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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원제 : The Addres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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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마침내 철학… 작은 방에서 시작해 우주에서 끝나는 지식 여행

    내 집의 주인은 나일까? 최초의 꽃은 언제 처음 꽃을 피웠을까? 분필 1센티미터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까? 세상의 모든 이름들은 어디서 왔을까? 왜 우리가 '이곳'에 있을까? 왜 '우리'가 이곳에 있을까? 생명은 어떻게 처음 생겨났을까? 지구는 왜 딱 적당할까? 저 넓은 우주에 우리 이웃이 있을까?
    그리고 당신의 주소는 무엇입니까? 100권을 담은 1권!

    출판사 서평

    Where am I ?
    내가 누군지 알려면 먼저,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전 세계 수백만의 아이들은 왜 똑같은 방식으로 주소를 배우고 외울까. 번지수, 거리 이름, 마을, 나라, 대륙, 지구 그리고 우주… 이 책은 주소, 즉 우리가 차지하는 '장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역사와 지리라는 시공간의 무대, 문학과 과학이라는 인간의 양대 기념비 그리고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탐험한다.

    저자는 도시나 마을에 얽힌 역사적 일화들을 술술 풀어내고 거기에 문학과 과학의 옷을 입혀 생각의 지평을 넓혀간다. 가장 오래된 인류의 지적 유산에서부터 가장 최신의 지식과 이론들까지 종횡무진 아우른다. 과학적 근거와 이론, 역사적 사실, 역사적 인물, 문학 작품들과 같이 탄탄한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존재'에 대한 탐구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처럼 '나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를 던지며 이 책은 광대하고도 아름다운 여행으로 독자를 이끈다. 어느 한 장소를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을 수 없기에. 그리고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이 지적 탐험 역시 마지막엔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가 속한 세상에 대한 철학적 사유로 이어진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어디로 갈지 알 수 있다.

    과학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문학적인
    지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저자는 '내가 있는 장소가 어디인가'라는 추상적인 화두를 슬쩍 던져놓은 다음, 그것을 구실(?)로 자신이 알고 있는 문학과 과학, 역사와 지리, 지구와 우주, 인간과 자연에 관해 때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아주 미시적으로, 때론 우주 저 끝에서 바라보듯 아주 거시적으로 세상만사를 살펴본다. 책에서 다루는 대상의 범위가 너무 넓고 다양해서 따라가기 버겁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기도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잡다함(?)을 하나로 꿰는 실 하나쯤은 있다. 그것은 책에 관한 애정, 혹은 문학적 상상력에 관한 믿음이다.

    뉴질랜드 태생인 저자가 어릴 적 살던 집에는 지도와 책이 많았다. 지리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세상의 끝자락, 혹은 유럽 문화의 변방에 살고 있다고 여겼던 저자는 어려서부터 책과 지도 속에서 세상에 관한 꿈을 키웠다. 열두 살 무렵부터 학교를 졸업하고 신문사에서 일을 시작할 때까지 동네에서 신문배달을 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가디언] 지의 편집자로 32년간 일했다. 그래서인지 본격적으로 책의 힘에 관해 언급한 부분 외에 전혀 다른 분야를 다룬 듯한 부분에서도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재채기처럼, 책에 관한 특히 문학에 관한 저자의 애정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 결국은 그 모든 지질학, 지리학, 문명사, 언어학, 천문학적 수다가 책 이야기로 귀결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한 장 전체가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단편소설이나 시를 읽는 것처럼 문학적인 울림을 지닌다. 특히 행성 지구와 태양계, 은하, 우주에 관한 장은 최신의 과학적 담론과 이론을 다루면서도 우리를 철학의 우주로, 상상력의 은하수로 이끈다.

    무엇보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각도와 위치에서, 높이와 깊이와 넓이의 범주에서, 시간 단위에서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낯설고도 신기한 경험이다. 내가 더 이상 예전에 알던 내가 아닌 듯하고, 이 세상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끝없는 우주로까지 뻗어나간 기나긴 여행은 결국 존재에 관한 새로운 관점 혹은 설렘이라는 감각 하나를 독자에게 남긴다.

