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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원제 : Zur Judenf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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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간에게 인간적인 삶을 돌려주고자 했던 치열한 고뇌의 산물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88번째 책으로 소개하는[유대인 문제에 관하여]는 1840년대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대인 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민사회를 변혁하고 진정한 인간 해방을 이루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상이 반영된 초기 저작이다. 한때 마르크스와 깊게 교류했던 청년헤겔학파 신학자인 브루노 바우어가 1843년에 발표한 두 글 [유대인 문제]와 [오늘날의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자유롭게 될 능력]에 대한 비평문 형식으로 1843년 집필된 글을 완역본으로 선보인다. 헤겔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헤겔 철학을 포함한 독일의 관념 철학과 마르크스 사상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온 역자의 넓은 지식과 성찰이 담긴 주와 충실한 해제가 원전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 서평

    진정한 인간 해방을 꿈꿨던 위대한 사상가 마르크스의 귀중한 초기 저작
    ―유대인 문제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고발하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가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덧입혀진 편견과 '색깔론'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걷어내고 나면 그 누구보다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고자 했던 철학자 마르크스를 발견할 수 있다. 19세기 이후 인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위대한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마르크스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최종 목표는 진정한 인간 해방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 인문주의자였고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했던 실천적 혁명가였다. 사회와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 통찰, 그 결과로 고안된 그의 이론과 사상 역시 자신의 철학으로 세계를 변혁해 인간에게 인간적인 삶을 돌려주고자 했던 치열한 고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이 문헌을 통해 유대인 문제의 대안으로 종교의 폐지와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 브루노 바우어의 주장을 비판하며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시민사회의 구조를 변혁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인간 해방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다. 동시에 프랑스 인권선언과 미국 헌법에 담긴 인권 사상이 특정한 인간의 인권만을 보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불충분한 혁명과 해방은 오히려 인간의 자립성과 자율성을 제한할 뿐, 인간에게 진정한 해방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 글은 헤겔의 제자를 자처하던 청년 마르크스가 헤겔 철학 및 청년헤겔학파의 관념성을 비판하며 헤겔 철학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하기 시작한 시점에 쓰인 초기 저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개종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유대인 사회에 소속되기를 거부했지만 사후에는 반(反)유대주의자라는 부당한 오명을 벗을 수 없었던 마르크스의 유대인 문제에 대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저작이라는 점에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 구조다
    ―종교적 관점을 넘어 인간의 문제로, 정치 혁명을 넘어 사회 경제적 혁명으로

    브루노 바우어는 두 편의 기고문을 통해 당시 독일 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유대인 차별 및 해방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유대인이 유대교를 포기할 것을, 나아가 인간이 종교 일반을 폐기할 것'을, 즉 '종교적 인간의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그런 바우어의 주장을 '부르주아 혁명의 본질을 간과한 매우 협소한 대안'이라 비판한다.

    바우어는 유대인 문제가 최종적으로 귀착하는 이 세속적 갈등을, 즉 정치적 국가가 국가의 전제와 갖는 이 관계를, -이는 사적 소유 등과 같은 물질적 요소일 수도 있고, 교양, 종교 같은 정신적 요소일 수도 있다-보편적 이해와 사적 이해의 갈등을, 정치적 국가와 시민사회의 분열을, 다시 말해 이 세속적 대립을 그대로 방치한 채 오로지 그 대립의 종교적 표현만을 논박한다.
    (/ pp.34~35쪽)

    정치적 혁명은, 시민적 삶의 구성 요소 자체를 혁명하지 않은 채, 그리고 그것을 비판에 부치지 않은 채로 시민적 삶을 삶의 구성 요소로 해소한다.
    (/ p.58쪽)

    바우어는 유대인의 관념적 추상적 본질을, 즉 유대인의 종교를 유대인 전체의 본질로 파악한다.
    (/ p.64쪽)

    마르크스가 보기에 유대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유대인의 자본과 화폐, 악덕 상행위를 신으로 받드는 자본주의 시민사회의 사회 경제적 구조이지 유대인의 종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에게 종교는 시민사회의 불평등과 소외가 낳은 결과일 뿐, 유대인 문제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유대인 문제를 종교 문제로 환원해서는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우리는 유대인 문제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단절하고자 한다. 우리는 유대인 해방의 자격에 대한 문제를 '유대교 지양을 위해 어떤 특수한 사회적 요소가 극복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전환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유대인 해방의 자격이란, 오늘날 세계 해방과 유대교가 갖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는 필연적으로 오늘날의 노예화된 세계에서 유대교가 차지하는 특수한 위치로부터 기인한다. 우리는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유대교를 고찰하는 것이지, 바우어처럼 안식일의 유대인을 고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일상의 유대인을 고찰한다.
    (/ p.65쪽)

    바우어를 포함한 청년헤겔학파가 종교를 시민사회의 불평등과 소외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는 달리, 마르크스는 종교를 시민사회의 불평등과 소외의 결과로 바라본다. 인간이 종교를 갖는 것은 현실 세계가 그에게 종교에 의탁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며, 종교 안에서 안식과 평온을 구하는 것은 현실 세계가 그에게 안식과 평온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제' 중에서/ p.92)

    이와 함께 마르크스는 '유대인이 유대인인 한 기독교인은 유대인에게 인권을 허락할 수 없다'는 바우어의 주장을 비판하며 당시 프랑스혁명의 결과로 주창된 인권선언문과 미국의 헌법에 담긴 인권 사상은 유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닌 고립된 개인,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인 이기적인 개인의 권리만을 보호하는 인권에 불과하며 인간에게 진정한 해방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인간의 자립성을 제한하는 현상으로만 나타날 뿐이라 지적한다.

