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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춤추다 : 낸시 크레스 중단편선

원제 : Beaker's Do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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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SF계의 그랜드 데임 낸시 크레스,국내 첫 출간되는 기념비적 컬렉션!

    네뷸러 상, 휴고 상, 스터전 상 수상에 빛나는
    SF계의 그랜드 데임 낸시 크레스,
    국내 첫 출간되는 기념비적 컬렉션!


    낸시 크레스는 서문에서 “20세기 물리학적 지식이 변했듯이, 21세기에는 생물학적 지식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유전공학의 응용에는 사회적 윤리적 의문이 뒤따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작품들 역시 이 새롭게 발견된 지식과 그 응용을 통해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가 하는 질문들을 시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전공학 기술은 때때로 경제적인 이해관계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라는 이름의 생명체들이 힘없이 스러져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그려지기도 한다. 우리는 그녀가 들추는 과학기술의 허상 앞에서 끝없는 인간의 탐욕을 목격하고,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성찰과 만나게 된다.

    출판사 서평

    어슐러 K. 르 귄, 엘리자베스 문, 케이트 윌헬름을 잇는 SF계의 그랜드 데임 낸시 크레스의 중단편선 [허공에서 춤추다]가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네뷸러 상과 휴고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그녀를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린 걸작 [스페인의 거지들]과 네뷸러 상과 스터전 상을 수상한 [올리트 감옥의 꽃], 네뷸러 상 휴고 상 각 최종 후보작이자 [아시모프]지 독자상 수상작인 [허공에서 춤추다]등 현대 과학소설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13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국내 첫 출간되는 낸스 크레스의 작품집인 이 책은 출간 당시 SF 판타지 잡지 [로커스]에서 ‘올해의 단편집’ 5위에 선정되었으며, “최고의 SF 작가 중 한 사람에 의해 쓰인 이 책의 모든 작품은 대단히 뛰어나다!”(크레이그 엥글러Craig E. Engler), “미묘하고 다층적이며 뇌리에 새겨질 만큼 인상적이다!”(코니 윌리스Connie Willis)라는 찬사를 받았다.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을 소재로 머지않아 인류에게 닥칠
    빛과 그림자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가


    이 책의 원제인 ‘Beaker’s Dozen’은 ‘13’을 의미하는 ‘baker’s dozen’이라는 표현을 살짝 비튼 것이다. 원제는 단어 그대로 ‘실험실의 비커에서 나온 13편의 이야기’를 뜻한다. 실험실에서 비커를 통해 가열 냉각 교반 등의 조작을 해 화학 반응을 지켜보듯이, 낸시 크레스는 과학적인 통찰에 기반한 냉철한 사고가 돋보이는 13편의 작품들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놀랍고도 예측 불가능한 우리 삶의 변화를 섬뜩하지만 매혹적으로 펼쳐 보인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갈등, 이상과 목표에 대한 처절한 집념을 생명공학과 발레의 조합으로 아름답게 써 내려간 [허공에서 춤추다]는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바이오개량 시술을 받아 우월해진 기량으로 무대 위에 선 발레리나의 모습을 통해 맹목적이고 비인도적으로 실험되는 과학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만약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스페인의 거지들]은 유전자 조작을 가한 ‘불면인’과 평범한 인간인 ‘수면인’의 대립을 통해 강자와 약자, 엘리트와 대중, 지배층와 피지배층의 계급 간 갈등을 그린다. 인간 복제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아이의 순수하고도 명료한 시선으로 바라본 [성교육]과 과학기술이 지닌 방법론적 한계를 다룬 [오차 범위] 등은 유전공학이 우리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도 [올리트 감옥의 꽃]은 기억 조작 뇌 실험이 이루어지는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누구도 쉽게 침해할 수 없는 생명의 자기결정권과 그 존엄함을 다루고 있고, [경계들]은 ‘J-24’라는 신경약제를 통해 절대적인 교감에 대한 갈망과 인간관계의 허망한 이면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깊고 섬세한 질감으로 그려내는
    인물과 그들 간의 관계


