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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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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차이와 생성의 철학자 들뢰즈 철학의 지도를 그리다!

    그린비 출판사 ‘프리즘총서’ 스물세 번째 책. 오늘날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들뢰즈 연구자인 안 소바냐르그(Anne Sauvagnargues)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들뢰즈 사상의 만신전(칸트, 프루스트, 흄, 니체, 베르그손, 스피노자, 시몽동, 구조주의)에 자리잡은 사유들이 들뢰즈 사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지점에서 대결했는지를 보여주면서 들뢰즈 사상 전반의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차이와 반복]에서 들뢰즈 스스로가 명명한 개념인 ‘초월론적 경험론’(L'empirisme transcendantal)의 성립과 변형을 중심으로 하여 ‘차이’, ‘기호’, ‘경험’, ‘생성’, ‘기계’ 등 들뢰즈 사유의 난해한 개념들을 분명히 설명하면서, ‘차이를 동일자에 종속시키는 만성적인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차이와 생성의 철학자’로서의 들뢰즈의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차이와 생성의 철학자 들뢰즈 철학의 지도를 그리다!
    가장 주목받는 들뢰즈 연구자 안 소바냐르그의 두번째 번역서!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Delueze: L'empirisme transcendantal)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들뢰즈 연구자 중 한 명인 안 소바냐르그(Anne Sauvagnargues)의 대표작이다(안 소바냐르그는 2016년 7월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 미학자 대회’에 프랑스를 대표하여 참석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www.ica2016.org을 참조). 이미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소바냐르그의 또다른 대표작인 [들뢰즈와 예술](Deleuze et l'art, 2005[국역본은 열화당, 2009])이 주로 문학이나 예술과의 관계 속에서 들뢰즈 철학을 규정하려는 시도였다면, 프랑스에서 2009년 출간된 이 책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은 ‘초월론적 경험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 전반의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1968)을 쓰던 시기에 사용했고, 들뢰즈 만년의 짧은 논문인 [내재성: 생명...]에서 다시 사용한 ‘초월론적 경험론’이라는 개념은 저자의 말처럼 “기발한 몽타주인 동시에 어떤 불가능한 관계”, 곧 ‘키메라’라고 할 수 있다. 칸트적 용법에서 ‘초월론적’이라는 단어는 경험의 조건을 규정하면서 개별적인 경험들과는 구별되어야 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경험론’과 접목되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뢰즈는 이 두 단어를 이질적으로 접목시키면서 하나의 전략적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차이를 동일자에 종속시키는 사유의 만성적인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그것이다.
    칸트가 ‘초월론적인 것’을 통해 개별적인 사유가 아니라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탐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했다면, 들뢰즈는 ‘사유에 대한 비판’이라는 칸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칸트주의를 비틀어 공인된 분배만을 인정하고 전통을 정당화하는 ‘재현의 사유’를 부수기 위한 도구로서 ‘초월론적 경험론’을 창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소바냐르그는 들뢰즈가 이 새롭고 창조적인 도구를 프루스트를 통해 ‘발견’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한다. [프루스트와 기호들]을 10여 년에 걸쳐 끈질기게 수정하면서 들뢰즈는 ‘우리 인식 능력들을 한계까지 몰고 가는 어떤 감각적 기호와 폭력적이고 비자발적으로 만날 때 산출되는’ 새로운 사유를 위한 우월한 경험론을 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격렬하고 미리 예비되지 않은 사건·기호와의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만남이라는 초월론적 경험을 보여 주는 프루스트의 ‘문학’은 공통감(sens commun)의 관습과 ‘양식’(bon sens, 良識)의 재현을 넘어서기 위한 들뢰즈의 ‘철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바냐르그는 프루스트 외에도 들뢰즈가 칸트주의를 혁신하고자 하는 시도 속에서 만난 이들을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들뢰즈 사유의 주요 개념들의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니체, 칸트, 프루스트, 베르그손, 스피노자, 마이몬, 시몽동, 블랑쇼, 과타리, 푸코, 구조주의 등, 들뢰즈 사유의 만신전(萬神殿)에 자리잡은 이들의 사유가 [차이와 반복]에서 [천 개의 고원]에 이르는 들뢰즈 철학의 생성 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들뢰즈는 그 사유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시켰는지를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동시에 저자는 차이, 사건, 강도, 내재성, 생성/되기, 이미지, 잠재성 등 여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들뢰즈의 주요 개념들을 적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또한 열어 보여 주고 있다.

