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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 인문학의 눈으로 본 세상의 균형과 조화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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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곽한영
  • 출판사 : 사람의무늬
  • 발행 : 2016년 02월 27일
  • 쪽수 : 31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55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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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언제부터 우리는 극단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바람직한 사회란 다양한 가치들이 조화를 이루고 상대를 인정하는 가운데 균형을 찾아가며 유지되는 곳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 속 인간은 그 자연스런 생태계를 자주 극단적으로 성급하게 단정지어버리곤 한다. 이 책은 대학에서 예비사회교사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 법교육학자가 상대성과 다양성이란 두 축으로 굴러가는 인간 사회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간 인문서다. 필자는 '혼돈과 질서'를 메인 테마로 삼는다. 두 인식의 틀은 일견 서로를 배제하는 극단의 관계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겹겹이 쌓인 다양한 삶의 지층들 중 어떤 것은 합의와 시대의 필요에 따라 선택돼 질서라고 명명되고, 나머지는 혼돈으로 몰아붙여졌던 것일 뿐이다. 필자는 이렇게 세상을 이해하는 인식의 도그마들을 하나둘 풀어헤친다. 이야기는 '불법과 합법'의 문제를 통과한 뒤, 종내는 '민주주의'에 관한 것으로 모아진다.

출판사 서평

바람직한 사회란 다양한 가치들이 조화를 이루고 상대를 인정하는 가운데 균형을 찾아가며 유지되는 곳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곳에 대해 자주 성급하고 극단적인 단정을 내려버리곤 한다. 이 책은 대학에서 예비 사회교사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 법교육학자가 '법과 질서'에 얽힌 편견과 오해들을 풀어헤치면서, 상대성과 다양성이란 두 축으로 굴러가는 인간 사회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간 인문서다.
필자는 이 책에서 사회상을 바라보는 대비적 시선인 '혼돈과 질서'를 메인테마로 삼아, 사회 질서의 본질과 혼돈의 의미 그리고 그 둘이 맺는 순환적 관계를 성찰해나간다. 필자의 통찰에 따르면, 혼돈과 질서라는 사회 인식의 두 프레임은 일견 서로를 배제하는 극단의 관계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겹겹이 쌓인 다양한 삶의 지층들 중 어떤 것은 합의와 시대의 필요에 따라 선택돼 질서라고 명명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혼돈으로 몰아붙여졌던 것일 뿐이다. 이야기는 '불법과 합법'의 문제를 통과한 뒤, 최종적으로는 '민주주의'에 관한 것으로 모아진다.

법교육학자의 시선에 포착된 혼돈과 질서의 사회적 함의

공동체의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분명 사회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는 법을 절대시하고, 구성원들에게 이를 일방적으로 준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법을 소수의 손에 내맡기고 나머지 다수의 구성원들은 통치의 대상으로 소외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의 시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법적 소외가 통치를 용이하게 하려는 소수의 음모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음모론적 시각에도 문제가 있다. 규칙을 맹목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마음은 사실 인간 내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두려움에 깊이 뿌리박힌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질서를 우선시하고 혼돈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져 이런 경직을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간이 법과 질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강박 그리고 그와 쌍둥이처럼 따라다니는 거부감의 본원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도대체 인간은 왜 그렇게 질서에 붙잡혀 있으면서, 왜 그토록 혼돈을 두려워할까? 혼돈과 질서는 왜 그렇게 서로 대립하고 배제해야 하는 극단적인 관계로만 받아들여질까?
이 책은 질서의 본질과 혼돈의 의미, 그 둘이 맺는 순환적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해보려 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이해와 예측과 통제를 가능하게 한 '질서'의 중요성만큼이나, 경계를 넘어서고 창조의 동력을 만들어내며 주류에서 밀려나 주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혼돈'의 가치가 재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혼돈과 질서에 얽힌 인간 사회의 에피소드들

필자는 신화나 역사적인 사건들 그리고 여러 영화 속 장면들로부터 인간 사회의 혼돈과 질서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시적으로 재구성해낸다. 그리고 그간 속단과 편견으로 점철됐던 사회 인식의 도그마들에 질문을 던지며 하나둘 그 오해를 풀어나간다. 각 장의 에피소드들과 그 안에 담긴 문제의식들은 다음과 같다.

