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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 레슬링으로서 이름을 날린 역도산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문화 각 영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화 <역도산>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얼마 전에는 미망인이 인간 역도산을 그린 <내 남편 역도산>이 출간된 데 이어 이번에는 작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선영씨의 손을 거쳐 <소설 역도산>이 태일출판사에서 나왔다.
조국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맛보면 살아간 재일 한국인 역도산. 그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방(新房)에서 달아나면서까지 일본 씨름인 스모를 배우고 챔피언 자리인 요코즈나에 오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폭발적인 힘과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으로서의 냉대를 받던 그는 결국 스모계를 떠나 건설 현장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 그 뒤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일본에 상륙한 프로 레슬링을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혹독한 훈련을 치러내고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서 무수한 강적을 꺽어 일본에도 레슬링 붐을 일으켰던 역도산. 세계 최강 프로 레슬러 루 테즈를 꺽고 인터내셔널 챔피언이 되었지만, 조국은 이미 두 쪽으로 갈라진 상황.
이북이 고향인 그는 고향과 혈육을 만나보지 못한 채 조국 분단의 한을 안고 야쿠자의 칼에 찔려 끝내 숨지기까지 불세출의 영웅 역도산의 고통과 영광의 순간들로 점철된 신화적 생애가 숨막히게 펼쳐진다.

[역도산 〉 김 일 〉 이왕표로 계승되는 '인(忍)'의 정신] 인의 정신을 바탕으로 힘으로 세계를 제패한 영웅의 신화가 되살아난다! 　 　 한국인으로 일본인들에게 굴하지 않고 프로 레슬링 개척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이룩해낸 역도산 선생. 역도산 선생은 나에게 '인(忍)'이라는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었으며, 그것은 오늘날까지 나의 신조가 되어 왔다. 이번에 소설로 씌어진 역도산 선생의 일대기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언제나 한국인의 혼을 잃지 않고 살다가신 역도산 선생의 불굴의 투지가 귀감으로 길이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 WWA 세계 챔피언) 김 일 　 역도산 선생님은 백두산의 기상을 타고 난 프로 레슬링의 영웅이었으며, 위대한 한국인이었다. 나는 역도산 선생님께 직접 운동을 배운 적은 없지만, 그 분의 한국인 수제자인 김 일 선생님의 수제자로서 언제나, '인(忍)'을 실천하며 훈련과 경기에 임해 왔다. 『소설 역도산』에는 역도산 선생님의 투혼기 외에도, 노예를 해방시킨 미국의 대통령 링컨이 젊은 시절에 지역 챔피언을 따냈었다는 숨겨진 프로 레슬링 일화와 상식들이 군데군데 담겨 있으므로 프로 레슬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소설 역도산을 통하여, 프로 레슬링의 본고장인 미국 땅에서 위력적인 손날치기로 세계를 제패한 역도산 선생님의 투혼과 인내의 정신이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잘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WWA 세계 챔피언) 이왕표 　 　 [인(忍)에 관한 짧막한 이야기] 　 ……이 처절한 고독과의 싸움에서 기필코 이겨 나갈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 레슬러의 삶이다. 홀연히 두 글자가 그의 커다란 몸을 휘감아왔다. '인고(忍苦).' 역도산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본문171page) 　 프로 레슬링의 혹독한 훈련과 처절한 링 위의 대결을 '인(忍)'으로써 무장한 역도산의 정신은, 그의 첫째 수제자인 김 일에게 이어졌다. 김 일은 스승의 정신을 계승하여 골프채로 이마를 단련하는 등의 상상하기 힘든 훈련을 이겨내어 박치기로 세계를 제패했다. 그리고 김 일에 이어 이왕표에게로 '인'의 정신이 계승되어 현재까지 한국 프로 레슬링계를 이끌어오고 있다. 여담으로, 김 일의 현역 시절엔 그의 사인에 이름과 함께 忍이란 한자를 함께 썼으며, 이왕표에게 계승된 지금은 김 일의 사인에서는 사라지고 이왕표가 그의 사인에 忍을 쓰고 있다. 　 　 [소설 역도산은...] 　　 이 소설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격투기, '프로 레슬링'에 관한 것이다. 무적의 제왕 철인 루 테즈, 불곰 같은 레슬러 기무라 하사히코 같은 세계의 거한들을 '리키촙'으로 통쾌하게 때려눕히고 김일,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 같은 한시대를 풍미한 세계 최고의 프로 레슬러를 길러낸 프로 레슬링계의 대부 역도산! 그러나 일본 속의 한국인 영웅은 고독했고 그래서 늘 승리에 굶주려 있었다. 　 한국인으로서의 역도산의 내면이 좀더 부각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역도산은 조국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맛보고 살아간 대표적인 재일 한국인이다. 어머니의 반대를 어기고 신방에서 달아나면서까지 일본 씨름인 스모를 배우고 챔피언 지위인 요코즈나에 오르기 위하여 일본에 건너갔지만, 폭발적인 힘과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으로서의 냉대를 받다가 스모계에서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분노를 못 이기고 스모 선수의 상징인 상투를 스스로 잘라버렸던 것이다. 그 뒤 건설 현장 책임자로 일하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 아메리카에서 인기를 끌며 일본에 상륙한 프로 레슬링이었다. 　 세계 최강의 프로 레슬러, WWA 챔피언이 되기까지 역도산의 신화는 멈추지 않는다! 혹독한 훈련을 치러낸 역도산은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서 강력한 손날치기로 무수한 강적을 꺾어 인기를 끌고는, 일본에 귀국해서도 프로 레슬링 붐을 일으킨다. 마침내 그가 철인이라 불리던 세계 최강 프로 레슬러 루 테즈를 꺾고 인터내셔널 챔피언이 되었지만 조국은 이미 두 쪽으로 갈라진 상황. 고향이 휴전선 이북이었기에 고향과 혈육을 만날 수 없었던 역도산은, 조국 분단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야쿠자의 칼에 피습당하였고, 끝내 수술 부작용으로 숨진다. 때는 1963년 12월 15일. 일본 천황 다음으로 우러르던 역도산의 사망 비보를 들은 일본인들이 오열했지만, 역도산이 같은 핏줄임을 아는 한국인들의 슬픔 또한 컸다.

