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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갈 용기 :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다른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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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오후 6시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

    오후 6시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암스테르담 라이 역으로 들어오는 인터시티에 뛰어들 테니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져 두 다리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희망을 발견한 한 남자. 그가 극적인 자살의 순간부터 다시 삶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치열하게 기록했다. 죽음에 대한 유혹을 극복하기까지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한 [다시 살아갈 용기]는 네덜란드에 이어 독일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자살 충동에서 구해내며 ‘반-베르테르 효과’ 열풍을 일으켰다.

    출판사 서평

    독일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이것은 나의 자살 이야기가 아니다.
    삶을 버텨낼 힘을 얻기까지의 처절한 기록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자살이라는 주제를 금기에서 몰아내며 파장을 일으켰다. 지금껏 언론은 모방자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을 꺼렸다. 빅토르 스타우트는 이제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정말 궁금하다.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 슈투트가르터 차이퉁(Stuttgarter Zetiung)

    사랑도, 쾌락도, 어떤 약물도 그를 구원하지 못했다
    이제 그는 삶에 복수하기로 했다


    빅토르 스타우트는 서른 살이 되던 해 죽기로 결심했다. 가을 폭풍이 서서히 다가오던 11월의 어느 날, 그는 암스테르담 라이 역에서 하얀 안전선 앞을 몇 시간이고 서성이던 끝에 달려오는 인터시티에 몸을 던졌다. 그토록 부정하고 싶었던 지겹도록 불안한 인생. 이 모든 게 끝장나기까지는 이제 일 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철로 위에 정확히 떨어졌고 죽음 직전의 평안한 마음으로 괴물 같은 기차가 자신의 몸 위를 덮칠 때를 기다렸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번뜩 깨달았다. 뜨겁게 단 금속 냄새가 났다. 내 위로 지나가는 기차가 보였다. 기차 아래에 끼이려면 머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은 정신이 있었다. 그러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거는 게 느껴졌다. 기차가 멈추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른다…….”
    (/ 본문 중에서)

    누가 그의 자살 시도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항공사에 십 년 넘게 근무하며 피트니스와 각종 스포츠로 다져온 탄탄한 몸으로 화려한 밤의 파티를 즐기던 빅토르 스타우트. 목숨을 내던질 이유가 없는 젊고 유능한 인재의 갑작스러운 사고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자살을 예감했다. 어린 시절 갑작스레 온 세상이 빛깔을 다 잃은 것처럼 보인 후로 극심한 우울과 불안의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그에게 우울은 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자유낙하의 경험’이었고, 그가 싸워온 불안은 그를 무력한 패배자로 만들어버리는 ‘보이지 않는 적’이었다.

    고통과 싸우기 위해 그는 레스토랑에서 스트립쇼를 벌이며 강렬한 쾌감을 찾거나, 사랑을 지속할 상대를 찾아 밤거리를 헤멨다. 그러나 쾌락은 불안과의 격렬한 전쟁을 잠시 소강 상태로 만들 뿐이었고, 사랑을 앞에 두고도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도망치는 일이 반복되었다. 삶은 의미를 잃었고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은 작위적인 연극에 불과했다. 사랑도, 쾌감도, 어떤 약물도 이 환부 없는 고통에서 그를 구원하지 못했다. 이제 남은 건 자신의 삶에 복수하는 길뿐.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을 그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두 번째 자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후에야 희망은 아주 조금씩 생활에 균열을 내며 찾아왔다. 뜻밖의 짧은 여행을 떠나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해맞이 수영을 하면서 웃음을 되찾고, 두 다리가 ‘그루터기’만 남은 모습으로 사진 모델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성공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느낀다. 심리상담가에게 마음을 터놓으면서 경계성 인격장애와 우울증이라는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으며 더 이상 자살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된다. 자살 시도의 충격과 두 다리를 잃은 아픔이라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그는 결국 다시 한 번 살아갈 의지를 얻는다.

    달리는 기차에 뛰어들어 두 다리를 잃었으나 끝내 희망을 찾아낸 과정에서 저자가 경험한 감정의 진폭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얄팍한 감동을 전하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 희망이나 용기를 섣불리 말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와의 대화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부모와 친구들, 자살 커뮤니티 사람들과의 관계의 변화를 섬세하게 좇는다. 갑작스러운 불안이 찾아오는 순간 그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부터 결국 그가 왜 자기 삶에 복수하려 했는지를 냉정히 되돌아본다.

