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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연기, 담배 : 담배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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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금 못지않게 값지고 금 못지않게 해로운 것!담배와 관련된 모든 문화, 정치, 경제의 역사

    학계 밖 저술로는 최초로 전미도서관협회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신들의 연기, 담배]는 [메인 호를 기억하라]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된 적 있는 미국 저널리스트 에릭 번스의 대표작이다. 증류주, 책, 언론의 허위 보도 등 다양한 키워드로 미국 현대사의 이면에 묻힌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파헤쳐온 에릭 번스가 이번에는 담배가 지나온 파란만장한 여정을 추적한다. 담배를 신이 내려준 선물로 추앙하며 제의와 질병 치료에 사용했던 1천5백 년 전의 마야 문명부터 담배가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 건설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활약하고 미국의 독립전쟁을 일으킨 불씨가 되었던 17∼18세기, 수많은 군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던 제1.2차 세계대전, 갑자기 모든 것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을 위로해주었던 대공황 시기, 그리고 미국 보건위생국의 보고서를 통해 암 질환의 주범으로 공식 발표된 1964년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현대를 망라하여 담배와 관련한 거의 모든 역사를 다루었다. 그 속에는 오랜 세월 인류와 동고동락했던 담배의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최초로 담배에 세금을 매긴 정부
    그리고 담뱃세 때문에 나라를 버린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미국 독립혁명의 발화점이 된 사건으로 ‘보스턴 티 파티’를 꼽는다. 그런데 사실 영국과 아메리카 식민지 간 분쟁의 핵심 쟁점은 다름 아닌 담배와 담뱃세였다.

    잉글랜드가 신세계에 처음 식민지를 건설할 때 띄운 이주민의 배에는 104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들 대부분은 모국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이었고 그중 농민은 극소수였다. 게다가 그들이 정착지로 선택한 곳은 수원지에서도 멀고 농사 짓기에도 부적합한 늪지여서 초기 수년간 이주민들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며 많은 이들이 절망 속에 죽어갔다. 이런 상황에 전기를 마련한 인물이 포카혼타스의 남편으로 알려진 존 롤프다. 그는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담배 재배에 열정을 쏟았고 결국 타국과의 경쟁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품질의 담배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다.

    식민지 정착민들이 자력으로 살길을 마련하는 동안 도움은커녕 담배 재배가 “왕국의 토양을 오용하고 남용하는 것”이라며 못마땅해했던 잉글랜드 정부는 막상 담배가 큰 수익을 내자, 여기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해외로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오랜 전쟁으로 바닥난 국고를 채우는 데 식민지의 담배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들의 생산물이 해외에서 유통되는 도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잉글랜드의 독점 무역상에게 상품을 넘기는 지경에 이른 식민지의 담배 생산자들이 1775년 무력 반란을 일으키고 그것이 미국 독립으로 이어진다.

    씹거나 피우거나 코로 들이마시거나
    담배, 첨단 유행을 선도하다


    요즘은 ‘담배’ 하면 대개 잘게 썬 담뱃잎이 종이에 말려 있고 한쪽 끝에는 필터가 달린 가느다란 지궐련을 떠올리지만 이 형태의 담배가 대중화된 것은 1950년대 이후의 일이다. 그전까지 지궐련은 수백 년 동안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이 피우던 담배였다. 지궐련이 담배 시장을 장악하기 전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의 담배들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사랑받았고, 다양한 담배 예법과 유행을 만들어냈다.

    우선 고대 마야인들은 진흙으로 구워 만든 담뱃대를 많이 피웠는데, 유럽으로 전해진 담뱃대는 담배를 써는 칼, 담배를 눌러 담는 금속 마개, 찌꺼기를 긁는 금이나 은 쑤시개 등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상위 계층의 겉치레로서 사랑받았다. 코담배도 마찬가지로 궁정 신사 숙녀들에게 유행하면서 ‘담배의 영혼’으로 칭송되었고, 아름답게 장식된 고급 담뱃갑이 만들어지는 한편, 코담배 의전에만 특화된 일종의 예법 학교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미국 사람들은 유럽의 콧대 높은 귀족들이나 피우는 지나치게 점잖은 담뱃대나 코담배 대신 씹는담배를 더 선호했다. 입에 넣고 씹으면서 손으로는 쉴 새 없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실용성 때문이었다. 씹고 나서 잔해를 뱉을 타구가 꼭 필요하긴 했지만 말이다. 굵다란 엽궐련은 강한 향과 남성적인 이미지, 톡 쏘는 맛 때문에 남자들에게 무척 사랑받았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야 조명을 받은 지궐련은 그 편리성과 기술 발전으로 인한 대량생산, 저가 공급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건강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후에는 필터가 도입되면서 명실상부 모든 계층의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담배계의 제왕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담배
    신의 선물인가, 악마의 연기인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서 담배를 처음 발견했을 때, 유럽인 탐험가들은 입에서 연기를 내뿜는 원주민들의 모습에 경악했다. 하지만 유럽인 최초로 담배의 매력에 중독되었던 에스파냐인 선원 로드리고 데 헤레스를 필두로 담배는 이내 사람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영국 상류계와 문단에 담배를 유행시킨 인물은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유명인사 월터 롤리 경이었다. 그는 당시 영국 문인들의 본거지였던 ‘머메이드 태번’이라는 술집에 담뱃잎과 담뱃대를 한 아름 가져가 사람들에게 뿌렸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한때 직접 담배를 기르고 판매했는데, 독립전쟁 지휘관으로 활동했을 때는 부하 병사들을 위해 민간인들에게 담배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민중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즈리얼 퍼트넘, 일명 ‘올드 퍼트’도 참전하기 위해 쿠바에 갔다가 그곳의 엽궐련에 매료되어 미국으로 들여와 많은 사람들에게 퍼트린 주역이다.

