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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빠지다 사랑을 붙잡다 : 2천년 서사에서 길어 올린 16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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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사람의무늬
  • 발행 : 2016년 02월 27일
  • 쪽수 : 280
  • ISBN : 97911555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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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전에 빠지다 사랑을 붙잡다』는 신화부터 19세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2천 년 우리 고전 서사를 ‘사랑’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 낸다. 그간 고전을 다양하게 읽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이 책은 고전을 새롭게 읽는 방편으로 사랑이라는 한 주제를 택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가운데 앞선 시대의 사랑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고전 속 사랑을 탐독한 것이라 ‘사랑’에 방점이 찍힌 셈이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사랑의 꽃봉오리를 틔울 모든 이들을 위한 통시적 고전 읽기

누구나 꿈꾸고 경험하는 보편적 문제이지만, 아무도 명쾌한 해답을 갖지 못한 테마, 사랑. 고전문학을 깊이 공부하고 대학에서 가르쳐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신화부터 19세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2천 년 우리 고전 서사를 ‘사랑’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 낸다. 그간 고전을 다양하게 읽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이 책은 고전을 새롭게 읽는 방편으로 사랑이라는 한 주제를 택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가운데 앞선 시대의 사랑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고전 속 사랑을 탐독한 것이라 ‘사랑’에 방점이 찍힌 셈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류와 역사를 같이해 온 보편적 문제이기에 과거의 사랑을 통해서도 대체 사랑이란 무엇인지, 성취해 낸 사랑의 양상은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개인의 창작물이라기보다는 적층성이 강한 고전문학의 특성상 당대의 가치관과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통시적으로 사랑을 읽어 낼 수 있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면,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 쉽게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사랑의 상처로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볼 순간이다.

내부의 열정과 외부의 방해 혹은 그 반대

사랑은 보편적인 감정인 만큼 주체와 대상, 방향성 등 특징에 따라 다양한 양태의 사랑이 있겠지만, 저자는 성애(性愛)적 사랑에 집중하여 그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열여섯 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였다. 신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이 깔려 있어 현대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사랑의 기본 요소를 엿볼 수 있는 신화시대 이후의 서사에서 사랑은 주로 연인 대 방해물의 구도로 제시된다.
이에 저자는 사랑하는 주체를 기준으로 사랑의 구조를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 분석한다. 곧 두 사람의 열정이 내부이고, 사랑의 방해물이 외부가 된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무 자르듯 명백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쪽의 힘이 더 우세한가에 따라 사랑의 양상을 구분해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열정이 방해물을 극복하기도 하고, 방해물로 인해 열정이 와해되기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후대로 갈수록 사랑의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궁극적인 방해물은 오히려 내부에 자리한다.
흔히 춘향과 몽룡의 사랑의 방해물은 변 사또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춘향은 몽룡과의 사랑을 이루기까지 자기 안의 여러 방해물을 극복해 냈다. 이런 춘향의 사랑의 태도에 집중함으로써 ‘조선 후기 신분제의 혼란’ 등으로 익숙하게 읽어 냈던 『춘향전』을 새롭게 읽어 낼 수 있게 된다.
내부의 방해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랑의 진로는 크게 달라진다. 다양한 사랑들을 읽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 나의 사랑이 힘든 까닭은 비단 외부의 방해물 때문만일까?

고전 읽기의 즐거움

1세기의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부터 19세기 이생과 순매의 파격적인 사랑에 이르기까지 2천 년의 서사는 다채롭지만 저마다 다르기에 독자들이 서사 속 사랑과 주인공의 심리를 살피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각 작품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현대어로 옮기고 설명을 덧붙였다. 작품을 음미하며 공감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가급적 작품을 충분히 인용하여 쉽게 작품에 접근하면서도 서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다양한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해당 작품과 관련이 있거나 유사한 작품을 각 장 말미에 함께 수록하여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더하였다. 또한 이야기와 관련 있는 유적 및 유물에 대한 소개와 사진 등을 실어 작품 읽기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직접 유적지를 찾아 여운을 이어 본다면 더욱 풍성한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고전 서사의 다양한 사랑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이 아니라 다시, 여러 번 들춰 볼 때 그때마다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보고(寶庫)이다. 그 가운데 먼저 사랑한 이들의 빛나는 조언이 숨겨져 있다.

추천사

사랑은 문학의 첫머리에 놓인 주제입니다. 우리 고전 서사에도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신화 속 사랑 같지 않은 사랑부터 고소설 속 사랑놀음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꿰어 놓은 보배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고전 서사가 그려 낸 사랑을 만나 보길 바랍니다.

