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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 살인에 대한 최초의 진화심리학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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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불후의 명저로 꼽히는 책으로, 부부이기도 한 공동저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은 이 책으로 전인미답의 진화심리학 분야를 현대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한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원시 부족의 문서에서부터 디트로이트 경찰국 살인사건 기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살인 사건 기록을 활용하여 언제 그리고 왜 개인의 이익이 충돌하는지를 과학적인 데이터로 면밀하게 분석해낸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과정의 산물로서 살인 안에 내재된 보편적이고도 사회적인 인간의 동기를 진화적 관점으로 명쾌하게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최근 출간된 명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들] 서문에서 스티븐 핑커는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책을 저술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책은 수많은 진화심리학 저서와 논문, 컬럼들에서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고전이다. 생물학에 기초한 진화적 관점에서 수많은 학문을 통합하여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살인'의 모든 것을 꿰뚫어낸 통섭의 힘, 이 책을 수많은 학자들이 여전히 '꼭 읽어야 할 고전'이자 '새로운 학문의 미래를 제시한 이정표'로 손꼽는 이유다.

    출판사 서평

    진화심리학의 1막 1장
    살인에 대한 인류 최초의 답을 구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사건의 뉴스는 수많은 미디어를 통하여 소비되고 있다. 때로는 그 극악모두한 수법 때문에, 때로는 자신의 근친을 죽이는 패륜적인 행각 때문에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그리고 수많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그러한 사건을 추적하여 그 소상한 내막을 낱낱이 파헤치기도 한다. 왜 그 엄마는 말도 못하는 갓난아기를 죽였을까? 왜 그 명문대 청년은 부모를 죽였을까? 왜 그 아버지는 자신의 가족을 다 죽이고 자살에 이르렀을까? 사건은 끝없이 일어나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뒤이어 이 사회의 도덕이 무너져내리고 비정한 세상으로 변했다는 식의 성토만을 접하기 십상이다. 살인의 진짜 이유는 알지 못하면서 우리는 매번 그렇게 충격에 휩싸이고 분노에 치를 떤다.
    이 책의 1장 '살인과 인간본성'에서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은 이렇게 적고 있다. "왜 사람은 서로를 죽일까? 각기 영역이 제한적이지만 조사하기는 수월한 100여가지 대답을 떠올릴 수 있다. 몇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 본인이 유년기에 학대당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평등이 낳은 시기심 때문이다' '처벌이 충분히 무겁지 않기 때문이다' '뇌종양, 호르몬 불균형, 알코올로 인한 정신장애 탓이다' '현대식 무기들이 대면 상황에서 생기는 감정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의 폭력장면이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 TV에 나온 전문가들은 마치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처음 접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특정한 살인의 이유를 설명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말들은 대부분 비과학적이고 때로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살인에 대한 비과학적인 분석들이 횡행하는 상황에 불만을 품은 두 저자는 '인간이 인간을 왜 죽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대답, 살인의 진짜 이유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살인에 대한 과학적인 탐구를 위하여 저자들은 자신들이 어떤 관점에서 이 사건들을 분석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선택이 생물의 형질들을 빚었다는 다윈의 발견을 길잡이 삼아,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종류의 심리 기제를 진화시켰는지에 대한 심리 모델과 가설을 세울 것이다. 그런 다음에 이런 심리모델과 가설을 이용해 대인갈등과 살인의 위험에 나타나는 패턴화된 차이를 예측하고 설명할 것이다. .... 존 투비와 레다 코스미디스는 '진화심리학'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이는 '진화심리학'의 프레임으로 인간의 살인을 조명하겠다는 최초의 선언으로서, 이 당시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작업이고, 그 후로도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작업을 시도한 학자는 없었다. 이 책이 진화심리학의 '새로운 기원'임과 동시에 '전무후무한 절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과학과 과학의 눈부신 향연
    통섭의 힘으로 살인의 모든 것을 꿰뚫다


