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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옥당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우아화』. 권오중 시인의 시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크게 4악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봄-인', '여름-연', '가을-생', '겨울-기' 로 구성되어 있다. '춘정', '봄을 깨우는 소리', '하얀 민들레', '산딸꽃', '조팝꽃', '벚꽃 퍼레이드', '아까시꽃', '붉은 장미', '자귀야' 등 주옥같은 시편을 수록했다.

전주곡: 태동기

우아화 羽我化
그대를 사랑한 건
외손자가 태어난 건
귀여운 땡깡쟁이
기적과 같이 탄생한 보자기 같은 노래

1악장:봄-인因

춘정
봄을 깨우는 소리
하얀 목련꽃
하얀 민들레
산딸꽃
조팝꽃
벚꽃 퍼레이드
아까시꽃
붉은 장미
자귀야
그대여 계란꽃을 아시나요
부용화
꽃등
꽃 사태
달빛은 사랑이다
모 내기
집을 잃어버렸다
보릿고개
봄비

2악장:여름-연緣

까만 초여름
독버섯
사랑의 빗방울
두꺼비
땀의 비밀
매미의 사랑
매미젤라
포로가 된 매미
거머리와 모기
옥수수
비 그친 여름산
안개
전쟁과 평화
어심을 낚으며
여름산
천사의 나팔꽃
염천炎天
갈등葛藤의 바람
방류放流

3악장:가을-생生

가을 사랑
가을맞이
가을이 오면
가을노래
가을소묘
가을여인
가을여행
가을은
벌초
갈바람
갈바람 따라
갈잎
가을이 떠나려 한다
구더기의 재주
황금편지
하얀 공룡알
사랑의 열매
가을걷이
비바! 찬란한 가을

4악장:겨울-기起

나목裸木
토르말린
낙향落鄕
눈이 내리면
설상가상雪上加霜
사랑의 햇살
설산雪山
설경
연탄재
겨울산
이렇게 추운 날
팽이
반생반사半生半死
여우눈雪
광풍狂風
억새꽃
환상의 눈꽃여행
새해
소망의 연鳶을 띄우며

책을 펴내며


67세! 옛날 같으면 손자로부터 할아버지 소리 듣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남은 여생을 보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동경대(동네에 있는 경로당)에도 못가는 처지입니다. 세상 참 많이 달라졌고 살기 좋아졌습니다.

30년을 농협에서 봉직하다 2006년 퇴직한 후 글 쓰는 것을 좋아하여 문단에 등단하여 시인과 수필가로서 문단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여 노래교실을 다니며 요양원 등에서 노래봉사를 하다 꿈에 계시를 받고 기적과 같이 가수가 되었습니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며 바쁘게 살다 이제 베짱이처럼 시와 노래를 읊조리며 살고 있습니다. 강태공은 낚시로 시간을 낚았지만 저는 글쓰기와 노래로 시간을 낚고 있습니다. 개미는 근심할 겨를이 없지만 저는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살면서 터득한 것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는 것입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것을 배웠을 때 그때의 희열과 보람은 인생의 낙입니다.

이 책 제목은 우아화羽我化입니다. 우화羽化에 아我를 가미한 말로 제가 만든 신조어입니다. 매미가 낡은 껍질을 벗고 우화羽化하듯, 나我를 탈피하여 가수로 우화羽化하여 매미처럼 노래하며 보람된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 우리네 인생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지금 제 시계는 가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에 단풍이 곱게 물들듯 이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고 싶습니다.

불교용어에 연기緣起라는 말이 있습니다.이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로서 모든 존재는 연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은 어떠한 존재도 타자와의 관계를 떠나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억새 하나하나는 서기 어렵지만 여러 개 다발로 묶으면 쉽사리 설 수 있습니다. 서로 기대어 있음으로 공존하는 억새! 이 책의 하나하나 글이 모여 인연생기因緣生起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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