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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제현 로맨스 장편소설 [애가 타다]. 흔들려 했지만 오히려 흔들리기만 했다. 그녀의 심장을 난도질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비수를 내뱉은 그, 장지환. 10년 후, 다시 만난 그가 잘못을 빌었다. 하지만 숨겨진 진실을 안 이상 그에게 다가갈 수 없는 그녀, 고혜민.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나?”

흔들려 했지만 오히려 흔들리기만 했다.
그녀의 심장을 난도질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비수를 내뱉은 그, 장지환.

“내가 잘못했어.”

10년 후, 다시 만난 그가 잘못을 빌었다.
하지만 숨겨진 진실을 안 이상
그에게 다가갈 수 없는 그녀, 고혜민.

애타게 기다리는 그에게 온전히 갈 수가 있을까.
그녀는 애타게 기다리는 자신에게 올 수 있을까.

프롤로그 시선이 닿다 7
1화. 눈에 들다 19
2화. 거리를 두려 하다 42
3화. 흔들리다 65
4화. 비 오는 날 89
5화. 와장창 깨지다 115
6화. 발버둥쳐도 137
7화. 심장은 여전히 161
8화. 세월이 가면 183
9화. 시간은 흐르고 209
10화. 황량한 벌판 233
11화. 걸림돌 253
12화. 맞선다는 건 278
13화. 한 방을 준비하다 303
14화. 닻과 돛 329
15화. 온전히 351
16화. 고통 372
17화. 또 다시 이별 397
에필로그Ⅰ 애간장을 녹이다 419
에필로그Ⅱ 행복한 나날들 431
작가후기 446

‘맞아, 일부러 접근한 거야.’
삐딱한 자세로 서서 자신과 시선도 마주하지 않는 지환이 내뱉던 모든 말이 가시가 되어 온몸에 박히는 기분이었다.
‘나 아닌 타인을 너무 쉽게 믿지 마.’
입버릇처럼 남들에게 믿는다는 말을 자주 하던 지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겨지지 않았다. 자신은 믿는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쓰면서 정작 혜민에게는 타인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좋아한 거 아니었어?’
자신을 쳐다보던 지환의 입술이 열리지 않아 애가 탔다. 분명 그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꼈었다. 장난처럼 보였지만 언뜻 언뜻 내비치던 눈빛하며 행동들이 장난처럼 느껴지지 않았었다. 지환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키스는 뜨거웠고 아릿한 통증을 동반했지만 그때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나?’

* * *

투두두둑!
“어? 뭐야?”
“아, 아니에요. 서류를 떨어뜨려…….”
다가오려는 도혁에게 혜민은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괜찮다는 표정으로 도혁을 안심시킨 혜민은 바닥에 무릎을 댄 채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꽉 움켜 쥔 서류 위에 지환의 이름이 또렷하게 보였다. 왜 이제야 확인한 것인지.
KW백화점 사장. 장지환.
와장창!
혜민은 눈을 질끈 감았다. 창문이 깨어지듯 와장창 멘탈이 붕괴되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