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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울음 : 박정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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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정옥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15년 11월 10일
  • 쪽수 : 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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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시인의 마음은 슬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슬픔에 민감한 사람들이야말로 착한 자들이다. 사이코패스는 슬픔에 극단적으로 무감각한 부류에 속한다. 더러는 슬픔이 감정의 정체(停滯)를 낳고 무기력에 빠뜨려 지각을 무디게 만들기도 하지만 시인의 슬픔은 약동으로 꿈틀거린다. 박정옥 시인은 울음의 대서사를 펼친다. 세상은 산 것들의 울음소리로 차 있다. 사는 것은 고단하고 슬픔은 산 자들의 양식이다. 아울러 이 산천이 울음으로 가득 찬 것은 원혼(?魂)들이 구천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주먹으로 틀어막은 울음이/통째 딸려나온 바다”([저녁의 파도]), “방천 둑에 엎드린 불룩하고 기다란 울음”([소를 보러 갔다]), “제 자리서 깊어/울고 있구나.”, “아무도 울지 않았으나/한 송이 울음으로 번져”([찔레꽃]), “우리가 후미진 골목에서 한 잔 술로 전신주를 붙들고 우는 건/무심코 허리에 붙은 지느러미를 발견한 때문이다.”([고래좌]). 울음은 맺힌 설움을 풀어내는 감정의 방식이고, 오랫동안 쌓이고 엉긴 한을 푸는 해원의 형식이다. 봄에는 산 것들이 알을 품고 부화하는데, 이때 천지는 거대한 울음을 품는다. “파미르고원을 넘고/바이칼의 물을 품어/얼마나 먼 길을 울며 절며 왔을까/비로소 피가 엉긴 머뭇거림이 들린다”([거대한 울음]) 울음은 “울며 절며” 오는 과정의 수난 속에서 “피가 엉긴 머뭇거림”이다. 그게 소리를 얻어 몸 밖으로 터져나올 때 울음이 되는 것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울음은 슬픔으로 빚어진다. 시인은 바닷가에서 몽돌을 밟을 때 나는 소리를 슬픔이라 명명하고, “밟을수록 풍성해지는 슬픔/ 풍성함은 익어가는 거래요”라고 노래한다. 슬픔이 익어간다는 것을 직관하는 게 시인의 마음이다. 산 채로 낚은 다랑어를 몽둥이로 때려 죽이는 걸 볼 때 그 무자비함 때문에, 혹은 늦은 봄날 어스름 무렵 지는 모란과 작약꽃들을 바라볼 때 그 덧없음 때문에, 우리의 슬픔은 익어간다. 이는 만물에 대한 측은지심이 없다면 생겨나지 않는 마음이다. 둥근 마음이 곧 둥글게 익어가는 슬픔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다빈치처럼 12
    흐르는 길 14
    부러진 장마 15
    복숭뼈 16
    노근리 철교아래 우리 17
    뭉크를 따라 18
    친구의 전설 20
    마타리群의 노래 21
    주전바다 22
    반월성 23
    매우 유교적인 24
    포장은 힘이 세다 25
    저녁의 파도 26

    2부

    거대한 울음 30
    비의 탁란 31
    지심도只心島 32
    카페 개플릿 33
    말의 질주는 푸르다 34
    소를 보러 갔다 35
    산을 물으면 37
    사월에는 칼브로 간다 38
    봄비 39
    담쟁이 뼈 40
    채석강 41
    말복 42
    귀뚜라미를 노래함 43
    갱조개국 44

    3부

    아주 객관적인 악기 46
    수염 남자 47
    물의 아침 48
    비문飛蚊증 49
    함성 50
    소리의 풍경 51
    나무그림자 52
    경운기의 순장 53
    억새 54
    버뮤다 삼각지대 55
    나무가 흔들었다 56
    고래좌 58
    태화강 59
    문자 메시지 60

    4부

    나의 타지마할 62
    물의 흉터 64
    오래전 이별 65
    뱀 딸기의 수사학 66
    노천 이발소 그림 67
    찔레꽃 68
    워더링 하이츠 69
    봄날의 저격수 70
    기면증의 정의 71
    내가 진화하면 네가 되는 거니? 72
    樹木葬 풍경 73
    비 맞고 우는 고기 75
    당신도 진화를 하세요 76
    감자의 허방 77
    우산을 펴는 일 78

    해설울음과 노래 사이장석주 82

    본문중에서

    자그락 자그락
    발바닥이
    몽돌 소리를 찍고 있어요
    각이 없는 부딪힘을
    슬픔이라 부르기로 해요
    밟을수록 풍성해지는 슬픔
    풍성함은 익어가는 거래요

    모두 잠든 밤에
    지구반대편에서
    둥근 소리로 굴러와
    동그랗게 익는 발
    (/ '주전바다' 중에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노래가 떠돈다

    비 오는 날 만어사에
    만 마리의 물고기
    까맣게 몰려 반들거린다
    스님의 강설을 듣고
    몸으로 소리를 내는
    내장 없는 어족들
    부위마다 소리가 다른
    일만 개의 타악기로
    한참을 운다
    만어사 경문이다
    (/ '비 맞고 우는 고기' 중에서)

    만어사의 목어(木魚)가 불러일으킨 상상을 쓴 시다. 목어는 나무 물고기다. 바다에 있어야 할 것이 산중 절집에 있으니,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노래가 떠돈다”라는 구절이 자연스럽다. 목어를 두드려 내는 소리는 목어들의 울음 소리다. 이 울음은 나약함이나 비겁함에서 쏟아내는 게 아니다. 야성이 완전한 깨달음이라면 이 울음은 야성의 울음이다. 만 마리의 “내장 없는 어족들”이 까맣게 몰려들어 “일만 개의 타악기”가 울리는 소리로 울 때 그 울음 소리가 곧 “만어사 경문”이다. 울음 소리에서 경문(經文)을 읽어내다니!
    (/ '해설 _ 장석주 / 시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박정옥 시인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고, 2011년 [애지]로 등단했으며, 울산대학교에서 역사문화학과 석사를 마쳤다. ‘변방동인’ 회원이며, 2015년 한국출판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지원금을 받았다. 현재 프리랜서로 (경상일보) ‘시를 읽는 아침’ 칼럼을 2년째 연재중이다.
    [거대한 울음]은 박정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며, 그는 울음과 노래 사이에서,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연출해내게 된다. 시인의 상상력 안에서 세계는 울음이 되고, 그 울음은 노래가 된다. ‘일만 개의 타악기’([비 맞고 우는 고기])로 연주하는 만어사의 물고기 울음 소리 속에서 그는 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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