    위에 거론한 인권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이기적인 인간을, 시민사회의 구성원과 같은 인간을, 다시 말해 자신 속으로 퇴각한 개인, 자신의 사적 관심과 사적 자의로 퇴각해 공동체로부터 분리된 개인과 같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한다. 인간은 그 인권을 통해 유적 존재로 파악되지 않는다. 그렇기는커녕 유적 생활 자체가, 즉 사회가 개인에게 외적인 환경으로서만, 개인의 근원적 자립성의 제한으로서만 현상한다.
    (/ p.52쪽)

    이 글이 집필될 당시 독일은 강력한 기독교 국가를 표방하는 프로이센 정권의 집권으로 매우 빠르게 보수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교 일반의 폐기'를 제안한 바우어의 주장만 해도 매우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사회 구조, 경제체제 전체의 개혁과 혁명을 주장했다. 이 저작에서 발아한 자본주의 시민사회에 대한 비판과 유적 존재로서의 인간 개념은 이후의 저작에서 마르크스의 초기 사상을 특징짓는 유적 존재와 노동, 소외 등의 핵심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왜 여전히 마르크스인가
    ―유대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유대인 문제'라는 매개를 통해 당시 유럽 사회를 지배하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구조 전체를 비판한다. 때문에 당시의 '유럽 사회'를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로, '유대인 차별 문제'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모든 차별 문제'로 얼마든지 확장해 읽을 수 있다. 당시의 유대인은 오늘날의 이슬람인으로, 난민으로, 유색 인종으로, 여성으로, 성 소수자로 이름만 달리했을 뿐 여전히 차별과 혐오, 테러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날의 유대인 문제를 단순히 특정한 민족의 문제로 협소화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사회에서 유대인이라는 이름은 비단 한 민족만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사회적 하층민으로 분류되는 모든 이들, 자본의 위력에 짓눌린 채 국민국가의 견고한 경계 밖으로 추방되어 어디에서도 거주할 장소를 갖지 못한 이들 모두를 지칭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유대인이라는 이름은 이슬람인, 아르메니아인, 혹은 티베트인, 흑인, 여성, 제3세계 국가에서 떠나온 이민자를 포괄하는 오늘날의 모든 사회적 약자와 피억압자의 이름과 등치될 수 있다.
    ('해제' 중에서/ p.117)

    이렇게 보면 오늘날의 유대인 문제에 내재한 근본 원인과 이를 해결할 방법 또한 마르크스에게서 찾을 수 있다. 현대의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의 대상으로, 테러의 대상으로 전락한 배경에도 여전히 거대한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 경제적 구조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민국가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지속적인 혐오 이면에서 우리는 모든 갈등의 불씨인 자본의 위력을 간파해야 한다. 유대인 권력의 근원을 그들 민족의 특정한 기질이나 그들의 종교에서 찾는 것은 문제를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자 동시에 문제의 해결을 지연시키는 것이다……서유럽으로 이동한 이민자, 흑인, 여성,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와 이들을 향한 폭력의 근원 또한 그들의 피부색이나 독특한 문화적 관습이 아니다. 이 현상 이면에도 역시 화폐와 자본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놓여 있다……따라서 약자에 대한 모든 편견과 혐오, 차별, 이와 결부된 폭력과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아야 할 대상은 그들의 종교와 관습, 문화적 생활방식, 민족적 혈통이 아니라 자본과 화폐의 권력이다.
    (/ '해제' 중에서)

    결국 시민사회의 사회 경제적 구조에 대한 발본적인 문제 제기 없이는 그 어떤 정치 공동체도 인간에게 참다운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변혁 없이는 어떤 인간도 진정으로 해방될 수 없다는 마르크스의 경고는 예언이 되어 현재까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치색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의 말과 글에 담긴 진정한 의미에, 그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닐까.

    목차

    들어가는 말_김현

    제1장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제2장 오늘날의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자유롭게 될 능력

    해제―오늘날 우리에게 유대인 문제란 무엇인가_김현

    1.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의 집필 배경
    2. 종교적 해방, 정치적 해방, 그리고 인간적 해방
    3. 누가 반(反)유대주의자인가?
    4. 추상적 인권 개념에서 구체적 인권 담론으로
    5. 오답들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저자소개

    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18~1883
    출생지 라인란트팔츠주(州) 트리어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8,600권

    철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국제 노동운동 지도자, 과학적 사회주의-공산주의의 창시자. 1818년 독일 라인 주 트리어 시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로테스탄트로 개종한 유대인이고, 어머니는 네덜란드의 귀족 출신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로서 사상적으로는 계몽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였기에, 마르크스는 유복하면서도 자유로운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다.
    1835년 본 대학교에 입학해 그리스, 로마 신화, 미술사 등 인문학을 공부하였다. 1년 뒤에는 베를린 대학교로 전학해 법률학, 역사, 철학을 공부하였다. 이 시기 청년들을 사로잡은 헤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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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겔의 [존재 논리학]에 나타난 유한자와 무한자의 변증법으로 석사 학위를, 헤겔의 [본질 논리학] '반성' 장에 나타난 부정성 개념으로 전남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헤겔 철학 및 독일의 관념 철학과 마르크스 사상 간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제크, 랑시에르 등에 대한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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