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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뉴튼 -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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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Autobiography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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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Autobiography (2003)

출판사 서평

지난 여름 한 달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헬무트 뉴튼전에 다녀간 관객은 무려 1만여 명. 관객층 역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했던 만큼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각양각색이었다. ‘외설이자 상업화된 포르노다’, ‘불쾌하고 역겨운 변태성의 반영이다’라는 부정적 시각과 ‘육체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가식적인 현실의 대립을 이끌어내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과 환상에 빠지게 하는 헬무트 뉴튼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이다’라는 극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러한 논쟁은 헬무트 뉴튼이 처음 사진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계속되어 왔던 것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사진 작업에서 ‘예술’과 ‘고상한 취미’를 가장 지저분한 단어로 여기며 자신의 사진들을 가리켜 세련된 포르노”라고 칭하면서,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헬무트 뉴튼은 1960년대 [보그], [퀸], [엘르], [플레이보이] 등 세계적인 패션잡지와 일하면서 패션 누드라는 영역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모나코 문화 훈장(2001년), 독일연방공화국의 대십자 훈장(1992년), 프랑스 문화 훈장(1966년) 등을 받았다. 육체와 성적 욕망, 나르시시즘, 변태에 대한 이미지와 그것이 전하는 흥분과 불쾌감의 대립된 감정은 헬무트 뉴튼의 영원한 주제이다. 그는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벗기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에로티시즘을 충격적일 만큼 강렬하게 연출해냈고, 당당한 육체, 차갑고 빈틈없는 모델의 시선을 빌어 옷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실체와 패션이란 고상함에 포장된 인간의 가식을 통쾌하게 비웃고 있다.



어빙 펜, 리처드 아베돈과 함께 20세기의 3대 패션사진작가로 꼽히는 그는 사진계, 영화계, 디자인계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며 주목받아 온 것에 비해 그의 개인사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던 중 마치 자신의 죽음 ― 2004년 1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자동차 급발진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였다 ― 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2003년 9월 그는 지금까지 아내 말고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리고 이 책은 이번에 <헬무트 뉴튼: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라는 제목하에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네 번째 편으로 한국에 번역 ? 소개되는 것이다.



이 자서전은 헬무트 뉴튼의 어린시절부터 성공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것은 “크게 성공했든 간신히 성공했든, 성공한 이후의 이야기는 독자의 관심 밖이기 때문”이라고 이 책의 끝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헬무트 뉴튼의 성장 과정과 애정 편력, 일류 사진작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기술되어 있고, 2부에서는 자신의 사진 작업과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최초이자 최후의 충격적일 만큼 솔직한 자기 고백

헬무트 뉴튼은 82년간의 삶과 사진 작업을 회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서전은 저자의 은근한 자기 자랑, 교묘하게 위장된 한풀이, 무언가 감추는 듯한 자기 고백 등이 엿보이지만, 이 책은 그의 사진 작품만큼 거침없고 노골적이며, 충격적일 만큼 자신을 100퍼센트 노출시키고 있다. 뉴튼은 이 책의 출간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모든 게 이 책에 있소. 이 책 재미있어. 내가 직접 썼소. 아내가 편집자였고, 아내가 내 원고를 편집했소. 난 작가로서는 별 볼일 없지만, 그래도 좋은 작가가 되고 싶소.”



그 자신이 말하는 나의 작품, 나의 작업

1부가 헬무트 뉴튼 개인사를 위한 것이라면, 2부는 작품과 작업에 전적으로 할애되었다. 그는 자신의 대표적인 작품 사진을 싣고 그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거나 작업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작가의 생각과 의도, 뒷이야기 등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헬무트 뉴튼 작품의 초보자와 경험자 모두를 위한 필독서

헬무트 뉴튼의 작품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왜 그는 패션 누드에 집착했는가’, ‘그는 무엇을 담고 싶었고, 그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라는 의문을 갖었을 것이다. 또한 ‘패션사진의 역사를 바꾼 세계적인 사진작가’라는 공식 타이틀과 ‘변태의 제왕’이라는 모순된 별명은 헬무트 뉴튼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130여 개에 이르는 작품 사진과 패션잡지 에스콰이어의 민희식 편집장의 추천사, 깊이 있는 작가와 작품 설명을 담고 있는 옮긴이의 말 등은 작가의 개인 고백과 작품에 대한 코멘트와 더불어 초보자와 경험자 모두의 궁금증에 만족할 만한 해답을 줄 것이다.



