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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문장들 : 천양희 시인의 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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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천양희
  • 출판사 : 모루와정
  • 발행 : 2015년 12월 30일
  • 쪽수 : 2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669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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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양희 시인의 필사 노트

시인은, "내가 가진 몇 가지 중 비교적 쉽고 요즘 입맛에 맞을 만한 양식으로, 소박한 나름의 성찬을 차렸다. 이 맑고 풍요로운 숨소리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오시라."며 겸손하고도 따듯하게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 성찬, 한편 한편의 시와 문장을 감상하고 따라 쓰다 보면 어느덧 마음의 다양한 풍경과 세상의 청탁미추를 '늙은 여류시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일기장보다 값진 나만의 책(노트)이 완성된다.

출판사 서평

천양희 시인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열어놓은 내밀한 책갈피!


"시는 슬픔과 기쁨의 경계에서 꽃핀다. 좋은 글은 날카로운 통찰과 따스한 다독거림으로 처음과 끝을 열고 맺는다. 이 책에 담긴 시와 문장들은 내 인생의 반려이며 나를 살려준 평생 공부의 고갱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살렸다면 다른 이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극해지면 온 세상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읽은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다른 이에게 보인다는 건 어쩐지 쑥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 내면의 성향이나 수준을 가늠당하는 기분이 들 수 있고, 실제로 그 가늠의 효과적인 자를 제공하는 격이 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이들도 그러한데, 거의 평생을 시 짓기와 독서로 일관해온 노시인은 어떠할까. 책갈피가 아니라 일기장을 내놓는 듯한 기분은 아닐까. 천양희 시인은 이제 그 밑줄 그었던 책갈피 중 독자와 가장 쉽게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골라 책으로 펴내었다.

국내외 명시와 소설 문장, 동서고금의 잠언들뿐 아니라, 시인이 감명을 받고 힘을 얻었던 영화 속 대사, 인생의 내공이 담긴 명사들의 인터뷰 기사와 강연의 핵심 부분, 울림 깊은 묘비명과 편지글, 화가 루오의 명화 제목까지 - 시인이 즐겨 음미했거나 아픔을 치유했던 모든 장르의 글이 망라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노시인이 평생 읽고 쓰고 듣고 겪으며 해온 공부와 삶의 궤적이며 내공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말한다.
"그 모든 세월과 위기의 순간 순간 나를 살린 것은 내가 보듬어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공부했던 명시와 명문장들이었다. 이 책에 담긴 시와 문장은 내 인생의 반려이며 나를 살려준 평생 공부의 고갱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살렸다면 다른 이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극해지면 온 세상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은 만물을 낳듯 시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치유해준 '평생 공부의 고갱이'를 이제 세상에 내보내 나누고 재생산하려는 것이다.

총 68편의 시와 60편의 명문장들이 1. 이별과 외로움, 2. 사랑, 3. 결혼, 4. 인생, 5. 잠언과 성찰 등의 인생 테마별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장 안에서도 스토리는 흘러간다. 3장 '결혼'을 예로 들면,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사람을 위해 쓴 잔을 마시고 싶다"는 진은영 시인의 [청혼]으로 시작해, 신혼의 달콤함이 녹아든 이정록 시인의 [내 품에 그대 눈물]을 거쳐, 황동규 시인의 [소곡3],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 등을 통해 부부간에도 어쩔 수 없이 느끼는 쓸쓸함과 오래된 부부의 허허로운 내면까지를 들여다보며 끝난다. 독자 개개인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책 속에서 쉽게 발견하고 반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 저자와 편집진, 그리고 사진작가가 가려 실은 여러 이미지들과 사진, 색상 배열은 각각의 내용에 어울리는 사색과 관조의 컷컷이다. 독자는 글을 읽거나 필사한 후 생각의 여백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여느 필사책과 달리 이 책은 책 모서리를 성경이나 고급 노트처럼 둥글게 라운드 처리하여 맵시와 미감을 높였고, '시집 + 노트'라는 필사책 특유의 콘셉트를 더욱 충실히 살렸다. 이는 제본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소프트 커버임에도 내지는 양장제본을 하여 책등을 꺾는 불편 없이도 어느 페이지든 넘기는 대로 완전히 펼쳐진다. 필사하는 독자의 편의를 한껏 고려한 제본 방식이다.

목차

머리말

1.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최승자, [네게로][기억하는가]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조르주 상드, [상처]
천양희, 우표 한 장 붙여서
이반 투르게네프
로르카, [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
베토벤
이대흠
허수경, 공터의 사랑
조용미, 꽃이 진 후에
이상희, 잘 가라 내 청춘
카뮈, [이방인]
랭스턴 휴즈, 할렘 환상곡
장영희, [내게 남은 시간]
헤르만 헤세, [혼자 가는 길]
팀 보울러

