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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라 서운해서 엽서 한 장 띄워요 : 김문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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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문수
  • 출판사 : 돋을새김
  • 발행 : 2015년 11월 25일
  • 쪽수 : 확인중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67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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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올곧음과 고집스러움, 그러나 해학과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

    소설가 김문수의 산문집 [설날이라 서운해서 엽서 한 장 띄워요]는 작가가 신문, 잡지, 사보 등 다양한 매체에 발표했던 수필들을 선별하여 엮은 것이다.

    ‘제1부 만취재의 솔향기’에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많은 것들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이끌어내, 마치 잘 짜여진 단편소설들을 읽는 것 같은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는 산문들을 모아놓았다.

    ‘제2부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옛길’은 작가가 1982년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신동국여지승람’의 집필을 위해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작성했던 여행기를 모은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올곧음과 고집스러움
    그러나 해학과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


    소설가 김문수의 산문집 [설날이라 서운해서 엽서 한 장 띄워요]는 작가가 신문, 잡지, 사보 등 다양한 매체에 발표했던 수필들을 선별하여 엮은 것이다. ‘제1부 만취재의 솔향기’에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많은 것들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이끌어내, 마치 잘 짜여진 단편소설들을 읽는 것 같은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는 산문들을 모아놓았다. ‘제2부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옛길’은 작가가 1982년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신동국여지승람’의 집필을 위해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작성했던 여행기를 모은 것이다.

    제1부 만취재의 솔향기에는, 작가가 글쓰기의 힘이 되어준 아버지로부터 서재인 ‘만취재’에 걸어둘 편액을 받았던 이야기로 시작하여 소설가 그리고 교육자로서 품었던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소나무처럼 늘 푸르른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가 명확히 드러나 있는 산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작가와 작품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예도 많은데 김문수는 전자에 속한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굽혀지지 않는 뼈대 같은 걸 깊숙이 묻고 있는 그는 언제나 우수와 웃음을 함께 간직한 표정에서 세상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지닌 천부적인 작가’라고 했다. 또한 소설가 이병주는‘김문수는 어떤 신변잡기적인 사실과 이야기에서 생의 진실에 육박하는 드라마를 캐고야 만다.’고 했다. 소설에 드러나 있는 이와 같은 작가의 특질들은 여기에 수록된 산문에서도 매우 강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입담은 굴곡진 인간사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관찰 그리고 끝없는 지식 탐구에서 비롯된 박학다식에 힘입어 전혀 막힘이 없다.

    ‘떡을 빚어 솔잎을 깔아 쪄내어 송편이라 했고 또 날솔잎을 짓찧어 짠 물은 송죽松粥이라 하여 양생방養生方, 벽곡방?穀方으로 먹기도 했다. 양생방이란 병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편으로 먹는 음식이요, 벽곡방이란 고승들처럼 곡식 대신에 연명을 위한 방편의 음식이다.
    어디 소나무가 그런 음식에만 쓰였는가. 소나무로 빚은 술은 또 얼마나 많았는가. 솔잎으로 빚은 송엽주松葉酒, 솔방울로 담은 송실주松實酒, 소나무 새순으로 담은 송순주松筍酒, 소나무 마디를 잘라다 넣고 담은 송절주松節酒가 있다. 동짓날 밤에 빚어서 소나무 밑을 파고 묻는 항아리에 소나무 뿌리를 넣어 이듬해 낙엽이 질 때 먹는다는 송하주松下酒는 또 얼마나 운치 있는 술인가.’
    (/ '외로운 소나무' 중에서)

    올곧음과 고집스러움이 드러나는 그의 글들은 종종 해학과 위트 그리고 희극적 성격의 다양한 삽화가 어우러진 이야기로 이어지곤 한다.

    ‘한 할머니가 꿀을 먹으려고 꿀 항아리 뚜껑을 열어 보고 숟가락을 잊고 와서 그것을 가지러 간 사이, 항아리 주둥이에 묻은 꿀을 빨아먹고 있던 파리가 욕심을 내어 속으로 들어갔다가 꿀에 붙어 나오질 못해 죽고 말았다. 죽은 파리를 본 할머니가, 잠시 동안의 단맛 때문에 목숨까지 바치다니. 미련한 놈이라며 죽은 파리를 욕했다.’
    (/ '잔은 채워야 맛이 아니다' 중에서)

    작가는 지식을 내세우며 우쭐대는 허세를 지극히 싫어했다. 허름한 선술집에서 벌어진 술자리에서는 현란한 손가락 장단으로 흥을 돋우고,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물이 흐르듯 펼쳐지는 이야기로 늘 좌중을 웃게 하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따끔한 성찰로 후학들을 이끌던 작가의 진실한 면모는 글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 제1부에 수록된 그의 산문들은 수유리의 ‘만취재’를 찾아오는 문우들에게 내놓았던 솔향기 가득한 송엽주, 송실주와 같은 깊은 맛이 배어 있는 글들이다.