1963년 12월 8일 밤의 프롤로그
관부연락선
역사의 길
조센징과 요코즈나
폐디스토마와의 결투
한밤중의 스모 상투
일본 제일의 인부
역도산의 부활
프로 레슬러
데뷔전
갈색의 폭격기
모래밭 8킬로미터
맹호 리키도잔
'링'의 극찬
철인 루 테즈
황소뿔에 도전한 사나이
다다미의 문지방
도살장 안의 거지
역도산과 최영의의 만남
미국 본토 진출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인데
역도산의 첫 패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새해 첫날의 정종
공포의 붉은 전갈
승부사의 위기
'신의 손'의 복수
로키 산맥의 얼음
260전 5패
돌아온 역도산
역도산 도장
루 테즈 대 역도산
유도의 귀신
미국에서 온 거인들
전후 최대의 영웅
공포의 살인 기술자
실전 유도 일인자의 도전장
1954년 늦가을
간류지마의 혈투와 최영의의 포효
일본 프로 레슬링의 일인자
역도산 대 최영의
한 핏줄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후지산
같은 팀의 라이벌
후지산이냐 역도산이냐
움직이는 알프스와 멕시코 맘모스
아시아의 일인자와 미녀 가수
49일 간의 세계 일주
링 위의 재판관
승부사의 길
공포의 유령 인간
검은 살갗의 마신
흔들리지 않는 철임
역도산, 마침내 루 테즈를 꺾다
고국에서 온 청년 김일
역도산 대 유령인간
일본인 아내의 충고
남미의 역도산
움직이지 않는 후지산
함경도 목가에서 아리랑, 도라지까지
복면의 침입자
프로 레슬러 10걸의 혈투
초대 월드리그 챔피언의 등장
부동의 인터내셔널 챔피언
하드 트레이닝과 인간의 운명
안토니오 이노키와 자인언트 바바
역도산의 숙적
가라테촙과 박치기
역도산과 장훈
역도산과 야쿠자 양원석·정건영
역도산의 딸
검은 복면의 정체
백두산의 혈맥
은발의 흡혈귀
역도산의 나라와 구원의 여신
지상 최대의 결혼식
역도산의 의무
원폭의 승부사
불사신의 저쪽
에필로그

세계 최강의 사나의 루 테즈와의 링 위의 한판! (본문408~409page) '이제 나머지 한 판만 더 이기면 인터내셔널 타이틀은 내 손에 들어온다!' 역도산은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가다듬었다.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링 사이드를 둘러보았다. 어느 민족 계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리키!'를 연호하며 응원하는 황색인들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저 사람들을 조국 동포로 생각하자. 나는 일본인과 미국인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는 백두산의 혈통이다.' 순간 역도산의 눈빛은 백두산 호랑이처럼 번쩍 빛났다. '으헝!' 역도산은 장내가 쩌렁 하고 울릴 만큼 우렁찬 소리로 포효하며 마지막 칼을 갈고 나섰다. 루 테즈의 인상은 이미 험상궂게 변해 있었다. 마치 악마 같은 불길한 형상이었다. 역도산은 지금처럼 무서운 얼굴을 한 루 테즈를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지금까지 역도산과 대전한 그 어느 레슬러도 지금의 루 테즈처럼 무서운 인상을 짓지는 않았다. 성이 난 루 테즈는 눈싸움으로 역도산을 위압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루 테즈는 자신의 수많은 팬들 앞에서 한 판을 빼앗긴 수모를 그대로 덮어둔 채 무승부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승리를 조급히 서두르며 루 테즈는 힘껏 달려들었다. '이때다!' 역도산은 반사적으로 예리한 손칼로 수평치기를 날렸다. 빠악! '우우욱!' 가슴에 명중하는 폭발음과 거의 동시에 비명 소리가 들렸다. 헤비급 하드 펀처의 카운터 블로에 맞먹는, 아니 더 강력한 파워에 휘청거리며 루 테즈는 2~3미터나 밀려 나가떨어졌다. 역도산은 재빨리 덮쳐 누르기로 들어갔다. '원! 투! 스리!' 역도산은 심판이 카운트를 마지막까지 헤아리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셋째 판이 시작된 지 1분이 조금 경과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겼다! 나는 마침내 세계 최강의 철인을 격파한 것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