    목차

    약어표

    서론 개념의 창조


    1장 초월론적 경험론

    체계의 생성으로서의 철학사
    균열된 나와 분열된 자아
    전개체적 독특성과 비인격적 개체화
    초월론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

    2장 사유 이미지

    재현적 이성에 대한 비판
    새로운 사유 이미지 세우기
    범주의 재건과 초월론적 감성론

    3장 프루스트와 초월론적 비판

    소설, 진리 찾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구조
    글쓰기 방식에 대한 해부학

    4장 기호의 유형학과 인식 능력 이론

    프루스트에 대한 칸트적 독해
    인식 능력들의 초월적 사용
    초월론적 경험론과 비자발적인 것
    칸트의 숭고에서 영화의 시간-이미지로

    5장 ‘한순간의 순수 상태’: 베르그손과 잠재적인 것

    본질과 시간의 결정체
    두 가지 다양체
    현실적인 것과 잠재적인 것
    칸트에 대한 베르그손의 비판: 논리상의 가능한 것에서 실재상의 잠재적인 것으로
    초월론적 방법으로서의 직관

    6장 기호의 배움

    진리 찾기와 알레고리
    경험론적 만남으로서의 배움
    사유의 외재성

    7장 스피노자와 구조주의

    다의성의 도덕, 일의성의 물리학
    슬픈 정념의 윤리학과 알레고리의 진단
    진단과 징후학
    이것임과 징후학

    8장 계열, 표면 효과, 분화적 차이소

    구조의 내재성과 표면 효과로서의 의미
    구조의 다이어그램과 상징계의 여섯 규준
    분화적 차이소
    다양체로서의 구조와 구조의 내적 시간성
    경험적인 것과 초월론적인 것의 새로운 할당

    9장 이념의 극화

    ‘누가?’라는 물음과 칸트의 도식론에 대한 니체의 재평가
    사유의 물리학, 관계의 논리학: 경험론의 정의
    이념: 마이몬 대 니체
    조건화에서 발생으로

    10장 개체화, 변조, 불균등화

    시몽동의 결정적인 기여: 개체화, 불균등화, 변조
    주형화와 변조
    기호의 문제제기적 불균등화
    제제기적인 것과 변증법

    11장 비인격적인 초월론적 장과 독특성: 결정체, 번개, 막

    결정체와 개체화
    번득이는 번개와 감성적인 것의 비대칭적 발생
    막, 그리고 주름 안의 생명
    초월론적 장, 독특성, 시간성

    12장 차이와 강도

    변조: 시몽동, 칸트에 대한 비판
    강도
    시뮬라크르와 계속되는 불일치
    감각 불가능한 차이
    한계와 부정적인 것의 가상

    13장 문제제기적인 것에 대하여

    문제제기적 이념
    문제, 독특성, 사건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아이온과 크로노스
    차이에서 행동학으로

    14장 해석에 대한 비판과 횡단성

    파편과 파편화
    화용론적 횡단성
    푸코의 대각선
    초월론적 언표와 경험적 언표

    15장 기호, 기계, 서양란

    다양체의 이론-실천
    기계와 기능주의
    말벌과 서양란의 포획

    결론 생성과 역사

    역사와 사유 이미지
    분석과 진단
    사유의 위기

    옮긴이 후기 : 들뢰즈 철학의 지도 그리기
    인명 및 저작 찾아보기
    용어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비인격적이고 주체가 부재하는 초월론적 장을 규정한다는 것은 초월론적 경험론이 확립되었음을 함축한다. 초월론적 경험론은 이미 [차이와 반복]을 예비하는 창조적인 개별연구들 속에서 체계적으로 수행되어 왔다. 주체에 대한 비판, 재인과 어리석음의 형태로 나타나는 억견적인 사유 이미지에 대한 비판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사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사유는 본유적인 것도 사유자의 선한 의지에 종속된 것도 아니며, 우리 인식 능력들을 한계까지 몰고 가는 어떤 감각적 기호와 폭력적·비자발적으로 만날 때 산출되는 것이다. 들뢰즈는 칸트의 초월론적인 것을 간직하면서도 공통감 안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은 평범한 경험형태들로부터 추론될 수 없는 어떤 우월한 경험론에 그것을 직면하게 만든다. 이러한 작용의 첫번째 계기는 실체적 주체성에 대한 비판에 있다.
    ('1장 초월론적 경험론 중에서' 중에서/ p.30)

