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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문학 :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사주, 풍수, 주역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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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문학으로 다시 만나는 사주, 풍수, 주역!

    ‘강호인문학’은 고수들의 천년 지혜로부터 비합리의 오명을 벗겨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읽어낼 비급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사주는 부침과 곡절 속에서도 굳건한 운항을 계속하는 오행(五行)의 원리로 삶의 흐름을 파악한다. 풍수는 기(氣)라는 원리로 사람들이 사는 공간과 공간에 따른 삶의 다양한 모양새를 분석한다. 주역은 음양(陰陽)이라는 키워드로 삶의 변화와 전개를 정리해낸다.

    출판사 서평

    무기력한 위기의 시대에
    인생과 세상의 본질적 물음에
    강호인문학이 답하다!

    피폐한 정신, 겉도는 인문학


    21세기 한국은 광야다. 경기침체, 양극화, 공동체의 붕괴 등 건조하기만 한 경제학·사회학적 용어 뒤에서 사람들은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정신은 황망하고, 마음은 피폐하다. 괴로움에 대한 분석은 사회과학적일 수 있으나, 괴로움에 대한 처방은 사회과학적일 수 없다. 괴로움은 실존이고, 언제나 삶 전체만큼 무겁다.
    그럼 인문학은? 인문학은 낡은지 이미 오래다. 위기를 이야기한 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직 위기를 탈출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삶에서 출발해 오랫동안 삶에 관해 얘기해 왔으나 이제 삶으로부터 이탈해버렸다. 인문학은 겉돌고 있다. 삶과 괴리된 인문학은 이미 인문학이 아니다.
    광야의 삶과 황망한 정신과 피폐한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 무엇은 없을까?

    삶에 관한 단 하나의 긴급 질문, 운명

    힘들어 본 사람은 안다. 진탕에서 허우적거려 본 사람은 정말 중요한 것만을 생각한다. 그런데 광야와 피폐와 황망의 순간에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운명이다. 운명에 관해 두 가지 질문이 가능하다.

    -나를 지금 이곳까지 인도한 운명이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운명은 변하는 것일까, 이미 정해져 버린 것일까?

    그 두 가지가 진짜 삶의 문제다. 진짜 ‘인문학’이라면 그에 대해 답해야 한다.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카데미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해온 인문학은 그 문제에 답할 수 없다. 그 문제에 대해 답해줄 진짜 ‘인문학’, 그 사람살이에 관한 학(學)을 찾아야 한다.

    천년의 비급, 사주·풍수·주역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삶을 위로해 온 ‘학’이 있다. 당대의 천재들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 만들어낸 사유의 체계가 있다. 천년을 이어온 동양의 비급(秘?), 바로 사주와 풍수와 주역이다.

    -영웅호걸로부터 한량까지 수많은 이들의 운명을 포착해온 사주
    -땅과 물의 기운으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해석하려던 풍수
    -불확실한 세계를 점과 마음공부로 정면 돌파하려 했던 주역

    그러나 사주·풍수·주역 모두 정통 인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오랫동안 잡술에 사술에 미신이었다. 삶의 문제를 관통했으나, 서구화·근대화의 와중에 뒷골목으로 저잣거리로 숨어들어야 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품어 왔으나, 어느 순간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우리의 정상적인 일상에서 배제되어 비정상적인 사유 체계로 취급되었다. 기껏해야 풍문에 낭설의 대접을 받을 뿐이었다.

