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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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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어령
  • 출판사 : 아르테(arte)
  • 발행 : 2015년 09월 10일
  • 쪽수 : 39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096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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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명시(名詩)와 명문(名文)의 만남! 이어령 교수의 다시 읽는 한국시

    한국 문예 비평을 문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어령 교수의 해설로 다시 읽는 한국 현대시 32편. 이 책은 김소월, 정지용, 이육사, 김상용, 박목월, 서정주, 윤동주 등 우리 시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에 대한 가장 쉽고 완벽한 해설서다. 20년 전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명시(名詩)와 명문(名文)의 만남으로 회자되며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지만, 한 번도 책으로 출간된 적이 없던 원고를 이어령 교수의 꼼꼼한 재확인을 거쳐 출간했다. 시어 하나하나의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까지 되살려주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한국의 문학 비평은 이어령에 의해 비로소 문학이 되었다!"
    - 고 이병주 / 소설가

    한국 현대시 100년, 이어령 교수가 직접 읽고 선정한 한국인의 애송시 32편!

    머리가 아닌 영혼으로 기억하는 한국의 명시!
    그러나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진달래꽃], [향수], [서시], [광야], [국화 옆에서], [사슴], [나그네], [가을의 기도].......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들이다. 고단한 삶의 파고에 지쳐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은 다 잊어버렸어도 이 시들만큼은 우리 기억 속에 선명하게 살아 있다. 그것은 이 시들이 머리가 아닌 우리 가슴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들어도 아련한 느낌에 휩싸이고, 누구나 한두 소절쯤은 읊을 수 있는, 우리 영혼 속에 시의 이상(理想)처럼 자리 잡은 시들. 그러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그 시들의 깊은 세계를 우리는 정말로 이해하고 있을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이별을 노래한 시가 아니라 사랑의 기쁨과 열정을 노래한 시라는 사실을 아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 속의 님은 도대체 누구일까?

    30년간 문학을 가르쳐온 이어령 교수의 시 문학수업!
    일상적 삶의 벽을 무너뜨리는 놀라움, 언어의 심층에 싸인 시의 비밀을 밝혀내다!


    이어령 교수는 [우상의 파괴]라는 파격적인 글로 스물두 살의 나이에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60년 동안 글을 쓰고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은 이 시대 멘토들의 멘토이며, 학자들의 스승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쳐온 그가 대중을 위해 펼치는 시 문학수업이다. 이 책은 그저 시에 대한 주관적 감상평을 나열한 뻔한 해설서가 아니다. 한국 문학 비평의 신기원을 열었던 이어령 교수는 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전기적 배경에 치우쳐 시를 오독해온 우리에게 시어 하나하나의 깊은 의미를 일깨워주며, 문학 텍스트 속에 숨겨진 상징을 기호학으로 분석함으로써 일상의 평범한 언어에 감추어진 시의 아름다운 비밀을 파헤쳐 보여준다.

    20년 전 수십만 독자들을 열광시킨 이어령의 명시 해설, 비로소 책으로 소개되다!

    1996년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정된 '문학의 해' 기념으로 [조선일보]는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이어령 교수에게 [다시 읽는 한국시]라는 연재를 맡겼다.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 32편을 직접 선정해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설한 이 연재물은 10개월간 수십만의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명시와 명문의 만남으로 회자되던 이 글은 오랜 시간 출판 관계자들에게 구애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신문이라는 한정된 지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만 했던 불완전한 글에 대한 노학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제대로 내지 못할 바에야 출간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완벽주의적인 고집에 가로막혀 이 글은 신문사의 오래된 기록과 사람들의 희미한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전설이 되어갔다. 이 글의 존재를 알지만 제대로 접할 수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오랜 설득에 못 이겨 노교수는 20년 후에야 비로소 이 글의 출판을 허락했다. 저자의 꼼꼼한 재확인과 제자 김옥순 박사의 각주까지 덧붙여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시를 읽어도 시를 모르는 이 시대의 시맹(詩盲)들에게 시의 깊은 비밀을 밝히는 빛을 던져준다.

