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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의 세계사 :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

원제 : The Darker Nations: A People's History of the Thir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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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

    제3세계의 탐색(1920년대 브뤼셀)에서 몰락(1980년대 메카)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제3세계 인민들이 보여준 놀라운 투쟁과 사상들을 발굴하면서 각 시대의 풍요로운 역사를 들여다본다. 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간 멸시당하고 착취당해온 제3세계가 운명의 주인이 돼 자신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이 기억을 불러와 망각에 저항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활력이 넘쳐났던 지역들로 독자를 데려가 제3세계 인민들이 열망했던 (지금과는 다른,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었을)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실패한 투쟁의 역사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의 두 번째 목표는, 한때 찬란하게 빛났던 제3세계가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왜 오늘날 제3세계에는 국수적 민족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 말고는 아무런 급진운동이 보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외적인 압력만을 강조하는, 곧 서구가 제3세계 대중운동을 너무나 체계적으로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프레드릭 제임슨 같은 서구 좌파 지식인들과는 달리, 인도 출신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저자는 제3세계 내부의 모순을 그 뿌리부터 파헤치는 좀 더 어렵고 복잡한 방식을 택했다. 그 덕분에 독자는 훨씬 입체적으로 제3세계의 실패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됐다.

    출판사 서평

    제3세계의 눈으로 본 20세기 현대사
    가라타니 고진, 하워드 진, 이매뉴얼 월러스틴 추천!

    제3세계는 ‘암살’당했다!
    “인민의 희망과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기구를 아우르는 프로젝트”
    또 다시,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제국주의 시대가 저물어갈 즈음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인민들은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의 지도자들은 인민들의 희망을 정치적 기획으로 만들어갔다. 식민지 지배와 토착 봉건제의 모순을 동시에 극복하려 했던 그들의 열망은 ‘제3세계’라는 프로젝트로 드러나 한 시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 책은 정치적 프로젝트로서 제3세계의 흥망성쇠를 살펴보고, 오늘날의 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광복 70주년에 돌아보는 한국과 제3세계
    2015년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해방 7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또한 제3세계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던 반둥회의가 열린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광복 70주년 행사로 떠들썩한 한국에서 지난 70년의 역사를 세계사라는 좀 더 넓은 맥락 안에서 차분하게 살펴보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분단 이후 줄곧 미국으로 대표되는 제1세계를 추종했던 나라답게 제3세계의 정치적 기획, 곧 제1세계와 제2세계의 냉전 구조에 맞서 제3세계 인민들이 벌였던 투쟁을 평가하려는 시도 역시 거의 없었다.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반둥회의 초청은 외면하고,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실제로 한국은 이 책에서 한국전쟁의 당사자로, 박정희와 전두환 두 독재자가 다스린 나라로, 정주영과 이병철 등 재벌이 성장한 지역으로, 저임금과 성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간략히 언급되고 지나갈 뿐이다. 다시 말해 개발독재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은 제3세계 또는 그 후예들과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지난 70년의 역사를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냉전 구조가 잔존하는 한반도에서 선진국의 국민이 되기를 고대하는) 오늘날 한국인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아프리카 지도에 자원을 빼내가던 몇몇 항구만 표시하고 내륙에는 커다란 악어 한 마리를 그려놓았던 식민주의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제국주의 비판으로 유명한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말했던 그 사실(거대한 암흑)을 깨달은 후에는 이른바 ‘제3세계 프로젝트’ 안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위치가 어디쯤이었는가 하는 질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제3세계의 흥망을 추적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의 세계사
    오늘날 ‘제3세계’라는 단어는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 돼버렸다고 한다. 소련과 공산주의 진영의 붕괴로 진영 구분론 자체가 낡은 것이 되기도 했지만, 이 단어가 가난하고 힘 없는 나라들을 가리키는 다분히 모욕적인 표현으로 전락했기 때문일 것이다. 급기야 제3세계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고 대체어를 찾으려고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시각이 편견에 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제3세계란 “인민의 희망과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들을 아우르는 프로젝트”였다. 백인이 주도하는 양극단의 냉전에 의해 두 진영으로 갈라진 세계에서, (이 책에서 ‘갈색’으로 지칭되는) 황인과 흑인 인민들은 제3세계라는 이름 아래 모였으며, 식민주의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고자 분연히 일어섰다. ‘제3세계’라는 단어를 폐기하면 이러한 투쟁의 역사 자체를 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국제문제의 뿌리와 새로운 정치기획의 단초를 찾으려는 시도
    제3세계 인민들은 무엇보다 인간적 존엄성을 그리고 삶의 필수재인 토지, 평화, 자유를 염원했다. 그들은 정치적 평등, 자원의 재분배, 노동에 합당한 보상, 인류 유산의 공유 등의 의제를 내세워 세계를 좀 더 나은 세계로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자세히 서술되듯이, 제3세계가 ‘암살’당하면서 인민을 대변하는 국가의 기능은 축소됐고,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려는 노력은 실종됐으며, 사회주의라는 목표는 부정됐다. 그 결과 한때 제3세계 의제에 발목 잡혔던 각 나라의 지배계급은 자유를 얻었으며,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애국주의가 의무감만 남은 사회적 연대의식을 누르고 말았다. 저자는 이 과정을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한다. “제3세계 의제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있던 시절, 세계는 나아져갔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이 사라진 지금, 세계는 황폐해져가고 있다.”

