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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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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영
  • 그림 : 이윤엽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5년 12월 28일
  • 쪽수 : 2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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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 사회의 총체적 모순과 통찰이 담긴 우리 고전문학의 백미

술병에 ‘유체이탈’이 겹친 용왕, 설왕설래 어전회의, 충심에 살고 충심에 발등 찍는 자라, 무늬만 제왕 호랑이, 사기꾼 여우, 묻지 마 횡포 다람쥐, 벼슬바람 든 토끼...... 무능한 권력과 정치에 대한 풍자가 빼곡한 [토끼전], 그 본래의 정신을 살려 오늘의 한국어로 옮기고 이야기 속 역사·정치·문화 면면을 풀었습니다. 장마다 실린 부록에서 저자는 이처럼 흥미진진한 질문을 던지며 누구나 잘 안다고 믿는, 그러나 만만한 옛이야기인 양 터부시된 우리 고전의 참맛을 음미해 보자고 ‘슬로 리딩’을 제안합니다.

출판사 서평

먹이사슬 밑바닥에서 온 주인공,
금수저에 똥을 내밀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외교관 김춘추의 허를 찌르는 고구려 탈출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구려에 나포되어 있던 김춘추는 ‘선도해’가 들려 준 토끼와 거북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살려 주면 고구려 영토를 회복하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는 거짓말로 보장왕을 속이고 무사히 신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오늘날 ‘구토설화’라고 부르는 선도해의 이야기는 [토끼전]의 뼈대라고 전해지지요.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고대 인도 설화는 원숭이와 그의 염통을 탐하는 용왕 콤비, 고대 이란과 메소포타미아 지역 설화는 원숭이와 그의 간을 탐하는 거북 콤비가 그와 유사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물짐승에게 속아 죽을 뻔한 뭍짐승이 다시 물짐승을 속여 살아난다는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의 원형 중 하나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끈질긴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이 책은 조선 후기 민중의 공동 창작 작품인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으로 그 묘미와 의미를 추적해 봅니다. 예컨대 소리꾼들이 ‘어전 장면’이라 따로 부르며 특히 공들여 연출하는 판소리 대목을 보면 축약형 줄거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토끼전]의 날선 정신이 느껴집니다.
"내가 용왕이냐 어물전 주인이냐"
이 말은 [토끼전]에서 용왕이 제 병을 치유할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와중에 입궐한 벼슬아치를 보고 하는 혼잣말입니다. 용왕은 술병으로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이는 조선 후기 사치와 향락의 분위기를 옮겨 담은 설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주령은 왕실과 벼슬아치가 먼저 어기고, 서울에서 유통되는 쇠고기와 생선 가운데 절반 넘는 양이 술안주로 허비되는 한편, 백성에 대한 수탈은 한층 더 심해지던 시기, 권위를 잃은 임금과 지배계급의 모습은 ‘봉숭아 학당’ 뺨치는 어전회의로 소환됩니다. "내가 용왕이냐 어물전 주인이냐"라며 제게서 나는 비릿한 냄새는 알아채지 못하고 벼슬아치들을 조롱하는 용왕! 그리고 용왕의 말꼬리마다 ‘아니되옵니다’ 아니면 눈 가리고 아웅에 다름없는 제안을 연발하는 지도층의 모습! 이 장면은 웃음이 어떻게 풍자가 되는지를 의미심장하게 보여 줍니다.
하지만 [토끼전] 속 풍자의 칼날은 단순히 지배계급만을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토끼전]은 강한 존재와 약한 존재의 대립, 계급과 계급의 대립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인간 세상 전체를 풍자하는 데까지 그 외연을 넓혀 갑니다. 때로는 ‘토끼전’ 때로는 ‘별주부전’ 때로는 ‘토별전’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지닌 것도 이 작품을 창작했던 이들의 다양한 시선과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120여 가지가 넘는 무수한 판본 중에서도 이 책은 신재효의 판소리 대본 [토별가], 김연수 명창의 판소리 대본 [수궁가]를 참고해 인물의 개성과 극적 장면 묘사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역사 정치 문화의 창을 통해 읽는 ‘우화와 풍자의 전통’

고전이 어렵고 지루한 이유는 그 맥락을 읽어 낼 배경지식이 충분치 않아서입니다. 저자는 총 8개 부록과 친절한 해설을 통해 오늘의 시선으로 작품을 읽도록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자라와 토끼의 생물학적 위계나 습성뿐 아니라 문화적 상징까지 살펴보고, 조선 시대의 수산 문헌 [우해이어보] [자산어보] [난호어목지] , [삼국사기] 속 구토지설, 구한말의 불온도서 우순소리(이솝우화), 우화와 풍자의 위대한 발자취 [이솝 우화]와 [동물 농장]까지 살펴봅니다.
그런 과정에서 책에 실린 다양한 문헌, 그림 들은 작품을 보다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낯설고 어렵기만 한 조선 관직 체계와 바다생물들의 명칭은 현실감 있게 풀고, 자유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풍자 앞에서 취한 권력자들의 태도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사

