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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숲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장편소설

원제 : La Foret Des M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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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검은 선] [늑대의 제국]을 잇는 프랑스 스릴러 황제의 압도적 블랙 스릴러

‘프랑스 스릴러 황제’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신작 스릴러. 파리에서 일어난 극악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악과 그 악이 이끄는 욕망이 촉발한 연쇄반응을 악마의 기계장치 같은 섬세한 플롯과 방대한 스케일에 풀어놓았다. 고인류학, 심리학, 유전학, 정신의학 이론을 아우르고 중남미 역사의 아픈 이면까지 거침없이 파고든 이 소설은 “순수한 야만을 품은 보석 같은 작품” “지옥 같은 리듬과 다단하고 정교한 플롯”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출판사 서평

전대미문의 연쇄살인과 자폐, 유전, 원시라는 미혹의 세 단서
“모든 정황이 우리를 시원의 뭔가로, 태고의 뭔가로 이끌고 있어.”


파리에서 원시의 식인 풍습을 모방한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여자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시체를 농완하고, 벽에 선사시대의 동굴벽화 같은 알 수 없는 기호를 그려놓았다. 접점을 찾기 어려운 난해한 몇 가지 단서만 남은 이 사건의 수사는 곧바로 미궁에 봉착한다. 낭테르 지법 수사판사 잔 코로바는 앙투안 페로라는 정신과 의사의 진료 녹음파일을 입수하는데, 밤의 자장가처럼 이를 흘려듣던 중 살인을 예고하는 노인의 불길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노인의 아들은 다중인격 혹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젊은 변호사 요아킴이고, 그 아들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파리 10구를 어슬렁거린다는 것이다. 잇따른 사건과의 연계를 의심한 잔 코로바는 다음날 노인의 예고대로 또다시 같은 수법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요아킴을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세번째 피해자는 34세의 여성, 선사 시대 인류의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한 작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아틀리에에서 일하던 조각가였다. 잔은 요아킴 부자를 수사하기 위해 곧바로 앙투안 페로의 진료실을 찾아가지만, 노인도 아들도 의사도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원시의 제물을 연상시키는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 간호사와 유전학자와 조각가. 또한 용의자로 등장한 요아킴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이 부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정신과 의사…… 퍼즐을 맞춰가던 잔은 사건이 제시하는 세 가지 좌표(자폐, 유전, 원시)를 따라 정신과 의사 앙투안 페로가 서둘러 떠나간 니카라과로, 그리고 요아킴이 경고하던 ‘마네스의 숲’, 그 검고 어두운 혼령의 숲으로 악의 연쇄를 끊어버리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비밀을 품고 땅속에 잠든 사제와 사라진 소년
슬픈 역사와 비극의 무덤에서 꺼낸 진실


소설은 파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룬 1부와 잔이 요아킴 부자를 추적하면서 자폐와 유전, 원시의 연결고리를 찾는 2부, 앙투안 페로와 함께 사제와 소년의 비밀이 숨어 있는 숲으로 가는 3부로 구성되고, 그 무대는 파리에서 니카라과, 과테말라와 아르헨티나로 숨가쁘게 옮겨간다. 잔은 니카라과에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수십 년 전 과테말라에서 한 사제가 범했다는 식인사건에 대해 듣게 되고, 사건의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국경을 넘는다. 당시 사제는 군부의 독재가 한창이던 아르헨티나의 숲에 버려져 야생에 길든 아이를 거두어 과테말라로 데려왔고, 이후 아이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을 시키며 사랑으로 돌보았다. 그런 그가 식인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 자백하고, 군부의 고위 관료에게 이 소년을 맡기고 자살해버렸다. 죽기 전 그는 자신의 일기장을 무덤에 함께 묻어주길 원했고, 그렇게 비밀은 땅속에 봉인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일기장이 잔의 손에 들어온 순간, 사제가 죽음으로써 봉인하려 했던 무서운 진실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스스로를 반인반수로 몰고 간 노인과 그에게서 태어난 켄타우로스의 사생아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괴물을 수없이 양산한 미친 시대의 무참했던 과거가 묻힌 그곳, 아직도 원혼 같은 산 자들이 떠도는 깊고 깊은 그 숲이 잔을 부르고 있었다.

치밀한 플롯과 프로이트적 사유,
실제 역사가 결합한 빼어난 지적 스릴러


[악의 숲]은 자폐와 유전, 원시에 관한 정보와 ‘아버지의 메커니즘’에 대한 프로이트적 관점을 비중 있게 풀어낼 뿐 아니라, 과거 남미의 군사정권과 일부 정치가의 만행을 폭로하고 시대의 격류에 휩쓸린 사람들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드라마틱한 서사 사이사이에 현실과의 긴밀한 접점이 보이는데, 예를 들면 아르헨티나 독재기에 빼앗긴 아이를 찾으려는 ‘5월 광장의 어머니들’ 이야기가 그렇다. 그들은 그 시절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고, 그곳에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고문관의 손에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들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 참담한 일은 실제로 벌어졌고,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은 삼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매주 목요일 대통령궁 앞에서 군사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 그랑제의 작품들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최상위에 오른다.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평단에서는 “미친 스릴러” “마키아벨리적 플롯”이라는 평으로 그에게 굳건한 신뢰를 표한다. 그랑제의 작품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범인 찾기와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기존의 스릴러를 뛰어넘는다는 데 있다. 그의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벌어진 사건보다 그 뒤에 가려진 세계다. 파리의 터키 타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뒤에는 터키 범죄 조직의 비밀이 있고([늑대의 제국]) 무호흡 잠수사가 저지른 연쇄살인 뒤에는 악의 심연에 탐닉하는 기자가 있으며([검은 선]) 성가대 소년들이 부르는 천상의 노래 뒤에는 검은 역사의 음모가 얽혀 있다([미세레레]). 그리고 이러한 섬세하고 생생한 세계 뒤에는 십여 년간 세계를 돌며 인간과 문명을 취재했던 작가의 치열한 저널리즘이 있다. 정보와 재미의 완벽한 균형을 추구하며 매번 새로운 충격을 선사하는 그랑제가 자폐와 유전, 원시, 중남미의 어두운 역사를 매개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프랑스 스릴러 고유의 비장미와 긴장감을 선사하는 수작으로 다시 한번 그랑제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추천사

