건더기를 가득 넣어 된장국을 끓인다.
(/ '건더기 가득한 된장국: 따스함도, 영양가도 담뿍' 중에서)

지어둔 밥이 남으면, 따끈할 때를 놓치지 않고 주먹밥을 만드는 것이 버릇이다. 그것도 손이 새빨개질 정도로, 화상이라도 입지 않을까 싶게 뜨거울 때. 반드시, 언제나, 아무것도 넣지 않고 소금간만 한 주먹밥. (중략)
잡곡 주먹밥을 한입 천천히 씹어본다. 그러면 몇 번이고 놀라게 된다. 이와 이 사이에서 저마다의 식감이 톡톡 튀어오른다. 톡톡, 툭툭, 기분 좋은 식감은 땅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품고 자란 잡곡의 생명력 그 자체. 찬찬히 씹을 때마다 맛이 점점 깊어진다. 이건 절대로 백미만으로는 맛볼 수 없는 풍부함. 한번 알고 나면 놓칠 수 없는 맛이다.
(/ '잡곡 주먹밥: 꼭꼭 씹어본다' 중에서)

어른이 되고 나서는 쑥갓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 (중략) 쑥갓이 이렇게 비단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맛일 줄이야. 이탈리안 파슬리나 루콜라 비슷한, 상큼한 쓴맛이 서서히 혀에 감겨들 때마다 생각한다. 이게 바로 쑥갓이 감춰둔 비밀이었구나. 이 부드러움, 단아함은 추운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맛. 놓쳐서는 안 되는 맛.
(/ '쑥갓과 프로슈토 샐러드: 허를 찌르는 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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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마쓰 요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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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사람을 잇는 작가.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문학과 예술을 테마로 폭넓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 음식에 별점 매기는 일보다는 퇴근 후 서둘러 집에 돌아가 해 먹는 밥 한 끼의 매력, 도시 변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매일의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요리사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인정 넘치는 밥상을 손쉽게 차릴 수 있는 고유의 레시피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별거 아닌 식재료도 그녀의 미각과 손길을 거치면 마법처럼 생생한 생명력을 얻는다.
[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히라마쓰 요코의 부엌] [맛있는 생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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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국문학을 전공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여행을 통해 일본어를 공부했다. 고바야시 사토미 [사소한 행운], 이모토 요코 [오늘의 숙제는]을 비롯하여 요시다 아키미, 코다마 유키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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