    낸시 크레스의 소설은 입체적인 인물과 지능적인 플롯을 즐기는 독자라면 누구나 만족할 것이다. 그녀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것만큼이나 인물과 그들 간의 관계를 세밀하게 구축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데,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도 인물의 감정과 행동, 인물들 간의 관계를 비중 있게 다룬다. 또한 그녀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인간관계는 네 가지 정도뿐이라면서, 부모 자식이나 형제자매 사이와 같은 친밀한 관계를 자주 다루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중편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등장인물의 수가 많지 않고 다루는 시간선도 짧은 편이다. 흥미 본위의 황당하고 무리한 설정보다는 현실감 있는 인물과 배경 설정을 통해 공감과 이해의 폭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낸시 크레스는 “‘지금 여기(here and now)’의 현실에 가까운 SF작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출간은 중편소설만 단독으로 출간하기 힘든 현실을 고려할 때 더욱 의미 깊다. 중편은 그 애매한 길이 때문에 작가 개인의 소설집이 출간되거나 장편으로 개작되지 않는 한 독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SF 작가의 중편을, 그것도 한 작가의 대표작만 모아 읽을 기회는 더욱 드물다. 중편에 능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낸시 크레스 본인도 ‘장편소설보다 밀도가 높으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편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허공에서 춤추다]는 작가의 대표 중편이 다수 실려 있다는 점과 더불어 최고의 SF 작가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의 중요 작품들이 실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한 단행본이다. 시공간이 확장되는 상상력을 통해 정교하게 재현된 미지의 세계와 깊고도 섬세한 질감으로 그려내는 인간 존재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과 경이감을 선사해줄 것이다.

    [작품 소개]

    스페인의 거지들 Beggars in Spain

    억만장자 로저 캠든은 유전자 조작으로 잠을 자지 않는 ‘불면인’ 딸 리샤를 만들어내는데 리샤의 이란성 쌍둥이인 앨리스도 함께 태어나고 만다. 리샤는 뛰어난 지능과 우월한 외모, 활발한 성격을 갖게 되지만, 바로 이 점이 앨리스를 비롯한 일반 ‘수면인’들의 분노를 산다.

    파이겐바움 수 Feigenbaum Number

    박사후과정 연구생인 잭은 실제 대상과 이상적인 대상이 공존하는 이중 상태를 보는 이중 시야 때문에 괴로워한다. 잭은 여자친구 다이앤을 만날 때도 실제 다이앤과 이상적인 다이앤을 보고, 수학 강의를 할 때도 서른두 명의 학생 뒤에 선 또 다른 서른두 명의 학생을 본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잭의 유일한 낙은 숫자가 주는 평화와 안정, 이중 상태 없는 명료함이다.

    오차 범위 Margin of Error

    어느 날 자가회복되는 완벽한 신체를 갖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폴라 언니가 나를 찾아온다. 5년 전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만들었던 나노어셈블러 코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언니는 내가 임신한 사이에 연구 결과를 가로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뒀었다. 남편도 없이 세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며 살아가는 나는 유전자 조작술의 부작용을 완화할 역전 효소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언니에게 말하지 않는다.

    경계들 Fault Lines

    암스테르담 가 ‘자비로운 천사들’ 양로원에서 세 번째 노인 동반자살 사건이 일어난다. 전직 경찰인 나는 현재 수학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때는 신학도였다가 켈빈 연구소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 빈스 로마노의 연락을 받게 되고, 이 사건이 단순한 자살 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딸들에게 Unto the Daughters

    뱀인 ‘나’는 아담이 없는 틈을 타 이브에게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애원한다. 이브는 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카인과 아벨, 그리고 딸 셰이샤를 낳는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나는 계속 이브에게 진실을 말해주겠다고 설득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담이 집을 비운 사이, 나는 남편의 손에 살해당하는 셰이샤, 그리고 그녀의 딸과 딸로 이어지는 차별과 수난의 역사를 읊조린다.

    진화 Evolution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등장해 온 나라에 전염병이 퍼지고 폭동이 일어난다. 그러던 중 나는 에머턴 상이육해군인 기념병원의 베넷 박사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용의자는 이 병원을 폐쇄시키려는 비밀 조직의 주모자들인 댄 무어 일당이다. 그들은 엔도진 외에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전염성 높은 질병의 진원지가 바로 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병원균들은 계속 진화해나가고, 마침내 엔도진조차 듣지 않는 박테리아가 발견되고 만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Ars Longa

    월트 디즈니는 어려서부터 집안이 가난하여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없었으나 여선생 필러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아버지를 설득해 미술학교에 보내준다. 그러나 위대한 화가가 되길 바라는 그녀의 바람과는 반대로 월트는 동화용 일러스트를 그리는 데 몰두한다. 어느 날 성인이 된 월트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는데 필러는 이 사고가 월트의 예술혼을 일깨워준 운명적인 사건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성교육 Sex Education

    초등학교 4학년인 몰리는 자신이 클론 태아의 원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몰리가 태어나기 전 태아 상태일 때 열두 개의 클론이 만들어졌고, 그중 다섯 개가 판매되어 착상되었던 것이다. 어느 날 몰리의 클론 태아를 구입한 베린저 부부는 태어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자 소송을 제기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몰리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자고 주장하지만 몰리의 부모는 이 일이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오늘을 허하라 Grant Us This Day

    허가위원회 회원인 ‘나’와 신이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다. 나는 그동안 신이 창조한 세계가 깔끔함, 독창성, 사상의 적절성이라는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한다. 그리고 최종 검토 결과 통보까지 수정할 기한으로 천년의 시간이 주어질 것이므로 조화와 통일성 면에서 좀 더 분발하라고 당부한다.