    버려진 동양학을 인문의 이름으로 복원하다

    사주·풍수·주역이 숨어든 거리, 시장과 닮아 있는 공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곳이 바로 강호(江湖)다. 무림의 ‘고수(高手)’들이 사는 곳, 바로 강호다. 강호의 고수들은 강력한 내공을 갖고 있으나 속세로부터 절연되어 있다. 속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그들은 속세로 나오지 못한다. 사주와 풍수와 주역 역시 이 세상의 온갖 고민을 풀 수 있는 비급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우리의 일상에 발붙이지 못했다. 그들의 거처는 무림 고수들의 거처이던 강호와 닮았다.
    ‘강호인문학’은 그들을 이 세상, 삶의 한복판으로 다시 호출하려는 하나의 시도다. 소외되고 무시당해 온 거리의 잡술을 진정한 삶의 학문, 인문학으로 다시 세워보려는 간략한 시론이다. 고수들의 천년 지혜로부터 비합리의 오명을 벗겨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읽어낼 비급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강호인문학 삼총사’의 ‘진한 위로’

    사주와 풍수와 주역 ‘강호인문학 삼총사’의 복권(復權)은 진정한 ‘위로’의 등장을 예고한다. 점잖기는 하나 삶과 유리되어 고리타분한 정통 인문학의 허울뿐인 위로와는 다른 위로의 등장이다. 소외의 경험만이 소외된 존재들을 치유한다. 변방으로 내몰려본 사유 체계만이 불안과 괴로움, 절망이 가득한 삶의 본질을 직시할 수 있다.
    사주는 부침과 곡절 속에서도 굳건한 운항을 계속하는 오행(五行)의 원리로 삶의 흐름을 파악한다. 풍수는 기(氣)라는 원리로 사람들이 사는 공간과 공간에 따른 삶의 다양한 모양새를 분석한다. 주역은 음양(陰陽)이라는 키워드로 삶의 변화와 전개를 정리해낸다. 삶의 본질을 움켜쥐는 근본적 통찰이다. 기존의 인문학의 위로와는 다른 강호인문학 특유의 ‘진한 위로’는 그러한 근본적 통찰로부터 가능하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주·풍수·주역 강의!
    나를 지금 이곳까지 인도한 운명이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운명은 변하는 것일까, 이미 정해져버린 것일까?
    인생과 세상의 본질적인 물음에 강호인문학이 답하다!

    1부 강호인문학의 기초

    1부는 동아시아 관련 도서 140만 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옌칭 도서관의 사례를 들면서 과연 서양이 ‘동양’과 ‘동양학’을 규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동양을 서양의 시각에서 재단하지 말자고, 서구화 과정에서 밀려난 동양적인 것들에 대해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무서운 얘기입니다. 동양이 무엇이고, 동양학이 무엇인지, 서양 사람들이 세운 옌칭이 그렇게 규정해도 될까요? 그렇게 해서도 안 될뿐더러 그리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과 동양학이 어찌 서양과 서양 정신에 의해 규정될 수 있겠습니까? 서구 특유의 합리적인 사고로 동양적인 것이 제대로 걸러질 수 있을까요? (/ p.18)

    그리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대상에서 신점이나 관상 등을 제외하고 사주, 풍수, 주역에 한정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 공통점으로 각각이 오행, 기, 음양이라는 아주 단순한 원리에서 출발해, 사람의 성격과 운명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고 예측하는 지극히 연역적 체계라는 사실을 밝힌다.

    신점은 너무 직관적입니다. 직관에만 의존합니다. 신점이 던지는 메시지를 검증할 수단이 없습니다. 실증이니, 합리니 서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그런 메시지가 어떻게 나오게 됐느냐?"라는 질문에 관해 설명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략) 그런데 ‘강호인문학’도 어쨌든 ‘학’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학’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 pp.23~24)

    나아가 역사적으로 오행, 음양, 기, 이 세 가지 원리를 통합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고, 이런 무리한 통합은 불가피하게 논리의 결함을 노출하게 되며 오히려 강호인문학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하면 된다고 역설한다.