    1월 2일 일요일 오후에 피해자(46세 남성)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었다. 근거리에서 날아온 엽총 한발을 맞은 것이었다. 범인(15세 남성)은 피해자의 아들이었다.... 샌드블래스터공이었던 피해자는 폭행죄로 두차례의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였다. 그 가정에서는 폭력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는데, 피해자는 아내와 아들을 폭행하고, 자신의 죽음을 부른 그 엽총으로 식구들을 위협했으며, 심지어는 아내를 쏜 적도 있었다, 사건 당일인 일요일, 피해자는 술에 취해 아내에게 '개 같은 년', '창녀'라고 욕하며 때렸고, 마침내 아들이 오랜 학대를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1972년 디트로이트, 사건 6
    (/ p.155)

    이 책에는 위와 같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살인의 기록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과학책을 읽는 게 아니라 소설책을 읽는게 아닌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떤 이에게는 특정한 대목에서 감정이입을 불러일으켜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숫자와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건기록에 나타난 인간의 구체적인 심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은 진화심리학에 두 발을 딛고 있지만, 결코 어느 특정 분야의 책이라고 한정하기는 어렵다.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범죄학, 법학, 정책학, 경제학 등 수많은 과학들이 진화적 관점 하에서 통합되고 그 통합된 힘으로 살인의 이면까지 파고 들어간다.
    이 책은 결코 어떤 특정한 분야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서가 아니다. 자신을 실제 살인과는 무관하게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여길지라도, 우리는 수많은 미디어와 콘텐츠를 통하여 '살인'을 소비하고 있다. 9시 뉴스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소설에서 무수한 살인을 마주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이 왜 그런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지, 그 근원적인 이유에 대하여는 정작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당신이 기억하는 '살인의 추억'과는 차원이 다른 '살인의 신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진화적 인간의 신세계'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호머의 서사시, 영웅 신화, 슈퍼히어로 물, 범죄 스릴러, 공포 영화, 액션 게임, 치정 멜로,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즐긴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책의 뒷표지에 실린 전중환 교수의 추천사가 이렇게 끝나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추천사

    왜 부모는 자식을 죽이는가? 왜 남녀는 서로 죽이는가? 왜 처음 본 사람들끼리 사소한 이유로 죽이는가? 왜 주로 젊은 남성들이 죽이는가? 왜 대량 학살이 저질러지는가?
    살인은 가족, 연애, 자원 획득, 지위 서열, 복수, 전쟁 등 인간 삶의 속살을 흔들고 헤집는다. 놀랍게도, 1970년대까지 캥거루쥐를 연구하던 동물행동학자 데일리와 윌슨 부부가 진화의 관점으로 살인을 살펴보기 전까지는 이 중요한 문제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일반 이론은 없었다. 저자는 다윈의 자연 선택론에 기반을 두어 인간의 마음이 어떠한 동기나 정서를 지니게끔 설계되었을지 다양한 예측들을 도출한다. 수렵-채집 사회의 민족지로부터 그리고 현대 미국과 캐나다의 살인사건 기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서 예측을 꼼꼼히 검증한다. 진화의 관점은 새로운 발견을 이끄는 유용한 도구임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컨대, 영아 학대와 살인을 일으키는 수많은 위험 요인 중에 의붓부모가 가장 큰 위험이라는 발견은 기존의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범죄학, 법학, 정책학, 경제학 등을 다윈의 이론틀로 매끄럽게 엮는다. 새로운 통합 과학의 고전이자 이정표다. 스티븐 핑커도 폭력이 계속 감소해 왔음을 이 책에서 알게 되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저술했다. 호머의 서사시, 영웅 신화, 슈퍼히어로 물, 범죄 스릴러, 공포 영화, 액션 게임, 치정 멜로,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즐긴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 전중환 /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진화심리학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데일리와 윌슨은 아주 솔직하고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학자의 품격을 잃지 않고 명료한 글을 완성해냈다. 이 책은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마음을 빼앗는 분석이란 어떤 것인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목차

