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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도큐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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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승효상
  • 출판사 : 열화당
  • 발행 : 2015년 12월 27일
  • 쪽수 : 1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010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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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승효상 건축, 사반세기의 풍경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승효상(承孝相, 1952- )이, 이로재를 설립한 1989년부터 2015년까지의 작업 중 중요 프로젝트를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빈자(貧者)의 미학’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독자적인 방향을 모색하던 첫 작업 수졸당(守拙堂, 1992)부터, 병인박해 때 순교한 신석복(申錫福)을 위한 성서적 풍경(Biblical Landscape) 명례성지(2015)까지, 사반세기 동안 승효상이 건축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생각들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다. 앞서 몇몇 작품집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 책이 승효상 건축의 전체를 아우르는 첫 책이나 다름없다. 다만, 건축설계가 거주하는 이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바탕으로 그 삶을 조직하는 일이므로 그 결과를 기록한 이 책을 건축가는 작품집이 아닌 ‘건축 도큐먼트’라고 스스로 명명했다. 마치 카탈로그처럼 편집된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들의 주요 사진과 도면 그리고 건축가의 글이 간결하게 엮여 있지만, 단순히 지난 작업을 모았다기보다는 각 프로젝트에 대해 지금의 입장에서 다시 씌어진 ‘승효상 건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문(地文)의 흔적
    프랑스의 도시학자 프랑수아 아셰(Francois Ascher)는 ‘메타폴리스(metapolis)’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며 성장과 팽창에 주도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극복하고 현실적 삶에 기반을 둔 다중적이고 복합적이며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된 현대적 도시공동체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승효상은 메타폴리스를 ‘성찰적 도시’로 번역했다. 여기서 말하는 성찰이란 땅의 논리와 생리를 무시하고 단순한 수치로만 판단하여 땅의 윤리를 훼손했던 인간들의 행적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그는 사람이 각기 다른 지문(指紋)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땅에도 고유한 무늬(地紋)가 있다고 자신의 책 『지문(地文, Landscript)』에서 밝힌 바 있다. 자연의 세월이 만든 무늬이며 우리의 삶이 새겨진 무늬, 즉 지문은 인간이 땅에 쓴 한 편의 역사서인 셈이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지문을 바탕에 둔 그의 프로젝트들은 생성과 변화, 연대, 환경 등을 중요한 키워드로 삼는다.

    개인주택에서부터 오피스, 숙박시설, 문화공간, 교육시설, 종교시설,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들에는, 그가 지키고자 했던 중요한 건축개념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목적 없는 방, 불편한 집
    담장으로 두른 사각형의 필지에 ‘불란서 미니 이층집’을 세우고 푸른 잔디를 심는, 지난 1970년대에 불어닥친 이 새로운 서양주택의 유형은,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구축되었던 거주방식을 송두리째 바꿨고, 자연히 삶의 방식도 생소하게 했다. 또한 침실에는 침대가, 부엌에는 식탁이 놓이게 되면서 우리네 삶과 주거공간까지 기능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적 집에는 목적을 가진 방이 없었다. 위치에 따라 안방, 건넌방, 문간방으로만 불렀을 뿐이었다. 이 방들은 식탁을 놓으면 식당이 되었고, 요를 깔면 침실, 책상을 놓으면 공부방이 되었다.