    음양·오행을 통합하는 경우, 대개 따뜻한 양(陽)의 기운이 목(木)과 화(火)로, 차가운 음(陰)의 기운은 금(金)과 수(水)로 분화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럼 토(土)는 어디로 갑니까? 목·화·토·금·수 오행 중 토가 설 자리를 잃습니다. (중략) 이 같은 설명은 사주 체계도 주역 체계도 굳이 채택할 필요가 없는 논리입니다. 음양과 오행을 통합하고자 하는 바로 그 목적에만 필요한 논리입니다. 통합할 생각을 버리면 굳이 동원할 필요가 없어지는 사족 같은 것입니다. (/ pp.27~28)

    그리고 오행을 설명하면서 서양의 ‘자연철학자’들이 내세운 1원소설과 4원소설을 비교하고, 오행을 요소가 아니라 다섯 가지 기운, 내지 움직임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오행의 가장 본질적인 상호 작용인 상생과 상극(/ pp.36~37) 개념을 설명한다.
    그다음 음양은 우주의 존재 방식 자체임을 설명하고, 최근의 디지털 개념이 음양의 최신 버전이라는 점을 영화 [매트릭스]의 예를 들어 풀어간다.(/ pp.43~44)
    마지막으로 풍수에서의 기 개념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들어 설명하며 형상을 가진 물질이 형상 없는 에너지가 될 수 있고, 형상 없는 에너지가 형상 있는 물질이 될 수 있다고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기’가 눈에 보이는 세상의 근원일 수도 있다고 역설한다.(/ pp.48~49)

    2부 사주: 나, 시간, 운명
    2부부터는 1부에서 설명한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각론으로 진행한다. 사주를 처음 대하는 사람이 직접 자신의 사주를 볼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한다.
    우선 사주와 팔자의 의미를 설명하고(/ pp.57~58) 생년월일시를 사주팔자로 뽑기 위해서는 만세력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해서 12·12 사태 때 당대 최고의 명리가로 꼽히던 도계 박재완도 만세력을 겨우 구한 연후에 사주 풀이를 할 수 있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곁들인다.(/ pp.61~62)
    나아가 천간과 지지가 오행과 갖는 관계를 설명하고, 스마트폰앱인 만세력으로 사주팔자를 뽑는 방법, 그리고 2개의 강의를 할애하여 사주 보는 법을 설명한다. 사주, 4개의 기둥이 가진 나잇대별 의미를 설명하고,(/ p.79) 사주 역사의 전개 과정 속에서 ‘일간(日干)’ 개념이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로 작용했음을 밝힌다.

    일간은 월지(계절)나 시지(밤낮)와 달리 어떤 감각적·인지적 특성도 갖지 못합니다. 그냥 매번 60갑자로 돌리는 하루하루의 천간일 뿐입니다. 일상과 무엇인가 연결할 고리를 갖지 못한 추상적 기호입니다.
    그런데 한 천재가 "사주는 일간을 중심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그 순간 사주 체계 전체가 추상화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상화는 예상치 못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사주 체계를 비웃음과 아마추어리즘으로부터 지켜주는 진입 장벽을 쳐주게 된 것입니다. 사주가 전문가의 영역으로 확 끌어올려집니다. (/ p.83)