    장엄하고 자못 시적이기까지 하며 맛도 좋은, 아름다운 지식 사전
    - 빗살수염벌레

    주의!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 당신도, 당신이 보는 세상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 엔터프라이즈 호 커크 선장

    인간, 한없이 미미하다가 대단히 경이롭다가
    - 시아노박테리아

    처녀자리 초은하단 나라, 국부 은하군 도, 은하수은하 시, 시리우스와 바너드별과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 근처의 궁수자리 팔 마을, 태양계 가에 사는 너에게
    - 은하수를 여행하다 엽서 쓰는 히치하이커

    목차

    1. 번지와 거리 The Number and the Street : 대체 이 집의 주인은 누구?
    2. 마을 The Town : 어딘가에서 온 남자
    3. 주州 The County : 분필 한 자루
    4. 지역 The Country : 잉글랜드, 그들의 잉글랜드
    5. 국가 The Nation : 왕국은 어떻게 합쳐졌는가?
    6. 대륙 The Continent : 유럽을 하나로 만들려는 시도
    7. 반구 The Hemisphere : 나누어진 세상
    8. 행성 The Planet : 지구에 발붙이고 산다는 것
    9. 태양계 The Solar System : 태양의 품 안에서
    10. 은하 The Galaxy : 그곳에 이웃이 있다
    11. 우주 The Universe : 모든 것은 그 안에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내게는 정확한 우편 주소가 있지만 사실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여전히 여기 앉아 있지만, 어림잡아 시간당 600마일?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단위로는 시속 1000킬로미터쯤?의 속도로 동쪽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적도에 있다면 음속보다 빠른 시속 1000마일(약 1600킬로미터)로 여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도 나는 움직이는 표적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단단한 암석 위에 지어진 집이지만, 사암은 눈으로도 보일 만큼 부서지기 쉬운 데다 우리 집이 서 있는 해안 역시 침식이 진행 중이다. 침하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이 세계에서 침몰하고 있는 중이다.
    (…) 사정이 이러니, 가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 말도 괜한 농담이 아니다.
    ('1장 번지와 거리' 중에서/ pp.12~15)

    아무리 동화되려고 노력해도, 새로운 지역의 역사와 지리 그리고 낭만을 깨닫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민 온 나라에서는 여전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물론 동시에 자신이 떠나온 나라에서도 이방인이 된다. 그것이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 어느 한 장소를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어느 한 곳을 떠나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이 어쩌면 그 두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할지도 모른다. 1950년대 소설에서 젊은이들이 툭하면 자아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곤 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이사를 가게 되면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내가 누가 아닌지'를 발견하게 된다.
    ('2장 마을' 중에서/ p.79)

    선생님이 칠판에 역사 연표를 적을 때나 산만한 제자에게 분노를 표출하면서(예전에 자주 그랬다) 투척했던 손가락 굵기의 흰색 기둥, 바로 그 분필이 1센티미터 쌓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이 흩날리지 않는 조밀한 해저의 먼지가 1센티미터 쌓이기까지 대략 1000년이 걸린 것으로 추측된다. 10만 년이면 1미터, 100만 년쯤 지나면 10미터 두께로 쌓인다. 현재 서식스 다운스의 백악은 두께가
    약 500미터인데, 지금까지 이 백악이 물에 씻기고 바람에 깎이고 비와 바람과 얼음에 긁혀 나가고 바다의 밀물과 썰물에 문질러져 쓸려 나가면서 얼마나 침식되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3장 주州' 중에서/ pp.84~85)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흰 종이에 검은색 활자들이 이어진 것에 불과한 문장들도 종종 영화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때로 문학 작품들은 우리가 가상의 이야기들에 맞게 스스로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거기에 좌표를 부여하게끔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움Ilium(트로이의 시적인 이름), 아가멤논의 미케네Mycenae는 아마도 존재한 적 없는 장소들일 것이다. 그곳의 사람들과 장소들, 약탈과 복수와 파괴의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고대 그리스 버전의 <스타워즈>나 <리썰웨폰 2>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누군가 발굴하고 트로이였을 것으로 짐작한 그 도시로, 아트레우스의 보고寶庫를 둘러싸고 있었다는 펠로폰네소스의 요새로, 아가멤논의 부정한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고, 태양이 작열하는 적막한 돌들 틈에 서서 2000년 혹은 3000년 전에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일련의 일화와 비장한 사건들을 엄숙한 마음으로 떠올린다.
    ('4장 지역' 중에서/ pp.155~156)