    서문

    1장 살인과 인간본성
    2장 친족살해
    3장 자식 살해 민속지 기록의 영아살해
    4장 현대 서구 사회의 자식살해
    5장 부모 살해
    6장 언쟁과 명예
    7장 왜 여성이 아니라 남성인가?
    8장 동성 갈등의 논리
    9장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10장 앙갚음과 복수
    11장 살인자의 책임 문제
    12장 문화적 차이에 관하여

    요약과 결론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본문중에서

    사회학자들은 살인사건에 관한 통계자료들을 연구하면서 살인 발생률의 차이를 사회구조적으로 설명하고, 정신과 의사들은 개별적인 살인사건들을 연구하면서 특정 증후군을 발견했지만, 진화론이든 아니든 어떤 종류의 대인갈등 이론을 가지고 살인을 분석한 사람은 아직 없었다. 살인자 피해자 관계의 실제 분포를 어떤 종류의 '예상' 분포와 비교해본 사람도 없었고, 가정 내 살인사건들에서 살인자와 피해자의 나이 차이에 어떤 패턴이 나타나는지 조사한 사람도 없었으며, 앞으로 이 책에 등장할 10여 가지 종류의 분석들을 수행한 연구자도 없었다. 우리는 진화심리학적 접근방식이 살인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시각과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
    우리는 인간의 동기와 자기이익 인식을 현대 진화론으로 분석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개인들의 이해관계가 어느 대목에서 왜 충돌하는지에 관심이 있었다. 우리는 심리학의 일반적인 연구방법들(설문지, 사회심리학 실험들 등)의 효용에 의문을 품었고, 심각한 갈등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다. 살인은 누가 봐도 그러한 '진짜' 갈등이었고, 어떤 사건보다 충실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살인에 관한 문헌을 읽으면서, '어떤 인구통계학적 인자들이 자식 살해, 부모 살해, 형제 살해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가?' 또는 '어떤 상황에서 남자들이 아내를 죽이는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
    (/ '서문' 중에서)

    시카고대학 로스쿨의 형사행정학센터 수장인 프랭클린 짐링Franklin Zimring은 최근에 한 논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벽 3시에 센트럴파크에 있는 사람이 자기 침실에 있는 사람보다 안전하다는 것은 범죄학의 상투어다. 이 케케묵은 농담은 방대한 연구에 기초한 사실이다.
    (/ p. 910)

    짐링의 연구가 말하지 않은 것은 이 '케케묵은 농담'이 빈도와 비율을 혼동한 명백한 헛소리라는 점이다. 새벽 3시에는 2억 명의 미국인이 자기 침실에 있고, 센트럴파크에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센트럴파크에서 100년에 단 한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쳐도, 센트럴파크보다는 침실이 훨씬 더 안전하다.
    (/ '2장 친족 살해' 중에서/ p.43)

    진화론은 친족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전자가 같지 않다는 사실은 그러한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증한다(두 생물 간에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한 클론에서 복제된,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들뿐이다). 사실 선택론적 사고의 제안은 더 날카롭고 흥미롭다. 즉, 일반적인 인간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살인에서도 주인공들의 관계가 멀어질수록 같은 종류의 갈등이라도 심각하고 위험해지는 경향이 있다.
    (/ '2장 친족 살해' 중에서/ pp.63~64)

