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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 서울민국 타파가 나라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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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준만
  • 출판사 : 개마고원
  • 발행 : 2015년 09월 07일
  • 쪽수 : 3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769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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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서울’이 ‘대한민국’보다 중요한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방 식민지화'의 최대 원인인 중앙정부의 수도권 중심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동시에 이제는 ‘서울 탓’과 함께 ‘내 탓’도 필요할 때라고 보고 내부식민지 체제를 부추기거나 강화하고 있는 요소들을 꼼꼼히 파헤치고 있다.

    출판사 서평

    광복 70년, 지방은 아직도 식민지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다. 그런데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지방은 여전히 식민지라고 말한다. 물론 일본이 아닌 서울의 식민지로서다. 전북 전주에 살면서 일찍부터 지방차별 문제를 제기해온 그는 오늘날 “서울-지방간 발생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동경-경성간 관계와 너무도 비슷해 깜짝 놀랄 정도”라며, 지방은 정치·경제·문화·교육·언론 등 전 분야에서 서울에 종속된 ‘내부식민지’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식민지 독립투쟁을 촉구한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대충은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너무도 낯선 지방의 현실을 펼쳐 보여준다. 1970년대 중남미 종속이론의 한 갈래인 ‘내부식민지론’의 규정에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현실을!

    무엇이 내부식민지 체제를 강화하는가?
    자식들에게 “4대문 밖을 떠나지 말라”고 한 정약용의 유언에서 보듯 한반도에서 서울로의 구심력은 과거부터 존재했고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국가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식민지’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지금과 같은 ‘초집중화’는 ‘헌법 11조(모든 국민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않음을 규정)·119조·122조(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유지와 이의 공간적 과정으로 국토 균형의 형성에 관한 국가의 책무를 규정)에 반하는 파렴치한 위헌 행각’으로 한국 현실을 이보다 더 적합하게 묘사할 단어는 없다고 말한다. 지방이 식민지화된 최대 원인은 물론 중앙정부의 서울(수도권)중심 정책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서울 탓’과 함께 ‘내 탓’도 필요할 때라고 보고 내부식민지 체제를 부추기거나 강화하고 있는 요소들을 꼼꼼히 파헤친다.

    -수도권규제철폐
    저자는 해방 후 70년간 ‘서울 올인 전략’의 근거가 돼왔고 현재도 수도권규제철폐론자들이 애창하는 ‘낙수효과’ ‘파이 키우기’가 수도권 내의 낙후지역만 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을 꼬집는다. 중앙의 유력자들이 입버릇처럼 되뇌는 “수도권-비수도권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가를 먼저 생각하자”는 말 역시 ‘역지사지가 결여된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지방분권 사기극
    사실 ‘서울의 대한민국화’가 진행되는 한편에선 이를 완화하려는 정책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지방의 식민지화는 더욱 가속화된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런 정책의 상당수가 의도와 달리 ‘재주는 지방이 넘고 돈은 서울이 가져가는’ 전형적인 사기극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KTX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서울-지방 간 교류가 활발해져 지방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지방민들을 서울로 빨아들이는 ‘KTX 빨대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한다. 전국의 지방민들이 ‘단 5분 진찰’을 위해, ‘신상’을 사려고, 강남입시학원을 찾아 당일치기 서울행 KTX에 몸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서울의 신탁통치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방정부는 직원 한 명, 부서 하나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 재정 독립성도 허약해 중앙의 예산 타오는 게 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제1능력으로 쳐주는 형국이다. 저자는 이런 인사와 예산의 종속이 지방정부의 ‘중앙에 줄 대기’ 경향을 키웠고 ‘지방 인재를 일단 서울로 올려보내고 보는’ 문화를 미덕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본다.

    ‘지역주의’에서 ‘지방주의’로!
    저자는 중앙정부가 ‘서울 올인 전략’을 펴는 동안 지방민들은 내부식민지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인서울 대학을 향한 ‘각개약진’을 택했다고 본다. 이것이 지방정부의 중앙을 향한 ‘줄서기 경쟁’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인재의 서울 유출이 지방발전전략이 되는 기막힌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내부식민지 탈출을 위해 저자는 ‘지역균형발전기금 조성과 수도권규제철폐의 빅딜’ 등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하지만 그 핵심은 ‘지역주의에서 지방주의로의 전환’이다. “‘지역주의’는 ‘지역감정’ 비슷하게 쓰는 말이고, ‘지방주의’는 지방이 서울의 식민지에서 탈피해야 할 당위성을 역설하는 개념”(/ p.287)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 지역 사람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보는 게 지역주의라면 어디가 됐든 지방이 수도권과 동등하게 맞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게 지방주의일 것이다.

