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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 로빈 던바가 들려주는 인간 진화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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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로빈 던바
  • 역 : 김학영
  • 출판사 : 반니
  • 발행 : 2015년 11월 30일
  • 쪽수 : 41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543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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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2주 추천도서 리뷰 2

    책소개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우리가 되었는가

    이 책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에는 우리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 대형 유인원에서 분기한 이후 우리가 되어 왔던 과정을, 우리 혈통의 특징을 형성한 진화상의 단계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왜 그들이 거기서 살아야 했는지, 또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살펴보며 지금의 우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강력한 사회적, 인지적 변화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인류가 지구에서 사라져간 이유가 무엇이고, 지금처럼 큰 뇌와 매끈한 몸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일부일처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근원적인 이유를 담고 있다. 우리가 누구인지 또 어디서 왔는지, 이 책을 통해 인간 진화의 역사에 가까이 다가가 보자.

    출판사 서평

    우리는 어떻게 진화의 길로 접어들었는가?
    인간 진화의 역사를 재해석한 로빈 던바의 놀라운 시나리오!

    본질적으로 진화 과정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형질이 불쑥 등장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형질은 대부분 기존의 형질이 새로운 선택적 압력의 영향을 받아서 더 강화되거나 아니면 아예 수정된, 일종의 '적응'이다.

    인간의 진화를 다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우리가 누구인지 또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의문은 정답이 없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고학적 기록인 뼈와 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 장구한 시간에 대해 그나마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뿐일까? 이 '딱딱한 증거들'인 뼈와 돌만이 인간 진화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여기서 의문을 제기한다. '어떤 종이 인간이 되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 길로 접어들었는가?' 이 이야기야말로 진짜 이야기다. 뼈와 돌은 아니지만, 지금의 우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강력한 사회적, 인지적 변화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형 유인원이다
    우리는 누구일까? 부침을 거듭하며 멸종과 생존을 거듭하는 생명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우리가 되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저 먼 과거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먼 시간 속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뚜렷하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재 존재하는 종들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 대형 유인원 과에 속한다. 그러니 침팬지는 우리의 과거를 예측해볼 수 있는 훌륭한 비교 대상이 된다. 이 책은 아프리카 대형 유인원에서 분기한 이후 우리가 되어 왔던 과정을, 우리 혈통의 특징을 형성한 진화상의 단계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모두 다섯 단계에 걸친 전환점은 각각의 특징이 형성되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셈이다.
    지금 존재하는 대형 유인원은 약 2000만 년 전 마이오세 초기에 폭발적으로 번성했던 유인원 종의 후손이다. 하지만 번성했던 유인원은 기후 변화로 급속도로 숲이 사라지면서 수십 종이 멸종하고 말았다. 이처럼 영장류가 사라진 무대에는 환경에 재빠르게 적응한 원숭이가 살아남았다. 600만 년 전 현생인류의 공통조상에서 분기했던 우리 혈통은 그때만 해도 대형 유인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한 대형 유인원이 아니다. 물론 대형 유인원과 역사를 공유하며, 유전적 공통분모도 많고 생리학적으로도 유사하다. 생존 방식으로 수렵과 채집을 했으며, 어느 정도의 인지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형 유인원이 아닌 인류로 진화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해부학적인 차이점으로, 우리가 두 발 보행을 하며 똑바로 선 자세를 갖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우리의 인지 능력 안에서 마음속으로 하는 일에 있다. 바로 대문자 'C'로 시작하는 문화(Culture)를 갖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문화적 행위 중에서 인간을 더욱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 가운데는 종교와 스토리텔링이 있다. 인간만이 가진 문화 행위인 이 두 가지는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또 하나는 사회적 음악 행위다.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 인간은 음악을 이용한다.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행위는 사회 결속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모든 행위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우리의 큰 뇌다. 호미닌 종의 뇌는 꾸준히 끊임없이 증가했다. 유인원과 닮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의 초기 호미닌에서 현생인류까지, 뇌는 약 세 배가 커졌다.

