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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숨어 있다 : 사진이 드러내고 감추는 것

원제 : Believing is S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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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놀랍도록 치밀한 논픽션의 세계

    2004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에롤 모리스는 실험적인 형식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적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이 책은 오랫동안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다큐 사진들을 추적한 논픽션의 완벽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널리 알려진 사진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논쟁들에 직접 뛰어든 저자는 끝없는 호기심과 역발상 그리고 꼬장꼬장함을 바탕으로 의심받고, 비난받는 사진들이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추고 있는 진실을 추적한다.

    출판사 서평

    사진의 프레임 밖에는 언제나
    코끼리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다.


    사람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을 신뢰하며, 시각은 인간의 오감 중에서도 특권을 부여받고 있다. 동서양 모두 ‘Seeing is Believing’과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격언을 내세워 진실 여부를 가리는 잣대로 삼아왔다. 하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복제하는 사진은 신뢰를 얻는 만큼 종종 의심을 받곤 한다. 사진 속에 정지되어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지나치게 생생하거나, 끔찍하거나, 아름답다는 이유로 의심하는 것이다.
    사진이 예술이 되기 위해선 이제 의심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에서는‘있는 그대로’가 예술적 가치판단의 기준처럼 제시되어, ‘Seeing is Believing’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에롤 모리스의 [코끼리가 숨어 있다(원제 Believing is Seeing)]는 그런 수전 손택의 의심에서 비롯된 비난에서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가이자 예술비평가인 손택은 자신의 책 [타인의 고통]에서 전쟁사진의 대가로 인정받는 로저 펜톤의 작품 [죽음의 그림자 계곡]이 연출된 것이므로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한다. 에롤 모리스는 이런 손택의 의심을 의심한다. 그래서 의심의 정당성 여부를 추적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150년 전에 사진이 촬영되었던 크림전쟁의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촬영 장소에서 그는 지형적 특성과 촬영 각도, 시간대별 태양의 이동 경로 그리고 햇빛의 방향과 그림자 등을 확인한다. 또한 수집 가능한 모든 역사적 문헌자료들을 검토하고, 미술관의 큐레이터들과 범죄사진 전문가, 과학수사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리고 그림자 전문가를 찾아가 사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바탕으로 사진의 연출 여부를 검증한다.

    사진은 진실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감추기도 한다.


    사진에 대한 의심은 주로 사진 자체가 아닌 사진작가의 의도에 대한 의심이다. 결국 사람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믿는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근거로 의심하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사진과 사진 보정 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이제 사진에 대한 의심을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게까지 만들었다. 저자는 우리가 보는 대로 믿지 않으며, 각자가 보고 싶은 대로 즉, 각자가 믿고 싶은 대로 보게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 사설탐정으로 활동했던 에롤 모리스는 스스로를 탐정-감독(detective-director)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 책 [코끼리가 숨어 있다]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에 대한 여섯 가지의 이야기는 한결 같이 잘 짜여진 추리소설처럼 치밀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도저히 밝혀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사진을 둘러싼 의혹들이 그의 철두철미한 자료조사와 검증, 감각적인 역발상과 추리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을 거치면서 한 가닥씩 베일을 벗는 과정은 완벽한 논픽션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에롤 모리스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에미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미국 추리작가협회의 에드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1,000편 이상의 TV 광고를 제작했다. 그의 [가늘고 푸른 선(The Thin Blue Line)]은 보도 다큐멘터리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넘게 복역 중이던 사형수는 이 작품을 계기로 다시 재판을 받고 무죄로 풀려났다. 이처럼 사회적 통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진실에 접근하는 그의 영화적 특성은 이 책 [코끼리가 숨어 있다]에서도 마음껏 발휘되고 있다.