에피소드 1. 신화, 태초의 질서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들은 대부분 혼돈과 질서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주로 혼돈은 세계가 성립되기 이전의 나쁜 상태로, 질서는 현재의 세계가 도달한 좋은 상태로 묘사되곤 한다. 그런데 이런 묘가 가능했던 인식의 구분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객관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었다고 볼 필요는 없을까?

에피소드 2. 척도의 탄생
척도의 탄생을 통해 우리는 질서의 '주관성' 혹은 '임의성'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도량형은 그것이 '옳은' 것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정하기로 다수의 사람들이 '합의'했기 때문에 효력을 발휘하는 것에 불과하다. 미터법 혁명의 과정을 통해 척도의 질서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살펴본다.

에피소드 3. 배트맨과 조커
근대의 이성중심주의는 절제, 이성, 논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사고체계다. 하지만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해내 '이성적 질서'를 구현하려는 근대의 이 기획은 과연 성공을 거두었을까? 필자는 이성적인 슈퍼히어로의 대명사인 배트맨를 예로 들면서, 그 역시 자기 정체성에 본질적인 회의를 갖고 있는 혼란스런 존재일 뿐이란 가정을 입증해내고 있다.

에피소드 4. 공포의 질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방식이 '공포'다. '무법보다 악법이 낫다'는 말은 공포를 통한 질서라도 혼란보다는 낫다는 일반의 인식을 반영한다. 하지만 공포를 통해 정말 의미 있는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마피아의 궤변 그리고 냉전시기 인류를 멸망 직전의 상황으로 몰고 갔던 미국·소련 간의 '공포의 균형'을 통해 공포의 질서가 갖는 한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에피소드 5. 복수는 나의 것
복수는 사적인 차원에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흔히 선택되는 방식이다. 내가 입은 손해만큼 상대방에게도 손해를 입힘으로써 '원래 상태'로 복귀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를 질서의 회복으로 여길 법도 하다. 하지만 국가는 이러한 '자력구제'를 사회적 혼란의 요소로 보고 엄격하게 규제한다. 반대로 어떤 사회에서는 복수가 그 자체로 규범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질서의 도구인 동시에 혼돈의 씨앗이 되는 복수, 이를 통한 질서는 가능한 것이거나 바람직한 것일까?

에피소드 6.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대결
'닫힌' 질서와 '열린' 질서 가운데 우리는 늘 열린 질서가 우월한 가치를 지닌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폐쇄적 시스템의 대표 격인 애플사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이러한 우리의 인식이 올바른 것인지 의문도 든다. 그렇다면 닫힌 질서는 '더' 안정적이고 열린 질서는 '더' 창조적이라고 정리하면 끝나는 문제일까?

에피소드 7. 쥬라기 공원 그리고 해적의 경우
인간은 질서에 집착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질서가 유리하기 때문이라지만, 때로는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질서에 매달린다. 이런 현상이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카오스 이론에 의하면 애초에 완벽한 질서란 불가능하다. 나아가 질서의 추구를 통해 동질화돼버린 사회는 필연적으로 극단화라는 폭력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혼돈이고 무엇이 질서일까? 이 둘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설정되어야 하는 것일까?