    독립된 하나의 국가가 될 지역의 지형적 기반 구조가 형성되는 데 5억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구조 위에서 우리가 역사라고 여기는 모든 일들?청동기와 철기 시대, 드루이드족의 의식, 스톤헨지, 농경, 토목 공학, 바퀴 달린 운송수단, 동물의 가축화, 와인과 빵과 치즈 제조, 마을과 도시들의 발달, 문자와 역법의 발명, 서사시와 제의극 제작, 종교의 공식화, 왕의 대관식, 정치 철학, 셰익스피어, 유럽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산업혁명, 정치적 혁명, 현대 과학의 탄생 그리고 더디기는 하지만 이 행성의 구조에 대한 부단한 탐구와 같은 일들?이 최근 1만 년 동안 일어났다. 연합왕국으로서의 영국을 탄생시킨 최초의 연합법(the Act of Union)이 공식적으로 공표된 것은 그 1만 년 중에서도 9700년이 흐른 후였다.
    ('5장 국가' 중에서/ p.186)

    이 이야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대개 주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베르베르Berber 사람이라고 알려지기도 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북아프리카의(로마를 침략할 만큼 강력했으나, 그가 태어나기 직전에 반달족에게 침략당했던 지역인) 히포 레기우스Hippo Regius에서 싹튼 지적 전통을 기반으로 유럽인의 전통적인 사고의 틀을 확립했다. 유럽은 반드시 유럽인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사람들에게 모험을 펼칠 수 있는 놀이터였던 듯하다. 훈족과 고트족과 부르군트족, 마자르인과 슬라브인과 스키타이인, 크리미아 타타르족과 오스만 튀르크족과 사라센족, 그리고 수세기에 걸쳐 콘스탄티노플 황제들의 수비대가 되었던 스칸디나비아 협만 출신의 난폭한 부족들, 요크와 더블린의 상인과 시민들, 노르망디의 귀족들과 시칠리아의 왕들이 그들이었다.
    (…) 이방에서 침투한 항목에는 성씨들의 시조는 물론이고 유럽의 알파벳, 수 체계, 달력, 거의 모든 포유류 가축들, 그리고 범유럽적인 대표 점심 메뉴인 햄 샌드위치까지도 포함된다.
    ('6장 대륙' 중에서/ pp.195~197)

    초는 이제 우주적인 단위가 되었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이나 안드로메다은하의 중심 근처에서 초는 영원한 시간일 수도 있고 그리니치나 파리의 자오선에서처럼 덧없이 흘러가버릴 수도 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 위에 떠 있는 빙하나 오리온자리의 별 베텔기우스의 원주도 런던 동부의 포목상에서 옷감 한 필을 재단하듯 미터로 측정될 것이다.
    킬로미터, 미터, 초에서 수많은 '확실성'들이 파생되었다. 이것들이 없다면, 농도와 각도, 속도와 열용량, 부피와 면적, 체적 유량의 가속도를 비롯하여 화학적 에너지나 중력 및 전기 에너지를 측정하는 보편적인 단위들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측량 단위들은 초와 미터를 토대로 파생되었고, 이 두 토대도 애초에는 지구를 동반구와 서반구로 가르는 경도선과 지구를 북반구와 남반구로 가르는 적도와 관련된 계산에서 유래했다.
    ('7장 반구' 중에서/ p.261)

    행여 당신이 우주에서 가장 이상적인 주거지를 찾고 있다면, 지구를 우선순위에서 빼버릴 수도 있겠으나, 인생은 모름지기 협상을 잘해야 하는 법. 어쨌든 우주의 부동산 중개인은 지구라는 행성이 엄청난 장점들을 갖고 있다고 당신을 설득할 것이다. 온수와 냉수가 제공되고 냉난방 조절도 잘될 뿐만 아니라, 대기권 저 위로 보이지 않는 전천후 디플렉터 실드deflector shield(방향 전환 유도 보호막)이 덮여 있어 이따금씩 태양의 포병대가 쏟아붓는 폭격으로부터 표면을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말이다. 게다가 덤으로 이 스크린은 주기적으로 아름다운 플라스마의 향연을 펼치면서 극지방의 밤을 환하게 밝혀주기도 한다. 무심코 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초기의 임차인들은 치명적인 자외선으로부터 그다음 임차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층권에 보이지 않는 제2의 얇은 스크린을 설치해놓았다. 이 행성에는 제곱미터 당 평균 1369와트의 전자기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신뢰할 만한 발전소도 딸려 있다. 그 정도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어, 토스터도 작동시킬 수 있다.
    (…) 이렇게 쓰고 보니, 지구가 마치 헐값에 급매로 내놓은 집처럼 보인다. '계약금 없음, 담보 대출 없음, 태양발전 난방이므로 전기 요금 없음. 생존에 필요한 모든 재료 제공. 경우에 따라서는 안락함도 누릴 수 있음.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실제로 딱 적당한 집.'
    그런데 어째서 지구는 딱 적당할까? 앞으로도 계속 적당할까? 예전에도 줄곧 적당했을까? 생명에게 행운이 찾아온 순간에 우연히 우리가 여기 있게 된 걸까?
    ('8장 행성' 중에서/ pp.264~266)

