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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물고기 - 연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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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형렬
  • 출판사 : 최측의농간
  • 발행 : 2016년 02월 04일
  • 쪽수 : 4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56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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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7년만에 다시 찾아온, 연어의 생이 들려주는 대자연의 목소리, 고형렬 시인의 장편 산문

    우리나라에도 연어가 회귀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은빛 물고기’는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는 많은 하천에서 연어들이 잉태 되었고, 한반도에서 처음 세상 빛과 만난 어린 연어들이 오호츠크 해를 거쳐 차가운 대해로 나아갔으며 2~3년 뒤에는 어김없이 거친 물살을 거슬러 고향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암수가 함께 죽음을 맞이했음을 알려준다. 물의 공간이 좁아 보일 정도로 가득했던 연어들, 그 연어 떼들이 모천으로 귀환하는 시기가 되면 마지막 생명의 사투를 벌이는 연어들로 인해 하천 일대에 장관이 연출되었음을 우리는 설화를 접하는 심정으로 듣게 된다.

    우리에게 장자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고형렬 시인은 장장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어에 관한 이 장엄한 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느린 호흡으로 연어의 삶을 추적하여 연어의 삶의 과정을 밀도 높게 탐구했지만 그것에만 그치지는 않았다. 그는 단순한 탐구를 넘어 연어와 연어의 일생과 연어의 일생을 가능케 하는 자연, 그 자연에 보시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연어의 최후, 그 모든 스스로 그러함의 고리가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숭고한지 기록하였고 그의 기록은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스러지다 살려지는 과정을 통해 높은 수준의 경지에 도달하여 우리 곁에 도착했다.

    연어의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산문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산문집이라는 틀에 가두어 놓기에는 보다 넓고 깊은 결을 가진 기록의 모음이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회귀하는 연어들로 일대 장관이 펼쳐졌던 강원 양양의 남대천을 포함하여 무분별한 개발과 무관심으로 인해 생명성을 상실하고 쇠잔해가는 반도 곳곳의 자연 풍광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어 탐사 보고서. 시인은 그 모든 풍경들을 애달픈 시선으로, 그러나 일정 거리를 확보하면서 기록 보존하고 있다.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게 되는 연어의 일생과 자연의 순환은 비극적이면서 찬란하다. 시인이 곧 연어고 연어가 곧 시인이 되는 사유의 순간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사라져간 연어들을 다시 불러들이려는 인간들의 지난하고 다함없는 애씀, 그 애씀의 꿈과 희망, 그것들의 근저에 깔린 욕망, 그 욕망의 뿌리까지를 시인은 기록했다. 그의 기록은 때로는 과학 보고서의 형태로, 때로는 시(詩)의 형식으로, 때로는 소설과 다큐멘터리의 모습으로 연어와 인간, 그리고 자연에 관해 치열하게 증언한다. 은빛 물고기에 드러난 문제의식과 묘사들이 놀라울 정도로 동시대적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슬퍼하면서 전율할 수 있다. 그의 탐구의 소재와 사유의 깊이,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걸어가는 그의 행로, 점점 더 나아질 가망은 없어 보이는 세상, 정체되거나 악화되어 갈 뿐인 자연의 스러져 감들이 이 책을 더욱 놀라운 경지로 끌어 올린다는 점에서 우리는 전율하며 슬퍼할 수 있다.

    이 책 ‘은빛 물고기’는 1999년 ‘도서출판 한울’에서 초판이 발행되었으며 2003년 ‘바다출판사’에서 원고가 대폭 축소 수정된 판본이 발행된 바 있다. 소설가 김훈이 그의 말과 글을 통해 언급하여 독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산문집 ‘은빛 물고기’는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보다 많은 독자들과 만나지 못하고 절판의 운명을 맞이했다. 한울 발행 초판은 훼손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판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지만 21세기의 독자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투박한 판형과 편집으로 인해 아쉬움을 자아냈고 판형도 더 작아지고 글도 대폭 축소 개정된 바다 출판사 본은 그러나 원본이 가지고 있는 장엄한 감동의 결이 소실되고 말았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앞 선 두 출판사들이 아니었다면 은빛 물고기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거나 더 극소수의 독자들에게만 알려져 있었을 것이므로. 도서출판 한울과 바다 출판사가 은빛 물고기의 여정이 더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과 뿌리가 되었음은 은빛 물고기라는 책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할 일이다.

