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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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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 일본의 대작가 엔도 슈사쿠의 38편의 에세이

약하고 소심해도 전심전력을 다해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 일본의 대작가 엔도 슈사쿠의 38편의 에세이


전쟁과 가난, 육신의 고통을 겪었더라도 인생은 여전히 살 만한 것이고 "나는 나, 이대로 좋다!"

[인생에 화를 내봤자]는 일본의 국민작가이자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 엔도 슈사쿠의 38편의 에세이를 담은 책으로, 그가 전하는 인생의 진리이자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부족하고 아쉬운 인생이더라도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진정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독자들은 노작가의 여유와 혜안, 따뜻한 시선을 통해 인생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인간이 모두 아름답고 강한 존재는 아니다. 천성이 소심하거나 약한 성격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약하고 소심한 자가 자기 약점을 등에 지고도 전심전력을 다해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가!"

이는 일본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엔도 슈사쿠의 명언이다. 엔도 슈사쿠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였다. 그의 대표작 [침묵]을 비롯해 국내에 소개된 여러 소설은 100만 부 가깝게 팔렸다.
하지만 그의 에세이는 국내에 널리 읽히지 않았다.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것이나 ‘고통의 순간에 신은 어디에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천착했던 작품 세계 때문에 자칫 무겁고 어두운 작가로 인식하기 쉽지만, 기실 엔도 슈사쿠는 무거운 작가 타이틀에 맞서 가볍고 즐겁게 살고자 했던 소탈한 인간이었다. [인생에 화를 내봤자](위즈덤하우스 刊)는 세계문학에 이름을 올린 노작가가 ‘가벼운 인간’으로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젊은 시절 발병한 폐 질환으로 늑골 여덟 대 없이 살아야 했지만, 노벨상 수상의 목전에서 낙마한 것이 수차례였지만, 고물이라도 힘을 내는 것이 인간이라며 엔도 슈사쿠는 말한다. "나는 나, 이대로 좋다!"

점잔과 체면을 벗어버린 노작가의 유쾌한 입담
개그콘서트보다 웃긴 슬랩스틱 에세이


엔도 슈사쿠의 필명은 ‘고리안狐狸庵’으로, 여우와 너구리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여우와 너구리 모두 남을 속이기 좋아하는 성격의 동물들로, 엔도 슈사쿠는 즐겁게 창작하는 작가로 살기 위해 이러한 필명을 사용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유로움을 추구해온 엔도 슈사쿠의 글은 독자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먼저 상대의 이름을 부르고 미소를 짓는 간단한 방법으로 대인공포증을 극복해낸 이야기는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예사롭지 않게 이겨내는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 결혼 후 20년 누구 덕에 먹고 살았나 / 여보 나를 무시하지 마 / 나를 깔보면 집 나갈 거야’라는 가사의 ‘중년 남자를 위한 노래’를 작사하는 등의 에피소드는 거칠 것 없이 자유롭게 사는 인생이란 얼마나 즐거운가 공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어머니가 자신의 양심과 다름없어서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고백이나 굳이 불교나 기독교를 믿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이와 다음 생에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종교성을 가진 것이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인간의 매우 깊숙한 부분을 꿰뚫는 예리함이 느껴진다. 친구나 아내는 물론 작가로서 만나온 여러 인간상에 대하여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면서도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 역시 거두지 않는다.
그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러한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선사한다. 전쟁의 고통, 가난이라는 누추함, 삶에 대한 궁금증과 오랜 회의를 모두 거쳐 삶의 끝자락에 선 노작가만의 여유와 관록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노작가의 진심어린 위로와 조언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에 화를 내봤자’라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1장. 곁에 있어 좋은 자네들
조금 모자란 소설가라서 받게 된 편지
하늘에서 후드득 사람이 내린다
고양이 이마빡 같은 곳에 도대체 문인이 몇 명인가
한가로운 데다가 여유로운 이야기
부부 싸움을 한다고 해서
당신과 함께 천국에 갈 생각이오
나는 네가 소설가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바다가 보이는 푸른 방에서 생긴 일

2장. 삶은 비극이라네, 웃을 때 빼고
이름을 부를 것, 미소를 지을 것
구두쇠는 지치기 마련이다
왕초보 편집장과 왕초보 편집자
착각의 값어치
속아 넘어가는 일의 재미
불같은 성미를 다스리는 법
중년 남자를 위한 노래

3장. 나는 나, 이대로 좋다
멍하니 있는 시간의 힘
나는 나, 이대로 좋다
인기 없는 남자가 사는 법
면허 따는 일의 고단함에 대하여
빛바랜 경로의 날
후배들이여, 조금은 불량해져라
멋진 여름방학을 위한 당부

4장. 인생에선 무엇도 하찮지 않다
가발이 주는 교훈
내가 원고지 8행에서부터 글을 시작하는 이유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잃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
남편의 구두 소리
한 치 앞을 못 보는 인생의 소중함
모니크의 편지

