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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와 소나무 : 물질문화를 통해 본 소비의 문화정치학[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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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한국 사회는 왜 이렇게 쏠림 현상이 심할까?소비를 통해 들여다보는 한국인의 욕망과 불안

    등산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여행, 캠핑, 피트니스, 자전거 등 레저 및 아웃도어 산업의 팽창은 주목할 만한 사회 문화 현상이다. 해외여행과 명품 소비의 증가는 여가와 일상의 다원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귀농, 전원주택에 대한 폭넓은 관심은 경제 불황 속에서도 더 나은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개인화 또는 취향의 문화정치 영역에서 신자유주의적 모순으로 악화되는 삶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넘고자 하는 대중의 열망이 발현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여가와 취향에 대한 선호, 소비와 소비문화 역시 두텁고 촘촘한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여러 소비 형태를 분석함으로써 현대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닌 욕망을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이 책은 물질문화와 그것을 좇는 사람들, 그리고 문화정치의 속성을 탐구하면서 현대인들의 욕망과 그들이 안고 사는 불안을 밝힌다. 한편으로는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형태가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연대와 나눔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서평

    물질문화를 거울삼아 한국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등산로는 아웃도어 의류가 점령했고, 이제 아웃도어 의류는 산과 들판을 넘어 도시와 일상에도 깊숙이 침투해 일종의 생활복이 되었다. 그런데 등산할 때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고기능성 소재의 제품이 과연 필요할까? 최소한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소나무가 많고 완만한 지형을 지닌 한국의 산에서는 현재 인기를 얻는 여러 아웃도어 제품은 과잉의 장비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러한 실용적 필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때가 되면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고가의 제품들이 유행을 타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전국의 산과 들판 그리고 시내 어디에서나 비슷한 차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웃도어 용품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시내에는 비슷한 명품 백을 든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나에 수십,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엇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을 들고 거리를 누비는 여성들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쏠림 현상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는 이런 모습이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하나같이 고가의, 별로 필요해 보이지 않는 물건이 유행을 타면 너 나 할 거 없이 그것을 소유하려 한다. 이 책은 그러한 현상에 질문을 던진다. 왜 한국 사람들은 그러한 물건에 열광할까? 혹은 그러한 물건을 소유하지 못하면 불안해할까?

    자본주의와 소비, 그리고 욕망

    소비는 단순히 실용적인 차원에서 필요를 만족시키는 활동이 아니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기를 원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마셜 매클루언 등을 인용해 소비가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 자본주의에서는 각종 광고와 홍보 전략을 통해 상품이 주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사람들은 상품을 소비하면서 그러한 이미지를 갖춘 자신을 드러내길 원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명품 백을 욕망하는 여성들의 사례도 그러한 설명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화려한 여배우가 들고 있는 명품 백을 들면서 자신도 그런 이미지로 보이기를 원하는 것이다. 때로는 반대로 가방이 어떤 인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 박근혜 대통령이 들었던 가방이 어떤 제품인지가 언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를 다루면서 이 책은 여성과 가방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백’은 물건을 넣어 다니는 단순한 ‘가방’과는 다르며 여성이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는 미디어로서 기능한다고 평가한다.
    한편 이 책은 새로운 주거 형태로 각광받는 전원주택에 대해 탐구하면서 그 속에 감춰진 사람들의 욕구를 추적한다. 도시 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은 전원주택에서 자연친화적이며 여유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전원주택이 퍼져나가는 광경을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전원주택 광고를 보면 힐링과 자연친화적인 삶을 내세우지만, 정작 전원주택이 들어선 광경을 보면 주위 환경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지역 사회와 단절되어 자신만의 성을 구축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통해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도 도시의 아파트에서처럼 자신의 계급과 지위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에서 엿보는 새로운 사회와 개인의 가능성

