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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데이 : 스무살, 세상과 마주하다[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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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 날, 우리의 스무살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여기,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는 청춘들이 있다. 약간의 순수함, 기대와 설렘이 있는 앳된 스무 살! 갈대처럼 흔들리는 질풍노도 속에서 어떻게 스무살이 어른들의 민낯을 보고, 어른들은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을 청춘들에게 보이는지 거울처럼 잘 담겨있다. 영화로도 개봉하는 [글로리데이]는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색션에 초대되어 큰 이목을 모았을 만큼 인기가 많다. 아름답게 빛날줄만 알았던 청춘에 먹구름을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큰 공감을 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스무 살 인생에 어둠이 내린다.
짙은 밤이 지나고 나면, 우린 어떤 아침을 맞이하게 될까?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과연 진심이나 진실은 어디에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들은 은폐되거나 삭제되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거짓과도 손을 잡습니다. 탐욕과 부조리로 가득한 사회, 거기에는 당연히 저의 침묵도 모여 있습니다. 어쩌면, 타성에 젖어 진실엔 이미 관심이 없어져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는 청춘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 그들을 망치지 않게 저(어른)의 비겁함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어른들의 민낯을 보고,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기억할 수 있게 말입니다."라고 작품에 대한 기획의도를 밝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젊고 신선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청춘 영화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면 ‘글로리데이’는 서툴고 순수하기까지 한 친구들이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글로리데이]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며 이목을 모았고, 예매 오픈 15분 만에 2,500석을 초고속 매진시키는 이례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그건 그 시기를 관통하는 시나리오의 힘과 배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작품의 정서를 관통하고 관객을 사로잡는 동력이 이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지 않고는 쉽게 믿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드라마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 보다 깊고 강한 눈빛으로 아찔한 통증을 표현한 지수, 배우로서 인상적인 변신에 도전하며 데뷔의 정석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준 EXO의 리더 김준면(수호), [응답하라 1988] 대세 연기파의 존재감을 재확인시킨 류준열, [치즈인더트랩]의 소년다운 매력과 더불어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낸 김희찬이 출연, 극중 이 넷이 모이면 두려울 것 없을 것 같던 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서있던 친구들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차가운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날의 이야기가 때로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끝내는 안타까운 울림과 묵직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소설 [글로리데이]는 영화와 달리 주인공 각각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여 영화와 차별성을 두었다. 또한 본문 편집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다채로운 사진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글과 함께 보기 편하도록 구성하였다.

목차

프롤로그

Part 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1. 탈출과 향수, 그리고 지공
2. 야구와 치킨, 그리고 두만
3. 리어카와 해병대, 그리고 상우
4. 선택과 후회, 그리고 용비