하나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더구나 사람 이야기도 아니고 동물 이야기인 [토끼전]이 오랜 기간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 설화로, 판소리로, 고전소설로, 신소설로, 극으로 다양하게 이어진다는 것은 더욱 흥미롭다. 이런 우화소설은 겉모습보다 그들이 대신하는 인간 사회의 속살을 들추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토끼’와 ‘자라’ 역시 이야기를 즐기던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어떤 인물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인간 세상에 꽤 오래 존재하는 모양이다. 자신의 현재가 마뜩하지 않아 힘을 더 얻으려는 이, 기회를 잡아 욕망을 이루려는 이,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이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토끼전]은 다음 세대에도 여전히 흥미 있는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의 욕망과 마뜩하지 않은 사회의 모습에 대한 풍자를 담아 여러 세대로 이어지며 쌓아 올린 옛 입말의 묘미를 잘 살려 새롭게 독자에게 다가가 고 있다. 또 이야기를 읽는 중간중간에 ‘이야기 너머’를 두어 독자가 이야기 밖의 현 실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제시하고 있다. 이야기 속을 넘어 내가 사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살피고 관련 작품이나 소재를 연결해 주어 독서의 확장을 돕고 있다. 읽는 이들이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는 논제를 뽑아 활발한 이야기꽃을 피워 낼 디딤돌을 놓아 주고 있다.
- 오세호 / 안산 강서고등학교 국어교사

목차

놀고 놀고 또 놀더니만
[이야기 너머] 왜 하필 용왕일까?

뒤죽박죽 옥신각신 물속 회의
[이야기 너머] 어물전에서 본 조선 관직 체계

토끼 그림만 있다면
[이야기 너머] 봉숭아수궁 ‘비상대책어전회의’

물속 라를 떠나 뭍으로
[이야기 너머] ‘자라’야, 넌 누구니?

먹지 않으면 먹히는 산속 회의
[이야기 너머] 산중호걸이라는 호랑님의 실체

토끼야 수궁 가자
[이야기 너머] ‘토끼’야, 넌 누구니?

내 나이 990
[이야기 너머] 신라 토끼 김춘추의 고구려 탈출기

바다 저 멀리서 들리는 소문
[이야기 너머] 이솝우화는 어떻게 불온도서가 되었나?

본문중에서

작고 약한 토끼의 태생적 특징은 보통 사람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끄는 밑절미가 되고, 이는 다시 권력을 쥐고 보통 사람들을 지배하는 계급과 그 계급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계급 간의 대립으로 상징 세계를 넓히지요. 세부로 들어가면 분수에 맞지 않게 잘 먹고 잘살 망상을 하다가 신세를 망치는 보통 사람의 약점이 드러나는가 하면, ‘간 빼고도 살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에 속는 권력자의 한심함이 드러납니다.
(/ p.5)

누가 오나 먼 데 보는 눈, 뭐가 있나 쫑긋 세운 귀, 무얼 찾나 킁킁대는 코, 밤과 도토리 주워 먹는 입, 사냥개로부터 달아나는 데 쓰는 다리, 사람 쓰는 붓감이 되곤 하던 털 따위를, 전복은 가르치고 화공은 그리기 시작했다.
(/ p.77)

아침저녁으로 보던 물속 나라 풍경을 뒤로하고 만 이랑이 진 푸른 바다, 한없이 넓고 넓은 바다를 쉬지 않고 헤엄쳐서 드디어 뭍이 보였다. 자라가 앞발로는 푸른 파도를 딛고 뒷발로는 물결을 견디며 요리조리 조리요리 앙금당실 떠 목을 빼고 몸을 세웠다.
(/ p.93)

호랑이는 지금 남의 자식을 팔아먹을 만큼 큰 힘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냥꾼 무서워서 사냥개한테 어쩌지 못합니다. 잘났다는 수궁 벗어난 물속 벼슬아치들은 ‘반찬거리’, ‘안줏거리’에 지나지 않고, 사냥개 만난 산군은 임금 체면이고 뭐고 여느 산짐승과 다름없이 달아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궁에서 한 번, 산속에서 또 한 번, 지배 계급의 무능은 이렇게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p.116)

자라는 드디어 토끼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토끼는 어떻게 될까요? 자라가 토끼를 꾀는 말과 토끼가 대꾸하는 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지금 현실에서 버텨야지’와 ‘에잇, 사는 형편이라고는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토끼의 마음과, 그 마음을 파고드는 자라의 입놀림은, 아등바등 살면서 가다 허황한 꿈에 지피는 보통 서민대중의 마음속과 머릿속을 참 잘 그리고 있습니다.
(/ p.144)

처음 나를 만났을 때, 정직 하게 사정을 털어놓았으면 그날이 보름 우리 식구 수백 명이 함께 간을 빼낸 김에, 그중에 약효 더 좋은 간을 골라 수궁에 보냈을 것을! 네놈이 음험하여 벼슬하러 수궁 가자고 나를 속이는 바람에 일이 글렀다. 남 잘 속이는 놈과는 태평성대를 함께 맞을 수 없음이라! 나를 죽여 간 없으면 어떤 토끼를 다시 보겠느냐?
(/ p.160)

"내 똥 먹고도 차도가 없으면 암자라 백 마리 삶아서 백 일 동안 한 마리씩 먹여 보든지! 말린 자라 가루 내 환약 만들어 먹여 보든지!"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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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498권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한국 고전문학을 번역하는 한편 음식 문헌을 새로이 읽고 소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공간에서 음식 문화 및 문헌에 관해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 흥부전], [허생전 -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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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강정·밀양·쌍용차 등 투쟁의 자리를 찾아다니며 저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목판에 새기고 알려 왔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목판화에 담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림책 [나는 농부란다]를 펴냈으며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놀아요 선생님], [북정록],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신들이 사는 숲속에서], [나를 낮추면 다 즐거워],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윤엽 삼촌의 판화로 본 세상’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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