    지그프리드 카스퍼 빈 의과대학교 정신과 교수는 추천의 말을 통해 이 책이 극단적 우울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심리 묘사의 디테일과 진솔함을 치켜세웠다. 이 치열한 극복의 기록은 죽음을 마지막 출구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공감의 언어가 되어 다시 살아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프롤로그 - 원하지 않은 기적

    #1 나 자신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불안과 맞서기 위한 쇼 타임
    무모한 여행
    색채 없는 삶
    한 병실의 다른 두 인생
    그러나 타인의 삶은 계속된다
    자살의 이유를 묻는다면
    완전한 패배
    복수가 시작되다
    나를 팔아넘긴다는 것
    돌이킬 수 없는
    환상통
    고통을 함께 겪는 동지들
    환상통과 환상 친구

    #2 죽음도, 그렇다고 삶도 아닌 곳
    사람들은 떠난다
    다시 바깥세상으로
    새로운 무의미의 시대
    견딜 수 없는 분노
    죽음의 차가운 물에서
    의사와 나
    같은 공간, 다른 세상
    익히 아는 영역
    비밀 거래
    시간을 빌리다
    아프게, 나를 직면하기
    자살을 위한 옷차림
    두 번째 자살

    #3 끝없이 슬픈 인생과 작별하기
    정확한 진단
    갑작스러운 세례식
    더 많은 추억이 필요해
    그럴듯한 거짓말
    투신
    기적의 치료사
    믿을 수 없는 일들
    작별했던 것들과의 재회
    갈등은 계속된다
    성공에 대한 갈망
    나는 살아 있어, 다시 한 번!
    자살 동지의 죽음
    여전히 낯선 일상
    확신
    어깨 위에 짐을 덜고

    에필로그 - 나는 죽음을 찾지 않기로 했다
    추천의 말

    본문중에서

    “알았어. 생각만 해도 벌써 뜨거워지는 모양이네.”
    내가 말없이 남자 화장실로 향하자 레스토랑 종업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화장실로 가서 문을 세차게 닫았다. 다행스럽게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얼른 수도꼭지를 돌리고 양손을 그 아래에 가져다 댔다. 빌어먹을, 미지근하고 시원찮은 물줄기라니. 가슴에 좀 시원한 공기를 느끼려고, 그리고 셔츠에 땀자국이 많이 남는 걸 피하려고 수돗물을 켜둔 채로 셔츠 단추를 풀었다.
    손을 다시 대보니 물이 이제 좀 차가워졌다. 종이수건을 몇 장 적셔서 이마를 누르고는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몇 초 동안 피부에 닿는 서늘함을 즐겼다. 발작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고 긴장했던 근육도 풀렸다. 나도 모르게 또 한숨이 나오면서 무척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셔츠 단추도 다시 채웠다. 이제 지나갔다. 확실하다. 하지만 발작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화장실로 올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모르겠다.
    ( '불안과 맞서기 위한 쇼 타임' 중에서 / p.24)

    아마 열한 살이나 열두 살쯤이었던 평범한 어느 날, 교실 창문을 통해 학교 옆으로 뻗은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자동차와 자전거,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나는 바깥은 모든 것이 총천연색이지만 내가 있는 안쪽은 모든 게 흑백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흑백 필터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나를 떠나지 않았다. 천연색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그럭저럭 지낼 수는 있었다. 학창시절이 드디어 끝나는 날이 오면 내 삶은 색깔을 띠게 될 테니까.
    “아마 이런 생각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재미있다는 건 여름에 내리는 눈처럼 불가능해 보였어요. 무척 재미있게 지내는 학교 친구들이 부럽긴 했습니다. 삶의 기쁨은 이제 올 거라고, 더 나은 시간을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 '색채 없는 삶' 중에서 / p.42)

    몇 달 전부터 기차가 오는 방향을 바라볼 때면 내 삶의 모든 문제를 단번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얀 안전선을 한 번 넘기만 한다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무시무시하고 병적인 상상이겠지만 나에게는 불안과는 거리가 먼, 마음이 무척 안정되는 생각이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이 해결책은 내 버팀목이다. 더는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때는 이 하얀 선만 넘으면 되니까. 지금 넘자는 생각을 점점 더 자주 했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서 실제로 넘지는 않았다. 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면 보통은 이미 기차가 지나가서 뛰어들기엔 너무 늦어버린다. 그러면 그 생각을 더는 하지 않고 직장에 데려다줄 근거리 기차를 기다리게 된다. 기차는 연착 없이 제시간에 도착하고, 나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 암스테르담 스히폴에 도착한다.
    ( '복수가 시작되다' 중에서 / p.80)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로 행할 용기는 없어서 그저 바라기만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자살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회원들은 이 점에서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그러나 나는 린다의 말을 듣고서야 그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 삶과 작별하려면 수면제 몇 알을 먹고 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특정한 준비와 그에 상응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뉴스그룹 회원들은 그걸 알고 있었다. 자살 방법에 대해서는 활발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지만 100퍼센트 성공을 보장하는 방법은 당연히 없었다. 더구나 실패는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다.
    ( '고통을 함께 겪는 동지들' 중에서 / p.98)