강렬한 색채와 강렬한 전개, 순수한 야만을 품은 보석 같은 작품.
-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물 흐르는 듯한 글쓰기, 지옥 같은 리듬과 다단하고 정교한 플롯. 예측 불가능한 이 모범적 스릴러는 우리를 떨리는 여행으로 초대한다.
- 아마존 독자

목차

1부 먹이
2부 아이
3부 부족

본문중에서

혼자만 아는 그녀의 목표는 연쇄살인범들을 쫓는 것이었다. 살인을 향한 광기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었다. 순도 백 퍼센트의 잔인성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
(/ p.46)

판사는 정치인을 상대로 싸워 승리를 거둔 적이 한 번도 없다. 단 한 번도.
(/ p.57)

범죄 현장이 전하는 양면적인 느낌이 잔에게 또다른 놀라움을 안겼다. 그곳을 가득 메운 폭력. 하지만 동시에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평안과 안도. 살인자의 평안과 안도. 이 피, 이 시신, 이 살점들이 그의 평온의 값을 지불했다.
(/ p.77)

“죄인 뒤에는 항상 진작에 죄인인 아버지가 있어요. 악이란 건 연쇄반응이니까요. 그렇게 거슬러가다보면 인간의 기원까지도 가닿을 수 있겠죠.”
(/ p.124)

“좋은 교육을 받음으로써만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고 숨은 욕망을 안 보이는 통로로 배출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조금만 틀어지면 우리의 폭력성은 다시 솟아오릅니다. 그때는 억압, 애정 결핍과 결합하면서 더 심화하죠……”
(/ p.125)

“우리 판사들도 송사에서는 하나의 불완전한 요소일 뿐이라네.”
(/ p.142)

잔은 오래전부터 노망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모든 치매성 질환이란 죽음이 다가오는 걸 보지 못하게 하려는 하늘의 선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 나이에 행복이란 세는 법을 잊는 것이다. 해, 날, 시간 세는 법을 잊는 것. 매 순간이 하나의 삶인 식물성 상태.
(/ pp.170~171)

일반적으로 살인의 최종 뇌관이 되는 건 피해자가 가진 아주 사소한 부분, 사소한 특징이다.
(/ p.216)

요아킴은 발작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며, 그건 ‘블랙홀’로 남아 추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대상 물색은 누구의 몫인가? 무대 연출은 누가 했는가?
(/ p.217)

이 수사는 내가 원해서 시작했다. 완벽한 범죄 수사를 하고 싶어서 바라고, 원하고, 갖은 머리를 다 썼다. (…) 그래서 나는 지금 만족하는가? 이 피와 폭력의 수렁이 마음에 드는가?
(/ p.324)

프로이트의 가설은 신화다. 어미를 욕망하고 아비를 살해하려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인간의 근저에 언제나 존재했다. 한 번, 어쩌면 딱 한 번 인간은 그 선을 넘었고 이어서 그것을 뉘우쳤다. 바로 그 후회가 우리의 사회를 빚고 우리의 종교를 낳았다. 그리고 보다 깊은 층위에서 보면, 그 월경의 경험이 우리 내부에 자신의 의식을 검열하는 검열관을 심었으니 그것을 일컬어 초자아라 부른다. 우리는 태초의 비극을 내면화했다. 우리의 뇌는 비극이 절대 재발하지 않게 스스로를 감시하는 심판관이 됐다.
(/ p.340)

모든 아이는 환상의 차원에서 이 원시를 다시 산다. 무의식 상태에서 행동으로 넘어갔다가, 이내 후퇴하고 자신을 검열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 p.340)

지금껏 잔은 자신의 힘을 에로스에, 사랑을 찾는 일에 쏟아왔다. 그런데 결국 찾은 건 죽음이었다. 폭력이었다. 타나토스였다.
(/ pp.523~524)

“우리가 숲에 사는 게 아니야. 숲이 우리 속에 사는 거지. 네가 암만 도망쳐봤자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 뿐이야. 우리는 벌써 네 안에 들어가 있어. 우리는 벌써 너야!”
(/ pp.574~575)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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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에서 플로베르를 주제로 문학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 후 광고 회사를 거쳐 언론사에서 일했다. 1989년, 태어나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십여 년간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환경, 분쟁, 과학, 소수민족 등을 취재했고, 선데이 타임스, [파리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유수 매체에 글을 기고하여 로이터상과 월드프레스상을 수상하는 등 저널리스트로 인정받았다. 1994년, 그동안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소설 [황새]로 호평을 받으며 문단에 입문했고, 이어 발표한 [크림슨 리버]가 단기간에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작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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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평] [악의 숲] [언노운] [단테의 신곡 살인]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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