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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과 필사하기(쓰고 읽는 필사본과 시집 두 권 세트) : 시인의 향연 - 선시집: 목마와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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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인환
  • 출판사 : (주)스타북스
  • 발행 : 2016년 02월 15일
  • 쪽수 : 228
  • 제품구성 : 전2권
  • ISBN : 9791157951604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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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필사라는 독서 방법으로 새롭게 읽는 박인환

    박인환은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한국의 시 역사에 남긴 자취가 적지 않다. 기존 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가기보다 새로운 시 언어를 탐색하는 데 몰두한 시인이다. 그를 두고 모더니즘, 댄디보이라는 수식어로 설명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이는 시인 박인환의 저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 시집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과 같은 시 외에도 리얼리즘 성향의 시인으로서 그를 재조명할 수 있게 [인천항]을 비롯한 다양한 시들을 함께 실었다. 무엇보다 ‘필사’라는 독서와 새로운 창작 방법을 추천하는 필사책이기도 하다.

    독서는 오롯이 작가와 나의 만남이다. 작품이라는 세계를 여행하는 길에서 독자는 여러 독서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필사는 음미하면서 깊이 새길 수 있는 독서 방법이다. 글을 한 문장씩 옮겨 적는 동안 작가의 사유를 살피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 새롭게 읽는 즐거움과 함께 쓰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 속 시들을 필사하면 자신이 쓴 시집 한 권이 생기는 것이다. 오롯이 창작한 작품이 아니어도 제 손으로 쓴 시집은 기존 시집과는 남다른 감회를 준다.

    시는 문장의 길이나 양은 산문에 비해 짧지만 그 깊이는 깊다. 곱씹을수록 새로운 의미가 생성된다. 그리하여 필사에 적합한 장르이다. 박인환의 대표작인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은 많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의 시가 노래로 다시 주목받은 적이 있듯, 필사로써 새롭게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 문장씩 음미하고 쓰면서 시인에게 가닿거나 자신만의 독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 권은 쓰고 한 권은 읽게 만든 시의 성찬
    ★초기본의 느낌을 살려 현대어를 재편집
    ★쓰기 편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만든 필사용 제본

    손으로 읽는 시집, 한 문장씩 옮겨 쓰는 동안
    새로운 시가 된다
    내면세계와 현실 인식의 경계에 선
    시인 박인환을 필사로 만난다

    시로 만나고 노래로 사랑에 빠진 그 시, 필사로 재회하다


    시인 박인환은 당대의 대표 모더니스트이자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시인이었다. 해방이 되고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버지와 이모에게 돈을 빌려 종로에서 헌책방 마리서사를 열었다. 마리서사는 한국 모더니즘 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곳으로 많은 문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박인환은 문학과 풍류는 즐겼지만 장사에는 소질이 없었다. 경영난 끝에 문을 닫은 마리서사가 남긴 건 반려자와의 만남과 문인들과의 친분, 문학에 대한 열정이었다. 박인환은 술을 좋아해 술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술을 마시고 나면 주저 없이 외상을 달기도 하는 능청스러움이 있었다. 그의 죽음 역시 술과 관련 있는데 이상 추모의 밤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심장의 강한 통증을 느끼고 숨을 거뒀다. 안장할 때 동료들은 그가 좋아하는 조니워커를 함께 묻어 두기도 했다. 그의 시에도 술과 관련된 시가 있다. 대표적인 시가 박인환이 명동의 선술집에서 시를 쓰고, 이진섭이 악보를 그리고 나애심이 노래로 부른 [세월이 가면]이다. 그 뒤 가수 박인희가 부르면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시는 대중의 사랑을 크게 받은 만큼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하게 하는 바가 있다. 반대로 통속적이라는 혹평을 받는 데 일조했다. 박인환의 새로운 시 언어와 형태를 두고 김수영은 서구적인 것을 맹목적으로 쫓는 값싼 유행의 숭배자라 폄하했다. 하지만 혹독한 현실에서 꿋꿋이 보헤미안 기질과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았다. 그것이 참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그만의 방식이었다. 김수영의 시가 독재에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었다면 박인환의 시는 어려운 시대에서 호소력 짙은 감수성이 담긴 언어로 내면세계를 보고자 한 것이다.