    한국은 대통령으로 가는 계단으로 여겨지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서울은 대한민국보다 중요하다”라거나 “수도권규제는 공산당도 안 하는 정책”이라는 말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나라다. 지방문제를 바라보는 이런 시각에 이 책이 발상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목차

    |머리말| 헌법 제11조·119조·122조를 아십니까?

    |제1장| 왜 지방은 ‘내부식민지’ 가 되었는가? ?

    왜 정약용은 서울을 벗어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는가?/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진 ‘서울의 찬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대도시는 없다”/ ‘KTX 빨대효과’와 전국의 수도권화/ 서울은 ‘매력과 마력의 도시’인가?/서울공화국은 한국인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지방대 간다”?/‘식민지’라는 말이 끔찍하다고?/‘중앙의 신탁통치’로 전락한 ‘지방자치’/왜 '무조건'은 ‘풍자적 정치 가요’인가?/중앙의, 중앙에 의한, 중앙을 위한 지방정치/식민지를 강탈하는 지방분권 사기극/‘세대간 도둑질’은 안 되지만 ‘지역간 도둑질’은 괜찮은가?/‘내부식민지’를 은폐하는 명절의 민족대이동/내부식민지 타파는 남북통일을 위한 전제 조건/왜 우리는 ‘종적 서열’은 강화하고 ‘횡적 연대’는 파괴하나?/왜 지방 사람들이 지방을 더 차별하는가?

    |제2장| 왜 수도권 규제를 둘러싼 국민사기극이 벌어지는가? ?
    “서울을 좋은 도시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서울시장 박원순은 어떻게 달라졌는가?/대한민국을 서울시로 간주한 이명박/대한민국을 경기도로 간주한 김문수/지방의 분할지배를 통한 내부식민지 영속화/한국은 전형적인 “니가 당해라” 사회/‘지역균형발전기금’의 조성이 해법이다/“지방이 오히려 기득권을 즐겨 왔다”고?/“지방 균형발전의 미망에서 깨어나자”고?/왜 중앙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지방 근무를 해야 하는가?/왜 환경운동가들은 지방의 환경만 문제 삼는가?/청계천 건설업자들은 ‘자선사업’을 했나?/진보의 제1 강령은 ‘내부식민지’ 타파다

    |제3장| 왜 인사와 예산을 둘러싼 ‘내부식민지 전쟁’이 벌어지는가? ?
    고향을 끼워맞추는 블랙 코미디/박근혜는 ‘영남향우회 정부’ 만들려고 정권 잡았나?/왜 문재인은 노무현정권을 ‘부산정권’이라고 했는가?/‘동진’ ‘서진’ 그만두고 시스템 좀 세워보자/‘대통령 결정론’을 넘어서야 한다/‘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전 국민이 감염된 ‘불용(不用) 예산 탕진병’/힘없는 다른 지역의 예산 뺏어먹는 실세들의 장난질/“세상에서 가장 떼먹기 좋은 돈은 나랏돈이다”/“독립운동하듯이, 죽을 각오로 싸우는 예산전쟁”/‘내부식민지 줄싸움’ 그만하자

    |제4장| 왜 한국 대학은 부동산 산업으로 분류되어야 하는가 ? ?
    과연 ‘대학 경쟁력’의 정체는 무엇인가?/입지조건으로 먹고 사는 ‘인서울’ 대학/서울대가 전남으로, 연고대가 강원으로 이전한다면?/왜 ‘가난한 지자체’가 ‘신의 직장’ 직원들에게 돈을 퍼주는가?/건설공화국을 이끌어나간 골프장과 대학/왜 ‘인서울’ 대학은 어마어마한 부동산 기업이 되었는가?/지역의 이익과 지역민의 이익이 다른 ‘구성의 오류’/지방 지자체들의 서울 학숙 짓기 경쟁/개천을 지키는 미꾸라지들을 모멸하는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인재숙’을 지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삭발투쟁/왜 인재를 서울로 보내면서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하나?/왜 지방엔 평생을 서울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가?/‘인서울’ 시민단체들은 과연 지방분권을 원할까?/“모든 돈이 서울로 몰리고 지방엔 빚만 남고 있다”/본적이 전북이어야만 전북인상을 주겠다고?/지방 명문고 총동창회는 개천에서 난 용들의 경연대회/동창회 회비의 1%라도 떼내어 고향을 위해 쓰자

