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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지워지지 않는 추억속으로』. 평생을 금융계와 재계에 몸담고 살아오면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해맑은 소년의 눈으로 써내려간 김효정 시인의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은 독자들을 시인 김효정의 시 세계로 초대한다.

(주)진로 회장을 역임한, 김효정 시인의 제3시집
평생을 금융계와 재계에 몸담고 살아오면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해맑은 소년의 눈으로 써내려간 김효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 일찍이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느와르는 “나의 그림 그리는 작업은 모든 복잡함을 물리치고 단순성으로 회귀하려는 일련의 작업이었다.”는 말을 남겼다. 참으로 그렇다. 요즘 문득 이른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새삼 이 말이 절실하게 가슴에 다가온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매일 TV와 신문들이 토해 내는 온갖 잡다한 정보들, 그것도 모자라 컴퓨터 인터넷의 갖가지 정보들 속에 빠져 하루를 허우적거리다 보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다.
언젠가 외딴 산사山寺에서 만난 노老스님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세속의 모든 잡념을 버리지 않으면 진정한 나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들어온 말이지만, 그게 사실 만만치 않은 일인가 보다. 스님은 진정한 그 무엇, ‘나’라는 실체를 붙잡기 위해 매일 좌선坐禪이라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데, 한밤중에 면벽面壁하고 좌정할 때마다 눈앞 벽의 높이가 끝없이 높은 절벽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사실 요즘 내 심정이 그 노스님의 마음과 똑같다. 그래서 내가 택한 길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복잡함을 한 꺼풀씩 벗겨 나가다가 마지막에 금강석과도 같이 단단한 나의 실체와 맞닥뜨리는 것이다.
평생을 금융계와 재계에 몸담고 살아온 내가 시를 쓴다고 하면 놀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이지 나는 지금껏 제대로 된 문학 수업을 받아 본 적도 없고, 그 계통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다. 10여 년 전에 펴낸 시집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산촌 출신인 나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자연적 현상 그리고 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은 일들”을 시로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시를 쓰는 마음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 두겠다. 그래서 오늘도 한마디 진정한 시어를 찾기 위해 나는 아득한 변경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효정, 머리글 <시를 쓰는 마음>

사랑의 환희와 그 고뇌·11 사랑의 늪·12 첫사랑·13 가슴에 깊이 머무는 사랑·14 사랑이 불탄 자리·16 사랑의 괴로움·17 사랑의 다툼·18 사랑의 정의定義·19 사랑의 주치의·20 부부의 연緣·21 눈물의 의미·22 사랑의 계단·24 사랑이 뭐길래·26
그리움·27 웃는 얼굴·28 고향 그리움·29 달빛이 흐르는 강물·30 석탑·31 잊으리·32 그리움·34 몹시 닮은 여인·35
봄비 속 걸으며·37 봄은 또다시·38 봄비 속 걸으며·39 솔개의 비상飛翔·40 소쩍새·42 봄 아지랑이 속·44 봄은 거기에·45 헛꽃·46 5월의 노래·47 벚꽃의 과속 주행·48
폭우·49 6월 어느 날·50 여름 냇가·52 폭우·54 가뭄·55 된장찌개 솜씨·56 밤길·58 박꽃·60
가을 연가·61 들국화·62 이 가을·63 화초 가꾸기·64 가을 연가戀歌·66 가을 여행·68 가을밤·70 한 줄기 가을비·71 나는 왜·72 풀벌레 등 타고 찾아온 가을·73 쪽빛 하늘·74
눈꽃·75 계절의 갈림길·76 겨울 철새·77 겨울 달·78 모진 겨울·80 하얀 마음·82 눈꽃·83 눈 세상·84 겨울비 속에 떠난 그녀·86
어머니 미소·87 어머니 미소·88 가는 세월·90 목련·91 어머니와 딸·92
커피 한 잔의 정취·95 커피 한 잔의 정취·96 소나기와 차 한 잔·98 호랑나비·100 몰래 떠난 민들레·101 마음속 화단花壇·102 기다림·103 폐가廢家·104 걸어가는 산·106 촛불 앞에서·108 숙명宿命·110 착시錯視 현상·112 정의 섭리攝理·114 문명의 뒤안길에서·115 지워지지 않는 추억 속으로·116
황혼의 상념·119 아픔만큼 사랑은·120 허공에 부치는 글·122 사랑은 신기루·124 여름으로의 푸른 행렬·125 5월의 언덕·126 호랑나비의 종말·128 산이 뭐기에·130 일기·131 방아깨비·132 낙과落果·134 남도의 겨울·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