    그렇다면 배움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기호에 대한 감수성이다. 모든 견습생은 이집트학자다. 이집트학과 관련된 다음의 구절들 속에서 엄밀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장인의 행위이자 규칙에 따른 실천인 기술에 대한 호소다. 목수는 나무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있으며, 의사는 병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있다. 들뢰즈는 어떤 기술에 대해 말하듯이 해석에 대해 말하며, 모든 포이에시스[제작]에 내재적인 해석에 대해 말하지만, 예술을 해명해 주는 마법적인 덕에 대해 말하지는 않는다. 배움은 모든 배움에 적용되며, 그것이 수공업인지 자유기예인지, 의학처럼 섬세함이 요구되는바 규칙에 따른 이론적 실천인지, 수영과 같은 운동 능력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배움은 작가-사물의 기호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병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은? 의사다. 나무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은? 목수다. 따라서 배움은 사물의 기호에 대한 예지(豫知, prescience), 예감으로 나타난다. 흥미로운 운명. 우리는 우리에게 기호를 방출하는 물질 속에서만 현자가 된다-그러나 왜, 아니면 어떻게 우리가 기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가 하는 것은 아직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6장 기호의 배움' 중에서/ pp.206~207)

    들뢰즈는 동성애로부터 성적 횡단성 이론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사실은 성적 횡단성으로 하여금 불가피한 타락이라는 다수적인(majeur) 위상을 떠맡게 만드는 데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며, 성적 횡단성을 평범한 성의 예외로 환원하는 것으로 귀결되지도 않고, 모든 동성애를 무의식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되지도 않는다. 사실상 상호 대칭적인 두 가지 위험이 전투적 담론의 윤곽을 이룬다. 그중 하나는 모든 사람을 무의식적인 동성애자로 만드는 것으로서, 이는 전체로서 이해된 성 속에서 동성애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약화시킨다. 다른 하나는 동성애를 실체화하는 것으로서, 이는 마치 동성애가 이성애와 구별되면서도 이성애만큼이나 특수하고 규범적인 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프루스트는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동성애를 그 자체에다 가두어 구성된 실체로서의 동성애를 하나이자 동일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형태의 성에 대립시키기는커녕, 프루스트는 동성애를 새로운 관계들의 증식을 향해 열어 놓는다. 들뢰즈에 따르면, 이 새로운 관계들은 “미시논리적이거나 미시심리적이며, 본질적·가역적·횡단적이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새로운 관계들을 배제하지 않는 어떤 배치들이 존재하는 한에서, 이 새로운 관계들은 그 배치들만큼이나 많은 성들을 수반한다”. 들뢰즈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문제가 더 이상 남성이나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을 고안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15장 기호, 기계, 서양란' 중에서/ pp.564~565)

    저자소개

    안 소바냐르그(Anne Sauvagnargue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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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들뢰즈 연구자로서, 저명한 스피노자 전문가인 피에르-프랑수아 모로의 지도하에 리옹의 그랑제콜 인문학-고등사범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 그랑제콜의 예술철학 담당 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는 파리 10대학 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예술과 철학](Art et philosophie, 1998)을 책임편집했으며, 동료 철학자 파올라 마라티(Paola Marrati), 프랑수아 주라비슈빌리와 함께 [들뢰즈의 철학](La Philosophie de Deleuze, 2004)을 펴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들뢰즈와 예술](Deleuze et l’art, 2005)과 [들뢰즈: 초월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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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들뢰즈의 예술론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학생들에게 미학과 대중예술을 가르치면서 들뢰즈의 감각론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논문 [‘미학의 정치’에 있어 유희의 역할-랑시에르의 칸트 이해를 중심으로](2011)와 [신체론으로서의 감각론-스피노자의 물음 ‘신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들뢰즈의 답변](2013)을 발표했으며, 번역서로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무한 속도 1](제롬 로장발롱·브누아 프레트세이 지음, 201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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