    |제5장| 왜 지방자치는 ‘지역 토호들의 반상회 ’로 전락했는가? ?
    이명박의 ‘토건 시각주의’ 정치/왜 지자체들은 인재 대신 콘크리트 덩어리만 껴안는가?/지방을 지배하는 토호 권력/우리는 ‘스톡홀름 신드롬’에 갇혀 있는가?/왜 지방은 튀는 사람을 죽이는 자학 문화에 중독돼 있는가?/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개혁을 입 밖에도 내면 안 되는가?/왜 지방에서 사는 축복을 모르고 살아가는가?/왜 모든 지방 시군이 앞 다투어 ‘예향’이라고 주장하는가?/왜 서울에 사는 지방 촌사람들은 고향을 외면하나?

    |제6장| 왜 지방민들의 생각과 의식마저 서울 미디어가 결정하는가? ?
    왜 지방 주민들이 서울의 문제들을 걱정하는가?/왜 ‘지방 죽이기’를 중단시킬 ‘통계 전쟁’이 필요한가?/지방문제를 외면하는 중앙 언론의 횡포/몸만 지방에 있지 마음은 서울에 가 있는 사람들/지방엔 오직 ‘먹거리, 고기잡이, 축제, 사고’밖에 없는가?/지방 광역 자치단체장들도 교대로 국무회의에 참석시켜라/‘수도권 규제 철폐’를 위한 여론조작/서울 1극 방송체제의 대미를 장식한 종편/왜 지방신문을 ‘공무원 신문’이라고 하는가?/“광고 홍보비에 빨대 대고 기생하는 신문”/‘공무원 신문’을 하려면 확실하게 제대로 하자/차라리 ‘민원해결 저널리즘’은 안되나?/구조타령만 하지 말고 지방자치 제대로 한번 해보자/지방자치 선거가 무서워지는 이유

    |맺는말| 왜 지방은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자세를 갖지 않는가?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국토의 12%, 이 좁은 수도권에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몰려 있습니다! 인구 50%, 100대 기업 본사 95%, 전국 20대 대학의 80%, 의료기관 51%, 공공청사 80%, 정부투자기관 89%, 예금 70%.”
    (/ p.19)

    2015년 5월 27일, 한국은행은 “호남선 KTX 빨대효과는 크지 않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크고 작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의료 분야만 놓고 보더라도 연간 국민건강보험 급여비만 1조 원을 청구하는 거대 병원 5곳이 모두 서울에 있고, 2011년 기준으로 지방환자들의 수도권 병원 진료비만 연간 2조 1100억 원에 이른다는데 말이다. 2014년 들어서도 서울 병원에서의 ‘5분 진료’를 위해 기차를 타는 비수도권 환자의 서울 쏠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수도권에서 진료를 받는 지방 환자는 2004년 180만 명에서 2013년 270만 명으로 50% 늘었으며, 진료비는 2004년 9513억 원에서 2013년 2조4817억 원으로 161%나 증가했다.
    (/ p.25)

    ‘내부식민지’ 체제가 서울 부동산의 임대료만 올리는 게 아니다. 정확한 통계를 잡을 수가 없어서 그렇지, 지방의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투기)를 해도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으로 몰린다. “지방에서는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요. 여윳돈을 은행에 두자니 손해 보는 것 같아 서울이나 신도시의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거죠.” 이들을 탓할 수 있을까? 전북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걸 알면, 고개를 끄덕이시겠는가?
    (/ p.33)