    일간은 한 사람이 타고난 원초적 기운을 의미하며, 일간에 따라 5가지 인간형으로 나눈다.(/ p.85) 또한 현대의 사주는 한 사람의 운명적 특성을 의미하는 일간과 그 사람의 환경을 의미하는 월지(月地), 이 두 가지를 고려하는 게 일반화되었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pp.90~93)
    9강 보론에서는 오행에 음양 개념을 넣어 그 특성을 열 가지(십신)로 더욱 세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부족한 오행을 보충하기 위해 용신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10강에서는 사람의 자질인 원국이 변화하는 형국을 의미하는 대운에 관해 설명하면서 올림픽 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의 사례를 소개한다.(/ pp.100~101)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이디푸스 얘기(/ pp.110~111)를 하며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 그리고 운명의 가짓수에 대해 설명한다.(/ pp.113~114)
    12강부터 14강까지는 사주가 역사적으로 당대의 시대상과 맞물려 어떤 방식으로 변해왔는지 설명한다. 조선 시대에는 관운이 최고의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재운의 시대가 되었으며, 역마와 도화살은 ‘변화’와 ‘매력’을 상징하는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또한 삼재가 어떤 의미인지, 삼재를 피하기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지혜도 제시한다.(/ pp.137~138)
    마지막으로 운명 예측 기법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고전적인 실험인 ‘포러의 증명’(/ pp.141~143)을 거론하며 사주 체계가 가지는 치명적인 결함에 관해 얘기한다.(/ p.14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주 체계가 간직하고 있는 삶의 드라마와 희로애락을 통해 힘들고 지친 우리를 위로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3부 풍수: 공간, 환경, 지리
    현대 사회에서 풍수는 인테리어나 묏자리와 관련해서 언급될 뿐이어서 현대인의 합리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소한 잡술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풍수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신라 말의 도선을 위시한 선승 집단,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 p.151), 묘청의 난 등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원래 풍수는 혁명을 꿈꾸던 진보적 지식인 집단에 의해 그들의 주요한 이데올로기로 내세워졌으며, 정치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17강에서는 풍수의 어원인 ‘장풍득수(藏風得水)’, 즉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다는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pp.155~157)
    18강에서는 풍수의 4대 원칙인 용·혈·사·수에 관해 설명하고, 이어서 19강에서는 풍수의 전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묏자리와 관련하여 어떤 원리로 조상의 무덤 자리가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동기감응의 개념을 들어 설명한다.(/ pp.171~172) 하지만 장례문화의 대세가 화장으로 바뀌면서 음택 풍수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20강에서는 세상 모든 존재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애미니즘이 풍수의 형국론(形國論)을 통해 형상화되어 전국 산천의 형국에 맞는 이름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pp.178~181)
    그리고 21강에서는 인테리어와 결합한 풍수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부족한 오행 기운을 보충해주는 오행 컬러 테라리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pp.186~187)
    마지막으로 22강에서는 팰림세스트, 즉 양피지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옛 글씨의 흔적처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은 옛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퇴적층 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현재의 공간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는 풍수적 사고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을 역설한다.

    풍수적 사고 없이 도처에 잠복한 팰림세스트를 파악할 수 없고, 팰림세스트에 대한 파악 없이 현실 공간을 읽어낼 수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풍수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를 둘러싼 이 풍성한 상징의 장소는 삭막한 추상 공간으로 전락합니다. 그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재앙이기도 하죠. (/ pp.191~192)

    발복만을 중시하는 오랜 관성에서 풍수가 벗어날 때가 된 것도 같습니다. 무덤과 현관·거실에 집착하는 기법·술수의 굴레에서, 풍수가 잠시라도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뭐랄까, 우리 주위에 문명과 주거의 ‘퇴적층’이 산재해 있지 않습니까? 서울처럼 복잡한 공간들을 해석하는 도구로 거듭날 모종의 결단 같은 것을 풍수가 한 번쯤은 할 때가 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pp.192~193)