    여섯 가지 이야기가 전하는 진정성의 의미


    에롤 모리스의 첫 번째 사진 이야기는 크림전쟁(1853~1856.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과 러시아가 크림반도, 흑해를 둘러싸고 벌인 전쟁) 당시 영국의 사진작가 로저 펜톤이 촬영한 ‘죽음의 그림자 계곡’을 둘러싼 논란이다. 이 사진은 전쟁의 실상을 리얼하게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되어, 훗날 위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풍경에서 포탄이 도로에 흩어져 있는 것과, 도로에 포탄이 없는 2장의 사진이 존재했기 때문에 논란이 시작된다. 저자는 특히 예술비평가로 널리 알려진 수전 손택이 ‘연출된 장면이라고’비난하는 것에 주목한다. 그는 어떤 사실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타당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들이 ‘믿는 대로 보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에롤 모리스는 어떤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고 비난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논리적이며 실증적인 근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 이야기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사진들이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구금된 전쟁 포로(이라크인)들의 사진과 전쟁 포로 한 명의 시신 옆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미소짓고 있는 여군, 사브리나’의 사진이다.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진들이 언론과 여론의 편견에 의해 어떻게 사건의 진실을 감추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세 번째 이야기는 사진이 정치의 선전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논란의 실체를 추적한다. 1935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빈곤 타파를 목적으로 농업안정국을 확대 개편한다. 이 기구는 농민들의 궁핍한 상황과 정부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을 활용하기로 한다. 농업안정국의 지원을 받은 젊은 사진작가 아더 로드스타인은 오랜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촌의 실상을 보여주는 ‘소머리뼈’ 사진으로 명성을 얻는다. 하지만 이 사진이 가뭄을 강조하기 위해 조작되었다는 신문기사들이 실리게 되면서 격렬한 논란에 빠져들게 된다.
    저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진들을 추적하면서, 과연 사진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 어떤 경우에 선전도구가 되며, 어떤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이 세 가지 모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가능한 모든 판단을 열어두고 증거에 근거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여 객관적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다섯 번째 사진 이야기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보도사진과 관련된 것이다. 2006년 8월 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남부 레바논의 티레. 폭격으로 산산이 부서진 아파트 건물의 잔해들 사이로 미키 마우스 장난감이 나뒹굴고 있는 사진이다. 폭격으로 파괴된 현장과 미키 마우스 인형이라는 극명한 대비는 처음 보도되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기자가 반 이스라엘 성향을 드러내기 위해 미키 마우스 인형으로 연출한 것이라는 비난이었다. 저자는 이미지는 조작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어떤 의도에도 갖다 붙일 수 있어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진정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미국인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게티즈버그의 전투와 관련된 사진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이 전투는 5만 명 이상의 전사자를 낳았다. 끔찍했던 이 전투에서 숨진 한 무명용사의 손에는 세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쥐어져 있다. 전장에서 우연히 발견된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전쟁의 참상과 혼란한 사회의 다양한 인간상 그리고 개인과 역사라는 주제로 확장된다.

    추천사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CSI의 팬들이라면 이 책이 매우 도발적이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모리스는 예술과 진실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얽히고설킨 논란들을 만족할 줄 모르는, 전염성 강한 호기심으로 파헤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름답게 구성된 모리스의 책은 시각적 증거에는 그 나름의 고유한 맥락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 워싱턴 포스트

    대단히 중요한 책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모리스는 가시밭길과도 같은 윤리적, 도덕적 판단의 영역을 역동적으로 안내한다.
    - 북포럼

    이 책은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처럼 푹 빠져들게 하는 철두철미한 논픽션의 완벽한 걸작이다.
    - 브레인피킹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입담이 돋보인다. 모리스는 불분명한 사실들을 지적 호기심과 유쾌한 어조로 풀어가는 자신의 영화들을 글로 옮겨 놓았다.
    - 보스턴 글로브

    지나칠 정도로 세심하며, 열정으로 가득 찬 이야기가 돋보인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모리스는 스크린에서는 물론 책에서도 최상의 철학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 AV 클럽

    문화와 사진에 관한 연구에 공헌하는 소중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사진 이미지가 여전히 관습적으로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의 독자들에게 한번 더 생각하도록 만든다.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대단한 책이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수사 과정처럼 모리스는 가능성을 한 가지씩 제거하면서 진실을 찾아낸다.
    - 모더레이트 보이스