목차

시작하며 내부의 열정과 외부의 방해 혹은 그 반대

Ⅰ. 내부와 외부 그 이전: 사랑의 프로토타입
1세기의 김수로왕과 허왕후 예정된 사랑, 완결된 사랑
1세기의 유화와 해모수 남신의 선택, 여신의 수용

Ⅱ. 내부의 열정: 방해물을 극복하는 열정
2세기의 도미와 부인 권력의 횡포를 넘어
6세기의 온달과 평강공주 금지하는 시선을 금지시키다
10세기의 태조 왕건과 신혜왕후 사랑에도 새삼 집중력이 필요하다
15세기의 귀녀와 양생 속박적 윤리도 넘고 생사의 경계도 넘어
16세기의 여인과 하생 생사의 경계를 넘었더니 부모의 편견이 기다리더라

Ⅲ. 외부의 방해물: 방해물에 분산되는 열정
5세기의 박제상과 부인 과중한 공무가 일방적 의사소통을 부르다
7세기의 선덕왕과 지귀 완벽해 보이는 연인 앞에서 자신을 잃다
8세기의 김현과 호랑이 아내 과도한 희생이 사랑일까?
9세기의 김씨녀와 조신 가난의 극심한 고통에 생존을 택하다
16세기의 귀녀와 채생 외모 지상주의의 함정

Ⅳ. 외부가 된 내부, 뫼비우스의 띠: 의심하는 사랑
9세기의 두 귀녀와 최치원 회수된 열정이여!
17세기의 김 진사와 운영 의심으로 사랑을 중도에 포기하다
18세기의 몽룡과 춘향 사랑과 불안 사이에서
19세기의 이생과 순매 의사소통이 회의를 불러온다고?

마치며 재해석의 마무리와 사랑에 대한 전망

본문중에서

문학사의 사랑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시작은 비슷해도 전개, 과정, 결과는 같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열정이 유지되는 사례는 극히 드무니, 사랑은 모두가 원하면서도 유지하기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어렵기에 사랑은 더욱 소중히 여겨졌으며, 사랑의 서사는 언제나 그 사연을 말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사랑은 서사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그 표현은 어떻겠는가? 워낙 독특한 감정 상태에 처하게 되므로, 일상 언어보다 절실하고 미적이며 감수성이 뚝뚝 떨어진다. 사건과 현상을 바라보고 포착하는 시각도 예민하다. ─ 9~10쪽 ‘시작하며-내부의 열정과 외부의 방해 혹은 그 반대’에서

하늘과 땅, 해와 달, 양과 음이 대응하면서 조화를 이루듯, 김수로와 허왕후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둘의 만남이 발산하는 시너지는 두 사람을 넘어 사회와 국가에 동반상승의 영향력을 미쳤다.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 가는 삶이 얼마나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질서를 이루는지!
신의 뜻과 인간의 삶이 연동된다고 믿는 시대의 사랑은 사랑을 개별 인간에게서 발견하기보다는 신의에 따르는 것으로 대신한다. 신의는 두 사람에게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되었고 신적 가치로 사회를 충만히 만들었다. 이 시대의 사랑에는 틈과 결핍, 불안이 없다. ─ 25~26쪽 ‘1세기의 김수로왕과 허왕후-예정된 사랑, 완결된 사랑’에서

때때로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판단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렇듯 급박할 때 그럴 듯한 논리로 사건이 종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이 급박할수록 잘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사랑이 보여 준다. 이 사랑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불충분하다. 잘못된 판단으로 사랑은 정지되었다. 서로 마음에 두고 생각하는 마음은 있으나 사랑의 대상이 사라졌다. 김현의 칼은 과연 그녀가 죽는 데 쓰여야 했을까? 순간에 이루어진 판단이지만 참 무겁다. 그럴수록 순발력 있게 지혜를 발동시켜야 한다. 사랑의 열정이 한쪽의 희생을 당연시하지 않도록 말이다. ─ 160~161쪽, ‘8세기의 김현과 호랑이 아내-과도한 희생이 사랑일까?’에서

그러나 작품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초지일관한 사랑이 아니라 중도에 포기한 사랑이라는 면에서 사랑의 결정적인 방해물은 안평대군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금지라기보다는 운영의 포기로 보인다. 사랑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운영은 중간에 이 사랑을 일방적으로 포기한다. ─ 206쪽, ‘17세기 김 진사와 운영-의심으로 사랑을 중도에 포기하다’에서

춘향의 행동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춘향은 자신을 쾌의 상태로 만들어 줄 팰러스를 향한 욕망보다 사랑에 집중했다. 몽룡의 진심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사랑의 힘을 믿었다. 의심을 무마하거나 무의미한 인내에 돌입하지 않았으며 그저 수용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했다. 인간적 자존감을 담보로 변함없이 사랑하겠다는 몽룡의 약속을 받아 냈다. 둘 사이의 약속이 사회적 구속력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사람에 따라 구속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춘향은 몽룡의 약속에 인생을 걸었다. 사랑이 환상일지라도 이에 집중할 때 성공하였다. ─ 271쪽, ‘마치며-재해석의 마무리와 사랑에 대한 전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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