    제2부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옛길은, 작가가 1982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한 ‘신동국여지승람’을 집필하기 위해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르며 작성한 여행기이다.
    이 여행기는 청구도와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조선시대 후기의 지리학자, 실학자였던 김정호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토를 직접 답사하고 측량하여 지도를 제작했으나, 그에 대한 기록은 일제에 의한 왜곡으로 정확한 전기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작가는 김정호의 행적에서 ‘지도 제작이 개인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그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재생되어 흐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 산하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청구, 대동여지도)였다고 밝힌다.
    작가 역시 김정호와 같은 마음으로 길을 떠나 백두산에서부터, 금강산, 강화도를 거쳐 남쪽으로 홍도, 마이산, 속리산, 천왕봉, 통도사, 감포, 불영계곡을 거쳐 제주의 한라산, 그리고 동해 밖의 섬, 울릉도와 독도에까지 이른다.

    우리의 땅인데도 중국을 거쳐서 가야 했던 백두산에서는 ‘오라총관烏喇總管 목극등이 왕명을 받들고 국경을 조사키 위해 이곳에 왔는데 여기서부터 서쪽은 압록이 되고 동쪽은 토문이 되므로 이 분수령 위에 돌을 새겨 기록한다고 했다. 이렇듯 엉뚱한 곳에다 국경을 표시한 비석(백두산 정계비)을 세웠기 때문에 그 뒤로 자주 국경이 문제화되었다.’(훔쳐본 백두산)

    특히 동해 밖의 섬, 울릉도와 독도에 이르러 어부 출신 안용복의 행적에 감동한 작가는 안용복을 알리는 소설을 반드시 써야겠다고 다짐한다. 작가의 유작이 된 중편소설 [비일본계](2015)가 바로 독도에서 구상된 작품이다. 우리의 땅과 강, 유적과 문화재를 둘러보는 이 여행기는 분단된 역사의 현장에서 시작된 작가의 시선이 우리 산하에 대한 강렬한 애정으로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 고향을 찾는 마음

    제1부 : 만취재의 솔향기
    백설유감/꽃과 벌/네 개의 수레바퀴/아버님과 만취재/서울살이 40년/
    삼층 누각/예기치 못한 수확/우화 두 편/미나리 향/마음속의 돼지 저금통/
    우리들의 바투보기 눈/술에 대하여/공짜로 뿌려대는 종이/어느 경관의 아내/
    민병산 선생님의 붓글씨/믿지 못할 믿는 사람들/두더지 혼인/순수했던 선물의 시대/
    고무지우개/아버님의 용돈/잔은 채워야 맛이 아니다/나의 웃음/
    반야심경/계절의 바퀴를 굴리며/무용지용/가을 단상/다시 맞는 봄/
    내 고향의 술과 안주/되감을 수 없는 연줄/살만한 집/외로운 소나무

    제2부 :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 옛길
    19세기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를 만나다 - 청구, 대동여지도
    남과 북이 함께 품고 있는 호수, 천지 - 훔쳐본 백두산
    파도도 울고 나도 울다 - 금강산을 바라보며
    신화 속의 낙원, 조선반도의 아틀란티스 - 역사의 물굽이, 강화
    바다위에 떠 있는 붉은 빛의 성채 - 외진 섬, 홍도
    길이 곧 연緣이던가 - 마이산
    막걸리집 육자배기 가락에만 남아 있는 - 선운사, 동백꽃은...
    새 소리를 벗 삼아 있노라 - 속리산
    쇠별꽃이 물결처럼 바람에 일렁이다 - 천왕봉 등정기
    숲과 계곡이 가슴을 열고 끌어들이다 - 통도사
    종울음 소리 들리는 감포 앞바다 - 대본리, 그 잊히지 않는 바다
    바라만 보아도 흥겨운, 선경 - 울진
    천년의 소나무 숲과 굽이치는 계를 품다 - 불영계곡
    어부 안용복이 지켜낸 동해의 보루 - 울릉도
    구름 밖의 외로운 섬 - 독도
    흰사슴 노닐던 신선들의 이상향 - 백록담

    에필로그 : 박물관과 징비록 - 서애西厓를 생각하며
    작가가 쓴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요즘은 참 이상한 세상이오, 옳은 것을 옳다고, 검은 것을 검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점차로 줄어드는가 하면 불의와 타협하고 부정을 눈감아 주는 사람을 융통성이 있다고 칭찬하며 또 그런 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오.
    ‘당신도 알지요?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폭우가 쏟아져 물이 불었는데도 그 약속을 어길 수 없다며 다리를 끌어안고 물에 빠져 죽은 사람말이오.
    그 사람 이름이 미생尾生이지요.’
    (/ 작가의 한마디 중에서)

    문득 쌓인 눈을 어림해 보며 바깥으로 나가본다. 눈발이 뜸해지면 길을 내야 할 판이다. 담배 연기를 뿜으며 측백, 옥향에 눈을 팔기도 하고, 혹 촘촘한 솔잎에 얹힌 눈 때문에 위험해진 가지는 없는가 살펴보기도 한다.
    (/ p.24 '백설유감' 중에서)

