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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모험 : 당신이 사랑한 문구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원제 : Adventures in Statio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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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헤밍웨이의 노트, 스타인벡의 연필그리고 당신의 인생과 함께한 문구들

소박하고 겸손한 도구이자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담고 있는 물건.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책상 서랍 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거나 회색빛 ‘사무용품’의 세계로 유배되는 문구류들. 영국의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 ‘런던 문구 클럽’의 창설자인 저자 제임스 워드는 이 잊혀진 존재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책상 위에서, 셔츠 윗주머니에서, 가방 속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며 예술가들에게는 창조와 영감의 도구가,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무기가 되어준 문구들을 재조명한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 기획자 존 브록만이 세계의 석학들에게 "지난 2000년간 발명된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을 때, 미디어 이론가 더글라스 러시코프는 "지우개"라고 답했다. 수정 용액처럼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주는 것들이 없었더라면 과학과 사회, 문화와 윤리의 발전도 없었으리라는 것이 그 이유다. 지우개는 단순히 종이로부터 흑연 가루를 털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중요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도구라는 것이다. 우리의 책상 위에 자리 잡은 문구들은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조용한 공로자들이다. 형광펜은 메모하고 표시하고 공부하는 새로운 방식을 가져왔으며 색인 카드는 자료를 정리하고 재배열하고 업데이트하는 정보처리 방식에 혁명을 가져온 도구다. [문구의 모험]은 이 작지만 위대한 물건들의 세계를 탐사하며 그 의미와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출판사 서평

헤밍웨이의 노트, 스타인벡의 연필... 창조적 영감을 선사하는 도구들
- 작가들이 사랑한 문구들의 특별한 이야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은 매일 아침 그날 사용할 딕슨 타이콘데로가 연필 여섯 자루를 뾰족하게 깎은 다음에야 일을 시작하곤 했다. [분노의 포도]를 쓴 존 스타인벡은 작가 생활 내내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닌 끝에 ‘종이 위에서 활강하며 미끄러지는’ 블랙윙 602에 정착했다. 헤밍웨이, 피카소와 같이 몰스킨 노트에 작품을 썼던 기행문학 작가 브루스 채트윈은 그 노트의 생산이 곧 중단된다는 비보를 접하고는 평생 쓸 100권의 노트를 주문하러 나서기도 했다. 이들에게 문구는 평범한 소모품이 아니라 창작의 연료이자 작품의 일부였다.

저자 제임스 워드는 색인 카드에 짧은 글을 써두고 이리저리 퍼즐을 맞추듯 소설을 완성해나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노란색 리걸 패드에 작품을 써내려간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 포스트잇에 소설을 구상하고 완성한 이후에도 모두 스크랩해서 보관하는 윌 셀프 등 자신만의 도구에 애착을 가진 작가들과 그들의 특별한 문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연필 끝에서 생각이 탄생하는 경험과 손에 익은 도구들이 주는 안정감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연필, 클립, 볼펜, 포스트잇... 내 책상 위에 펼쳐진 흥미진진한 드라마
- 당신의 인생과 함께한 문구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스타빌로 형광펜의 납작한 모양은 계속되는 재작업에 화가 난 디자이너가 주먹으로 모형을 뭉개버리는 바람에 탄생했다. 그 납작 눌린 점토 모형에서 영감을 얻은 회사는 그대로 제품을 출시했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형광펜, 스타빌로 보스(BOSS)가 탄생했다. 포스트잇은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하던 ‘쓸모없는 풀’이 우연히 메모지와 만나 탄생한 발명품이다. 발명되고 나서도 오랫동안 제품의 시장성에 회의적이었던 3M은 1980년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광고와 함께 미국 전역에 제품을 출시했다. 스펜스 실버가 접착력이 약한 풀을 개발한지 12년만의 일이었다. 소니의 워크맨보다도 뒤늦게 출시된 이 발명품은 이후 모든 사무실과 가정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이 되었다. 저자는 볼펜, 스테이플러, 클립 등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친숙한 사물들의 흥미진진한 역사와 드라마를 발굴해낸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던 짜릿한 순간과 한 시대를 풍미한 제품들의 숨겨진 이야기, 볼펜 끝이나 잉크에 압축된 정밀한 공학 기술들까지 풍성하게 소개하며 이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삶의 모습을 바꾸어놓았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발명부터 진화, 문화적 변용까지 그가 소개하는 문구사(史)의 주요장면들은 그대로 우리의 역사, 문화사, 생활사, 산업사의 주요 장면들이다. 산업화와 관료주의, 사무실의 탄생과 함께 등장하여 이후 나치 점령하의 노르웨이인들에게 저항의 상징이 되었던 ‘젬 클립(종이 클립)’, 남북전쟁의 영향으로 대량생산되어 미국 전역의 사무실에 공급된 ‘딕슨 타이콘데로가’ 연필, 의무교육법의 시행과 함께 등장하여 미국 전역의 교실에 공급되고 그 상징적 지위를 기리는 조각상까지 제작된 ‘핑크 펄’ 지우개 등. 그는 일상적 사물이 된 문구들이 어떻게 발명되고 우리의 삶과 어떻게 관계 맺어 왔는가를 차근히 살피며 독자들을 흥미로운 문구의 세계로 안내한다.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서 아날로그를 외치다"
- 잊혀진 감각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문구의 재발견


