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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영희 씨 : 정소연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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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소박한 삶 속에 파고든 기묘한 출렁임

    [옆집의 영희 씨]는 신작 2편을 포함해 모두 15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으로, 지난 12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것이다. 견고한 과학적 얼개를 앞세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일부 SF와는 다르게, 정소연의 소설은 지극히 소박한 삶 속에 파고든 기묘한 출렁임을 서정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내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점이 특징이다. 청소년, 성정체성, 장애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답게 수록작 대부분이 '타자성의 문제'를 화두로 던지면서 다름에 대한 사유를 진지하게 녹여냈다.

    출판사 서평

    한국 SF의 빛나는 감수성
    작가 정소연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하모니


    창비청소년문학 70번으로 정소연 소설집 [옆집의 영희 씨]가 출간되었다. 작가 정소연은 풍부한 감수성과 탄탄한 문학성을 구축한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며 한국 SF의 귀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어둠의 속도],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등 굵직한 SF를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가로도 활약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옆집의 영희 씨]는 신작 2편을 포함해 모두 15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으로, 지난 12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것이다. 견고한 과학적 얼개를 앞세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일부 SF와는 다르게, 정소연의 소설은 지극히 소박한 삶 속에 파고든 기묘한 출렁임을 서정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내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점이 특징이다. 청소년, 성정체성, 장애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답게 수록작 대부분이 '타자성의 문제'를 화두로 던지면서 다름에 대한 사유를 진지하게 녹인 것도 흥미롭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SF의 색다른 재미를 전하고 문학을 통해 소수자를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경험하게끔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소박한 일상 속에 파고든 기묘한 출렁임
    당신의 지성과 감성 모두를 자극할 매력적인 SF

    [옆집의 영희 씨]는 두 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을 통해 신성처럼 존재를 드러낸 등단작 [디저트]를 비롯해 11편이 실렸고, 2부에는 '카두케우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엮인 연작 소설들이 담겼다. 새로운 상상과 지적인 자극은 청소년들이 SF를 읽는 가장 큰 이유이자 즐거움일 것이다. 정소연의 작품도 우주와 천문학에 대한 정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쓰여 이와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령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평행선 상에 또 다른 세계들이 존재한다는 평행 우주론에 기초하고 있다. 2부에 실린 연작 소설 4편은 '카두케우스'라는 거대 기업이 우주를 지배하고 이동할 자유를 통제하는 상황을 설정하는데, 수록작 [가을바람]에서 기후를 인공적으로 조작해 농사를 짓는 식량 행성이 나오듯 행성마다 역할도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SF 하면 으레 떠올리는 '과학적 상상력'만이 이 소설집의 매력은 아니다. [옆집의 영희 씨]에는 정소연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독특한 개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섬세한 문체와 마음을 흔드는 서정성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단편 [우주류]에는 오랫동안 우주인을 꿈꿔 왔지만 교통사고로 꿈을 접어야 했던 주인공이 등장한다. 남편 없이 주인공을 홀로 키워 온 어머니는 딸이 장애를 입기 전과 마찬가지로 매일 밤 딸 앞에 바둑판을 펼친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바둑을 두면서 "반상이 인생이라면 이 상처는 실금으로 남을 것이다. 세상을 버티는 줄은 하나가 아니다."(24쪽)라고 되뇌고, 수년 후 우주 기지에서 장애인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다. 우주 개발의 복잡다단한 문제와 패권 다툼이 서술되는 가운데서도 독자들에게 일차적으로 전달되는 것은 모녀의 절절한 진심이다. 장애로 인한 주인공의 좌절과 그런 딸을 말없이 보듬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그리면서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세상을 버티는 줄은 하나가 아니다."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

    자폐를 지닌 소년이 등장하는 [어둠의 속도]나 트랜스젠더 오빠를 둔 주인공을 다룬 [루나] 등 작가가 그동안 우리말로 번역 소개해 온 작품들의 경향에서 드러나듯 정소연 작가는 소수자와 타자성의 문제를 천착해 왔다. 이러한 관심은 작가 자신의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다. 낯선 행성으로 입양되어 남들과 다른 외모로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귀가]는 오늘날 해외 입양인이나 난민의 처지를 떠올리게 하며 [처음이 아니기를]과 [마산앞바다]에는 애틋한 사연을 품은 여성 동성애자가 등장한다. 다종다양한 15편의 작품에는 현실에 빗댄 다각적인 은유가 깃들지만, 정소연 작가는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불행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의 '다름'이 '특별함'으로 발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스스로 상처 입어 보았기에 타인의 아픔까지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다. 정소연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에서 도망치지 않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삶을 살아 내며, 세상을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딘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과 근미래라는 배경은 이들을 더욱 넉넉히 끌어안는 듯하다. 멀고 아득한 우주의 시각에서 인간과 세계, 역사를 바라보고 상대화를 이루어 오늘날 우리 삶을 겸허히 성찰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짤막한 단편이지만, 차분한 필치 안에 인간 세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 긴 여운을 남긴다. 청소년과 SF 애호가뿐 아니라 SF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내용으로, 독자의 지성과 감성 모두를 자극할 매력적인 소설집이다.