    “죽게 내버려둬! 죽게 내버려둬!”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고통이었다. 아버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고 심호흡을 하고는 최대한 빨리 출발하겠다고 간호사에게 말했다. 병원으로 데려다줄 사람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버지는 직접 운전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
    엄마는 책상 옆에 어린아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양팔로 머리를 감싸고 나지막하게 흐느꼈다. 아버지가 엄마를 위로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엄마는 흐느끼며 아버지를 밀어내기만 했다. 너무 슬퍼서 위로도 소용이 없었다. 아버지는 한순간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엄마는 일어서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슬픔에 잠겨 책상과 벽 사이의 좁은 구석에서 점점 더 몸을 웅크렸다. 아버지는 엄마 옆에 쪼그리고 앉아 팔을 어깨에 두르고 머리에 손을 얹었다. 엄마는 몸을 떨며 울었다. 아버지도 솟아오르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써야 했다. 지금은 안 된다고, 지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저녁내로 병원에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 어떻게든 가을 폭풍을 뚫고 그날 저녁내로 그곳에 도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다시 바깥세상으로' 중에서 / pp.121~122)

    케이스 씨, 안녕하세요? 댓글 써줘서 고맙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한 말입니다. 저는 작년에 기차에 뛰어든 뒤로 휠체어에 앉아 있습니다. 죽으려고 했는데 다리를 잃었어요. 평생 휠체어에 묶여 지내면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려야 합니다. 탈출하고 싶어요! 3,000휠던쯤 지불할 수 있습니다. 날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다면 답장 주세요. 당연히 비밀은 보장됩니다! 고맙습니다!
    윌리안
    ( '비밀 거래' 중에서 / p.176)

    남자 두 명이 나를 일단 물가로 데려갔고, 나는 거기서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 그런 다음 둘이 나를 단단히 잡고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다리를 잃고 난 뒤에 야외에서 수영한 적이 없었고, 게다가 풀부이도 없으니 사고가 나지 않게 천천히 들어가야 했다.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은 이 순간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상하게도 전혀 창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요란하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가운데 나는 세례를 받은 사람처럼 물 바깥으로 들려 나왔다. 물가에서 바지에 몸을 넣는 동안 용감한 내 행동에 칭찬이 쏟아졌다. 물의 냉기는 전혀 모르겠고, 햇살은 아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큰 웃음이 번졌다.
    ( '갑작스러운 세례식' 중에서 / pp.225~226)

    몸을 던졌다.
    떨어지며 철로에 세게 부딪혔다. 머리를 들어 옆으로 돌려서 눈앞에 있는 기차를 보니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눈을 꽉 감고 목청껏 비명을 지르며 기차가 나를 치기를 기다렸다. 기차가 내 위를 지나가고 그 충격이 술에 취했던 나를 뒤흔들어 깨우자 나는 비명을 멈추었다.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번뜩 깨달았다. 뜨겁게 단 금속 냄새가 났다. 내 위로 지나가는 기차가 보였다. 기차 아래에 끼이려면 머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은 정신이 있었다. 그러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거는 게 느껴졌다. 기차가 멈추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른다.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허리께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견딜 수 없었다. 생전 겪어본 적이 없는 통증이었다. 입술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잘 안 되어 그저 중얼거리기만 했다. “도와줘…… 도와줘요…….” 통증이 갑자기 멎고, 평생 느껴본 적이 없는 온기가 밀려왔다. 열 사람의 팔이 나를 동시에 잡는 듯한 온기였다. 나는 이제 곧 내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았다. 이제 끝났다. 마침내 다 지나갔다. 얼마나 다행인가!
    ( '투신' 중에서 / pp.242~243)

    크리스도 피아노 옆에 서서 손으로 박자를 저으며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나는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부끄러움을 떨치고 더 큰 소리로 계속 노래했다. 감정을 가득 실은 단어들이 내 입술로 넘쳐흘렀다. 내가 지금 일어설 수 있다면, 바로 이 순간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나는 살아 있어! 다시 한 번!I'm alive! Alive once again!”
    그런 다음 순식간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음악이 끝나고, 나는 여전히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와인 한 모금을 얼른 마셨다. 나는 바깥을 내다보며, 정원 앞쪽에 있는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저 나무는 정말 환상적이군요. 크고 위풍당당해요. 왠지 모르게 뭔가 보호하는 느낌도 풍기고!”
    “신의 창조물이지요.”
    제이슨의 말에 내가 물었다.
    “신을 믿나요?”
    ( '나는 살아 있어! 다시 한 번!' 중에서 / pp.274~275)

    저자소개

    빅토르 스타우트(Viktor Staud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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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갑작스레 온 세상이 아무런 색채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 후로 마음속에 불안과 우울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사랑이 그를 구원할 거라 믿었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견딜 수 없는 불안 탓에 상대를 눈앞에 두고도 땀에 흠뻑 젖은 채 도망치는 일이 반복됐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0년 동안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온갖 스포츠와 화려한 파티를 즐기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영위하는 듯했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사랑도, 의사도, 그 어떤 약도 그의 고통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세상에 복수하고 싶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기차역에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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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톡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 문헌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커피우유와 소보로빵][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화장실 몬스터]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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