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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레프트리뷰(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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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국에서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진보잡지 《뉴레프트리뷰》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제1부 '국제 정치경제'에는 두 편의 논문과 한 편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제2부는 '현대 프랑스 사상: 어제와 오늘'이라는 특집으로 기획되었다. 제3부는 '각 지역의 쟁점들'로 러시아, 스코틀랜드, 쿠바를 살펴본다. 제4부는 문화와 예술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었다.

출판사 서평

국제 문제와 현대 사상의 다양한 흐름, 그리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 현상에 대한 심층 기획으로 정평이 나 있는 『뉴레프트리뷰』(New Left Review) 한국어판 제6호가 출간되었다. 『뉴레프트리뷰』는 영국에서 1960년 창간되어 격월간으로 출간하고 있고 있으며, 한국어판은 그간 출간된 것들 가운데 우리에게 유의미한 글들을 추려 1년에 한 번 출간하고 있다. 미국에서 출간하고 있는 『먼슬리 리뷰』, 프랑스에서 출간하고 있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더불어 3대 진보저널로 유명하지만, 지적 권위와 담론의 깊이 면에서 더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자본주의 어디로 가고 있는가, 종말에 이르기는 할까
제1부에서는 여전히 세계경제의 핵심적인 화두인 ‘자본주의’ 문제에 대한 뛰어난 분석의 글 2편과 『21세기 자본』의 저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토마 피케티의 인터뷰가 실렸다. 우선 독일의 석학 볼프강 슈트렉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그리고 2008년의 대폭락을 통해 정점에 이른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점차 자본주의 체제가 파국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징표가 여기저기서 보일 뿐, 그것이 곧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신자유주의적 파고 ― 주로 금융화 정책을 통한 ― 가 강고해져가는 상황에서 그나마 그에 대한 저지 역할을 해왔던 민주주의적 요소조차 더욱 공동화되어가는 암울한 상황에 대한 분석에 이르러서는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자본주의 체제가 언제 끝날 것인가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둘 수가 없다. “자본주의의 붕괴 상황에서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그 대항 세력도 자본주의를 타도하거나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채 와해”되었다는 평가는 곱씹을 만하다. 션 스타즈의 글 「지구적 수렴이라는 불가능한 상상」은 슈트렉의 전 세계적 시야를 미국의 경제적 헤게모니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그중 특히 중국의 경제적 부상으로 좁혀 분석하고 있다. 여전히 그 분석은 암울한데, 그것은 바로 이들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세계경제를 견인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중국 경제의 성장이 비록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외국자본에 의한 자본 잠식과 아직은 높지 않은 기술력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를 미국과 함께 추동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지만 선도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나마 금융화로 붕괴를 지연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런 것을 보면 사회 통합과 체제 통합에 기반하지 않는 경제발전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피케티는 경쟁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경제학자들에게 경쟁은 경제성장률보다 자본 수익률을 높여 불평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장이란 제도의 목표는 사회적 정의를 창출하거나 민주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격 시스템은 한계를 모르고, 도덕성도 없습니다. 시장이 필수 불가결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못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 알맞은 제도를 따로 가져야 합니다.” 곧 그 역시 시장의 사회화(socialization of market)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세 편의 글이 어떤 뚜렷한 자본주의 문제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의 폐해를 막을 방법과 그 종식을 위한 보다 나은 대안 체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암중모색 단계임에는 틀림없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장-폴 사르트르, 루이 알튀세르의 현재적 의미
제2부에서는 특집으로 현대 프랑스 사상의 어제와 오늘을 다루고 있다. 그 대상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장-폴 사르트르, 그리고 루이 알튀세르이다. 여전히 이들을 현대사상가로 대접하고 ‘어제’에 그치지 않고 ‘오늘’에도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레비스트로스가 고민했던, 독단이 아니면서 실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레비스트로스의 학문을 하는 태도는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론적 도전임을, 그리고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에 의해 짓밟혔던 인간 주체의 문제는 언어를 통해서든 무의식을 통해서든 다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질문임을 그들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알튀세르가 지키고자 했지만 스스로 부분적으로 허물 수밖에 없었던 유물론을 둘러싼 논쟁은 ‘알튀세르’라는 이름으로 재생되고 있음을 이 시대가 역설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쿠바의 급변하는 정세, 그 내밀한 모습을 들춰보다, 그리고 러시아와 스코틀랜드 문제
제3부 각 지역의 쟁점들에서는 러시아, 스코틀랜드, 쿠바를 다루고 있다. 아마도 『뉴레프트리뷰』가 지닌 장점 가운데 하나가 국제 문제에 대한 분석적 글들을 통해 신문의 국제면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내용을 치밀하게 알려준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주요한 분쟁지역이나 이슈로 떠오른 지역을 해당 전문가의 분석적 논문이나 인터뷰를 통해 밀도 있게 다룸으로써, 겉으로만 보이는 현상의 저류에 흐르는 핵심적 논점을 제공하여 세계적 관점에서 지역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쿠바 문제를 다룬 에밀리 모리스의 글은 미국과 최근 대사급 관계를 복원하여 급변하고 있는 쿠바의 대외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쿠바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 대안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카스트로 형제의 집권은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비추어보았을 때 논란이 많다. 그렇다고 쿠바 민중의 삶의 질이 높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미국의 코앞에 있으면서도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미국 봉쇄에 맞서 생존했다는 것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특히나 복지, 의료, 교육에 부여된 최우선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견뎌냈다는 점과 그 이면에 민중 토론이라는 참여민주주의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쿠바 경제는 불안정하고 지금의 사회적 가치를 계속 밀고 나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앞서 말했듯이, 오바마 정권과 대사급 관계를 복원함으로써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이 글을 통해 쿠바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전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노벨 문학상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도시 지정의 허상
제4부는 문화와 예술에 관한 글들이다. 무거운 주제의 글도 있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글 「노벨상이 외면한 지역과 작가들」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마르코 데라모의 「유네스코가 도시를 죽이고 있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앤더슨이 보기에 노벨 문학상은 정치적 논리에 좌우되었고 함량 미달의 작가들에게 수여된 적도 많았다고 주장한다. 구색맞추기로 비서구권 작가들에게 수여된 적도 있지만 영어권에 소개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좌파라는 이유로 배제된 역량 있는 작가들이 많았다고 또한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공 지역인 동남아시아 작가들을 예로 들면서 노벨 문학상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예리하게 예증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한 전 세계 도시들의 경쟁은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지정만 받으면 엄청난 경제적ㆍ문화적 혜택을 받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그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그 실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점을 저자 데라모는 말한다. 즉 상업적으로 관광산업을 위해 박제화된 도시는 삶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 자연 생태계 보호를 명목으로 원주민을 주거지에서 몰아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더불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에 거주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개발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이익을 얻는 것은 거대 자본이고 그들은 삶의 공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관광산업을 통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믿지만 정작 삶의 공간에서 쫓겨나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목차