    올리트 감옥의 꽃 Flowers of Aulit Prison

    나는 동생을 살해한 죄로, 다시는 조상님들을 만나지 못하는 ‘영원한 죽음’에 처해져야 한다는 판결을 받는다. 이후 정부의 밀고자로 살아가다가 현존속죄부로부터 테란인 치료사 캐릴 월터스의 정보를 캐 오라는 임무를 맡는데, 이를 수행하기 위해 가는 곳이 바로 올리트 감옥이다. 올리트 감옥은 자신들이 일상적인 공유현실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가장 본래적인 현존을 침해해도 된다는 환상에 빠져든, 실재하지 않는 범죄자들이 가는 곳이다.

    여름 바람 Summer Wind

    온 세상은 시간이 정지된 채 잠들어 있는데, 오직 그녀, 브라이어 로즈만이 잠에서 깨어 있다. 계절은 여름에 정지해 있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왕자가 찾아오지만 쇠처럼 단단한 울타리와 뾰족한 가시덤불에 가로막힌다. 그리고 수년 후 두 번째 왕자 역시 가시와 울타리의 공격에 죽고 만다. 그렇게 세월은 계속 흐르고 수십 년 만에 세 번째 왕자가 찾아온다. 마침내 울타리가 녹아 왕자는 공주를 찾았지만, 공주는 이제 노파가 되었다.

    언제나 당신에게 솔직하게, 패션에 따라 Always True to thee, In My Fashion

    수잰과 케이드는 연인사이지만, 케이드는 수잰에게 영 심드렁하다. 화려한 감정이 유행이었던 여름 시즌이 끝나고 찾아온 가을 시즌에는 무심하고 태평한 감정이 유행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수잰은 케이드에게 이 감정을 ‘입어보라고’ 요구했고, 이에 케이드는 알약을 삼켰었다. 그러나 이제 수잰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무관심한 케이드에게 불만을 느낀다.

    허공에서 춤추다 Dancing on Air

    뉴욕에서 두 번의 발레리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인 니콜 하이어와 뉴욕시립발레단의 마이너 솔리스티인 제니퍼 랭으로, 부검 결과 모두 바이오개량자가 발견되었다.[뉴욕 나우]의 기자인 ‘나’는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쓰기로 결정한다. 한편 나의 딸 데러버는 뉴욕시립발레단의 앤턴 프리비테라가 운영하는 발레 스쿨의 학생인데, 나는 딸이 발레를 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취재를 하면서 ABT와 달리 바이오개량시술을 받은 무용수가 없는 뉴욕시립발레단의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추천사

    SF의 가장 주요한 미학적 논점은 ‘과학’과 ‘소설’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가 하는 것이다. 낸시 크레스의 작품에서는 조야한 과학 지식의 과잉이나 형식적이고 단선적인 인물을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에는, 때로는 철저하고 상세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외삽한 과학적 지식은 물론, 생생한 인물들(혹은 다른 지적 생명체들) 간의 현실감 넘치는 심리적 갈등이 담겨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낸시 크레스는 현대 과학소설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 [아날로그]

    낸시 크레스는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머지않아 인류에게 닥칠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준다.
    - [아마릴로 뉴스 글로브]

    낸시 크레스의 소설은 미묘하고 다층적이며 뇌리에 박힐 만큼 인상적이다. 이 책에는 낸시 크레스 소설의 정수가 담겨 있다.
    - 코니 윌리스 / SF 작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낸시 크레스가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탐색가이자 SF소설과 판타지의 서사적 진실을 탐구하는 탐문가이고, 대단히 전복적인 상상력을 가진 작가라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다.
    - 존 클루트 / [인터존], SF 작가 평론가

    목차

    서문 7

    스페인의 거지들 11
    파이겐바움 수 149
    오차 범위 179
    경계들 193
    딸들에게 275
    진화 293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337
    성교육 357
    오늘을 허하라 389
    올리트 감옥의 꽃 403
    여름 바람 467
    언제나 당신에게 솔직하게, 패션에 따라 485
    허공에서 춤추다 511

    옮긴이의 말 603
    작품 연보 611

    본문중에서

    이 소설들의 가정이 모두 현실이 되지는 않으리라.
    어쩌면 단 하나도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 소설들이, 최소한 빛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로
    우리에게 달려들고 있는 세상에게 의문을 제기하기를 바란다.
    (/ 작가 서문 중에서)

