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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원제 : El ruido de las cosas al ca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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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신진 작가로,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으로 알파과라상, 로제 카유아 상, 그레고르 폰 레초리 상,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등을 휩쓸며 세계 비평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비롯한 많은 문학가들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라며 극찬한 라틴아메리카의 차세대 작가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은 마약과 폭력, 광기와 야만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현대사와 그러한 공포의 시대를 살아낸 개인의 운명을 절묘하게 교차시켜 직조한 작품으로, 의문에 휩싸인 한 남자의 죽음과 그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콜롬비아 암흑기의 잔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출판사 서평

    마약, 광기, 폭력으로 점철된 20세기 말 콜롬비아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세계


    소설의 배경이 되는 20세기 말 콜롬비아는 전 세계 마약의 80퍼센트를 거래하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마약밀매와 축재를 위해 납치, 살인, 테러 등 온갖 끔찍한 만행을 무차별적으로 저지르던 폭력의 시대였다. 대통령 후보들이 줄줄이 살해되고 여객기와 건물이 폭파되던 시대, 언제 어느 곳에서 폭탄이 터질지 모르던 시대,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으면 다들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든 눈 깜박할 사이에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시대에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다. 마약 카르텔의 광기와 야만성으로 인해 사회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고 황폐화된 사회 분위기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소설에는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 공동체의 비극과 맞물려 추락해가는 개인의 삶과 사랑이 애절하게 그려져 있다. 범상치 않은 과거를 지닌 남자의 죽음과 그 남자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또다른 남자의 삶을 통해 작가는 콜롬비아 현대사의 짙은 그늘과 그 그늘을 피해갈 수 없는 개인의 운명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그리고 그 운명은 "이 이야기가 동화에서처럼 이미 과거에 일어났지만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명징하게 인식하면서 얘기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고 소설 도입부에도 드러나 있듯이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콜롬비아 사람 전체의 운명이다.


    "그 소음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곳에서 시작된
    내 추락 소음이 아니었을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 소설은 젊은 법학 교수 안토니오 얌마라가 부모 나이 대의 남자 리카르도 라베르데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안토니오는 리카르도가 거리에서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살해당할 당시 그와 함께 있다 총에 맞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 그는 시간이 흘러도 사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범상치 않은 이력을 지닌 리카르도의 과거를 밝혀내는 일에 매달린다.
    멀리서 그를 찾아오는 아내에게 줄 사진을 보여주던 리카르도, 아내에게 큰 죄를 지었다며, 하지만 되돌리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말하던 리카르도, 그리고 며칠 후 어떤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아이처럼 울던 리카르도. 그런 리카르도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밝히려 애쓰던 어느 날 보고타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사는 리카르도의 딸 마야의 연락을 받고, 그녀를 만나 수많은 서신과 기록을 살펴보게 된다.

    그는 마야와 함께 리카르도의 삶과 평화봉사단원으로 콜롬비아에 와서 리카르도와 결혼한 미국 여자 일레인의 삶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리카르도가 아내에게 얼마나 헌신적인 남자였는지, 왜 아내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했는지, 왜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그토록 서럽게 울었는지 알게 된다. 뛰어난 파일럿이었던 리카르도는 경비행기로 마약을 운반하다 체포되어 이십 년간 감옥살이를 했는데, 갓 출소한 그와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콜롬비아로 오던 일레인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고 만 것이다.
    리카르도가 듣던 녹음테이프는 바로 일레인이 탔던 비행기의 블랙박스였다. 그 블랙박스는 커다란 상처의 그림자처럼 마야의 손에 남겨지고, 그 속에 녹음된 소음들은 마야의 귀와 안토니오의 귀에 흘러든다.
    "죽은 사람들의 말과 목소리는 지친 동물을 집어삼키는 소용돌이처럼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게다가 그 녹음은 과거를 수정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는데, 라베르데의 울음은 이제 내가 카사데포에시아에서 목격했던 것과 똑같은 것이 아니고, 똑같은 것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녹음은 라베르데가 그날 오후 부드러운 가죽소파에 앉아서 들은 것을 내가 들었다는 단순한 사실로 인해 예전에는 결여되어 있던 밀도를 지니게 되었다. 그 경험은?우리는 그것을 경험이라 부른다?우리의 고통에 대한 재고 정리가 아니라 타자의 고통에 대해 우리가 배운 연민일 것이다."
    블랙박스의 소음이 시대를 거쳐 전해지듯, 공포가 지배하던 시대의 절정을 살다간 자들의 상처는 그 시대가 남긴 잔상을 껴안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후대에게 전이된다. "파괴되어버린 꿈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역사의 그늘을 피해갈 수 없었던 그들은 모두 시대의 희생양이다. 블랙박스에서 들리던 소음은 일레인이 추락하는 소음인 동시에 리카르도의 삶이 무너지는 소음, 마야와 안토니오의 삶이 무너지는 소음, 한 시대의 공동체가 추락해가는 소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횃대에 걸린 수건처럼 내 기억에 항상 걸려 있는 소음"
    공포에 대한 기억을 재현하다