    이 책에서 다루는 많은 사례는 소비나 물질문화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소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소비의 미디어적 특성을 통해 창조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개인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유행에 무작정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소비를 택한다. 혹은 소비를 통해 연대와 나눔을 실천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떤 형태의 소비는 일종의 환경 운동이 될 수도 있으며 기부 활동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현대인이 소비 자체를 기피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것만 사면서 살 수도 없다. 과도한 소비는 물신화를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팍팍한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또는 자기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현대 소비사회와 소비 행위의 의미를 반성할 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 바람직한 소비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비가 보여주는 한국인의 자화상

    최근 자본주의 자체에 관한 회의와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끊임없이 소비를 조장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 필요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미디어가 전파하는 이미지에 이끌려 상품을 욕망하고 그것을 소비하려 한다.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그러한 현상을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시도한다. 아웃도어 의류와 명품 백의 유행, 그리고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 책이 지적하는 부분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그런 것들을 욕망하는 배경에는 어떤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어떤 물건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그것을 소유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불안감이 그것을 소유하도록 부추긴다고 평가한다.
    명품 시계 계급도를 보았을 때 우리는 명품 시계의 가격에 아연실색하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위치에 가면 그 정도 시계는 차야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한다. 이 책은 소비와 관련된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곳인지 이해하려 한다. 이러한 분석에 비추어 보면 한국 사회는 불안감과 열등감,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닐까?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여가의 일상화와 아웃도어의 부상
    들어가며 | 취향의 문화정치로서의 아웃도어 | 고어텍스와 소나무 | 소진사회와 힐링이 필요한 시대 | 문화산업으로서의 아웃도어 | 스펙터클의 세계와 물질문화 | 현대사회의 불안과 소비

    제2장 물질문화를 통해 본 한국인, 그리고 한국 사회
    미디어로서의 아웃도어 | 놀이로서의 소비와 창조적 가능성 | 명품의 문화정치학과 아날로그적 감성의 귀환 | 미디어로서의 시계와 구두 | 물질문화와 소비를 성찰하기

    제3장 여성 소비의 문화정치학
    들어가며 | 여성과 소비 | 소비 권하는 사회 | 소비 행위의 진화 | 명품 브랜드를 향한 욕망 | 나가며

    제4장 여성 소비의 몇 가지 사례
    소비하는 나, 그리고 정치·경제·사회 | 가방과 ‘Bag’의 차이 | 패션의 완성: 신발 수집, 가방과 신발 맞추기 | 소비하며 생각하기

    제5장 전원주택의 불안한 물질문화
    물질문화로서의 집 | 집의 사회문화사 | 아파트를 욕망하기 | 또 하나의 바람: 전원주택 | 전원주택이 만들어내는 불안한 풍경 | 다시 집의 철학, 집의 정치학으로

    본문중에서

    이제 대도시 근교의 어느 산에서나 고어텍스로 대변되는 고기능성 소재의 등산복에 방수 처리된 등산화, 명품 배낭과 모자, 스틱과 고글 등으로 전문 산악인을 방불케 하는 차림을 한 등산객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소나무가 많은 완만한 지형의 산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어텍스와 같은 고기능성의,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거나 상당한 유사성을 지닌 ‘과잉의’ 물질문화를 이제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p.12)

    문화산업을 비판적으로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물신화fetishism’ 개념 또한 우리 사회의 아웃도어 열기를 설명해주는 하나의 관점을 제공한다. 물신화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인간이 만들어낸 상품이나 화폐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은 그러한 상품과 화폐를 신처럼 숭배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심화될수록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가치, 인간 의식의 활동이라 여겨지는 모든 것이 결국 물질적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일종의 허위의식이 되고, 이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짜 의식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물신성은 단순히 그릇된 의식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고 규제하는 힘을 가진다.
    ('여가의 일상화와 아웃도어의 부상' 중에서/ p.42)