각종 ‘스마트’한 기기들이 오래된 문구들을 대체해나가는 시대지만, 최근 캘리그라피나 컬러링북의 유행은 문구의 반격을 예고하는 듯하다. 손에 힘을 주어 획을 내려 긋는 기쁨, 종이를 한 장씩 넘겨가며 무언가를 읽어나가는 기쁨은 태블릿이나 랩톱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며 디지털 기반 생활이 강고해질수록 이런 감각과 기억은 더욱 소중해진다. 저자는 디지털 도구에 익숙해질수록 점점 더 희소해지는 ‘실재’에 대한 경험이 우리를 문구에 대한 사랑으로 이끈다고 이야기한다.

전구의 발명 이후에도 양초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양초에 어둠을 밝힌다는 본래의 기능에 더해 ‘로맨틱’한 물건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저자는 문구에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본다. 이메일보다 인간적인, 그리고 친밀한 것의 상징으로 말이다. 이 책 [문구의 모험]은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과 감각을 되찾을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추천사

제임스 워드 덕에 우리에게는 앞으로 꽤 오랫동안 문구에 관한 책이 필요 없게 되었다.
- 옵서버(Observer)

제임스 워드는 재치, 정신건강에 해로울 만한 집착, 순수한 애정을 모두 섞어 글을 쓴다.
여기, 문구 덕후들을 위한 고품격 포르노그래피가 있다.
-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

'블루택(Blu-Tack)' 활용법만큼이나 많은,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시시콜콜하며 과학적인 문구 이야기다.
- 사가(Saga)

제임스 워드의 [문구의 모험]은 당신을 가을, 새 학기가 시작하던 바로 그때로 데려간다.
몰스킨 노트의 첫 페이지가 주는 상쾌한 만족감, 그리고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줄 펜에 관해 탐사하는 책이다.
- 보그(Vogue)

끝없이 매혹적이고 위트 있는 책
- 숀 어셔 / '레터스 오브 노트(Letters of Note)' 편집자

목차

Chapter 1 완벽한 디자인의 본보기 - 클립과 핀
클립의 아버지들 | 진화의 조건 | 완벽한 디자인의 본보기 | 문구류 카탈로그 | 압정 | 푸시핀 | 벨로스 문구함의 마지막 칸

Chapter 2 만년필과 볼펜의 시대 - 볼펜과 만년필
빅 크리스털 볼펜 | 갈대 솔에서 금속 펜촉까지 | 잉크를 머금은 만년필 만들기 | 볼펜의 탄생 | 제품 출시 경쟁 | 볼펜의 명예 회복 | 만년필의 부활 | 익스트림 볼펜 테스트 | 우주에서도 쓸 수 있는 펜 | 손 글씨와 잉크가 말해주는 것

Chapter 3 몰스킨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 - 종이
진짜 몰스킨 공책 | 명품의 조건 | 종이를 만든 사람 | 대량 제지 기술 | 목제 펄프의 발견 | 더 강한 종이 | 종이 규격의 ‘마술적 비율’ | 우편 봉투의 진화 | 노란색 리걸 패드 | 진화는 계속된다

Chapter 4 대가들의 연필 - 연필
세계 연필 생산의 중심지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연필 공장 |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필 | 창작자의 무기 | 블랙윙 602의 예찬자들 | 연필깎이의 모순 | 연필의 연장품

Chapter 5 우리의 실수를 덮어주는 것들 - 지우개
탄성 고무의 새로운 쓸모 | 핑크 펄 지우개 | 오타에 시달리던 비서의 발명품 | 하얗게 덮어버리기 | 흔적 없이 지워버리기 | 사악한 용도로는 사용하지 말 것