    더 성장한 자식을 살해하는 것은 흔히 어머니의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 영아기를 넘긴 자식을 죽인 어머니 95명 중 15.8퍼센트가 자살했다. 그리고 95명 중 15명이 한꺼번에 두 명 이상의 자식을 살해했고, 이들의 자살 비율은 훨씬 더 높았다(33퍼센트). 반면, 영아를 살해한 88명의 어머니 중에서는 단 두 명(2.3퍼센트)만이 자살했다(이 비율도 낮지만, 영아살해와 자살의 관계는 실제로는 더 낮을 가능성이 있는데, 영아살해는 발각되지 않은 사건이 상당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살인 범주이기 때문이다). (중략) 영아를 살해하는 사건은 젊은 어머니들의 경우에는 살고 싶지만 아기를 감당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선택인 반면, 더 성장한 아이를 죽인 어머니들은 이와는 달리 우울증을 앓은 경우가 많다. 그렇게 자살하는 여성들은 때때로 살인을 사랑의 행위로 인식했음을 나타내는 유서를 남긴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결심한 어머니는 아이가 자기처럼 비참하게 살지 않도록 구조하기로 결심한다.
    (/ '4장 자식 살해' 중에서/ pp.127~128)

    어떤 여성들은 자식을 죽이고, 어떤 여성들은 또 다른 이유로 남편을 죽인다. 하지만 가족 살해 (흔히 자살로 이어지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는 독보적으로 남성의 범죄다. 우리는 이러한 가족 살해 심리를, 남성들이 여성과 그 여성의 번식 능력을 자기 것인 양 생각하는 태도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4장 자식 살해' 중에서/ p.133)

    부모 살해는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에게 집중되어 있는데, 가해자가 성인이 아니라 청소년인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중략) 자녀에게 살해당한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학대함으로써 살인을 도발한 정황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부친 살해가 모친 살해보다 훨씬 많은 것은 놀랍지 않다. 이것은 부성 불확실성을 생각해봐도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다. 궁극적인 피해자가 적대감을 드러내고 학대를 자행하는 것도, 부친을 살해하는 청소년이 더 확실한 부모인 어머니를 방어하기 위해 기꺼이 폭력에 기대는 것도 부성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이 부친보다는 모친에게 더 접근하기 쉽다는 점과, 남성이 여성보다 자기방어를 더 잘하고 더 위협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부친 살해와 모친 살해의 차이는 더더욱 놀랍다.
    (/ '5장 부모 살해' 중에서/ p.156)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늙어가는 부모 스스로가 동의하기 전에 성인이 된 자식이 나이 든 부모를 순부채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성인이 된 자식은 늙은 부모의 원치 않는 죽음을 재촉하거나, 부모가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게끔 조종할 것이다. 또한 살인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때 살인자는 그 행위는 부모를 위한 안락사였다고 (남들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주장하고, 이기심과 갈등이 살인의 주요 동기였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 '5장 부모 살해' 중에서/ p.161)

    가족 내 갈등을 해석하려고 시도하면서 프로이트는 개념적 혼란에 빠졌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자기이익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그는 임시변통으로 임의적인 심리적 욕구들을 상정했다. 프로이트가 파악하지 못했으며 그의 추종자들이 거의 전부가 파악하지 못한 것이 바로, 진화적 심리 기제의 궁극적인 기능이 적응도 촉진이라는 통찰이다.
    (/ '5장 부모살해' 중에서/ p.176)

    지위나 권력에 있어 개인들 간에 큰 차이가 벌어진 것은 인류의 진화사에서 최근에 나타난 현상임에 틀림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차이는 농업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규모 식품 저장, 인구 밀도가 좋은 정착지, 광범위한 역할 분화가 가능해진 지역에서만 생겨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모두 지난 몇 천 년 내에 생긴 것들이다. 하지만 인류의 조상들 대부분이 살았던, 사람들이 수렵, 채집적인 생태적 지위에 머무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들에서도 지위의 차이는 어느 정도는 존재하고, 두 세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남성들은 공동체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들이다. 한 남성이 그런 식으로 여러 명의 아내를 차지할 때 몇 명의 다른 남성들은 짝을 찾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남성들은 가장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가장 낮은 지위를 피하기 위해서도 경쟁한다. 실제로 경쟁은 때때로 지위 위계의 밑바닥 근처에서 가장 치열한 양상을 나타낸다. 완전한 실패를 눈앞에 둔 남성은 가장 위험한 전략을 써도 잃을 게 전혀 없고, 따라서 앞뒤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 '6장 언쟁과 명예' 중에서/ p.214)