    노무현정부는 지방분권이란 미명하에 빈곤층,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순수 복지사업 67개를 몽땅 지방에 이양했다. 그 대신 지방에는 담배소비세가 중심이 된 ‘분권교부세’를 만들어주었는데, 이게 기막힌 이야기다. 이후 5년간 분권교부세 수입은 연평균 8.7% 증가한 반면, 복지비 지출은 고령화 가속화 등으로 연평균 18%씩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 p.48)

    지식경제부 장관 이윤호는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규제완화 방향을 밝히면서 “수도권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되, 국가의 지원은 지방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규제를 푸는 건 수도권엔 ‘현금’이다. 일도 매우 간단하다. 규제를 푸는 것만으로 모든 게 완성된다. 반면 국가의 지원을 지방에 집중하겠다는 건 지방엔 ‘어음’이다. 그것도 만기일이 멀리 남은 5년짜리 어음이다. 안전장치도 없다. 법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는, 그저 신뢰뿐이다.
    (/ p.74)

    한국은 전형적인 “니가 당해라” 사회다. 수도권-지방 문제는 물론 수도권 내 낙후지역의 군사시설에서부터 송전탑 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로 인해 부당한 불이익을 보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게 아니라, 그런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의 팔자소관이나 운으로 돌리면서 그냥 당하라고 방관하거나 등 떠미는 사회라는 것이다. 전쟁 나면 재수 없는 사람이 당하며 그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전쟁 멘털리티’라고나 할까?
    (/ p.86)

    모성 사망비는 산모가 출산과 관련해 사망하는 비율로, 분만 인프라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다. 강원도 모성 사망비는 2007년만 해도 서울의 3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2013년엔 10만 명당 27.3명을 기록해 서울(5.9명)의 4.6배에 달했다. 강원도만 떼어놓고 보면 40년 전인 1970년대 우리나라 전체 모성 사망비와 맞먹는다. 이러니 “후진국만도 못한 강원 산모 사망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 p.89)

    수도권 규제 철폐 찬성론자들이 내놓는 모범답안은 한결같다. ‘국가’다. (…) 우리나라 전체가 중국의 자치성 하나보다 작고, 미국 텍사스주의 1/6도 안 되는 국토이기 때문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하거나 국가 경쟁력을 빼앗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왜 한사코 서울에서만 살려고 하는 걸까? 이들이 말하는 ‘국가’는 개발독재 시대의 구호로 쓰이던 ‘국가’와는 어떻게 다른 건가? 국가를 위해 희생해라? 참아라?
    (/ pp.88~89)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선거 구호는 “나 중앙에 줄 있다”는 ‘줄 과시론’이다. 줄이 튼튼한 사람이 예산을 지역으로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줄’은 아무래도 전직이 화려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학벌도 좋아야 학연을 이용할 수 있다. 아무리 성실하고 청렴하고 유능한 일꾼이라도 ‘줄’이 약하면 선택받기 어렵다. 창의적 혁신도 대접받지 못한다. 자치단체장의 유능도는 ‘줄’을 이용해 중앙에서 많은 예산을 끌어오는 걸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 p.134)

    우리는 지역의 이익과 지역민의 이익이 같을 걸로 생각하지만, 그게 꼭 그렇진 않다는 데 지방의 비극이 있다. 지방대학이 쇠락하거나 죽는 건 지역의 손실이지만, 자식을 서울 명문대에 보내는 건 지역민의 이익이다. 각 가정이 누리는 이익의 합산이 지역의 이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이 되는 ‘구성의 오류’가 여기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서민층, 아니 빈곤층 학부모마저도 자식을 서울 명문대에 보내는 꿈을 꾸기에 그런 지역발전전략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pp.163~164)

    지자체들이 내세운 ‘인재육성정책’이자 ‘지역발전전략’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기지향적이다. 자기 지역 출신 학생이 서울 명문대에 진학해 서울에서 출세하면 (…) 자기 지역에 좀더 많은 예산을 준다든가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본다. 서울 중앙부처나 대기업에 자주 로비를 하러 가는 각 분야의 지방 엘리트들은 자기 고향 출신을 만났을 때 말이 통하고 도움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기에, 위와 같은 ‘지역발전전략’은 움직일 수 없는 법칙으로까지 승격된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그건 지역발전전략이 아니라 ‘지역황폐화전략’인데도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 pp.168~16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1.05~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88종
    판매수 48,572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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