니코스 카잔차키스
권지숙, 길 위에서
쥘 머슬레
알프레드 드 뮈세, [슬픔]
오규원, 한 잎의 여자
황인숙, 꿈
이대흠, 귀가 서럽다

2. 오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박철, 사랑
유홍준, 주석 없이
김연수, [사랑이라니 선영아]
막스 다우텐 다이, 그대의 얼굴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영화 [술고래]
에밀리 디킨슨,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이문재, 농담
나희덕, 서시
크리슈나무르티, [자기로부터의 혁명]
라이너 마리아 릴케
채호기, 사랑이 거리에서
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푸시킨, 마지막 꽃들은 더 사랑스럽네
예이츠, 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
마쓰오 바쇼
헨리 데이비드 소로
파블로 네루다,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장 그르니에
헤르만 헤세, [데미안]
[화엄경]

3.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사람을 위해 쓴 잔을 마시고 싶다


옥타비오 파스, 서로 찾기
진은영, 청혼
인디언의 글 모음에서
존 스타인벡
자크 프레베르, 밤의 파리
장석남, 그리운 시냇가
박형준, 저곳
신영복 선생의 교사들을 위한 강연에서
타고르, [기도]
오정희, [바람의 넋]
이정록, 내 품에 그대 눈물을
정끝별, 밀물
송찬호,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구효서, [인생은 지나간다]
장조, [유몽영]
곽재구, 얼음 풀린 봄 강물
장석주 [애인]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황동규, 소곡3
마종기, 바람의 말
[탈무드]

4. 발은 늘 客地
죽어라 하고 뛰어내린 곳이 삶


김사인, 조용한 일
장 콕토, 귀
윌리엄 브레이크, 순수의 에언
신용목, 노을 만 평
공광규, 소주병
e. e. 커밍스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이상국, 산그늘
천양희, 그믐달
문태준, 나는 내가 좋다
닐 기유메트 신부, [내 발의 등불]
김명인, 섬
신경림, 낙타
셰익스피어
이시영, 노래
법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프리드리히 실러
조정권, 머나먼......
요한 볼프강 괴테, [탄금 시인]
[채근담]
[맹자]
게오르그 루카치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김애란, [달려라 아비]
이해인
김희수 건양대 총장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조르주 루오
헨리 나우엔, 나는 소망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걸어보지 못한 길]
마더 테레사
랄프 왈도 에머슨, 무엇이 성공인가
스콧 니어링이 100번째 생일날 받은 한 줄의 편지
사무엘 베케트, [명명 불가능한 것]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미셸 투르니에의 묘비명

5.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나폴레옹
찰리 채플린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루쉰
파블로 피카소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벤자민 프랭클린
제임스 조이스
오프라 윈프리
헤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
보비 나이트
장조, [유몽영]
무라카미 하루키
이건창
조비, [전론]
필립 체스터필드가 아들에게 준 편지
[채근담]
[맹장]
크리족 인디언 추장의 말
황루시
구라다 하꾸죠, [사랑과 인식의 출발]
괴테
야설 이양연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본문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시의 길을 공개적으로 걸어온 지 올해로 50년이 되었다. 그 모든 세월과 위기의 순간 순간에 나를 살린 것은 내가 보듬어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공부했던 명시와 명문장들이었다. 제 속이 검게 썩어가면서도 열매를 맺는 것이 시였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고독에 바치는 것이 글이라는 것을 겨우 깨닫게 되었다. 나는 비로소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천둥처럼 구르던 마음도 내리고, ‘노을을 만 평쯤 빌려’ 사랑하는 이들을 부르고 싶어졌다.
(/ '머리말' 중에서)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스러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 카뮈 [이방인]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정호승 [수선화에게]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 최승자 [기억하는가]

어찌하여 이 땅 위에는
다만 혼자서 절망에 빠져있는 한 여인이 있는 것일까.
- 쥘 머슬레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므로
- 조르주 상드 [상처]

우리는 왜 사랑을 맺거나 이루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사랑이란 두 사람이 채워넣을 수 있는 가장 깊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 김연수 [사랑이라니 선영아]

한 잔은 삶의 의미를 찾는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하여
마지막 잔은 우리를 외면한 이를 위하여
- 영화 [술고래]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바람은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서로 부르며 손짓하는 거란다.
- 오정희 [바람의 넋]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이문재 [농담]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사람을 위해 쓴 잔을 마시고 싶다
- 진은영 [청혼]

우리가, 같은 주소를 갖고 있구나
전자렌지 속 빵봉지처럼
따뜻하게 부풀어 오르는 우리의 사랑
- 이정록 [내 품에 그대 눈물을]

선상에 배가 와 닿듯이
당신에 가 닿고
언제나 떠날 때가 오면
넌지시 밀려나고 싶었습니다.
- 황동규 [소곡3]

발은 늘 客地
죽어라 하고 뛰어내린 곳이

- 조정권 [머나먼......]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고
가야할 길의 지도를 읽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 게오르그 루카치

내 그대를 찬양했더니
그대는 나보다 백배나 많은 것을 내게 갚아주었다.
고맙다, 인생이여.
- 미셸 투르니에의 묘비명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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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정원 한때]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오래된 골목][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등이 있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시의 숲을 거닐다] [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 된다]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작가 수업]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공초문학상,
육사문학상, 만해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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