Chapter 6 가져가세요, 난 당신 거예요 - 홍보용 문구들
이케아 연필은 몇 자루나 될까 | “가져가세요, 난 당신 거예요” | 가장 효과적인 홍보용품

Chapter 7 오직 당신을 즐겁게 해주려는 목적뿐 - 기념품
야한 그림엽서의 제왕 | 값싼 엽서의 진짜 의미 | 휴가지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펜 | 창의적인 장난감

Chapter 8 컴퍼스와의 작별 의식 - 교실의 물건들
너드의 물건 | 연필에서 펜으로 옮겨가는 순간 | 색연필의 정치적 중립성 | 서랍장 속에 잠들어 있는 것들 | 헬릭스 문구 왕조의 흥망성쇠

Chapter 9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 형광펜
사인펜의 위엄 | 투명하고 환한 노란색 | 다른 어떤 펜과도 다른 펜 | ‘새로운 행동’을 팔다 | 계속되는 도전

Chapter 10 난 네게 달라붙을 거야 - 접착제
접착의 역사 | 식물성 풀 | 미스터 프리트 | 스카치테이프 | 블루택의 수천 가지 용도 | 소비자의 상상력을 위하는 길

Chapter 11 냉장고 문에 붙은 하이퍼텍스트 - 포스트잇
최초의 문구류 실험실 | ‘이상한 접착제’ 세미나 | 끈끈한 메모지의 잠재력 | 소박한 걸작품

Chapter 12 스테이플러의 연속 동작 - 스테이플러
우중충한 사무실의 한 줄기 빛 | 스테이플러의 연속 동작 | 종이에 박힌 침 빼내기 | 전동식 스테이플러

Chapter 13 지식의 저장고 - 서류함
수직식 파일링 시스템 | 색인 카드 시스템 | 스탠리 큐브릭의 아카이브 상자 | 자료 정리의 완성

Chapter 14 그 많던 볼펜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문구의 미래
디지털 세계, 문구의 흔적들 | 펜은 죽지 않는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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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완벽한 디자인의 본보기로 흔히 인용되기도 했던 이 클립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Vitra Design Museum)에도 전시되었다. ‘파이돈 디자인 클래식스’시리즈의 편집자인 에밀리아 테라니는 그 종이 클립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물건 중 하나로 꼽았다. “그 종이 클립은 디자인의 정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아름답고 작동 방식이 단순하며 10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어떤 요소가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매우 기능적이고 누구나 그것을 쓴다.”
(/ '1장 완벽한 디자인의 본보기' 중에서)

이메일의 사용도가 점점 높아지는데도 만년필 판매량이 매년 줄어드는 대신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만년필 판매량이 안정적인 것(이따금 급격히 치솟는 상황은 물론)은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글을 적을 일은 항상 있을 것이고 그럴 일이 줄어들기는 해도 그 기회는 더욱 소중히 여겨지게 된다.
(/ '2장 만년필과 볼펜의 시대' 중에서)

몰스킨의 에버노트 스마트 노트북은 물건이 주는 촉각적 쾌감을 클라우드 컴퓨팅과 검색의 장점과 합치려는 시도다. (…) 손글씨로 쓰인 텍스트도 상태가 좋으면 검색 가능하다. (…) 갈수록 모니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우리의 타자 기술은 나아지겠지만 아마 손글씨의 판독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명백한 해결책이 있다. 기계가 우리의 손글씨를 더 쉽게 읽기를 바란다면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 손으로 더 자주 써보아야 한다. 당신 컴퓨터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
(/ '3장 몰스킨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 중에서)

스타인벡은 마음에 드는 연필을 찾아내면 한꺼번에 수십 자루씩 사두곤 했다. (…) 스타인벡이 제일 좋아한 품종은 블랙윙(Blackwing) 602였다. “새 연필을 찾아냈어. 지금껏 써본 것 중에 최고야. 물론 값이 세 배는 더 비싸지만 검고 부드러운데도 잘 부러지지 않아. 아마 이걸 항상 쓸 것 같아. 이름은 블랙윙인데, 정말로 종이 위에서 활강하며 미끄러진다니까.” 스타인벡 외에도 블랙윙의 팬은 많았다. 프랭크 시나트라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유명한 기획자 넬슨 리들은 그 연필을 제일 좋아했다. 퀸시 존스는 작업할 때마다 주머니에 이 연필을 한 자루 꽂아두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그의 마지막 소설인 [할리퀸을 보라!]에 그 연필을 등장시킨다(”난 네가 부드럽게 만지작거리던 블랙윙 연필의 각진 면을 쓰다듬었다”).
(/ '4장 대가들의 연필' 중에서)