    추천사

    [언어로 세운 집]은 한국 현대시의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기쁨의 단비다. 시를 잃어버리고 물질의 황무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내리는 가을의 명징한 첫서리다. 이 책을 읽는 이는 누구나 언어의 집 속에 사는 시인의 영혼의 심장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김소월에서부터 김수영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시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인간의 눈물과 미소, 상처와 분노, 희망과 절망의 언어를 한 마리 개미 뒤를 따르듯 고요히 성찰의 자세로 뒤따라갈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마치 시의 심해에 이른 듯하고, 올라갈 수 없었던 시의 설산에 올라가 눈 아래 펼쳐진 산맥의 등줄기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아니, 우주의 어느 다른 별의 지평선에 떠오른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는 듯하다. 시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시를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이 책은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이어령 선생의 또 하나의 필생의 역작이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이어령 선생의 내밀한 시의 영성을 만나 한순간 황홀했다.
    - 정호승 / 시인

    목차

    책을 펴내며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의 숨은 공간 찾기

    1부
    진달래꽃-김소월, ‘사랑’은 언제나 ‘지금’
    춘설(春雪)-정지용, 봄의 詩는 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광야-이육사, 천지의 여백으로 남아 있는 ‘비결정적’ 공간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오직 침묵으로 웃음으로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봄과 여름 사이에서 피어나는 경계의 꽃
    깃발-유치환, 더 높은 곳을 향한 안타까운 몽상

    2부
    나그네-박목월, 시가 왜 음악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향수(鄕愁)-정지용, 다채로운 두운과 모운이 연주하는 황홀한 음악상자-
    사슴-노천명,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생명의 알몸뚱이
    저녁에-김광섭, 슬프고 아름다운 별의 패러독스
    청포도-이육사, 하늘의 공간과 전설의 시간을 먹다
    군말-한용운, 미로는 시를 요구하고 시는 또한 미로를 필요로 한다

    3부
    화사(花蛇)-서정주, 욕망의 착종과 모순의 뜨거운 피로부터
    해-박두진, 해의 조련사
    오감도 詩 제1호-이상, 느낌의 방식에서 인식의 방식으로
    그 날이 오면-심훈, 한의 종소리와 신바람의 북소리
    외인촌-김광균,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에 숨어 있는 시적 공간
    승무(僧舞)-조지훈, 하늘의 별빛을 땅의 귀또리 소리로 옮기는 일

    4부
    가을의 기도-김현승, 죽음의 자리에 다다르는 삶의 사계절
    추일서정-김광균, 일상적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언어
    서시-윤동주, ‘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시론
    자화상-윤동주, 상징계와 현실계의 나와의 조우
    국화 옆에서-서정주, 만물이 교감하고 조응하는 그 한순간
    바다와 나비-김기림, 시적 상상력으로 채집한 언어의 표본실

    5부
    The Last Train-오장환, 막차를 보낸 식민지의 시인
    파초-김동명, ‘너 속의 나’, ‘나 속의 너’를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
    나의 침실로-이상화, 부름으로서의 시
    웃은 죄-김동환, 사랑의 밀어 없는 사랑의 서사시
    귀고(歸故)-유치환, 출생의 모태를 향해서 끝없이 역류하는 시간
    풀-김수영, 무한한 변화가 잠재된 초원의 시학
    새-박남수, 시인은 결코 죽지 않는다

    덧붙이기
    시에 대하여
    인덱스

    본문중에서

    "우리는 반복되는 시간과 공간의 관습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굳은살이 박인 일상적 삶의 벽이 무너질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 그 ‘놀라움’이며 ‘시’이다." - 이어령