    4부 주역: 변화, 우주, 마음
    주역은 인간이 살면서 처하게 되는 64개의 상황을 64개의 괘로 설명하는 변화의 책이며, 극악한 고통의 상황에서 탄생한 난세의 책이기도 하다.(/ pp.198~201)
    24강에서는 64괘와 8괘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저자가 처음 주역 공부를 하면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느 날 해질 무렵 서울 시내를 걷다가 문득 붉은 저녁 노을을 보면서 (산화)비라는 괘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함께 설명되어 있다.(/ pp.204~205)
    25강과 26강에서는 음양에서 파생된 괘의 구조, 효와 효사의 의미에 관해 설명한다. 이어서 화천대유, 화지진, 풍지관, 중산간, 택수곤 등 구체적인 괘를 사례로 들면서 그 괘가 지닌 의미를 풀이한다.
    27강에서는 주역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관해 일반적인 이론을 소개하고, 여기에 대해 저자 나름의 추론을 내놓고 있다. 무질서한 점들의 기록을 모아 분류 작업을 하면서 64괘가 착안되고 여기에 괘사와 효사, 이어서 10개의 해설이 추가되었다는 식이다.(/ pp.224~227)
    이어서 주역으로 점치는 법을 전통적인 방식과 일상에서 간단하게 동전으로 점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pp.233~235) 휴가철 콘도 예약 신청과 관련해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곁들이고 있다.
    주역을 설명하는 4부의 마지막 강의에서 주역은 선불교의 화두처럼 마음공부의 단초가 될 만한 메시지를 잔뜩 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항룡유회(/ p.238), 곤 괘(/ p.240), 밀운불우(/ p.241), 천택리(/ p.242), 화수미제(/ p.243)를 사례로 들며, 주역이 미래의 상황을 대비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오늘날에도 유효한 수단임을 보여준다.
    주역 64괘는 64번째 괘인 화수미제(火水未濟)로 끝난다. 미제는 ‘미완성’을 의미하며 그 괘 때문에 주역의 괘는 돌고 또 돌 수 있다.

    저는 이 괘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이 세상에 완성은 없다는 얘기니까요. 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완성은 끝입니다. 더 이상의 순환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비극일 수도 있습니다. 64번째 미완성의 괘 덕분에, 주역의 괘는 돌고 또 돌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미덕은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입니다. 미완성을 끌어안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완성된 삶이라고 주역은 역설합니다. (/ pp.243~244)

    에필로그인 30강에서 저자는 앞에서 오행과 음양과 기를 통합하여 생각하지 마라, 각자의 길을 가게 하라고 한 적이 있음을 거론하며 이 세 가지 개념에 대한 사고 프레임의 극적인 전환을 요구한다. 이 세 가지 개념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속해 있는 자연의 순환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음양과 오행과 기는 강호 인문학의 3대 원리가 사실은 하나란 얘기를 할까 합니다. 방금까지 통합해서 생각하지 마라, 서로 관계없는 독자적 원리로 이해하라, 말하더니 갑자기 말을 뒤집고 말았네요.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라고들 하지요. 때로 사고의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하는 국면이 있습니다. 음양과 오행과 기는 각각 무슨 얘기를 하든, 모두 우리가 속해 있는 자연의 순환을 반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얘기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의 유장하고 끝없는 흐름을 어떻게든 비추려고 할 뿐이란 얘기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가장 원초적인 상황에 대한 해설의 시도가 음양도 낳고, 오행도 낳고, 기도 낳았습니다. (/ p.246)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호인문학을 지난 시대의 미신과 잡술로만 몰아붙이려는 세태에 대해 지적하며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제대로 보려는 노력이 있기를 당부한다.
    강호인문학을 모독하지 마라.

    목차

    프롤로그 | 강호의 인문학, 위로의 인문학

    제1부 강호인문학의 기초
    1강 동양학은 도서관에 있지 않다
    2강 오행·음양·기는 한 몸인가?
    3강 오행, 만물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다
    4강 음양, 세상의 본질
    5강 기,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신경망

    제2부 사주 : 나, 시간, 운명
    6강 어디까지 사주인가?
    7강 희한한 달력에 관한 이야기(60갑자)
    8강 사주 보는 법 1
    9강 사주 보는 법 2
    9강 보론 십신과 용신
    10강 대운, 우리네 삶이 굴곡진 이유
    11강 운명, 마음속에 그려진 지도
    12강 돈과 권력
    13강 역마와 도화의 전성시대
    14강 삼재와 부적
    15강 사주는 위로다