    제3세계가 내세운 의제가 종말을 고하면서 각 나라에서는 문화적 민족주의가 자라났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주의가 차지했던 공간은 인종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국수주의 등으로 채워졌다. 물론 제3세계가 몰락한 이후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인민들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사회운동과 정당들을 조직해나갔다. 그러나 이제 그 열망은 각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됐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면 그들의 꿈과 희망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돼버린 것이다. 20세기 중반 제3세계 의제는 지역의 움직임을 국가적 차원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매개체가 없다. 이 책은 그 역할을 한 제3세계 프로젝트의 노고를 평가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조건’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쓰인 것이다.

    추천사

    “제3세계를 없애버린 것은 신제국주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멀지 않은 장래에 ‘제3세계’를 대신하는 무언가가 태어날 것이라고”
    - 가라타니 고진

    “역사에서 인민들이 언제나 기존의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듯이 이 책은 독자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 하워드 진

    “개념과 프로젝트로서 제3세계 정치사를 알기 쉽게 다룬 최초의 책. 다시금 역사를 돌아보고 지금 실현 가능한 정치기획을 만들어내는 데에 꼭 필요한 앎.”
    - 이매뉴얼 월러스틴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제1부 탐색
    파리 _ 제3세계의 출현
    브뤼셀 _ 1927년 반제국주의연맹
    반둥 _ 1955년 아시아아프리카회의
    카이로 _ 1961년 아시아아프리카여성회의
    부에노스아이레스 _ 경제 상상하기
    테헤란 _ 상상력 키우기
    베오그라드 _ 1961년 비동맹운동회의
    아바나 _ 1966년 삼대륙회의

    제2부 함정
    알제 _ 독재국가의 위험성
    라파스 _ 막사에서 풀려나온 군대
    발리 _ 학살당하는 공산주의자들
    타왕 _ 더러운 전쟁
    카라카스 _ 악마의 배설물 석유
    아루샤 _ 허둥지둥 사회주의

    제3부 암살
    뉴델리 _ 제3세계의 몰락
    킹스턴 _ IMF식 세계화
    싱가포르 _ 아시아적 가치라는 유혹
    메카 _ 잔혹한 문화

    결론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후주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1980년대에 ‘제3세계’는 실패한 국가, 기근, 빈곤, 절망의 동의어였다. 이곳은 진보라는 대大경주에서 꼴찌 아니면 ‘3등’의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 바로 탈식민 시기에 대한 담론들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나는 이러한 시각이 편견에 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3세계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곳이므로 자선이나 받아야 한다는 그런 뜻이기 때문이다. 이 거들먹거리는 태도가 투쟁과 패배의 역사를 지워버렸다. 나는 부분적으로는 그러한 투쟁들과 이데올로기를 발굴하면서 그 시대의 풍요로운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 pp.9~10)