편집자 서문 5

제1부 국제 정치경제
1. 자본주의는 어떻게 종언에 이를까 / 볼프강 슈트렉 25
2. 지구적 수렴이라는 불가능한 상상 / 션 스타즈 63
3. (인터뷰) 불평등의 동학: 토마 피케티와의 인터뷰 85

제2부 (특집) 현대 프랑스 사상: 어제와 오늘
4. (인터뷰) 저무는 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의 인터뷰 107
5. 모두 다 상연되었다?: 레비스트로스의 역사철학 / 크리스토퍼 존슨 128
6. 마르크스주의와 주체성: 1961년 로마 강연 / 장-폴 사르트르 150
7. 알튀세르와 윌므가(街) / 에티엔 발리바르 190

제3부 각 지역의 쟁점들
8. 푸틴의 세계관: 톰 파핏과의 인터뷰 / 글렙 파블롭스키 217
9. 스코틀랜드의 분수령 / 닐 데이비슨 236
10. 당신이 모르는 쿠바의 실상 / 에밀리 모리스 273

제4부 문화와 예술
11. 이중(二重)의 부재: 실종자를 표현하는 방식 / 부루쿠아ㆍ키아트콥스키 329
12. 문화혁명: 펑크부터 뉴 프로보타리아트까지 / 스벤 뤼티켄 352
13. 노벨상이 외면한 지역과 작가들 / 베네딕트 앤더슨 378
14. 유네스코가 도시를 죽이고 있다 / 마르코 데라모 394

제5부 서평
15. 일본을 다시 판다: 데이비드 필링의 『역경을 이겨낸다』 / 크리스틴 수락 409

출전 428
지은이 소개 431
옮긴이 소개 437

저자소개

볼프강 슈트렉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

저자 볼프강 슈트렉은 1946년 독일 렝어리히에서 태어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후, 뮌스터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1980년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6년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자격을 취득했다. 베를린 학문센터 선임연구원을 역임했고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에서 노사관계학 및 사회학을 가르쳤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독일의 정치경제, 자본주의의 다양성, 신자유주의의 비판과 대안적 전망 등에 대한 많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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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클리시 출신. 경제적 불평등을 내재한 자본주의의 동학을 분석하고, 글로벌 자본세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 『21세기 자본』으로 일약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떠오른 프랑스의 소장 경제학자.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22세에 프랑스 사회과학 고등연구원과 런던 정경대에서 부의 재분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993년부터 3년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1995년 프랑스로 돌아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2000년부터 파리경제대 교수로 재직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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