    인간 진화 과정에 나타난 다섯 단계의 전환점
    다섯 번의 전환점은 각각 뇌 크기 또는 생태 환경에서 일어난 주요한 변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 첫 번째 전환점은 유인원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의 전환이다. 사실 이들은 다른 대형 유인원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과 비교해본 차이는 긴 팔과 짧은 다리를 가진 인간 골격으로의 변화다. 뇌 크기도 아직은 오늘날의 침팬지와 비슷했으며, 과일이 주식이었다. 그러니 아직은 유인원이라 불러도 무방할지도 모른다. 두 번째 단계 전환은 약 180만 년 전에 호모 속의 출현과 함께 뇌 크기에서 일어난 비약적 발전이다. 마침내 우리 혈통이라 불릴 만한 존재가 출현한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눈에 띄게 발달한 뇌 크기다. 또한 다니기 적합한 긴 다리로 골격 구조가 잡히면서 인류의 형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세 번째 단계 전환은 약 50만 년 전에 출현한 고인류다. 이들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네안데르탈인)를 등장시켰고, 두개골 부피가 증가하고 체격이 더 건장해졌으며, 뇌 크기가 1,170cc까지 커졌다. 마지막 단계는 약 20만 년 전 우리 종으로, 마침내 현생인류로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로의 전환이다. 몸매는 물론 뇌 크기까지, 이제는 원시적 사촌인 영장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된 것이다. 다섯 번째 전환점은 뇌 크기와 관련은 없지만 약 1만 2000년 전에서 8000년 전 사이 근동에서 일어난 신석기 혁명이다. 신석기시대가 특별히 매력적인 까닭은 이전에 있던 모든 것을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신석기시대는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의 전환과 농업 혁명이라는 두 가지 주요한 혁명으로 특징지어진다. 지금까지는 농업 혁명이 더 주목받아왔지만, 사실 진짜 혁명은 '정착생활을 할 능력'을 가진 것이다. 거주지가 일정해지고 공동체가 이루어지면, 당연히 사회적 스트레스가 생겨났다. 인류는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단 스트레스를 해결하면, 훨씬 더 큰 공동체가 등장할 수 있었다.

    모든 활동에 분배하는 시간의 총합은 항상 일정하다
    이 책의 접근 방식은 영장류가 특정한 서식지에서 생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다양하고 중요한 행위(섭식, 이동, 휴식, 사회적 유대 형성)에 시간을 분배한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모든 생명체에게는 활동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생명을 이어가는데 꼭 필요한 중요한 행위는 모두 활동 시간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 시간 분배 가설은 진화를 새로운 두 가지 시각으로 보게 한다. 하나는 뇌 크기가 집단의 규모를 뜻하므로 더 큰 집단이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한지 계산할 수 있다는 점과, 또 하나는 뇌 크기의 증가는 식량 채집과 섭식 시간의 증가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생존을 위해 먹을거리를 마련하고, 포식자에 대항하고, 때로는 적대적으로 휘몰아치는 빙하기를 이끄는 기후에 적응해 멸종이 아닌 진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무리를 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몇몇의 소규모 개체만으로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많은 변수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변수들이 거세질수록 집단의 규모는 커지고, 그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관계도 공고해져야 한다. 왜냐고? 그 이유는 집단 내 개체들이 더 조밀하게 뭉쳐서 유사시에는 언제나 서로의 도움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처럼 다른 개체와 어우러져 사는 데는 당연히 이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도 발생한다.
    비용은 크게 직접비용과 간접비용 그리고 무임승객으로 인한 비용까지 세 가지 측면에서 발생한다. 직접비용은 집단 내부의 갈등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식량과 더 안전한 보금자리를 놓고 개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의미한다.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 갈등은 빈도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 간접비용은 제한된 활동 시간에서 이동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에 발생하며, 마지막으로는 발생하는 비용은 사회적 계약의 이점만을 취하고 비용은 내지 않는 무임승객으로 일어나는 비용이다.
    사회적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암컷 개체가 받는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수컷 개체는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런 스트레스와 경쟁의 압박을 제거할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새로운 서식지를 점유하기는커녕 더 큰 뇌를 가진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뇌 크기와 시간 예산 분배
    이 책은 인간 진화를 뇌 크기와 시간 예산 분배에 중점을 두고 설명한다. 뇌의 중요 영역의 절대적 부피와 한 개체가 갖는 사회적 관계망 크기의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한 개체가 관리할 수 있는 관계 수는 그 개체가 갖는 사회적 행동의 복잡성에 좌우된다. 그러니 사회적 집단이 복잡해질수록 큰 뇌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뇌는 성장과 유지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사치품이다. 인간 성인의 경우 매일 섭취하는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뇌가 소비한다. 그러므로 이런 뇌에 연료를 공급하려면 식량의 수급이 더 원활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뇌가 발달하고, 커졌다는 것은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했다는 얘기다.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집단이 커져야 하므로 집단을 유지하는 데도 시간은 더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을 어떻게든 분배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여기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시간 예산 분배 가설이다.
    시간 예산 분배 모델의 개념은 정말 단순하다. 에너지와 영양적 요구가 충당되고 사회적 집단의 결속을 확보할 수 있는 임의의 서식지에서 한 동물이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를 관찰한 데서 출발했다. 저자는 다양한 원숭이와 유인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각 속의 동물이 식량을 찾아다니고 먹는 데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는지, 식사의 부분적 기능인 휴식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분배하는지, 그리고 임의의 지역에서 그 지역의 기후와 사회적 집단 규모가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를 보여주는 공식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생인류뿐만 아니라 화석 호미닌 종들의 위치를 밝히고 시간 예산 분배와 관련해서 어느 정도의 압력을 받았는지를 제시했다.