    승효상은 집은 ‘가옥’이 아니라 ‘공간’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공간관념의 회복을 표상하는 ‘떨어뜨린 집’ ‘목적 없는 방’을 구상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옛집의 구성방식을 차용해 철저히 공간만을 구축한 수졸당(1992), 목적이 없는 열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수백당(守白堂, 1998)이 대표적이다. 수백당의 방들은 그 목적 아니고도 그곳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인접한 방들과 긴밀하게 접속되어 있으며,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공간에 자연의 변화를 끌어들여 도시를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거주자가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독립된 방들의 집합으로 구성된 퇴촌주택(2009)에서도 이러한 자연이 가져다주는 통풍과 채광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열린 공동체, 풍경으로서의 건축
    도시 속에 위치하는 오피스 건물의 경우에는 큰 덩어리가 기존의 풍경을 가로막거나 거스르지 않도록 작은 단위로 나누고(웰콤 시티, 1999), 내부공간을 활용하여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 마을을 지향하는 건축을 선보였다. 휴맥스 빌리지(2002)의 투명한 건축은 그들이 지향하는 열린 공동체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도시풍경과 주변의 자연풍경을 매개하는 틀로서 기능한다. 이 열린 사회의 공동성을 확보하는 일은 내부공간에서 만들어졌다. 큰 내부공간 가운데에 마당을 만들어 하늘로 뚫었고, 열세 개 층을 관통하는 이 마당은 각 층별로 서로 다른 공간 구조를 가지지만 수직적으로 연결되게 했다. 땅 한가운데에 선형(線形)의 광장을 가로지르게 한 차오웨이(朝外) 소호(2005)는 많은 광장과 다양한 마당들, 공원과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 공중가로들을 모두가 공유하게 함으로써 그 자체로 작은 도시를 만들어냈다.


    자연 속에 위치하게 되는 건물은 기존 지형과 나무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오브제로서의 건축이 아니라 풍경을 그리는 데 더욱 중점을 두었다. 천 평이 넘는 베이징 장성호텔 클럽하우스(2001)의 부지는 경사가 심한 산세에 비해 규모가 컸다. 건축가는 자연에 손을 대는 대신 몇 개의 단위로 분절하고 그 사이로 자연을 끌어들여 건축과 자연이 서로 어울리게 해야 했다. 즉 풍경으로서의 건축인 셈이다. 자연 속에 모인 이들이 특별한 삶을 일구는 장소의 풍경, 바로 ‘문화풍경(culturescape)’이며 새로운 풍경이었다. 억새풀과 자작나무 숲에 놓인 노헌(蘆軒, 2002)을 지을 때도 집 자체보다는 땅의 풍광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건축주와 오랫동안 교환되었으며,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2007) 역시 땅의 조건에 맞게 건물을 흩어지게 배치하고 마당으로 느슨하게 연결되게 했다. 롯데아트빌라스(2011)는 한라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비움의 통로를 먼저 설정하여 건축물을 이 축에 나란히 배열하는 것을 좌향의 원칙으로 삼았다. 바다 경관을 독점하기 위해 횡으로 길게 배치하는 것은 생태의 흐름을 막을 뿐 아니라 공공성의 가치를 위배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건축, 기념하지 않는 건축
    37개 프로젝트는 대체로 설계 연도 순서로 수록했으며, 책 끝에는 ‘이로재 건축 연보’를 실어 시기별로 그간의 작업 전체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반적인 건축작품집과 달리 소박하고 작게, 질박한 색감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건축가의 철학이 책의 형식으로도 반영된 특별한 사례가 될 것이다. 더불어 영문판도 곧 출간되어 유럽 및 영미권에 소개될 예정이다.

    목차

    서문
    수졸당
    수백당
    웰콤 시티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
    베이징 장성호텔 클럽하우스
    파주출판도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마스터플랜
    보아오 캐널빌리지
    노헌
    닥터박 갤러리
    쇳대박물관
    휴맥스 빌리지
    차오웨이 소호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디엠지 평화생명동산
    구덕교회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
    추사관
    대장골 주거단지 계획
    베이징 첸먼다제 역사지구보존재개발계획
    교보파주센터
    대전대학교 삼십 주년 기념관
    제문헌
    모헌
    노무현 대통령 묘역
    신동엽문학관
    삼백육십도 지수화풍 골프클럽하우스
    삼양화학 사옥
    퇴촌주택
    롯데아트빌라스
    차의과학대학교 기숙사
    핑두주택문화관
    현암
    명필름 파주사옥
    디자인비따
    논산주택
    명례성지

    이로재 건축 연보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2.10.26~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4,712권

    1952년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빈 공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 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 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 설립에 참가하기도 했다. 1998년 북런던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다.
    지은 책으로 [빈자의 미학](1996), [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1999), [건축, 사유의 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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