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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된 미술관 : 우리는 왜 미술 앞에서 구경꾼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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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맨얼굴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려는 미술가는 유명한 '스타'가 되기 위해 미술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기를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잘못된 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비평가 또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미술계 안과 밖에서 작품에 대한 '솔직한' 비평은 찾기가 힘들다. 낮은 곳을 향한 미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토론이 이 책을 통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좋은 미술을 이루는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왜 때때로 미술 앞에서
    실망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가?

    현역 미술잡지 편집장이 이야기하는
    미술 앞에서의 감정과 태도에 관한 신랄한 기록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을 증오해야 한다"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직격탄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오늘날, 미술로 가득 찬 우리 사회에서 미술은 이른바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사람들은 미술을 대할 때 어떤 경외나 존경의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그런 동경과는 별개로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큐레이터나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 작품 앞에서 실망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경험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현주소다.
    우리가 접하는 미술은 돈과 권력에 얽매인 미술이기도 하다. 투자처가 되어버린 미술 작품을 사고팔기 위해 힘쓰는 갤러리와 수집가, 건물 외관과 방문객 수에 가치를 두고 계급화된 훈육시설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며 연금생활자와 관람객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는 미술관, 시대풍조에 순응해가는 미술가와 비평가, 자신의 무지(無知)를 숨기려고 하는 관람객의 모습은 미술이 미술답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미술 작품이 소위 재벌이나 정치인 같은 상류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되는 상황 또한 미술이 돈과 권력에 얽매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는 미술과 일반인의 삶이 서로 괴리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 전시회는 관람객으로 넘쳐난다. 관람객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미술 작품을 몸소 숭배하러 전시회장에 들어선다. 하지만 상하 구조에 철저히 얽매인 일종의 의식과도 같기에 미술 작품 감상은 더는 즐겁거나 평등한 만남이 되지 못한다. 전시회의 흥행 또한 현대미술의 속성으로 자리한 '돈'의 메커니즘을 따른다.
    독일 현역 미술잡지 편집장이 쓴 책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이렇게 고고한 위치에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은 미술을 철저하게 비판한다. 니콜레 체프터는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을 증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증오는 이유를 필요로 하고, 이유는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키는 씨앗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정직한 논쟁을 통해 미술과 관람객은 서로를 깨우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술에 대한 느낌을 잃고야 말았다
    그리고 미술과 거리를 두는 '구경꾼'이 되고야 말았다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미술이라는 위계질서에 철저히 복종하는 미술가와 비평가에 대해서도 저자는 거침이 없다.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려는 미술가는 유명한 '스타'가 되기 위해 미술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기를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잘못된 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비평가 또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미술계 안과 밖에서 작품에 대한 '솔직한' 비평은 찾기가 힘들다.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는데도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자화자찬과 무의미한 비평만이 넘쳐날 뿐이다.
    저자 니콜레 체프터는 무의미한 칭찬과 아부로 점철된 미술계를 향해 이제는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회의론적인 비판에 머물지 않고 미술에 강한 애정을 가진 저자의 '미술 증오'의 정신이다. 현대미술계에서는 찾기 힘들어진 이 '미술 증오'의 정신을 통해 저자는 높은 곳에 머물려고 하는 미술이 누구에게나 열린 낮은 곳을 향해 내려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위계질서의 틀 안에 머무르려 하는 오늘날의 미술계를 향해 희망의 기운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건넨다.

    [동물원이 된 미술관]처럼 미술계 전반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 쉽게 이해하는 미술, 더 편하게 접하는 미술을 이야기하며 보다 많은 사람을 미술로 안내하려는 이때에, 미술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살펴보고 다시금 발전시킴으로써 미술의 올바른 성장과 발전을 이루자는 저자의 애정의 메시지는 생생하고 묵직한 울림을 우리에게 건넨다. 니콜레 체프터의 '애정'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록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미술계에 만연한 문제를 비판하는 책이지만, 한국 미술의 현실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는 여지를 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낮은 곳을 향한 미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토론이 이 책을 통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미술로 돈벌이를 해왔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에서는 미술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도구화되고 일반화되면서 늘 틀에 박힌 표현과 방식으로 관람객의 미술적 감각을 잃게 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에 의해 동시대 미술에 대한 판단력의 상실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런 상실은 자신만의 고유한 창작력에서 벗어나는 데 모든 기준을 두는 미술 천재에 대한 교육과, 작품이 지닌 미래지향성(현재를 판단하지 않는 내용을 묘사하는 성향)에 있다고 밝힌다. 2장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에서는 미사여구와 공허한 말 등으로 무의미하게 비평하는 세태를 언급하며 평가나 담론과는 거리를 둔 미술계의 현실, 실망스러운 전시회와 지루한 미술가, 아무 내용이 없는 미술 작품만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한다. 3장 [미술은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에서는 소위 미술가들이 돈에 빌붙으려 하고, 자신의 작품 가격을 시장이 정해놓은 객관적 척도에 따라 평가받으려는 미술계, 미묘한 위계질서로 움직여지는 미술계의 현실을 드러낸다. 4장 [미술은 천재와 광기를 믿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에서는 천재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개인숭배라는 공통적 소속감을 증대시키는 움직임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무분별하게 이상화되는 미술가, 하나의 이상으로 소비하고 스스로 체험하지 않는 관람객을 비판한다. 우리가 천재에 대한 그릇된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미술에 몰두하는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5장 [미술은 금기이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에서는 미술가 겸 음악가 빌리 차일디시가 2009년에 시도한 '미술 증오의 날(Art Hate Day)'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더는 자신이 미술을 좋아하거나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기를' 열망했던 '미술 증오'의 정신이 무엇인지, 왜 우리 시대에 '미술 증오'의 정신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술 증오'의 정신을 통해, 모든 사람의 생각이 전부 동일한 집단에 포섭되지 말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태도를 가지고 미술을 대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작업을 토대로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간단하다. 미술 증오는 미술 분야에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점을 전제하는 것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깨닫도록 촉매 역할을 제대로 하는 미술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미술은 과학 이론의 차원에서 분석하는 대상이 아니다. "마치 사랑처럼, 미술은 비밀스러운 존재다." 미술은 솔직해야 한다. 미술을 대하는 우리도 솔직해야 한다. '미술 증오'는 이러한 솔직함에 접근하는 훌륭한 미적 감각이자 행위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1장 미술로 돈벌이를 해왔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현대 시대
    미술은 클리셰다
    큐레이터 겸 미술관 관장인 오이겐 블루메와의 대화