    불가능한 문제를 푸는 독창적인 해결책
    우리의 조상은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진화를 거듭해나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요리를 선택하고,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웃음을 끼워 넣었으며, 언어를 발달시켜 대화를 통해 유대감을 돈독히 했고, 불을 이용해 시간을 늘리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종교와 스토리텔링이 가세하면서 인류는 다른 어떤 영장류와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진화해 나갔다.
    인간은 공동체 규모를 끊임없이 늘리도록 몰아가는 환경적 요인의 제약에서 시간 예산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처음에는 맹수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였지만, 나중에는 제한적인 자원에 접근하기 위한 교역 관계망을 유지하고, 동종의 습격을 방어하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 공동체 규모를 꾸준히 늘렸다. 인간 진화의 이야기는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커진 몸과 뇌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참신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적응하는 여정이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보아온 뼈를 보고 저곳에 그들이 살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왜 그들이 거기서 살아야 했고, 또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살펴본다. 지구에서 사라져간 이유가 무엇이고, 지금처럼 큰 뇌와 매끈한 몸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일부일처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근원적인 이유가 담겨 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카드를 발송하는 명단이 150명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면 된다. 나를 에워싼 관계망이 150명인 이유를 너무나 명확하게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거라 생각해왔던 것들이 저 먼 과거로부터 걸어 나온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 여간 흥미진진한 게 아니다.

    목차

    1.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가
    2. 인류의 토대가 된 영장류 사회
    3. 근간을 이루는 틀 - 사회적 뇌 가설과 시간 예산 분배 모델
    4. 첫 번째 전환점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5. 두 번째 전환점 - 초기 호모
    6. 세 번째 전환점 - 고인류
    7. 네 번째 전환점 - 현생인류
    8. 사고의 시작 - 동류의식, 언어, 문화는 어떻게 탄생했나?
    9. 다섯 번째 전환점 - 신석기시대 그리고 그 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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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중에서

    현존하는 (오랑우탄을 포함한) 대형 유인원은 약 2000만 년 전 마이오세 초기, 처음에는 아프리카에서 나중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번성했던 한 유인원 종의 후손이다.
    (/ p.11)

