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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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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정 지속의 법칙] 설흔이 들려주는 좌절 극복법

연암 박지원. 우리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기행문인 [열하일기]를 쓴 문장가이자, 사회 다방면에 통달했던 실학자. 박지원의 독특한 일생이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가 세 차례나 세상을 등지고 홀로 틀어박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의 박지원은 세상과 인생에 끊임없이 고뇌하는 평범한 인물이다. 기존의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변형된 박지원의 글은 현대를 사는 미노의 고민과 상통하며 생동감을 얻는다. 수백 년 전 그의 글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의미와 재미를 지니고 다시 태어난 것이다.

출판사 서평

'히키코모리' 연암 박지원은 어떻게 다시 세상으로 나왔을까?
[우정 지속의 법칙] 설흔이 들려주는 좌절 극복법


창비청소년문고에서 마음의 상처 때문에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안내해 주는 교양서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가 출간되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하고, [우정 지속의 법칙]에서 참된 우정을 쌓는 법을 제시한 작가 설흔이 이번에는 [열하일기]로 널리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글에서 '마음 치유'의 길을 찾아냈다. 고2 때부터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던 미노 앞에 어느 날 등장한 중년 남자 '이야기 선생'. 선생은 다짜고짜 미노에게 박지원이 정적을 피해 개성에 머물렀던 시절의 일화를 들려준다. 선문답처럼 보이던 박지원의 일화들은 미노의 시련과 교차되며 차차 숨은 의미를 드러낸다. 작가 설흔은 미노와 선생의 이야기 속에 치유의 시선으로 해석한 박지원의 글들을 녹여 냈다. 인생의 역경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미노와 이야기 선생, 그리고 박지원은 얄팍한 위로나 약삭빠른 처세가 아닌, 시련과 당당하게 마주하는 법을 알려 준다. 이 책은 성적, 외모, 진학 등 갖가지 문제를 맞닥뜨리며 때로 이른 시기에 자기만의 동굴로 도피해 버리는 청소년 독자에게 더 아파지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유물처럼 전해져 오던 박지원의 글을 풀어 쓰고 현대적 의미를 부여해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일깨워 준다.

연암 박지원의 방구석 폐인 시절을 집중 탐구하다

연암 박지원. 우리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기행문인 [열하일기]를 쓴 문장가이자, 사회 다방면에 통달했던 실학자. 박지원의 독특한 일생이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가 세 차례나 세상을 등지고 홀로 틀어박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박지원은 왜 세상에 환멸을 느꼈나? 그리고 어떻게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나? 작가 설흔은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박지원이 정적을 피해 연암협과 개성에서 지냈던 시절의 일을 재구성했다. 당시 박지원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에 현대인이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고 본 것이다. 박지원의 글은 쉽게 다시 쓰여 이야기 선생이 미노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본문에 등장한다.

집 안에 틀어박혀 조용히 지내니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가족이 보낸 편지를 받으면 "잘 있습니다."라는 구절만 읽고 치워 두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게을러졌다. 세수도 하지 않았고, 망건도 쓰지 않았다. 경조사가 있어도 가지 않았고, 손님이 와도 입 한번 벙긋하지 않았다. 자다 깨면 책을 보았고, 책을 보다가 다시 잠들었다. 깨우는 사람이 없으면 하루 종일 잠만 자기도 했다.
(/ p.118)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에 등장하는 박지원은 세상과 인생에 끊임없이 고뇌하고 때로는 출세한 친구를 질투하는 평범한 인물이다. 기존의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변형된 박지원의 글은 현대를 사는 미노의 고민과 상통하며 생동감을 얻는다. 수백 년 전 박지원의 글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의미와 재미를 지니고 다시금 태어난 것이다.

삶이 힘겨운 이들에게 전하는 방 안에 잘 틀어박히는 법,
혹은 밖으로 나오는 법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의 주인공 미노는 가족과 친구에 배신감을 느끼고 이 년 넘게 방에 틀어박혀 있다. 어느 날 미노 앞에 나타난 이야기 선생은 그간 미노를 방에서 꺼내지 못해 안달하던 어른들과는 달랐다. 외려 이야기 선생 역시 좁디좁은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는, 미노와 닮은꼴인 상처투성이 어른이다. 누구보다 깊이 좌절해 보았기에 이야기 선생은 섣불리 미노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등 떠미는 대신 찬찬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선생에게 적대적이던 미노는 자신과 닮은 박지원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리고 선생에 대해 알아 갈수록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 된다. 마침내 미노와 이야기 선생과 박지원이 내리는 결론은 자못 엄격하다.

"난 비겁했다. '사고' 후, 난 장중거처럼 술로 모든 걸 잊으려 했다.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음식을 입에 쑤셔 넣는 것으로 내 안의 고통을 다 잊으려 했다. 물론 실패했지. 난 고통과 맞선 게 아니라 피한 거니까. 맞서서 주먹을 주고받지 않는 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않는 한, 고통은 절대 물러나지 않는 법이더구나."
(/ p.205)

설령 홀로 틀어박히더라도 고통과 정면으로 맞서라는 말은 지름길도 아니고 즉효약도 아니다. 하지만 굳은살이 박여야 손이 아프지 않듯이 사람 또한 상처까지 짊어져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가 제시하는 좌절 극복법은 원칙적이지만, 그렇기에 마음속에 더욱 깊이 각인될 것이다.

목차

짧은 서문

기린협에 콕 틀어박히러 가는 백영숙에 대한 이야기
대나무 언덕 집 이야기
금학동 별장에서 유언호를 만난 이야기
머리 기른 중이 사는 암자 이야기
자기를 찾아 밖으로 나간 미친놈 이야기
긴 낮 내내 발을 드리운 집 이야기
몸을 보존하는 집 이야기
비명횡사한 이몽직 이야기
이서구와 떡 이야기
금학동 별장에서 유언호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선생 민옹
산방 이야기

연암의 느릿한 걸음
개성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49종
판매수 10,362권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지루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박지원의 글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 뒤로 우리 고전에 관한 책들을 읽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매일 밥 먹듯, 잠을 자듯 자연스럽게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꿈꾼다. 언젠가는 전 세계의 야구장을 돌아본 뒤 책으로 쓰려는 야심 찬 목표도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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