    어리석은 도둑 때문에 생긴 말이 엄이도종掩耳盜鐘이다.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나무라는 충고하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사람, 자기의 잘못이 남의 입을 통해 들려오지 않는다고 자기가 하는 일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귀를 가리고 종을 훔친다는 말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 p.116 '계절의 바퀴를 굴리며' 중에서)

    내 서재의 창을 열면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담 밖에는 노송이 있다. 그리고 서재 안에는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80의 노필로 ‘만취재晩翠齋’라 써 주신 편액이 걸려 있다.
    송나라의 범질이라는 이가 자기 자손들에게 올바른 삶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유명한 시 ‘지지간송반遲遲澗松畔 울울함만취鬱鬱含晩翠’ 즉 ‘저 더디고 더디게 자라는 시냇가의 소나무는 무성하고도 늦도록 푸르다.’에서 따온 만취이다. 나는 이 편액과 함께 이 집을 대대로 물려주는 세거世居로 삼고 싶다.
    (/ p.137 '살만한 집' 중에서)

    그러나 이곳에 맺힌 한은 여전히 풀릴 기미가 없다. 섬의 북단은 발만 뻗어도 닿을 듯한 휴전선 때문에 통행이 막혔으며 특히 교동의 서쪽 섬이라 하여 말탄포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섬은 ‘말탄어화末灘漁火(말탄포에 모여든 어선들의 불빛)’라는 교동8경 중 하나로 뭇사람들의 칭송을 받아왔으나 이제는 천애고아처럼 먼 발치에서 측은한 눈길만을 받을 뿐 겨우,
    ‘섬의 밤바람은 차기도 한데(汀州夜冷白?風)
    불어리 별 같이 발갛게 물들이네(?火如星徹水紅)
    조수에 노 저어 사람의 말소리 일어나니(櫓響潮頭人語起)
    주막의 등불은 나루터 단풍 사이로 반짝이네(酒燈遙出浦間風)’
    라는 시구로 화평했던 한때를 간직하고 있다.
    (/ p.168 '역사의 물굽이, 강화' 중에서)

    이 중 학소대는 그 자체의 경치만으로도 빼어난 곳이지만 그 맞은쪽의 은폭 때문에도 많은 발길들이 모인다. 3m쯤 되는 바위 안쪽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밖에서 볼 수가 없고 그 물소리만 들을 수 있는, 이름 그대로 ‘숨은 폭포’인 것이다.
    이 폭포를 우암 송시열은 ‘넘실넘실 흐르는 것이 물인데, 너는 어이 돌 속에 숨어서만 우느냐. 세상 사람들이 발을 씻을까 저어하여 모습을 숨기고 소리만 내네(洋洋爾水性 何事石中鳴 恐濯塵人足 藏踪但有聲).’라고 읊었다.
    (/ p.191 '속리산' 중에서)

    범종각에는 범종 말고도 홍고와 운판 그리고 목어 등이 걸려 있다. 모두 부처님께 예를 올릴 때 사용되는 것들이며 사물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각기 지닌 독특한 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도 한단다. 즉 범종은 지옥의 중생에게, 그리고 홍고는 축생, 운판은 조류, 목어는 어류에게 그 각기 다른 독특한 음색과 울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한다.
    (/ p.210 '통도사' 중에서)

    날짐승조차도 그 위를 날지 아니하고 그 주변에서 시끄럽게 하지 아니하며 또 그곳에다 배설을 하지 않는다는 금강계단과 관음전을 거쳐 선원을 돌아나올 때 어디선가 경건한 독경소리가 들려온다.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친 인연도 있게 되고, 따라서 기뻐할 복도 짓게 되는 것이다. 물거품 같은 몸은 다할 날이 있거니와 참다운 행실은 헛되지 않느니라.’
    그 독경소리가 문득 떠올려 주는 [선가귀감禪家龜鑑] 중의 한 구절이다. 그런데도 속세로 돌아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은 왜 또 이다지 바쁘기만 할까.
    (/ p.223 '통도사' 중에서)

    우선 한라산에 오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운이며 게다가 정상인 백록담에 물이 고인 것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겹친 행운이다. 왜냐하면 물 고인 백록담에서 우리는 저 유명한 지용(정지용)의 절창 [백록담]의 끝 연 ‘가재도 기지 않는 백록담 푸른 물에 하늘이 돈다. 불구에 가깝도록 고단한 나의 다리를 돌아 소가 갔다. 쫓기운 실구름 일말에도 백록담은 흐리운다. 나의 얼굴에 한나절 포갠 백록담은 쓸쓸하다. 나는 깨다 졸다 기도조차 잊었더니다.’를 건져 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 p.248 '백록담'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9~2012
    출생지 충청북도 청주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 193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민대 대학원에서 ‘채만식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59년 [외로운 사람]이 자유신문 신춘문예 수석으로 뽑혔으며, 3학년 때인 1961년에 [이단부흥]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성흔聖痕]으로 현대문학상(1975), [육아肉芽]로 한국일보문학상(1979), 중편 [끈]으로 한국문학작가상(1986), [물레나물꽃]으로 조연현문학상(1988), [만취당기晩翠棠記]로 동인문학상(1989), [파문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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