    현재와 과거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치밀한 구성 속에 펼쳐지는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환멸로 미국을 떠난 일레인이 콜롬비아로 와서 시골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모습, 일레인이 리카르도의 집에 하숙인으로 머물게 되면서 시작된 사랑, 두 사람의 결혼, 출산과 관련된 일화들, 리카르도가 마약을 운반하게 되는 과정, 비극적인 죽음, 사고 후 안토니오가 겪는 정신적 외상과 아내와의 불화, 안토니오와 마야의 만남......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모두 ‘기억’을 향해 가는 과정, ‘기억’을 재현하는 과정 속에 그려진다.
    안토니오는 왜 리카르도의 과거를 재구성해내는 데 그토록 집착했던 것일까. 당구를 치며 짧은 우정을 나누었던 중년 남자의 과거가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까. "기억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고, 진을 빼는 행위이고, 에너지를 빼앗고 우리의 근육을 소진시키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이라는 작업을 통해 과거 인물들의 상흔이 되새겨지고, 그 상흔은 현재의 상흔과 겹쳐진다. 그들은 공포가 지배하는 특수한 시대를 공유하고 있었고, 무차별적인 폭력에 깊이 상처받은 안토니오에게 리카르도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것은 미스터리를 밝힘과 동시에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똑바로 응시하고 넘어서보려는 시도의 일부였을 것이다. 이 소설에는 폭력의 시대가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탐색하고 한 사회를 지배했던 집단적 공포를 깊이 느끼는 과정이 ‘기억’을 통해 세밀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추천사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독특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작가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어떻게 개인의 삶이 역사에 의해 암흑 속으로 빠져드는지, 어떻게 과거가 현재를 약탈하는지, 어떻게 국가의 운명뿐만 아니라 개인의 운명이 숨겨진 과거의 사건에 의해 빚어지는지 극명히 드러낸 작품.
    -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선정 이유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운명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작품. 강렬한 흡인력으로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휘어잡는다.
    - 뉴욕타임스

    바스케스는 절묘한 스타일로 서사를 이끌어가면서 무너져가는 한 세계와 사랑의 힘, 그리고 그 세계를 재건하기 위한 언어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 가디언

    위대한 소설가가 지닌 모든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새로운 작품.
    - 르 피가로

    이 소설은 정말 훌륭하다. 다양한 테마들을 끊임없이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소설에 쓰인 것 이상을 상상하게 만든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멋진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소설이다.
    - 엘 쿨투랄

    바스케스는 최근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다.
    - 라 방과르디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폭력을 예기치 않은 앵글로 비범하게 포착함으로써 놀랄 만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준다. 독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이 매력적인 소설에서 바스케스는 픽션과 사실을 절묘하게 직조한다.
    - 알프레도 브리세 에체니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기교가 풍부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다루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 E. L. 닥터로

    책장을 넘김에 따라 점점 서사는 확장되고, 미스터리는 깊어지고, 이야기의 영역은 넓어진다.
    - 할레드 호세이니

    똑똑함, 위트, 에너지 등 바스케스는 많은 능력을 타고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독자들은 그의 놀라운 능력을, 그의 이야기가 가져오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마법을 망각하게 된다.
    - 니콜 크라우스

    목차

    단 하나의 긴 그림자
    그는 결코 내 망자들 가운데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다
    부재하는 자들의 시선
    우리는 모두 도망자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위로, 위로, 위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나는 내 삶 전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 불과 며칠 동안에 일어난 것을 얘기할 것인데, 이 이야기가 동화에서처럼 이미 과거에 일어났지만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명징하게 인식하면서 얘기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 p.16)

    간헐적인 비명소리 또는 비명소리와 유사한 소리가 들린다. 내가 포착할 수 없는 소음도 들리는데, 그게 무슨 소음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사람 소리가 아닌 소음 또는 바로 그 사람이 내는 소음, 소멸되는 생명들의 소음이지만 깨지는 물질의 소음이기도 하다. 높은 곳에서 물건들이 떨어질 때 나는 소음, 중단되었기 때문에 영원한 소음, 결코 끝나지 않을 소음, 그날 오후부터 내 머리에 계속해서 울리고 있으며 사라지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음, 내 기억에 항상 남아 있는 소음, 횃대에 걸린 수건처럼 내 기억에 걸려 있는 소음이다.
    (/ pp. 110~111)

    가짜 고아가 수백 명인데, 나는 그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에요. 그게 바로 콜롬비아가 지닌 좋은 점인데요, 누구든 자신의 운명을 결코 혼자 떠맡지는 않죠.
    (/ p. 302)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거짓 기억을 갖는 거예요.
    (/ pp. 324~325)

    선선한 새벽은 마야의 부드럽고 가녀린 울음소리로, 처음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로 채워졌고, 모든 소음의 어머니인 소음으로, 즉 삶이 공空으로 뛰어들면서 사라질 때 나는 소음, 965편이 안데스산맥에 추락할 때 나는 소음, 그리고 터무니없게도, 엘레나 프리츠의 삶과 어쩔 수 없이 묶여버린 라베르데의 삶에서 생긴 소음으로 채워졌다. 그런데 내 삶은? 바로 그 순간에 나 자신의 삶이 땅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그 소음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곳에서 시작된 내 추락 소음이 아니었을까?
    (/ p. 338)

    저자소개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Juan Gabriel Vasquez)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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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대표 작가. 1973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로사리오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파리 제4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벨기에, 스페인 등지에 머물며 2012년까지 외국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지금은 보고타에 살고 있다. 빅토르 위고와 E. M. 포스터, 존 허시 등의 책을 스페인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기자이기도 한 그는 사회,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긴 작품들을 흡인력 있게 그려내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997년 장편소설 [사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보고자들] [코스타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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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꼴롬비아의 '까로 이 꾸에르보'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뽄띠피시아 우니베르시닷 하베리아나'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과 문화를 강의하면서 스페인어 사용 국가들에서 생산된 다양한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백년의 고독], [사랑의 모험], [항해지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책파괴의 세계사], [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소금기둥], [바틀비와 바틀비들], [파꾼도], [조선소],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등을 번역하고 중남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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