    제3부 풍수: 공간, 환경, 지리
    16강 풍수, 그 정치적인 이야기
    17강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다
    18강 용을찾아라 그리고 보호하라!
    19강 정말 조상 덕이 있을까?
    20강 풍경에 숨은 풍수
    21강 풍수 인테리어
    22강 서울은 퇴적층이다

    제4부 주역: 변화, 우주, 마음
    23강 변화의 책, 난세의 책
    24강 붉은 노을의 추억
    25강 64괘 이야기 1
    26강 64괘 이야기 2
    27강 주역의 형성 과정
    28강 하늘의 뜻을 묻다
    29강 마음공부

    에필로그 | 30강 강호인문학을 모독하지 마라
    부록 | 더 읽으면 좋을 책들

    본문중에서

    혹시 절박함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사람살이에 대한 사유의 종합이 인문학이라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사람살이에 귀를 기울여야 할 텐데, 우리의 인문학은 여전히 ‘학(學)’의 테두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삶의 현장에선 갖가지 비명이 들리는데, 인문학은 캠퍼스 안에서 안주를 꾀합니다. ‘위기’라는 하소연은 그러니까 어쩌면 엄살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 p.7)

    서구의 인문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지만, 인간의 문제를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습니다. 인문을 ‘인간과 그들의 삶, 그리고 세상의 문제’로 폭넓게 정의할 때, 사주·풍수·주역만큼 인문에 가깝게 다가가 있는 것들은 없습니다. 교과서에서, 대학강단에서 인문학이라고 불러줘야 인문학은 아닙니다. 인문학은 학계뿐 아니라 길거리에도 있습니다. 강단의 인문학이 있다면 강호의 인문학도 있습니다.
    (/ p.9)

    사주니 주역이니 풍수니 하는 것 말입니다. 그것들 역시 옌칭 도서관 한구석에 동양학의 한 품목으로 소장돼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연구의 대상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냥 무관심 속에 비치돼 있을 뿐입니다. 그런 미신과 잡술 들이 온전히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그저 문명에서 소외된 어느 골목길 어귀나 시장통입니다. 그런 곳에 초라한 간판을 내걸고 잠복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근대화 이전, 동양의 전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동양학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요? 서양의 문명에 밀리고 밀려 자기 자신을 강호로 떠밀 수밖에 없었던 어떤 사유 체계들…. 천년 전만 해도 세계를 해석하고, 온갖 인간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주었던 그 사상 체계들이 어느 순간 저잣거리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 p.20)

    어떤 경우에도 강호의 인문학, 즉 사주와 풍수와 주역은 ‘사람’을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세상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야말로 강호인문학을 천년 넘게 지탱해준 유일하고도 강력한 원천이었습니다.
    강호인문학은 그 원천으로부터 상당히 독특한 원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음양(陰陽)이니 오행(五行)이니 기(氣)니 하는 것들이지요. 언뜻 뜬구름 같아 보이는 이 원리들도 다양한 삶의 양태를 추상화한 것뿐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서구 인문학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 원리를 가지고 삶에 지친 현대의 소시민들을 위로해왔습니다. 차별화된 체계에서 도출해낸 특유의 내공으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다독거려준 것이지요.
    (/ p.12)

    무서운 얘기입니다. 동양이 무엇이고, 동양학이 무엇인지, 서양 사람들이 세운 옌칭이 그렇게 규정해도 될까요? 그렇게 해서도 안 될뿐더러 그리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과 동양학이 어찌 서양과 서양 정신에 의해 규정될 수 있겠습니까? 서구 특유의 합리적인 사고로 동양적인 것이 제대로 걸러질 수 있을까요?
    (/ p.18)

    신점은 너무 직관적입니다. 직관에만 의존합니다. 신점이 던지는 메시지를 검증할 수단이 없습니다. 실증이니, 합리니 서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그런 메시지가 어떻게 나오게 됐느냐?”라는 질문에 관해 설명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략) 그런데 ‘강호인문학’도 어쨌든 ‘학’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학’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 pp.23~24)