    “스페인의 골목에서 1달러씩 달라고 하는 거지를 100명 만난다면 어떻게 할래? 네가 싫다고 하면, 너와 거래할 생산물도 없는 주제에 네가 가진 것에 격노하며, 질투와 절망감에 사로잡혀 널 쓰러뜨리고 두들겨 팰 거지들에게 둘러싸인다면? 리샤, 인간이라면 그러지 않으리라고 말할 작정이야?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 p.94 '스페인의 거지들' 중에서)

    “자코모 델라 프렌체스카와 리디아 스미스는 한 달 전쯤에 함께 J-24를 복용했어. 서로 안에서 느낀 이 엄청난 기쁨으로 그들은 새 사람이 되었지.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서로의 기억이 아니라 서로의…… 영혼에 대해 알게 되면서 기쁨을 느꼈던 거야. 그들은 우리가 타인에 대해 갖는 감정적인 방어막을 모두 없애고 서로에게 완전히 열린 상태로 대화하며 손을 맞잡았지. 그들은 서로를 알았어. 거의 상대방 그 자체였어.”
    (/ p.222 '경계들' 중에서)

    박테리아는 경쟁을 통해 무엇이든 이겨내며 진화해 다음 세대를 만들어낸다. 박테리아에게 유의미한 일은 그 하나뿐이다. 그들과 같은 부류를 통한 생존. (…) 우리는 박테리아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생존 이상으로 가치 있는 일이 있다. 또는 있어야 한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개인적인 과거. 불안한 선택으로 구성된 개인적인 현재. 개인적인 미래. 그리고 모두의 미래.
    (/ pp.333-334 '진화' 중에서)

    모두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했다. 엄마와 아빠의 잘못이 아니었다. 단지 베린저 부부가 몰리 같은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도우려 했을 뿐이니까. 의사들의 잘못도 아니었다. 의사들도 단지 도우려고 했을 뿐이다. 베린저 부부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들 부부는 완벽하지 않은 아기를 얻겠다고 한 적이 없다. 법원의 잘못도 아니었다. 누군가는 법원에 돈을 내야 했다.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었다. 하지만 몰리의 배아에서 만들어진 그 클론 아기는 예쁘지도 건강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았고, 사실 몰리는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알고 있었다. 몰리의 책임이었다.
    (/ p.375 '성교육' 중에서)

    나에게 그 모든 사실이 나를 이끄는 곳으로 갈 힘이 있을까? 프라블릿 브림미딘의 현실, 캐릴 월터스의 현실, 아노, 맬든 브리프지스, 오리의 현실을 마주보고 일치하는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을 찾아내려 노력할 만한 힘이 있을까? 동생을 죽였는지 아닌지 영원히 모르는 채 살아갈 힘이 있을까? 모든 것을 회의하고 의심을 지닌 채 살아가며, 월드의 수백만 가지 현실 속에서 각각의 진실된 조각을 찾아 누빌 힘이 내게 있을까? 내가 진실된 조각들을 알아볼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데?
    (/ p.463 '올리트 감옥의 꽃' 중에서)

    어쩜 저렇게 매혹적일까! 엄마들이 새된 소리를 질렀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이토록 어린 나이에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여자아이라니 정말 멋져! 그 엄마들은 끊이지 않는 부상, 피로, 모든 친구가 라이벌이 되는 목숨 건 경쟁, 성공의 정의가 오직 ‘프리비테라 밑에서 춤출 수 있을까?’라는 한 가지 의미로 좁혀져만 가는 아이들의 세계를 본 적 없는 것이 분명했다. 다른 모든 길은 실패였다. 열일곱 살에 판가름 나는 삶과 죽음.
    (/ p.531 '허공에서 춤추다' 중에서)

    저자소개

    낸시 크레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01.20~
    출생지 뉴욕 주 버팔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을 소재로 머지않아 인류에게 닥칠 빛과 그림자를 매혹적이면서도 섬뜩하게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1976년 SF 잡지 [갤럭시]에 단편소설 [지구 거주자The Earth Dwellers]를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1981년 첫 장편소설 [모닝벨의 왕자The prince of Morning Bells]를 출간했지만, SF 작가로서 주목을 받은 것은 1986년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Out Of All Them Bright Stars]로 네뷸러 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이후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거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으나, 1990년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 그 이듬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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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스토리를 맡은 만화 [우주류]로 가작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 창작과 번역을 병행해왔다. SF 단편집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백만 광년의 고독], [아빠의 우주여행] 등에 작품을 실었으며, 2015년 소설집 [옆집의 영희 씨]를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는 [허공에서 춤추다], [어둠의 속도],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초키], [플랫랜더] 등이 있다. 과학 에세이집 [미지에서 묻고 경계에서 답하다], 연구서 [상상력과 지식의 도약]에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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