    살인의 가해자는 젊은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살인의 피해자도 그만큼은 아니라도 젊은 남성들이 많다. 남성들은 사춘기 후반에서 20대 초까지 갈등에 가장 많이 휘말리는 것 같다. 과거에는 이 연령대에 지위, 자원, 결혼할 자격을 얻기 위한 경쟁을 해야 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강력한 성선택을 경험해왔던 연령 집단과 성에서 폭력성이 가장 강력하게 선호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두 남성이 비슷하게 권리가 박탈된 상황에서는(실업자이거나, 파산했다거나, 친족으로부터 고립된 상태), 더 젊은 쪽이 아니라 더 나이 든 쪽이 잃을 것이 적고, 따라서 무장 강도나 폭력적 대치 같은 위험한 전략들을 더 기꺼이 쓸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 '8장 동성 갈등의 논리' 중에서/ p.262)

    강도살인의 피해자들 중에 여성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눈에 띄는 점이다. (중략) 남성들이 더 자주 살해되는 것은 여성들보다 더 끈질기게 저항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성 피해자들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사소한 언쟁'에 의한 살인에서 나타났던 체면과 경쟁의식 같은 대결적 요소들이 강도살인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즉 강도 사건의 남성 피해자들이 때때로 무모하게 저항하는 것은 그들이 다른 남성에게 지배당하고 굴욕당하는 모욕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 '8장 동성 갈등의 논리' 중에서/ p.277)

    미국의 많은 배심원들이 '불문법the unwritten law'을 근거로, 살인을 저지른 오쟁이 진 남편들을 아예 무죄방면하자는 쪽에 투표해왔다. 부비에의 법 사전에 따르면, 이 '불문법'이라는 어구는 '아내의 정부나 딸을 유혹한 남자의 목숨을 빼앗은 남성은 형사상 죄가 없다는 가상의 법규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아내와 간통한 남성을 죽이는 것이 법적으로 '정당화'되는 곳은 조지아와 텍사스 같은 몇몇 주들뿐이지만, 다른 주들에서도 살인을 저지른 오쟁이 진 남편들은 배심원들의 동정심을 받고 무죄방면될 게 뻔하기 때문에 바쁜 검사들은 웬만하면 그들을 기소하려 들지 않는다.
    (/ '9장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중에서/ pp.302~303)

    로이 프랭클린 바튼(1919)은 법인류학(원시 부족의 법 생활을 연구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학문-옮긴이)의 초창기 고전에 속하는 저작에서, 필리핀의 한 원시 농경 부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몇몇 특별한 예외가 있지만, 이푸가오족에게는 전쟁에서의 학살이든, 살인이든, 처형이든 관계없이 누군가를 죽였을 때 적용되는 한 가지 일반 법칙이 있다.... 바로 '한 생명은 반드시 한 생명으로 되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 '10장 앙갚음과 복수' 중에서/ p.349)

    저자소개

    마틴 데일리(Martin Dal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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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맥마스터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로 성차,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 폭력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인간행동과 진화학회'의 회장을 지냈으며 구겐하임, 록펠러재단의 행동과학고등연구소, 캐나다왕립학회 회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주로 마고 윌슨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 밖에 함께 쓴 책으로는 [성, 진화, 그리고 행동Sex, Evolution, and Behaviour](1978), [살인Homicide] (1988)이 있다.

    마고 윌슨(Margo Wil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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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마틴 데일리와 함께 진행하는 성차,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 폭력에 관한 연구 이외에도 환경의 가치를 평가하는 간학문적인 프로그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왕립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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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애], [스펜트],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다윈 평전],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플라밍고의 미소], [생명 최초의 30억 년], [1만 년의 폭발], [공룡 오디세이], [아인슈타인과 별빛여행], [해답은 DNA],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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