    모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독특하고, 도발적인 대중 지식인이 되었다.
    - 론 로젠바움 / 스미소니언

    만약 검찰과 경찰의 수사관들이 모리스처럼 철두철미했다면, 사형에 처해진 무고한 사람의 수는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다. 또한 많은 기자들과 편집자들이 모리스처럼 빈틈이 없었다면, 우리가 듣는 뉴스들이 사실관계의 오류와 뻔한 거짓말로 오염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 더 밀리언스

    이 책은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이미지의 권위에 대한 오마주이며 동시에 경고이기도 하다.
    - 콜롬비아 저널리즘 리뷰

    목차

    프롤로그

    - 크림전쟁
    (사진작가의 의도)
    Chapter 1 닭과 달걀, 어떤 것이 먼저일까?

    - 아부 그라이브
    (사진이 드러내고 감추는 것)
    Chapter 2 진짜 두건 쓴 사나이는 누구인가?
    Chapter 3 가장 궁금한 일

    - 사진과 진실
    (사진설명, 선전 그리고 사기)
    Chapter 4 알람시계의 진실
    Chapter 5 모든 것이 쥐에서 시작되었다

    - 남북전쟁
    (사진 그리고 기억)
    Chapter 6 그는 누구의 아버지였을까?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사진은 역사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해준다. 일반적인 역사가 아닌 아주 특별한 순간과 장소를 보여준다. 마치 우리를 과거로 이끌고 가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구멍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 p.57)

    내가 이 책에서 여러 가지 글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진에 대한 중심적인 쟁점들은 모두 -연출에 대한 의문점, 조작된 사진, 이미지 자체를 통해 사진작가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 어떤 사진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의문들 그리고 사진이 그려내고 있는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가 등- 이 펜톤의 사진 두 장에 담겨 있다. 정직하며 계략이나 그릇된 지시에 대한 욕망에 의해 꾸며지지 않는 펜톤의 훌륭한 사진이 있고, 손택이 공공연히 비난하듯 교활한 술수와 속임수, 계산된 사기술에 의해 더럽혀진 펜톤의 나쁜 사진이 있다.
    (/ p.67)

    펜톤은 어쩌면 죽음의 그림자 계곡에서 코끼리 한 마리를 보았을 수도 있고, 포탄들을 들어 이리저리 나르고 있던 작업자들을 보았을 수도 있다. 그 코끼리가 펜톤이 카메라로 잡고 있던 프레임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는 중이어서 펜톤은 그 코끼리가 프레임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 p.109)

    사진이 얼마나 다양한 각도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얼마나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선전을 위해 연출된 것일 수도,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일 수도, 순수 예술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은 현실의 일부분을 포착하지만 오묘한 흔적을 함께 남긴다. 기억을 끄집어내는, 순간적으로 지나간 과거의 인상 말이다.
    (/ p.271)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논란을 생각하면 죽은 자를 살아있는 세계로 데려오려 했던 오르페우스의 신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오르페우스의 신화에는 경고가 있다. 저승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오려면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의 몇 걸음 앞에서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걸어서 빠져나와야만 했다. 현재에 영원히 갇힌 우리는 영원히 과거의 ‘몇 걸음 앞에서’ 걸어갈 수밖에 없다.
    (/ p.271)

    저자소개

    에롤 모리스(Errol Morri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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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2004년 [전쟁의 안개]로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다. 1948년 뉴욕에서 태어나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프린스턴 대학원에서는 과학사를, 버클리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했다.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에 깊은 감명을 받아 1975년에 위스콘신의 플레인필드에서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과 여러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 영화와 책으로 발표하기 위한 작업이었지만 작품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지나친 꼼꼼함으로 한번 구상한 작품들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모리스를 자극하고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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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노키아, 이르데토, 시냅틱스 등 IT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서 R&D 및 기획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IT 분야의 컨설팅과 전문 번역 및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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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 영문과 졸업. 출판기획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군주론] [월플라워] [존 스타인벡의 진주] [샌드위치가 된 샌드위치 백작]
    [우주에는 신이 없다] [미디어 씹어먹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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