    2장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나는 당신의 작품을 증오해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미술관

    3장 미술은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돈이 미술을 전부 먹어치운다
    미술 경영자
    감시 상태에 놓이다

    4장 미술은 천재와 광기를 믿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미쳤지만 뛰어난
    미술가: 직업적인 아웃사이더

    5장 미술은 금기이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미술 증오의 전통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미술은 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소수에 의해 명부(정전)에 오르게 된다. 미술관과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복종하는 태도(나는 이 작품에 대해 알아야겠어!)를 먼저 내세우며 공간을 거닌다. 이러한 태도는 적어도 승리의 느낌으로 이끄는 냉소와는 거리가 멀다. 전시회에서 연출되는 내용은 이벤트, 아니면 피곤하고 지루한 절제다. 정성 어리고 세심하게 구성된 전시회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자체로 완결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전시회는 거의 없다. 미술 기관은 신뢰성을 잃어버렸다. 오늘날 미술은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적지근한 개최 행사가 되고 말았다.
    (/ p.31)

    오늘날 전시회는 관람객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겨냥한다. 보고, 놀라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는 태도 말이다. 동시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미술 경영의 기회주의적이고 흥미 위주인 언어("유명한 미술가" "명작")를 거쳐 절대적인 인상을 작품에 부여하고, 관람객은 이 언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신국립미술관 같은 미술관은 15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똑같이 이런 방식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즉, 아름다운 미술을 찬양하는 축성식이 거행되는 장소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열광하게 하려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려고, 정화시키려고 적절한 분위기에서 명작을 전시하는 장소가 되었다.
    (/ pp.45~46)

    오늘날 미술가 역시 비평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장에 유용하게 써먹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는 형태로 나오는 미술가의 아이디어는 아마도 신성모독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누구든지 그런 종류의 집단적인 혐오에 대해 의견이 일치될 수 있다. 그런데 단지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어떤 생각을 쥐어짜는 형태로 나온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러니까 미술이 그저 미술가 자신을 선전하는 광고로 기능할 뿐이라면, 그들의 진짜 캐릭터는 나타날 수 없는 것일까? 지금은 스타를 숭배하는 시대이고 미술가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절망에 빠져 있다. 나는 이 작품으로 어떤 존재가 될까? 도대체 나는 누군가가 되기는 하는 걸까? 불안과 근심이 엄청나게 만연하는 상황에서 진솔한 것은 나올 수 없다. 미술도 그렇고 비평도 마찬가지다.
    (/ pp.106~107)

    우리는 왜 지루하기 짝이 없는 미술에 감탄할까? 자비롭고 관대하기 때문이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상 전시된 작품이 분명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는 왜 작품이 특별하다고 믿는 것일까?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장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술관을 믿는다. 갤러리도. 심지어 미술 전시회도. 전시회장은 신성한 미술 공간이다. 미술관은 우리와 대화를 나눈다. 건축을 통해, 언어를 통해, 그리고 결국에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렇게 미술이라는 신화는 지위, 천재 숭배, 과도한 찬양으로 계속 새롭게 표현된다.
    (/ p.148)

    우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 작품을 응시하고 정신을 집중한 채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애쓴다. 그림 컬렉션에 전시된 수많은 그림 사이를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러는 동안 제대로 들여다보는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우리는 무리를 이루는 군중이 되었고 자신의 개성을 잃는다. 더는 자신만의 견해를 펼치지 못한다. 우리는 걸어간다. 이 미술 작품에서 저 미술 작품으로. 우리는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불안하다. 아는 것이 없다. 우리는 연극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 연극에서 우리의 역할은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 역할을 유지하지 못하면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손대는 행위를 금지당한다. 우리는 미술을 하나의 이상으로 소비하고 더는 미술을 스스로 체험하지 않는다. 우리가 천재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미술에 몰두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그러니 즉시 보상받아라. 찬미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 pp.174~175)

    '미술 증오의 날' 회원들은 포스터를 인쇄하고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45회전 싱글 및 정기 간행물을 몇 가지 발매한다. 차일디시는 자기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을 조직했다. 차일디시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깨어 있고 싶습니다. 모든 회원의 생각이 전부 똑같은 집단에 소속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반대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깨어나야 합니다. 인생에서 깨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미술 증오는 시대를 초월한다.
    (/ p.195)

    저자소개

    니콜레 체프터(Nicole Zept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6~
    출생지 독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 니더작센(Niedersachsen)주 예페어(Jever)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대학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와 시대정신,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독일 잡지 [더 저먼스(The Germans)]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 잡지 [네온(Neon)]과 [니도(Nido)]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문화평론가와 출판사 외서 기획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좌파의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나], [행복을 꿈꾸는 보수주의자], [뇌는 탄력적이다] 등이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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