작품만큼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의 역사



1920년 부유한 유대인 단추공장 사장의 아들로 태어난 헬무트 뉴튼은 부모의 과보호를 받은 응석받이였고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여섯 살 무렵부터 헬무트 뉴튼은 그의 이복형 한스가 수집해 놓은 누드 잡지를 훔쳐보았고, 글을 읽게 되면서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슈뷜(schwul : 독일어로 성적이고 에로틱하며 관능이 넘쳐흐른다는 뜻)한 소설들을 빼내 밤중에 몰래 읽곤 했다. 이 때문에 눈이 나빠져서 아주 어린 나이에 안경을 쓰게 됐다.



10대 초반부터 헬무트 뉴튼을 사로잡은 것은 여자와 섹스, 그리고 사진이었다. 그는 수영을 좋아했지만 수영장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를 감상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수음(手淫)은 그가 몹시 즐겼던 심심풀이 오락”으로 주치의가 실제 여자와의 섹스를 권할 정도였다. 열두 살 때 처음 자신의 첫 카메라를 갖게 되면서 사진찍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그의 어머니는 집안의 연줄을 동원하여 ‘이바Yva’라는 유명한 패션 사진작가에게 도제 수업을 받게 했고, 능력을 인정받은 헬무트 뉴튼은 [보그]의 사진작가가 되기를 꿈꾸기 시작했다.


나치의 유대인 일제 검거작전인 ‘수정의 밤’이 독일을 발칵 뒤집어 놓았을 때 겨우 열여덟이었던 뉴튼은 나치의 마수를 간신히 피해 상하이로 가는 배에 오른다. 선상에서 그는 30대 기혼 여성들만 찾아다니며 여러 번의 로맨스를 겪게 되는데, 이는 그 나이의 여성만이 그가 찾고 있던 성적 매력과 관능, 매혹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초 예정지가 아닌 싱가포르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돈 많은 중년 과부의 지골로 겸 애인으로 변신하여 허송세월한다. 하지만 당시 세상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독일계 유대인을 억류해야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뉴튼은 다시 한번 그곳을 떠나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5년간 군복무한 후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멜버른에 ‘자그마한’ 사진 스튜디오를 열었다. 여전히 여인과 섹스에 탐닉한 생활을 계속해 나가던 중 당시 유명한 여배우 준과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른다.



이후 뉴튼은 영국 [보그]의 증보판 일거리를 맡은 것을 계기로 런던으로 건너간다. 하지만 그는 보다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위해 파리로 이주하였고 아름답고 도발적인 여인의 사진을 찍었으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사진이 주는 파격성은 영국의 [보그] 편집장 베아트릭스 밀러가, 그녀의 친구들이 잡지를 보고 “어떻게 이런 사진을 발표할 수 있어요? 너무 음란하지 않아요?”라고 한 말을 빌어 그를 ‘음흉한 뉴튼’이라고 부른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첫 번째 작품집인 [백인 여성White Women]이다. 이것은 아내 준이 직접 편집한 사진집으로 세간에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을 설명하기 위하여 ‘세련된 포르노(porno chic)’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그에게 ‘변태의 제왕’, ‘포르노의 왕자’라는 별명을 안겨주었을 정도이다.

본문중에서

몇 달 뒤 산책하다가 우리는 혹한기에 야자수를 보관하는 대형 온실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사람들은 거기에 앉아서 일광욕을 했다. 그곳은 뤽상부르 공원에서 가장 안락한 은신처였다. 그날 그 해바라기꾼들 중 한 사람은 50대의 여자였는데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양장 상의에 딱 달라붙는 스커트를 입었고 스타킹을 신지 않았지만 은색 높은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다. 다리는 쫙 벌리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녀를 훑어보던 나는 아주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정말이지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스커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고 그래서 음부가 환히 보였다. 약 50미터쯤 더 걸어간 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아까 목격한 장면을 준에게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괜한 얘기를 지어내지 말아요. 그건 당신의 황당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거예요.”“준, 상상이라고? 그럼 좋아, 되돌아가서 확인해 보자고.” 우리는 방향을 꺾어 되돌아갔고 상황은 내가 얘기한 그대로였다. 준은 나에게 얼른 집으로 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오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는 현장을 찍는 사진기자가 아니다. 나는 이 이미지를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언젠가 재현할 것이다. (/ p.325)

저자소개

헬무트뉴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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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4~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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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 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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