사람들은 자료에 밑줄을 치기 위해 보통 펜을 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니 왜 예전에는 전혀 필요 없었던 일을 하는 특별한 펜을 더 비싼 값에 사겠는가. 그가 팔려는 것은 그냥 새 펜이 아니라 새로운 행동이었다. (…) “이 펜은 당신의 일을 단순하게 해주고 더 중요한 일을 할 귀중한 시간을 절약해주며 당신 책상에 어울리는 물건입니다.”
(/ '9장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중에서)

포스트잇을 한번도 보지 못했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면 그것은 있으나 마나 한 물건으로 보일 것이다. 접착력 약한 풀이 한쪽 가장자리에 가늘게 칠해진 작은 종잇조각이라니, 무슨 쓸모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한번 쓰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 '11장 냉장고 문에 붙은 하이퍼텍스트' 중에서)

색인 카드로 정보를 쉽게 재배열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정보를 어떤 시점에서든 추가하는 방식은 카탈로그를 만들거나 파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만이 아니라 모든 창조적 절차에도 유용했다. 사물의 패턴이 사물에 앞선다. 1967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파리 리뷰'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냥 내키는 대로 크로스워드 퍼즐의 빈 구멍을 메우기만 합니다. 소설이 완결될 때까지 색인 카드에다 이런저런 조각들을 써놓아요. 그런데 작업 스케줄에는 융통성이 있지만 쓰는 도구에는 좀 까다로운 편입니다. 줄 쳐진 브리스톨 색인 카드, 잘 깎이고 너무 단단하지 않은 지우개 달린 연필을 씁니다.”
(/ '13장 지식의 저장고' 중에서)

문구의 역사는 곧 인간 문명의 역사라고 말해도 그리 심한 과장이 아니다. 부싯돌 조각을 나무 자루에 꽂아 원시적인 창을 만들 때 썼던 역청부터 프리트 스틱의 풀 사이에는 (인더스 계곡에서 출토된 자를 써서) 일직선이 그어질 수 있다. 최초의 동굴 벽화에 쓰인 염료와 볼펜에 쓰이는 잉크 사이에도 직선이 그어진다. 이집트 파피루스에서 A4용지 사이에도, 갈대 펜과 연필 사이에도. 생각하기 위해, 창조하기 위해 우리는 뭔가를 적어두어야 하고 생각을 체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구가 필요하다.
(/ '14장 그 많던 볼펜은 다 어디로 갔을까' 중에서)

전구가 발명되어 사람들은 양초로 집을 밝히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양초는 사라지지 않았다. 용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양초는 테크놀로지의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양초를 어두침침하고 불을 낼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이 아니라 낭만적인 물건으로 본다. 레코드판의 찍찍거리고 불완전한 음질은CD나MP3에 비해 오히려 따뜻함과 매력으로 받아들여진다. (…) 문구의 한계, 잉크가 뭉개질 수 있고, 공책 종이가 찢어질 수 있다는 등의 한계는 그 매력의 일부이기도 하다. 무한히 복제되고 공유될 수 있는 컴퓨터 파일과 달리 손 편지는 유일무이한 사적인 물건이다. 포스트잇에 전화번호를 적어두는 일에도 물리적인 것이 담겨 있다. 물리적인 것은 뭔가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한다.
(/ '14장 그 많던 볼펜은 다 어디로 갔을까' 중에서)

저자소개

제임스 워드(James Ward )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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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문구 클럽Stationery Club in London의 공동 창설자이자 '나는 지루한 것들을 좋아해 I like boring things' 블로그를 운영하며 매년 '지루함 컨퍼런스Boring Conference'를 개최하고 있다. 런던 문구 클럽은 2009년 그와 일러스트 작가 에드 로스가 트위터에 #stationery 해시태그와 함께 문구 이야기를 올렸던 데서 시작됐다. 같은 책을 읽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처럼, 사람들이 직접 만나 문구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랐던 그는 이 해시태그 운동을 오프라인 문구 품평회로 발전시켰고 런던 문구 클럽은 가장 완벽한 노트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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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여 나온 책이[음식의 언어],[행복할 권리],[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세기말 비엔나],[파리, 모더니티],[장성, 중국사를 말하다],[트리스탄 코드],[신화와 전설],[투게더],[무신예찬],[웰컴 투 뉴스비즈니스],[두 번째 태양] 등 여러 권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번역자들과 함께 번역기획 모임 ‘사이에’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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