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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억’이 가진 의미와 그 힘에 대해 11개의 에피소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추억이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에 대한 소중한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많은 것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는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될 수 있으며, 우리 삶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우리 자신 안에,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 속에 들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추억에 대한 향수를 가득 안고 살아가는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음의 고뇌와 힘겹게 싸우며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추억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추억의 의미와 그 힘에 대한 행복한 에피소드

추억의 힘을 믿고 그 힘으로 내일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책
이 책은 ‘추억’이 가진 의미와 그 힘에 대해 11개의 에피소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추억이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에 대한 소중한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많은 것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는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될 수 있으며, 우리 삶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우리 자신 안에,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 속에 들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추억에 대한 향수를 가득 안고 살아가는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음의 고뇌와 힘겹게 싸우며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추억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추억의 힘을 옮겨 새로운 꿈의 정수박이에 들어붓다
저자는 자신의 추억과 마주쳐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계기로 잠자고 있던 추억을 깨운다. 추억과의 우연한 만남은 새로이 추억을 방문하게 하고 이로 인해 저자는 추억의 힘을 옮겨 새로운 꿈의 정수박이에 들어붓는다. 서랍 속에 보관해 오던 오래된 카세트테이프들, 이로 인해 떠올리게 된 젊은 날 강원도 정선에서 보냈던 두 해 여름, 카세트테이트들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황인용의 영팝스’와 황인용 씨, 23년 만에 다시 방문한 그때 그곳 강원도 정선, 새로운 방문을 계기로 마련하게 된 추억과 꿈이 만난 작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추억을 향한 이야기들은 계속된다.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함께 추억 속 시간과 공간을 담고 있는 포토 에세이
더불어 이 책은 매 에피소드마다 삶에서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구성해 들려주고 있다. 소설, 여행, 영화, 나무, 기술, 사람, 음악, 그림, 시, 글, 말에 대한 이 짤막한 이야기들은 저자가 삶에서 얻게 된 작은 깨달음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내었다. 이야기들은 각 에피소드들과 맞닿아 추억의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해 준다. 또한 책의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사진들은 이 책이 지닌 포토 에세이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 준다. 추억 속 시간들과 공간들에서 포착한 이미지들은 그때의 느낌과 분위기를 전해 줌으로써 추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야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잠 못 이루는 도시 시애틀에서 만나는 인문학자의 인생 보고서
저자는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서 우리말과 우리글의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학문적 경험을 통해 인생을 대상으로 인간 삶의 구조와 법칙을 이야기해 보려는 마음의 자세가 인문학자에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인생의 중간 보고서와도 같은 이 책은 안식년을 이용해 미국 시애틀에서 쓰였다. 그래서 시애틀을 중심으로 미국 국립공원들의 아름다운 자연과 느낌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이 가을, 커피 향 그윽한 스타벅스에 앉아 이 책을 읽어 본다면 당신도 낭만적인 도시 시애틀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04

01
문득 추억과 마주치다
음악에 빠진 소년, 고민에 빠진 청년

episode # 1
서랍 속 카세트테이프
소설 | 압록강은 흐른다
episode # 2
나를 찾아 떠났던 스물한 살
여행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02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다
정선에서 보낸 두 해 여름

episode # 3
서울장 여관과 정선 버스 터미널
영화 | 시네마 천국
episode # 4
가수리 사람들의 욕심 없는 부탁
나무 | 자귀나무 이야기

03
잠자고 있던 추억을 깨우다
20여 년 전 시간들과의 재회

episode # 5
카세트테이프 디지털화하기
기술 | 소리의 저장
episode # 6
다시 만난 황인용의 영팝스
사람 | 남의 덕으로 살다
episode # 7
새로 발매된 BJH의 옛 앨범
음악 | 프로그레시브 록

04
새로이 추억을 방문하다
정선에서 보낸 또 한 번의 여름

episode # 8
아침 안개 자욱한 가수리 마을
그림 | 몽유도원도
episode # 9
그리웠고, 반갑고, 정겹고, 매력적인 사람들
시 | 백석 시

05
추억의 힘을 옮겨 새로운 꿈의 정수박이에 들어붓다
추억과 꿈이 만나는 시간

episode # 10
새로운 꿈을 위한 준비
글 | 마음을 다한 문장
episode # 11
모두가 함께한 작은 축제
말 | 사라져 가는 언어

에필로그

특히 주말 저녁이면 FM 라디오의 특집 방송들이 많았는데, 이를 녹음하는 것이 내겐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오디오 앞에 앉아 시간에 맞춰 녹음 버튼을 누르고 카세트테이프를 돌려 끼우는 일을 하느라 늘 진득하니 앉아 저녁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늘상 주말 저녁에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동생의 성화가 함께했었다. 지금 남아 있는 카세트테이프들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 탄생한 비화를 가지고 있다.
-「서랍 속 카세트테이프」, 20쪽

다시 봄이 왔다. 스물한 살, 세상의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이. 젊음 하나만으로 그 어떤 가치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는 당당함으로 빛나는 시간. 그러나 현실 속의 내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알고 있는 좁은 울타리 속 세상과, 그 울타리를 뛰어넘어 또 다른 세계로 나갈 수 없는 나의 소심함과, 그러한 소심함을 잉태하게 한 현실만이 내게 있었다. 당시 난 주어진 현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야 하는 오랜 전통 속에 살고 있었던 이 땅의 젊은이 중 한 사람이었다.
-「나를 찾아 떠났던 스물한 살」, 28쪽

그날 가수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있다. 여러 어르신들이 말씀 중간중간 우리들에게 계속 부탁을 하는 것이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마을 앞 동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아 달라고 청와대에 가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황당한 부탁이었지만 아마도 그분들은 우리가 서울에서 온 대학생들이라고 하니 꽤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수리 사람들의 욕심없는 부탁」, 56쪽

80년대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KBS 제2FM(89.1MH)을 통해 방송되었던 ‘황인용의 영팝스’.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Give It All You Got’이 시그널 음악으로 힘차게 울려 퍼지며 진행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내게 팝 음악의 넓이와 깊이를 알게 해 주었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조화시킨 기획과 선곡, 아나운서 황인용 씨의 품격 있는 진행은 지금까지도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다시 만난 황인용의 영팝스」, 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