    당신이 지금까지 시라고 생각해왔던 것, 그 시의 구축물이 실은 그 말의 겉모양만 보아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야말로 당신의 시의 집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리고 말 테니까요.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내가 이렇게 시를 좔좔 외우고 있는데 시를 모른다니." 화를 내시겠습니까. 아니지요.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이미 말한 대로 건축물이란 게 그렇다는 겁니다. 원래 말의 집이 갖는 당연한 속성이라는 겁니다. 벽돌집이나 말의 집이나 다 같이 내부 공간을 얻기 위해서 지어진 것이면서도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그 외형밖에는 바라볼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숙명 때문인 거죠. 숫제 내면 공간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탑이나 기념물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기뻐할 차례지요.
    (/ '책을 펴내며' 중에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의 시적 언술은 ‘강변에 살자’라는 여성 공간의 희망적 메시지 속에 ‘강변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남성 공간의 절망적 언어가 깔려 있다. 자연 속에서 살려고 하면서도 끝없이 자연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문명 속의 인간 음과 양처럼 양면성을 지닌 인간의 현 존재가 강변이라는 경계 영역 위에 통합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강변에 살자고 호소하면 호소할수록 ‘강변에 살 수 없는’ 반대의 현실 고백을 듣는 것 같다. 그리고 강변의 아름다운 묘사가 짙을수록 우리의 마음속에 떠오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상실한 산수화이며 공해에 찌든 살벌한 도시의 풍경이다. 그래서 시 [엄마야 누나야]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노래처럼 들리면서도 다른 목가와는 달리 슬픔을 지닌 여운으로 울려온다.
    (/ '시의 숨은 공간 찾기([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중에서)

    항상 시는 모순어법을 통해서, 일상적인 것에서 일탈(deviation)함으로써 시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긴장이 없는 시는 맹물 같은 시라고 한다. 이렇게 음운적 레벨, 구문적 레벨, 의미적 레벨이 모여 하나의 시적 레벨을 이루면서 시적 긴장을 자아내는 것이 정지용 시의 맛이다. 이렇게 외부와 단절된 닫힌 공간과 그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만이 문을 열고 바깥세상과 ‘이마받이’를 하는 행복한 충격을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다"는 지금껏 어느 누구도 느끼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소원을 품게 된다. 그러한 소망의 원형이 바로 ‘봄눈’이며 ‘꽃샘추위’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용에 의해서 한국 시의 역사상 처음으로 ‘봄의 훼방꾼’이었던 ‘봄눈’과 ‘꽃샘’이 봄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시학(詩學)의 주인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 '봄의 詩는 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춘설], 정지용)' 중에서)

    그러니까 광야라는 공간은 ‘지금’이라는 말과 짝을 이루는 ‘여기’로서 인간이 살고 있는 현존성을 가리키는 장소이다. 기독교 같으면 에덴의 동쪽인 실낙원이나 세례 요한이 외치고 예수가 기도를 올렸던 그 광야일 것이다. 불교 같으면 고해라고 불리는 사바세계, 현해탄에 몸을 던진 윤심덕이라면 "황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라고 노래 부른 그 광야인 것이다. 그러나 이육사의 그 광야는 천지개벽할 때에도 산맥들이 범하지 못한 원초적인 공간으로서 천지의 여백으로 남아 있는 ‘비결정적’ 공간이다. 강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는 말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는 미완의 땅이다. 그러한 광야를 가지고 있기에 인간은 그 위에 노래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는다. ‘나?여기?지금(moi-ici-maintenant)’의 실존적 세계를 영원하고 무한한 우주로 확산시켜가는 행동. 그것이 바로 ‘광야’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광야]는 ‘시로 쓴 시론’으로 이른바 ‘메타 시’에 속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 '천지의 여백으로 남아 있는 ‘비결정적’ 공간([광야], 이육사)' 중에서)