    “제3세계는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프로젝트였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인민들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던 식민주의에 맞서 싸우며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그들은 무엇보다 인간적 존엄성을 그리고 삶의 필수재인 토지, 평화, 자유를 염원했다. 그들은 불만과 열망을 다양한 형태의 조직으로 모아냈고 민족지도자들은 이 조직들을 통해 요구사항을 수렴할 발판을 마련했다.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 가나의 크와메 은크루마,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같은 지도자들은 20세기 중반의 10여 년간 여러 회의에서 만났다. 반둥(1955), 아바나(1966) 등 여러 곳에서 만난 민족지도자들은 인민의 희망을 담아낼 사상과 일련의 기구를 만들어갔다. ‘제3세계’란 이러한 희망과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들을 아우르는 프로젝트였다.”
    (/ p.13)

    “양 거대진영 사이에 내팽개쳐진 갈색 나라들은 제3세계라는 이름 아래 집결했다. 식민주의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인민들은 세계적 차원의 정치적 평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를 대변한 대표적인 기구가 바로 유엔이다. 유엔은 1948년 설립 당시부터 지구상의 인민 대다수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 신생국들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얻지 못했지만, 유엔총회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할 만큼의 의석은 확보했다. 그들은 1955년 반둥과 1961년 카이로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회의, 1961년 베오그라드에서 시작된 비동맹운동, 같은 해 아바나에서 열린 삼대륙회의에서 정리한 제3세계 프로젝트의 핵심 요구사항을 본무대인 유엔에서 합심해 관철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생국들은 제3세계 의제를 실현할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엔에 압력을 넣었다. 핵심기구는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였지만 그 외에도 여러 기구가 있었다. 이러한 기구들을 통해 정치적 평등 외에 다른 의제들이 전면에 내세워졌다. 곧 세계 자원의 재분배, 인민의 노동에 대한 더 합당한 보상, 과학·기술·문화 유산의 공유 같은 제3세계의 요구사항이 제기됐다.”
    (/ p.14)

    “신생국들의 눈앞에 닥친 한계는 엄청났다. 그들은 상당한 양의 1차산품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마어마한 재정적 짐을 안고 독립을 맞았다. 모든 사회분야에 걸쳐 경험 있는 인재가 있긴 했으나, 식민교육체계는 (한 세대에 걸쳐 축적해야 하는) 과학기술분야 인재를 육성하지 않았다. 탈식민 국가의 문화 세계에는 인민의 영혼과 정신을 위한 자원이 방대했지만, 식민주의가 만들어낸 열등감과 문화적으로 분리된 토대가 남긴 영향이 뚜렷했다. 새로운 제3세계 지도자들이 뿌리 깊이 자리 잡은 구사회 계급에게 응답해야 했다는 것은 결국 사회개혁의 지평이 축소됐다는 것을 뜻한다.”
    (/ p.168)

    “제3세계가 빠진 함정은 많은 부분 여기에 있었다. 투쟁의 열기로 만들어진 신생국들은 사회관계를 효과적으로 재조직하지도, 남겨진 식민지형 국가구조를 분쇄하지도 못했다. 신생국들은 구사회 계급과 손을 잡고 식민지 관료제 구조를 받아들이면서 제3세계 의제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렸다. 제3세계 정권이, 동원해제된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구상해온 바를 강요하면서 군부지배나 군사력이 일상적 질서가 됐다. 반식민 투쟁에 나섰고 제3세계를 환영했던 인민들은 이제 신생국들에 순응하는 추종자나 무기력한 존재 또는 적으로만 여겨졌다. 그럼에도 제3세계의 정치적 자본이 남아 있었기에, 1970년대 맞닥뜨린 전면공격이 없었더라면 제3세계는 스스로 만든 함정을 뚫고 살아남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부채위기와 제1세계의 세계적 재편성 정책에 제3세계는 암살당하고 만다.”
    (/ p.283)

    “IMF식 세계화와 보복주의적 전통주의의 한계는 세계 곳곳에서 대중운동을 일으켰다. 토지와 물에 대한 권리, 문화적 자긍심과 경제적 동등함, 여성과 원주민의 권리, 민주적 기관과 인민에 호응하는 국가건설을 위한 전투들이 모든 나라와 모든 대륙에서 펼쳐졌다. 이러한 여러 창조적인 운동들에서 진정한 미래의 의제가 떠오를 것이다. 그날이 오면 제3세계는 그 후계자를 찾게 될 것이다.”
    (/ p.38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이론을,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동남아시아학을 공부했다.
    『갈색의 세계사』 『가난을 팝니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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