    우주에는 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들도 있으며 각 행성의 거주지들마다 배울 점들이 있었다. 임마누엘 칸트는 1755년에 지적 수준이 태양으로부터의 거리와 비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수성인과 금성인은 태양계의 멍청이들이고 지구인들은 그 중간 지점에 있으므로 지능도 중간이다. 초존재로서의 눈부신 지능은 토성인과 목성인에게 부여되었으며, 이 모든 것이 무한한 생산력을 가진 대자연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9장 태양계' 중에서/ p.305)

    우주에서는 슬럼지역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은하계 도심부 재개발 계획이나 천상의 경계선들을 다시 그리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안드로메다은하는 엄청난 속도로 은하수은하(우리은하)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다. 두 은하의 충돌이 실제로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0억 년 후, 어쩌면 30억 년 또는 그 이상 지나야 할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부모별, 즉 태양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는 틀림없이 일어날 것이다. 그 후에 은하수은하의 모양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천억 개의 별들이 빽빽하게 모여서 은하의 중심을 기준으로 나선을 그리며 돌고 있는 은하와 수조 개쯤 되는 별들이 역시 촘촘히 모여 그 중심을 기준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또 다른 은하가 그냥 스치면서 지나가든, 아니면 초속 140킬로미터의 속도로 충돌하든, 어떤 경우에도 위험을 피할 수는 없다. 천신만고 끝에 최악의 상황을 피하더라도 적어도 기존 은하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재배열될 것이다.
    ('10장 은하' 중에서/ pp.333~334)

    이 동일성 때문에 우주에서 길을 잃기가 더 쉽다. 정말 빛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여행할 수 있는 가상의 스타트랙 우주선 선장에게 이것은 매우 심각한 난제일 것이다. 가장 광대한 규모에서는 모든 것이 똑같기 때문이다. 우주에는 도로 표지판도 고속도로도 없고 귀향길 따위도 없으며, 지도나 도표는 물론이고 항해자들이 참고할 만한 시각적 보조물도 없다. 어쩌면 이런 우주가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지구라는 행성 표면의 대륙들과 섬들의 대형이 밝혀지기까지는 콜럼버스 한 명, 마젤란 한 명, 쿡 선장 한 명이 필요했지만, 어떤 우주 탐험가도 우주를 구역이나 사분면 또는 목적지로 구분할 수 없다. 우주에는 자오선도, 중심도, 가장자리도 없고, 표준 시간대나 날짜 변경선도 없을뿐더러 역의 대합실이나 만남의 광장 따위도 없다. 은하계 간의 공간에서 우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무 곳에도 없을 수 있고 혹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있다. 잠시 쉴 곳도, 영원히 잠들 곳도 없다. 우리는 시작은 있으나 출발점은 없는, 유한하지만 그 끝은 없는 우주에 갇혀 있는 셈이다.
    ('11장 우주' 중에서/ pp.368~369)

    저자소개

    팀 라드퍼드(Tim Radfo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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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자리 초은하단, 국부 은하군, 은하수은하, 태양계, 지구라는 행성의 북반구, 유럽, 영국의 잉글랜드 지역, 서식스 주, 헤이스팅스 마을의 웨스트 힐에 위치한 18세기 주택에 거주(현재는 서식스 주 이스트본 마을로 이주).
    [가디언]에서 예술, 문학, 과학 분야 편집자로 32년간 근무했고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과학저술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재해 감소를 위한 국제협력기구(International Decade for Natural Disaster Reduction)의 영국 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국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과학과 미디어에 관한 강연을 했으며 [The 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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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한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또 누군가의 지친 삶에 작은 기쁨이 되어주길 바라는 행복한 문화 전달자. 과학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가장 큰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는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 [편집된 과학의 역사] [의도적 눈감기] [나, 소시오패스] [크리에이션]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과학은 반역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스페이스 미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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