목차

프롤로그
시놉시스

1. 신화, 태초의 질서
태초에 빛이 있었다. 그리고 어둠이
카오스, 열리다!
하늘에 오르려 한 죄, 바벨탑
신화의 질서, 신화의 혼돈

2. 척도의 탄생
여의봉, 물 밖으로 나오다!
척도의 질서, 질서의 척도
척도, 믿습니까? 믿습니다!
1미터를 찾는 7년간의 여행
척도의 억압, 척도의 정치

3. 배트맨과 조커
슈퍼히어로의 기원
배트맨과 조커, 빛과 어둠의 역전 현상
배트맨의 딜레마
개인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의 괴리 - 트롤리학의 문제
가면 속의 배트맨 박쥐
박쥐,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4. 공포의 질서
악당들의 회합
핵을 통한 차가운 균형, 냉전의 시대
공포로 지은 집
공포가 향하는 곳

5. 복수는 나의 것
십 년간 칼만 갈았던 까닭
자력구제와 법감정
오고 가는 복수 속에 싹트는 질서?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6.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대결
애플, 첫 번째 전쟁
역사의 재구성 - 폐쇄 생태계의 실패?
두 번째 전쟁 - 애플의 부활과 안드로이드
중심의 질서, 경계의 혼돈

7. 쥬라기 공원 그리고 해적의 경우
믿어라! 설령 그것이 믿지 못할 것이라도…
공룡을 통제하겠다고요? 절대로 안 될걸요
그리고 해적의 경우 - 악당은 누구인가
질서의 역습 - 극단화되는 공동체
혼돈과 질서, 대립항의 균형과 확장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은 골치 아픈 다양성을 모조리 배제하고 '단순한 세상'을 만들려는 '게으름'입니다. 저는 2016년 우리가 부닥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이 바로 이 다양성에 대한 부정이라 생각합니다. 가공할 만한 테러와 이민자 문제 그리고 도저히 포섭 불가능할 것 같은 이질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구촌 곳곳에서 '순수'을 주장하는 극우의 주장들이 도도한 흐름으로 세를 불려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아픔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조차 '잡음'으로 치부하는 몰상식이 상식의 지위로 올라서는 야만의 시대를 우리는 힘겹게 통과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pp.7~8)

인간은 질서에 집착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질서가 유리하기 때문이라지만, 때로는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질서에 매달립니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카오스 이론에 의하면 애초에 완벽한 질서란 불가능합니다. 나아가 질서의 추구를 통해 동질화돼버린 사회는 필연적으로 극단화라는 폭력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혼돈이고 무엇이 질서일까요.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시놉시스' 중에서/ p.13)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개인적 정의'는 '사회적 정의'로 곧장 확장될 수 있는 연속선상에 있는 것일까요.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구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옳은 일이 될 수 있을까요. 반대로 사회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선택이 늘 개인에게도 옳은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이는 도덕철학에서 가장 심각한 논쟁거리 중 하나인 '공리주의'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배트맨과 조커' 중에서/ pp.116~117)

사실 복수가 필요한 그 순간은 이미 균형이 깨어지고 불균형이 발생하는 혼돈의 시간입니다. 복수는 그 자체로 분명 사회질서를 어기는 혼돈의 요소이지만, 실은 이미 발생한 혼돈을 살아 있는 이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어떤 상태로 되돌리려는 의지, 즉 질서를 향한 갈망입니다.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보다 심각하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선 중요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고통에 찬 목소리를 단지 혼돈으로 치부하지 않고 귀 기울여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공동체야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질서를 지닌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수는 나의 것' 중에서/ p.214)

완벽한 질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 바깥에 존재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낸 일종의 환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함으로써 점차 감소되고, 나아가 세계를 지배하고 통제할 능력을 갖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그렇게 보자면 사물 간의 상상적 관계를 통해 어떤 형태이든 질서를 부여하려는 안간힘은, 인간이 자연과 타인과 나 아닌 바깥의 세상을 정복하려는 과대망상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쥬라기 공원 그리고 해적의 경우' 중에서/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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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512권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법무부 산하 한국법교육센터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학생 자치 법정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는 등 다양한 법 교육 관련 연구와 사업을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 [법의식과 법교육] [학교폭력과 법] [혼돈과 질서] [게임의 法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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