    최측의농간에서는 세상에 처음 공개된 형태 그대로의 판본인 한울본을 기반으로 시인의 감성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록되고 세상에 나온 은빛 물고기를 더 많은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은빛 물고기의 여정에 다시 힘을 실어 보기로 했다. 1999년 처음 출간됐을 때 원고지 1천 200여 매의 방대한 양에서 2003년 바다 출판사에서 재출간 때 700여 매로 축약되었던 것을 원본그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고형렬 시인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 지원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간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복간을 기다렸던 독자들과 새 시대의 첫 독자들 모두 함께 은빛 물고기의 새로운 여정에 함께하길 바라며.
    - 최측의 농간 신동혁 드림

    추천사

    저절로 되어지는 것들은 무섭다. 한줄기 조국 하천의 모성은 태평양을 건너간 내 자식들을 기어이 불러들여서 그 물냄새 속에서 죽고 또 태어나게 한다. 연어들은 그 하천의 모성에 투항하고 귀순한다. 과학의 지식을 녹여내고 또 넘어서서, 운명에 투항함으로써 운명을 완성하는 업業의 두려움과 아름다움, 그 허무와 환희를 말할 때 고형렬의 글은 비통한 아름다움에 도달한다.
    - 김훈 / 소설가

    목차

    머나먼 회귀, 그 광휘 속으로

    서序장
    설국, 속초로 가다
    연어를 찾아간 이유
    산에서 연어를 잡은 고인봉 옹翁
    연어는 영물靈物이다
    첫 번째 단상, 추억 - 풍경

    1장 설악산 바닷가, 양양 내수면연구소
    성모 관음의 동해를 지나며
    우주 속의 인공부화장
    설악산맥 속의 춘천春川, 발안發眼하는 알
    생사윤회의 물길 남대천
    두 번째 단상, 추억 - 창고

    2장 모천母川, 치어들이 떠나는 남대천
    양양 꽃샘바람 속에서
    자기 인연을 찾아서
    허전한 4월의 남대천변
    일몰 후의 조용한 강해降海
    고해와 희열의 바다로
    세 번째 단상, 추억 - 친척들

    3장 식이회유의 머나먼 여행
    베링 해, 그 광휘의 세월
    사할린 동부에 나타난 첨연어들
    섭씨 3~4도 수온의 물무대를 따라 북상北上
    쿠릴 해류 그 너머, 황금어장
    침묵의 대하, 아무르 강
    동해, 동호東湖의 비밀
    즐거운 식사시간 1
    즐거운 식사시간 2
    즐거운 식사시간 3
    네 번째 단상, 추억 - 어머니

    4장 북태평양으로부터의 산란회유
    고독
    조국으로 돌아가는 연어들
    한국의 가을이 부른다
    모천회귀, 연어는 정직하다
    절대 고요한 연어들의 빙산
    인류와 한 핏줄인 연어들
    오색 가을의 귀향, 그리고 입산
    다섯 번째 단상, 추억 - 마중 가는 갈매기들

    5장 모천 소상, 연어들은 왜 산으로 가는가
    몸이 아파올 때
    창과 수궁의 기억
    동해 파랑과 해의 이동
    삼척 정라진 밤의 슬픔
    영원한 해인海印의 물결
    연어는 모천에서 살생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연어의 심리
    용천보, 법수치의 절연絶緣
    남대천 가을의 대 장례식
    여섯 번째 단상, 추억 - 생명 보시, 선행

    6장 켈트, 그 장엄한 종생終生
    오십천의 산책
    수컷들의 무서운 얼굴
    여성은 신비하다
    부부의 산란과 사정의 고통
    자궁 위에서 열반하는 켈트kelt
    일곱 번째 단상, 추억 - 인연

    7장 허공 속의 지구, 그의 주극류
    다시 두고 떠남
    서울로 가는 하늘에서
    겨울 태백산맥 상공에서 - ‘나’가 없었던 적은 없다
    주극류周極流로 가는 생각
    여덟 번째 단상, 추억 - 항복에 대하여

    초판 저자후기

    본문중에서

    사랑하는 길은 자연 속에 저들을 가만히 두는 일뿐이다. 저 물빛들을 사랑하다가 오히려 생명을 다칠 것이다. 환히 불 켜고 있는 것 같은 세포 꽃 바깥에 있는 그들의 전체 얼굴. 살아 숨 쉼을 깨닫고 싶은 불가사의한 마음. 그들의 원을 들어주고 싶어지는 이 정적의 아름다움.
    (/ '은빛 물고기'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4.11.08
    출생지 강원도 속초
    출간도서 43종
    판매수 2,652권

    낯선 현실과 영토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동화시키면서 내재적 초월과 전이를 지속해가는 고형렬은 15년 동안 삶의 방황소요와 마음의 무위한 업을 찾아 이 책, 장자 에세이 12,000매를 완성했다.

    속초에서 태어나 자란 고형렬(高炯烈)은 「장자(莊子)」를 『현대문학』에 발표하고 문학을 시작했으며 창비 편집부장,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 을 출간한 뒤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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