    이제 다양한 물질문화의 긍정성과 창의성, 상상력과 유희를 새롭게 사유해야 한다. 나아가 공유와 연결, 소통과 관계의 미디어란 견지에서 이러한 물질문화를 일상에서 창의적이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할 때이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소유와 낭비가 일상화되고 우리의 욕망 또한 반비례해 증폭되던 자본주의하의 ‘소비의 역설’에 우리 주의를 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창의적 물질문화와 이타적 소비를 우리의 새로운 인식과 실천의 매개로 삼아 재미와 나눔, 공감과 연대의 창발적 일상성과 그러한 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정치적 구호나 당위론에서 접하던 타인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으로 넓히는 가운데,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새로운 삶의 방식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를 사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물질문화를 통해 본 한국인, 그리고 한국 사회' 중에서/ p.81)

    사실 해방 직후 한국 전쟁까지 겪으면서 빠른 시간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근대화 시절에도, 여성은 서구 사회에서와 같이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 인력이 아니라 주부로서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통념은 21세기에 와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되고 있다. 최근 고학력 전문직이나 고소득 직업을 가진 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은 아내와 어머니가 되는 순간 소비의 영역에서도 엄격한 이중적 잣대로 평가받게 된다.
    ('여성 소비의 문화정치학' 중에서/ p.118)

    사실 미국, 프랑스, 영국 같은 명품 종주국을 방문하고 나면 명품에 집착하는 한국의 풍경이 얼마나 특별하고 생소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필자의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영국의 경우 대중적 명성을 가지고 있는 잘 알려진 브랜드 외에 이름도 부르기 어렵고 또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의 명품을 소유한 사람들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만나게 될 확률은 거의 제로다. 생활공간이나 활동 반경이 다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은 상위 1%들이 사는 세상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중요한 점은 한국 사람들이 명품 가방을 유행처럼 소비할 만큼 소득수준이 높다거나, 패션 감각이 남다른 민족이라는 현상적 해석이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오히려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왜 명품 가방을 가지고 다닐까,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소유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여성 소비의 몇 가지 사례' 중에서/ pp.170~171)

    전원주택의 개발자들은 수많은 매체와 홍보물을 통해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자연, 생태, 힐링, 가족, 여유, 공동체, 마을과 같은 단어로 포장한다. 대도시에서 향유하지 못했던 요소를 부각시키는 홍보 문구를 통해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를 극대화시키는 홍보 전략이다. 여기에 과장광고도 흘러넘친다. 전원주택 분양 광고에 담긴 이미지와 문구는 최고의 위치와 조건을 내세우고 향후 발전계획 등을 담아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 과정에서 생태나 힐링, 여유나 공동체와 같은 세련되고 미래지향적 가치는 철저하게 상품화된 가치로 전환된다. 실제 전원주택들은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적 조화와는 거리가 멀며 마을이나 공동체와의 연결성을 차단하는 형태로 건축되고 있음에도, 전원주택 광고들은 정반대의 환상을 심어준다. 더 고가로 거래될 수 있는 전원주택을 위한 광고, 이 광고에 포함되는 자연, 힐링, 가족, 여유, 마을, 공동체와 같은 가치는 가장 철저하게 상품화된 기표의 연쇄를 이룬다.
    ('전원주택의 불안한 물질문화' 중에서/ pp.235~23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현). 한양대학교 [한대신문] 편집인 겸 주간(현). 한양대학교 한대방송국(HUBS) 주간(현). 한국방송학회 기획이사(현), 연구이사, 협력이사. 한국언론학회 [언론과 사회] 분과 총무이사. 한국방송학회 [한국방송학보] 편집위원(현). 한국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이론] 편집위원. 한국여가문화학회 [여가학연구] 편집위원.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7종
    판매수 164권

    한양대학교 SSK 연구교수다.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텔레비전저널리즘 석사를 거쳐 영국 러프버러대학교(Loughborough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정치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은 "시청각 서비스 무역과 지적 재산권 분쟁에 관한 사례 연구"다. 2006년부터 4년 동안 영국 연구통신원을 지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우리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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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현).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책임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융합정책연구소 연구교수. MyOn정치미학연구소 소장. SBS, MBN 시청자 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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