    일부일처 혼이 진화적으로 매우 특수한 역사를 가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또 하나 있다. 사회구조로서든 짝짓기 전략으로서든 왜 하필 일부일처 혼이 발달해야만 했을까? 수년 동안, 포유류의 일부일처 혼과 관련해서 세 가지 가설이 제기되었다. 첫째는 큰 뇌를 가진 후손을 양육하기 위해서 두 부모가 필요하다는 양친 양육의 필요성이다. 둘째는 수컷의 짝 보호 성향이다. 특히 암컷 개체가 너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어서 수컷 개체가 한 번에 한 마리 이상의 암컷 개체를 보호할 수 없는 경우, 수컷은 적어도 생식기에 있는 암컷 한 마리만이라도 수태시키려고 그 하나를 독점하고 다른 수컷이 넘보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셋째는 영아살해 위험이다. 즉 암컷 개체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자신의 새끼를 죽일 수도 있는 다른 수컷에게서 자신을 방어해주는 보디가드나 '살인청부업자'로 이용하기 위해서 수컷 개체 하나를 독점한다는 가설이다.
    (/ p.59)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과 비교하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긴 팔과 짧은 다리를 가진 유인원 골격에서 짧은 팔과 긴 다리를 가진 인간 골격으로의 변화다. 유인원의 몸은 숲의 거대한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기 편한 구조를 가졌다. 굵고 짧은 다리가 몸을 지탱하는 동안 긴 팔을 뻗어 체중을 실을 만큼 안전한 나뭇가지를 붙들고, 몸을 끌어올리면서 더 높이 올라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비록 훗날 호모 속의 특징인 긴 다리 몸매까지는 완성하진 못했지만, 두 발로 도보 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조금 더 인간에 가까운 몸매를 가졌다.
    (/ p.109)

    초기 호모 종은 식단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요리를 습관적으로 하지 않았고, 따라서 요리는 시간 예산 위기를 해결하는 주요한 수단이 아니었다. 인간 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다른 여러 현상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불과 관련한 대다수의 문헌은 불을 이용한 최초의 사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의 이용이나 요리가 처음 출현한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는 요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 매일 꾸준히'습관적으로'불을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고기를 요리할 우연한 기회가 꽤 정기적으로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수준의 정기적인 요리 활동은 초기 호모 종의 시간 부족 문제에 큰 보탬이 될 수 없었다.
    (/ p.177)

    부권 보장이 남성의 진화에서 매우 중대한 문제라는 점은 꽤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여성은 언제나 자신의 친자를 알고 있지만 남성은 임의의 자녀가 자신의 친자라고 100% 확신할 수 없다. 자칫하면 다른 남성의 자녀에게 투자할 위험이 있기 - 무정한 자연선택이 절대 선택하지 않을 유전적 이타심을 실천하는 꼴이 되기 - 때문이다.
    (/ p.279)

    스토리텔링은 모든 종교의 핵심 요소다.
    (/ p.291)

    비혈연 관계 사람들과의 우정은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공들이지 않으면 금세 시들해진다. 이 결과가 규모가 큰 공동체의 결속 유지에 특히 더 중대한 의미를 갖는 까닭은 150명 규모의 관계망 층에서 더 확장된 큰 공동체에는 비혈연 관계의 사람들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 그들과의 결속 유지는 결국 시간 예산에 대한 압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 p.332)

    우리는 제법 많은 사람에게 각자의 사회 관계망 바깥쪽 (15명, 50명, 150명 규모) 층마다 한 명씩 친구를 떠올린 다음 각각의 친구와 어떤 공통점을 가지는지 물었다. 그 결과 여섯 가지 차원에서 공통점이 있을 경우 우정이 형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여섯 가지 차원은 언어, 지연, 학연, 취미나 관심사, 세계관(여기에는 정치관, 종교, 도덕적 가치관도 포함된다) 그리고 유머감각이다. 이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의 차원에서 공통점이 있으면 어느 정도 감정 친밀도가 높은 우정을 유지하고, 그보다 공통점이 더 많으면 친밀도도 높아진다.
    (/ p.334)

    저자소개

    로빈 던바(Robin Dunba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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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대학교 인지 및 진화인류학 연구소Institute of Cognitive and Evolutionary Anthropology 소장을 지낸 진화심리학자다. 현재 옥스퍼드대학교 실험심리학부 내 사회 및 진화 신경과학 연구팀 Social and Evolutionary Neuroscience Research Group의 수장이다. 1998년에는 영국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주요 연구 주제는 사회성의 진화로, 인간 행동의 진화론적 기원을 밝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지적 한계를 정량화한 ‘던바의 수 Dunbar Number’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던바의 수’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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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한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또 누군가의 지친 삶에 작은 기쁨이 되어주길 바라는 행복한 문화 전달자. 과학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가장 큰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는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 [편집된 과학의 역사] [의도적 눈감기] [나, 소시오패스] [크리에이션]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과학은 반역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스페이스 미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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