    주요 작품 소개

    [우주류] 오랫동안 우주로 나가기를 꿈꿔 온 소녀는 대학원을 마치고 우주인 채용에 합격하지만, 꿈을 이루기 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는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어머니와의 바둑을 통해 '세상을 버티는 줄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이치를 깨닫고, 수년 뒤 우주 기지에서 장애인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주인공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제목 '우주류'는 바둑 용어에서 따 온 말로, 실리 위주였던 기존 바둑과 달리 반상 한가운데를 공략하는 전투적인 전술을 뜻한다.

    [마산앞바다] 물거품 속에 망자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림보'는 마산앞바다에만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다. 주인공 현아는 어린 시절 떠나온 마산앞바다를 다시 찾아 중학교 시절의 첫사랑과 마음으로 결별한다. 동성애자 정체성을 탐색하는 '퀘스처닝' 단계에 있는 주인공의 심리를 진실하게 그렸다.

    [옆집의 영희 씨] 화가이자 미술 전담 교사로 일하는 수정은 도심의 오피스텔을 싼값에 구한다. 옆집에 외계인이 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수정은 그 외계인 이웃과 마주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이영희'로 소개한다. 어디까지나 지구어 발음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모두가 징그럽게 여기는 외계인과의 짧은 만남을 따뜻하고 유머 있는 필치로 묘사한 작품.

    [비거스렁이] "36번 홍지영인데요." 지영은 누군가 이름을 물으면 본능적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몇 년째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도, 옆자리에 앉은 짝도 자신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데 갑자기 담임이 지영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기 시작했다. 걸핏하면 지영을 불러 앉혀놓고 상담을 하는 담임에게는 어떤 속셈이 있는 것일까?

    [개화] 인터넷 검열 사회를 배경으로, 식물처럼 물과 햇볕으로 자라는 공유기를 발명하고 유포하다가 체포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과 여러 인물의 인터뷰만으로 이루어진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이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만큼 재미있게 쓰였다.

    [이사]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지후는 열세 살이 넘어 마침내 우주선을 보러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지만, 부모님은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동생 지혜의 난치병을 치료하려 가두알로 이사하겠다는 것. 이동할 자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카두케우스 본사가 예외적으로 내린 결정이라 꼭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행 학교가 없는 가두알로 가면 우주 비행사의 꿈과는 멀어질 텐데? 지후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추천사

    아주 오랫동안 정소연 소설의 본질은 따뜻함이라고 착각해 왔다. 그리고 이제야 깨닫는다. 준비를 마쳤건 미처 그럴 틈이 없었건 세상과 대면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아주 잠깐 동안만 망설인 다음 곧바로 고개를 들어 기꺼이 그 압도적인 세계를 마주하는 주인공들, 그들의 곧게 선 자세와 시선을 피하지 않는 눈이야말로 여정의 나머지를 완성하는 저력이라는 사실을. 세계는 벅차지만 그것을 직면하는 순간은 가슴 벅차다. 그렇게 도달한 보편적 인간성에 작가는 평범한 한국인의 이름과 우리에게 익숙한 삶의 궤적을 부여한다. 이로써 이제 이 이야기는 '우리'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성취는 제법 묵직하다. '기발하고 참신한 상상력'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삶의 단면들 때문이다.
    - 배명훈 / 소설가

    목차

    1부 옆집의 영희 씨
    디저트
    우주류
    앨리스와의 티타임
    입적
    마산앞바다
    귀가
    옆집의 영희 씨
    처음이 아니기를
    비거스렁이
    개화
    도약

    2부 카두케우스 이야기
    이사
    재회
    한 번의 비행
    가을바람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스토리를 맡은 만화 [우주류]로 가작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 창작과 번역을 병행해 왔다. SF 단편집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백만 광년의 고독], [아빠의 우주여행] 등에 작품을 실었으며, 옮긴 책으로는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어둠의 속도], [다른 늑대도 있다],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이름이 무슨 상관이람] 등이 있다. 과학 에세이집 [미지에서 묻고 경계에서 답하다], 연구서 [상상력과 지식의 도약]에도 참여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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