    음양·오행을 통합하는 경우, 대개 따뜻한 양(陽)의 기운이 목(木)과 화(火)로, 차가운 음(陰)의 기운은 금(金)과 수(水)로 분화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럼 토(土)는 어디로 갑니까? 목·화·토·금·수 오행 중 토가 설 자리를 잃습니다. (중략) 이 같은 설명은 사주 체계도 주역 체계도 굳이 채택할 필요가 없는 논리입니다. 음양과 오행을 통합하고자 하는 바로 그 목적에만 필요한 논리입니다. 통합할 생각을 버리면 굳이 동원할 필요가 없어지는 사족 같은 것입니다.
    (/ pp.27~28)

    일간은 월지(계절)나 시지(밤낮)와 달리 어떤 감각적·인지적 특성도 갖지 못합니다. 그냥 매번 60갑자로 돌리는 하루하루의 천간일 뿐입니다. 일상과 무엇인가 연결할 고리를 갖지 못한 추상적 기호입니다.
    그런데 한 천재가 “사주는 일간을 중심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그 순간 사주 체계 전체가 추상화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상화는 예상치 못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사주 체계를 비웃음과 아마추어리즘으로부터 지켜주는 진입 장벽을 쳐주게 된 것입니다. 사주가 전문가의 영역으로 확 끌어올려집니다.
    (/ p.83)

    풍수적 사고 없이 도처에 잠복한 팰림세스트를 파악할 수 없고, 팰림세스트에 대한 파악 없이 현실 공간을 읽어낼 수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풍수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를 둘러싼 이 풍성한 상징의 장소는 삭막한 추상 공간으로 전락합니다. 그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재앙이기도 하죠.
    (/ pp.191~192)

    발복만을 중시하는 오랜 관성에서 풍수가 벗어날 때가 된 것도 같습니다. 무덤과 현관·거실에 집착하는 기법·술수의 굴레에서, 풍수가 잠시라도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뭐랄까, 우리 주위에 문명과 주거의 ‘퇴적층’이 산재해 있지 않습니까? 서울처럼 복잡한 공간들을 해석하는 도구로 거듭날 모종의 결단 같은 것을 풍수가 한 번쯤은 할 때가 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pp.192~193)

    저는 이 괘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이 세상에 완성은 없다는 얘기니까요. 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완성은 끝입니다. 더 이상의 순환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비극일 수도 있습니다. 64번째 미완성의 괘 덕분에, 주역의 괘는 돌고 또 돌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미덕은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입니다. 미완성을 끌어안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완성된 삶이라고 주역은 역설합니다.
    (/ pp.243~244)

    음양과 오행과 기는 강호 인문학의 3대 원리가 사실은 하나란 얘기를 할까 합니다. 방금까지 통합해서 생각하지 마라, 서로 관계없는 독자적 원리로 이해하라, 말하더니 갑자기 말을 뒤집고 말았네요.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라고들 하지요. 때로 사고의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하는 국면이 있습니다. 음양과 오행과 기는 각각 무슨 얘기를 하든, 모두 우리가 속해 있는 자연의 순환을 반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얘기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의 유장하고 끝없는 흐름을 어떻게든 비추려고 할 뿐이란 얘기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가장 원초적인 상황에 대한 해설의 시도가 음양도 낳고, 오행도 낳고, 기도 낳았습니다.
    (/ p.24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530권

    왜 그렇게 마이너리티를 지향하며 사느냐 물어온 분들이 몇몇 있었다. 그런 적 없다. 살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다. 남들처럼 주류를 지향했지만, 성정 탓인지 부족한 노력 탓인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략 난감한 기분으로 살고 있을 뿐이지만, 한두 가지 좋은 점은 있다. 변방으로 또 경계로 물러서 있으면,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된다. 비애 속에서, 가끔씩 삶의 본질 같은 걸 포착하기도 한다. 그 정도가 소외당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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