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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이야기하는 여행 에세이 『보통날의 여행』 제4권 《내가 만난 유럽》. 유럽에서 느낀 사람과의 관계, 사건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단상을 담았다.

사람들은 전통과 역사가 깊은 유럽을 궁금해합니다. TTCI(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Index, 여행관광경쟁력지수, 2015)에서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 1~3순위가 모두 유럽의 도시로 선정된 것은 바로 이런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방증합니다. 보통날의 4 《내가 만난 유럽》은 바로 이곳에서 느낀 사람과의 관계, 사건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단상을 가지고 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날의 여행》은 여행을 이야기하는 여행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내가 만난 유럽’에 대한 여행자들의 시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내일의 역사가 되고 오늘은 과거의 역사로 만들어집니다. 유럽에 속한 44개의 나라는 누군가는 가본 적이 있거나, 누군가에게는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잘 알려진 영국, 스페인부터 점점 관심이 늘어가는 아이슬란드, 헝가리까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거나 다시 지난 여행을 기억하며 나만의 유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행에 홍유진(여행작가), 김소연(여행칼럼니스트), 류명조(공무원), 박인혜(콘텐츠디자이너), 김서경(여행컨설턴트), 노현정(백수), 박준영(대학강사), 박지혜(기자), 정유미(광고인), 구달(프리라이터), 윤지유(취준생), 허민영(그림작가)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내가 만난 유럽은 비록 이들의 이야기지만 곧 당신이 만날 유럽의 또 다른 조각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추억하는 혹은 기억하게 될 유럽은 어떤것일까요?

출판사리뷰
《보통날의 여행》은 여행을 이야기하는 여행 무크지입니다. 어느덧 네번째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네요. 오늘도 우리는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어제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다시 내일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여행자입니다. '소통'하고 '나눔'을 원하는 '여행자'말이지요. 직업도 나이도 모두 다른 작가들은 '여행자'의 이름으로 독자들과 만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여행을 나누고 싶은 여행자들이라면 모두가 이곳에서 행복하게 여행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놀이터가 되는 것이지요.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사진으로, 누군가는 그림으로 자신의 여행을 나누고 싶은 모든 여행자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렇듯 함께 서로의 여행을 쉐어하고 공감함으로써, 여행무크지 《보통날의 여행》이 편안한 설렘 혹은 작은 특별함으로, 보통날을 사는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 소소한 행복과 작은 위안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가 만난 유럽
엄마와 유럽
치명적 사랑과 그 이면, 포르투갈
당신과 나의 다른 여행, 터키
런던, 얼마만큼 기다려봤니
크라쿠프에 두고 온 사랑
동생과 유럽
이별이 보내온 엽서, 스위스
낯선
신성의 오마주, 몽생미셀
내 생에 첫 번째 유럽여행
어쩌다 레겐스부르크
느리게 걷기, 세테닐
광활한 자연 그 끝에서 만난 처음, 아이슬란드
여행을 끝났다, 스페인

시야를 간섭하지 않는 확 트이고 원시적인 풍광.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만으로도 꽉 찬 느낌. 가없이 펼쳐진 노르망디 푸른 물결 위에 신성에 대한 오마주처럼 떠 있는 몽생미셸의 결코 퇴색하지 않은 이 아이러니한 시각적인 요술에 감복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공기에 더욱 단단해지고 옹골차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돌이라는 물질을 감상하며 쉽사리 허물어지는 사람을 떠올렸다.
? 신성의 오마주, 몽생미셸 중에서

나는 가끔 약속 장소에 서서 무작정 기다리고 싶다. 약속 시간에 맞추면 맞추는 대로, 늦으면 늦는 대로, 행여나 무슨 일이 있나 마음을 졸이다 만나면 더욱 반가웠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하철 출구에서, 길목 끝에서, 카페에서 그렇게 웃으며 내게 다가오는 친구의, 가족의 얼굴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싶다.
- 런던, 얼마만큼 기다려 봤니 중에서

어린아이처럼 마냥 까르르 대다가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방황했다. 알카사르의 예쁜 오렌지 분수 정원을 거닐며 뜨겁게 부서지는 지중해의 태양에 눈이 부셨고, 지중해의 발코니 타라고나에서 투명하게 속이 비치는 하늘 담은 바다를 마주하곤 대상 없는 사랑을 속삭였다. 스페인의 겨울은 쓸쓸했지만 어디선가 달콤한 사랑이 내게 찾아올 것만 같던 달뜬 설렘도 이젠 추억일 뿐이다.
- 여행은 끝났다, 스페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