    불안과 절망, 그를 뛰어넘는 저항

    박인환의 시에는 당대의 우울과 애환이 서려 있다. 해방이 된 뒤는 그야말로 격동기였다.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을 만든 한국 전쟁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이를 회복하기도 전에 이념의 전쟁에 휩쓸렸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너나할 거 없이 가난했고 절망스러웠다. 박인환은 피난 생활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하면서 황폐한 상황을 목도했다. 그리하여 그가 선택한 시에는 절망과 불안이 있다. 내면세계의 고독에 관심을 가졌고 이에 집중하고자 했다. 존재의 불안을 그린 [최후의 회화]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시이다. 그러나 단순히 허망함을 나타내거나 현실을 부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표현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전통과 현재의 괴리에서 초기에 김수영의 비판에 가려 저평가된 그의 시는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제 많은 이가 박인환의 시 세계에서 모더니즘은 물론이고 리얼리즘의 색채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월에 따른 사랑의 상실감, 허무의 정서를 노래한 [세월이 가면]과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목마와 숙녀]의 분위기와 달리 현대 문명에 대한 인식과 제국주의에 대한 날선 비판이 담긴 [인천항]은 그의 리얼리즘 시 세계를 엿보게 한다. 현실을 바탕으로 모더니즘을 실현하고자 했던 시에는 저항 정신이 담겨 있었다. 박인환의 시를 옮겨 적는 동안 섬세한 언어에서 당대의 분위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의 상징인 미국을 여행하면서 쓴 시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인의 불안과 절망 그러나 이를 넘는 저항 또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독자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박인환의 시 읽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목차

    시작하며

    1. 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세 사람의 가족
    최후의 회화(會話)
    낙하
    영원한 일요일
    회상의 긴 계곡
    일곱 개의 층계
    1953년의 여자에게
    불행한 신
    검은 신이여
    미래의 창부 - 새로운 신에게
    밤의 노래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불신의 사람
    의혹의 기(旗)
    눈을 뜨고도
    센티멘탈 쟈니
    행복 ·
    미스터 모(某)의 생과 사
    거리
    지하실
    밤의 미매장(未埋葬)

    2. 아메리카 시초(詩抄)
    태평양에서
    15일간
    충혈된 눈동자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여행 아니야
    수부들
    에베레트의 일요일
    이국 항구
    새벽 한 시(時)의 시(詩)
    다리 위의 사람
    투명한 버라이어티

    3. 영원한 서장(序章)
    어린 딸에게
    한 줄기 눈물도 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검은 강
    고향에 가서
    신호탄
    무도회
    서부 전선에서
    새로운 결의를 위하여
    이 거리는 환영한다
    어떠한 날까지

    4. 사랑의 Parabola
    세월이 가면
    열차
    인천항
    식물
    가을의 유혹
    서정가
    식민항의 밤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불행한 샹송
    사랑의 Parabola
    구름
    장미의 온도

    박인환 연보

    본문중에서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목마와 숙녀' 중에서)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 '세월이 가면' 중에서)

    어린 딸에게
    기총과 포성의 요란함을 받아 가면서
    너는 세상에 태어났다 주검의 세계로
    그리하여 너는 잘 울지도 못하고
    힘없이 자란다.
    엄마는 너를 껴안고 삼개월간에
    일곱 번이나 이사를 했다.
    서울에 피의 비와
    눈바람이 섞여 추위가 닥쳐오던 날
    너는 입은 옷도 없이 벌거숭이로
    화차(貨車) 위 별을 헤아리면서 남(南)으로 왔다.
    나의 어린 딸이여 고통스러워도 애소도 없이
    그대로 젖만 먹고 웃으며 자라는 너는
    무엇을 그리 우느냐.
    너의 호수처럼 푸른 눈
    지금 멀리 적을 격멸하러 바늘처럼 가느다란
    기계는 간다. 그러나 그림자는 없다.
    (/ '어린 딸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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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26.08.15~1956.03.20
    출생지 강원도 인제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3,449권

    1926년 강원도 인제 출생, 1956년 서울 세종로에서 생을 마쳤다. ‘마리서사’를 운영하며 문학 예술 언론인들과의 교분을 넓혀, 청년문학가협회 시 낭독회 참여, 국제신보 등에 신작을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을 시작하였다. 자유신문, 경향신문 기자로 일하였고, 6.25전쟁이 일어나자 종군기자로도 활약하였다. 신문사 퇴직 후 당시 우리나라 최대 화물선 남해호를 타고 미국 여행을 다녀와 「아메리카 시편」 등을 발표하였다. 모더니즘 경향의 동인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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