    물론 담배의 맛, 냄새, 연기에 질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담배가 왜 유행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담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담배가 “인간의 몸속에 부엌을 만들어 번들거리는 기름진 검댕으로 그곳을 더럽히고 감염시킨다”고 주장한 제임스 1세가 있었고, 루시 페이지 개스턴은 미국 최초로 지궐련반대연맹을 결성해 담배를 맹렬히 반대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담배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학적 증거들이 속속 보도되며 점차 담배 반대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었고, 1964년 1월 미국 보건위생국 국장 루서 테리가 국무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담배와 각종 질병의 인과성을 무려 387쪽의 분량으로 자세히 기술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담배는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결국 ‘관 뚜껑에 박는 못’으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추천사

    “우리가 내뿜은 연기가 다른 사람들의 입과 눈과 코로 들어가게 하고, 그들도 우리에게 똑같이 하도록 내버려두다니, 정말이지 충격적인 일이다.”
    - 새뮤얼 존슨

    “담배는 가장 힘든 시기에 나의 동반자였다.”
    - 월터 롤리

    “잠잘 때에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고, 깨어 있을 때에는 절대로 담배를 삼가지 않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 마크 트웨인

    “한쪽 끝에는 불이 붙어 있고, 다른 한쪽 끝에는 바보가 붙어 있는 물건.”
    - 호러스 그릴리

    목차

    서론 : 신이 내려주신 선물
    1장 : 구세계의 몽상가들
    2장 : 담배의 적들
    3장 : 담배의 정치학
    4장 : 담배 대농장과 미국 독립
    5장 : 술과 담배는 사탄의 쌍둥이
    6장 : 엽궐련과 씹는담배
    7장 : 군인과 노동자의 담배, 지궐련
    8장 :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금연 운동가
    9장 : 지궐련 산업과 광고 산업
    10장 : 담배 유해론과 필터
    11장 : 관 뚜껑에 박는 못
    에필로그 : 열 시의 사람들

    본문중에서

    “롤프가 때맞춰 정착민들의 경제적 기반으로서 담배라는 수지맞는 상품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국왕은 본인의 이름을 딴 그 마을을 완전히 단념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을이 아예 없어지고 식민지인들이 숲속으로 흩어져서 마치 짐승이나 원주민처럼 근근이 살아가든, 아니면 치욕스럽게도 잉글랜드로 돌아와 맨주먹으로 다시 시작하든 방치했을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제임스 1세는 그 미개한 세계의 한구석을 두 번 다시 식민화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고, 후계자들이 그 나름대로 시도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 p.130)

    저자소개

    에릭 번스(Eric Burn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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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24시간 뉴스 방송 채널인 ‘폭스 뉴스’의 인기 프로그램 [폭스 뉴스 워치]를 10년간 진행한 미국의 베테랑 언론인이다. [뉴욕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등의 신문과 [리더스 다이제스트], [위클리 스탠더드], [스파이], [TV 가이드], [패밀리 서클] 같은 잡지에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고, [워싱턴 저널리즘 리뷰]에서 ‘언론계 역사 분야의 최고 저술가’로 꼽힌 바 있다. 저서로 [미국의 증류주: 알코올의 사회사The Spirits of America: A Social History of Alcohol], [메인 호를 기억하라All the News Unfit to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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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고,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문학으로의 모험》 《트리피드의 날》 《지식의 역사》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출퇴근의 역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필립 K. 딕 걸작선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배트맨 그래픽노블 《킬링 조크》 《아캄 어사일럼》 《허쉬》 《롱 할로윈》 《다크 빅토리》 《헌티드 나이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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