5장. 고물이 되어서도 힘을 내는 게 인간
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건강할 때에
화내지 않는 약
인간 따위는 고물이 되어도 분발할 수 있다
엔도 씨의 수술을 잘 부탁합니다
남자다움에 관하여
죽은 이를 기리는 방법
돋보기안경을 쓰고 나서 생긴 일
할아버지와 50전
괴로운 즐거움

본문중에서

집사람과 런던에 갔을 때, 아내는 여성 특유의 강심장으로 자신 있게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내가 구사한 영어는 엉망진창 서툴기 그지없는 수준이었지만, 중학 시절 졸기만 했던 나는 그나마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뭐야." 집사람은 나한테 젠체하며 말했다. "당신 한마디도 못하잖아요." 나는 분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어떻게든 이 여자 앞에서 영어를 술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벨보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런던" 거기까지는 말이 나왔다. 나는 ‘런던에는 매일 비가 내린다면서요’라고 말할 참이었다. "저기, 잇 레인즈...." 매일이 영어로 뭐였더라? 에브리... 에브리.... "저기, 잇 레인즈 에브리바디." 벨보이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다른 데로 가버렸다. 나는 ‘에브리데이’와 ‘에브리바디’를 착각했던 것이다. "뭐야." 집사람은 경멸하듯 말했다. "런던에서는 사람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나봐요."
(/ p.21)

대체로 이 단계에서 마누라가 사용하는 전법은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분을 일부러 확대하여 말하는 버릇이며, 둘째는 논리의 비약이며, 셋째는 과거에 대한 두려울 만큼의 기억력으로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억지로 뒷받침하려는 것이다. 부분을 확대하는 마누라의 말버릇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늦을 거면 전화를 해달라고 그랬는데 왜 안 하는 거예요? 나는 어디 괴상한 차에 끌려갔나, 무슨 사고라도 난 거 아닌가 싶어 12시까지 잠도 못 자고 있었다고요. 10분 전에 겨우 잠들었다니까요. 거짓말 같으면 이 소파 시트를 만져 보든지요. 아직 따뜻하죠? 그렇게 매일 밤마다 걱정을 시키다가 내가 병에라도 걸린대도 당신은 알 바 아니겠죠. 분명 그럴 거예요. 내가 병이 나서 혼자 드러누워도 당신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친구와 술이나 마시겠죠. 나는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는 차가운 방에서 죽어갈 테니까..." 이쯤에서 그 미래의 방 정경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듯 슬픔에 겨워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전화 한 통을 걸지 않은 작은 행위가 마누라의 논리 속에서는 한정 없이 비약하여 어느 새 아내가 병에 걸려도 내버려두는 남편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 p.41)

나는 반나절이 걸려 ‘중년 남자를 위한 노래’라는 가사를 썼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여보 나를 무시하지 마 / 결혼 이후 20년 누구 덕분에 먹고 살았나 / 누구 덕분에 자식이 생겼나 / 자꾸 나를 깔보면 / 나는 이 집 나갈 거야 / 아들 나를 무시하지마 / 여드름 난 그 얼굴로 / 자신만이 나라를 / 아는 듯이 말하지 마 / 딸아 나를 무시하지 마 / 헐렁한 잠방이가 왜 나쁘냐 / 지금 네 신랑도 분명 헐렁한 잠방이 입고 있을 걸’ 어떤가? 술집에서 부르기에 좋은 노래 아닌가. 나는 이 노래가 분명 전국적으로 히트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떤 음반사에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 p.94)

노인네 같다거나 일종의 체면 때문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점차 내 인생을 달리 바꾸어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겠다거나, 조금만 더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이런저런 차이점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는 나, 이대로 좋다’라고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을 부러워하는 대신에,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것을 향유하고, 모든 각도에서 (문자 그대로) ‘만끽’하는 것이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 p.108)

나는 소설을 쓰고부터 사람을 판가름하는 일이 차츰 싫어졌다. 나도 같은 입장이라면 같은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만, 타인에 대해 왈가왈부할 때만 성인군자가 되는, 나는 그런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 p.145)

"이 세상에는 마지못해, 혹은 내키지 않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앞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통속적인 출세라는 두 글자 이외에,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인생의 하루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좋아서 선택한 길을 언제까지라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일인 이상에는 괴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괴롭습니다. 하지만 왠지 즐겁습니다. 나는 그것을 ‘괴로운 즐거움’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내가 소설가라는 일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도 괴로운 것은 괴로웠다. 물기 하나 없는 수건에서 물을 짜내야 하는 듯한 괴로움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노고에도 불구하고 항상 즐거움이 따랐던 것만은 분명하다. 행복하게도 소설은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었다.
(/ p.204)

저자소개

엔도 슈사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3.03.27~1996.09.29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9,632권

1923년 도쿄 출생. 게이오대학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리옹대학에서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했다. 폐결핵으로 인해 귀국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해 1955년 [하얀 사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1966년 [침묵]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 1978년 [예수의 생애]로 국제다그함마르셀드상, 1980년 [사무라이]로 노마문예상 등을 받는 한편 대다수의 작품이 전 세계에 번역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틴 스콜세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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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의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일본어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활자의 매력에 이끌려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잡담이 능력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졸혼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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