Part Ⅱ. 실수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대가를 원하지 않는다.
1. 냉장고와 유치장, 그리고 지공
2. 파이프와 음주측정기, 그리고 두만
3. 아나운서와 증거, 그리고 오팀장
4. 아버지와 진실, 그리고 용비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그건 다 뭐냐?”
“보면 모르냐? 옷이지.”
용비에게 가장 아끼는 옷을 자랑스럽게 꺼내보였다. 그러자 용비가 황당한 얼굴로 다시 앞을 돌아보았다.
“누가 보면 이사 가는 줄 알겠다.”
“1박 2일이면 이 정도는 준비해야지. 갈 때 입을 옷, 올 때 입을 옷, 잘 때 입을 옷, 혹시 입을 옷. 그리고 이건… 예술이지?”
내가 손에 들고 흔든 것은 심혈을 기울여 고른 속옷이었다. 용비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남은 옷들까지 모두 꺼내며 투덜거렸다.
“아씨. 이거 잠깐 넣어뒀다고 주름이 졌네. 라인이 생명인데.”
그러자 용비가 혀를 차며 말했다.
“훈련소에 패션쇼 하러 가냐?”
“거기 마중 온 여자들. 내일부터 백 프로 솔로잖아. 무슨 말인지 알지?”
나는 용비를 향해 눈을 찡긋거렸다.
“오~ 새끼. 발상이 신선한데?”
“페로몬 향수 뿌리면 뿅 가.”
“야, 향수는 뿌리는 게 아니고 입는 거야. 날 듯 말 듯 은은하게.”
용비가 부드럽고 가늘게 목소리를 빼며 광고라도 찍는 것처럼 말했다.
나는 야심차게 준비해 온 향수를 꺼내 옷에 뿌렸다. 용비는 여자 이야기에 신이 났는지 실실 웃음을 흘렸다. 그 순간 용비의 휴대폰이 울렸다. 스님이 반야심경을 읊는 소리가 차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 자식은 아직도 이 요상한 벨소리를 쓰고 있었다.
용비는 다짜고짜 통화버튼을 누르고 소리쳤다.
“너는 왜 전화를 안 받고 지랄이야? 끝났어?”
드디어 두만이 연락을 해 온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용비는 화를 내다 말고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졌다.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인사까지 했다.
“아, 안녕하세요. 네네. 잠깐만요.”
용비가 나를 향해 휴대폰을 건네며 받으라고 손짓했다. 나는 백미러를 보며 세심한 손길로 머리를 매만지던 중이었다.
“왜? 누군데?”
휴대폰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 엄마.”
이자식이 이 몸을 또 속이시려고. 나는 일부러 큰소리를 내며 놀라는 척을 했다.
“진짜? 아씨 돌겠네. 받아서 뭐라 그러지?”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한껏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재빨리 용비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어 귀에 댔다.
“아이고 두만아. 우리 엄마 두만아. 내가 또 속을 줄 알았지? 아임 유어 마더다.”
나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고 다른 손으로 향수를 들었다. 거만한 표정으로 셔츠 구석구석에 향수를 뿌리면서 두만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러나 귀에 날아드는 것은 바로 화가 잔뜩 난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세상에. 너 지금 제 정신이니? 이게 도대체 얼마나 무식한 일이니? 어디야? 너! 여보세요? 여보세요?”
화들짝 놀란 나는 그만 향수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허겁지겁 휴대폰 화면에서 종료버튼을 찾아 더듬거렸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벌렁거렸다. 드디어 어머니가 내 방에서 영어 강의를 듣고 있는 베개와 이불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이제 나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다.
내가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벨소리는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울렸다. 휴대폰 스피커를 손으로 막으면서 용비에게 짜증을 냈다.
“엄마면 엄마라고 말을 해야지. 바꿔주면 어떡해?”
“엄마라고 했잖아.”
용비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나는 짜증스러운 손짓으로 머리를 마구 털었다.
“미치겠네. 너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내 폰 뒤졌나?”
“그냥 받아서 솔직하게 말해. 하루만 놀다 온다고.”
“절대 허락 안 해. 아까 너한테도 거짓말 하는 거 봐!”
내가 발끈해서 몸을 들썩이며 소리쳤다. 그러자 용비가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대꾸했다.
“쫄리면 다시 들어가던가. 차 돌릴까?”
“하… 진짜 하루만이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 좀 사람답게!”
귓가에 생생한 어머니의 목소리를 지우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다. 아무 주파수나 틀었는데 하필 나오는 것은 찬송가였다. 경건하면서도 힘찬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퍼져 나왔다. 전화는 끊어지고 울리기를 반복했다. 어머니 성질이라면 기어코 받을 때까지 전화를 수십 통은 걸어올 게 분명했다.
당장은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 내일 상우가 무사히 입대를 하는 순간까지 친구들과 신나게 놀아야지. 라디오에서 나오는 찬송가와 휴대폰에서 울리는 반야심경 소리가 섞이면서 오묘한 화음을 이루었다. 내가 휴대폰과 용비를 번갈아보다가 웃음을 터뜨리자 용비도 웃음이 터졌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바보처럼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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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604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천마문학상, 충대문학상, LH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임원연설문과 사보를 썼고, 현재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원작 최정열 [기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영화계가 주목할 차세대 스토리텔러로, 전작을 통해 호소력 짙은 드라마와 감각적인 영상 테크닉을 선보인 최정열 감독. 그는 다년간 영화계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고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로 다수의 영화제를 휩쓴 실력파 신예이다. 전작 [잔소리], [염] 등에서는 현실적인 캐릭터가 만들어 내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롱테이크, 원씬 원테이크 등의 테크닉으로 포착하는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에, [잔소리]로는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하였고, 로테르담, 중국 킹본 등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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