    동서(東西)를 가릴 것 없이 시인들은 자신의 고향을 지상이 아닌 하늘로 생각해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태백은 자신을 땅에 귀양살이 온 시선(詩仙)이라고 불렀고, 보들레르는 밧줄에 묶여 퍼덕이는 알바트로스의 긴 날개에서 자신의 운명을 보았다. 땅(현실)에 살고 있으면서도 영원하고 무한한 하늘(이상)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가시화하면 바로 공중에 매달려서 펄럭이는 그 깃발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영원한 노스탈쟈’는 ‘슬프고 애달픈 마음’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맨 처음 그러한 마음(깃발)을 공중에 매단 사람은 원초(原初)의 시인, 시인의 원조(元祖)가 되는 것이다. 시인의 경우만이 아니다. 실낙원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영원한 노스탈쟈’의 ‘하늘’(천국)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은 인간 본래의 근원적인 감정이다. 세속(世俗)의 중력(重力)에서 벗어나 한 치라도 하늘을 향해 높아지려는 발버둥과 그 처절한 초월의 의지....... 그것이 바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고, 물결처럼 흐르는 ‘순정’이고, 푯대처럼 곧은 ‘이념’이고, 백로처럼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애수’이다.
    (/ '더 높은 곳을 향한 안타까운 몽상([깃발], 유치환)' 중에서)

    그런데 별이 나를 내려다보고 내가 별을 쳐다보는 그 시선이 그러한 눈싸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로 정다운 것이 되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저렇게 많은 별 중에"라고 불렸던 별이 나중에 오면 "이렇게 정다운 별 하나"로 바뀌는 그 의미는 무엇인가. ‘저렇게’에서 ‘이렇게’로 변화하게 만든 그 시점은 누구의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는 것이 [저녁에]라는 시 읽기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 '슬프고 아름다운 별의 패러독스([저녁에], 김광섭)' 중에서)

    미당은 이러한 욕망의 착종과 모순의 뜨거운 피에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것이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피(클레오파트라와 같은 피)이고 혓바닥이고 아가리를 지닌 뱀이다. 총칭하여 슬픔으로 태어난 인간의 몸뚱아리이며 그 원죄이며 생명이다. 미당은 바로 뱀이 살고 있는 뒤안길 방초길을 시의 활주로로 이용한다. 그래서 붉은색 너머 뱀이 원통하게 물어뜯은 저 푸른 하늘의 세계로 날아오르려고 한다. 그래서 뱀의 시적 진화 과정은 바로 미당 시의 진화가 된다. 뒤안길(땅)의 뱀이 바다로 나가면 거북이 가 되고, 거기서 다시 하늘로 가면 천년 학이 된다.
    (/ '욕망의 착종과 모순의 뜨거운 피로부터([화사(花蛇)], 서정주)' 중에서)

    한용운의 시가 눈에 보이지 않는 ‘님’을 창조한 것처럼 이상화는 ‘부름의 시’의 양식으로 마돈나라는 시적 대상을 만들어냈다. 님이 무엇을 가리킨 것인지, 마돈나가 누구인지 시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한마디 말로 풀이해달라고 할 것이다. 그것이 산문적 언어로 뚜렷하게 기술될 수 있는 것이라면 왜 그렇게 시인 자신이 애타게 불렀겠는가? 마돈나는 먼동이 트면 사라지는 별처럼 일상적인 논리나 관습으로 옮겨놓으면 금세 증발되고 마는 유령 같은 존재다. 오직 이상화처럼 네 기둥으로 세운 언어의 집을 지어놓고 우리가 애타게 부를 때만이 그 대상은 나의 침실로 들어오는 것이다.
    (/ '부름으로서의 시([나의 침실로], 이상화)'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4.01.16~
    출생지 충남 온양
    출간도서 98종
    판매수 90,231권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일곱 남매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어요.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고등학교 때 해방과 6·25 전쟁을 치렀지요. 선생님은 전쟁 때문에 학교 공부를 거의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책을 읽고 혼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지요. 이어령 선생님의 어머니는 책을 무척 좋아하셨다고 해요. 선생님이 글자를 모르던 어린아이 때부터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 주셨는데, 그 덕분에 선생님은 문학에 눈을 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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